저건... 무엇이여라... 엄청난 의념의 반응이 느껴진다. 시선이 자연스레 옮겨간다. 그 끝에 있는 것은 마츠시타 린. 그녀의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 흡사... 우리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경지에 이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틀리지 않았는지 그녀의 손에 들려진 한 자루의 검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천천히 검을 들어올렸다. 그 우아한 자세에 시간조차 눈길을 뗄 수 없는지 느리게 보이는 듯 했다. 마침내 서걱- 그녀의 말과 함께 잘리는 느낌이 들었고 곧 그 길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죽음으로 향하는 길로 떨어짐을 볼 수 있었다.
"하... 뭐꼬... 내 살다살다 이상한 걸 다 보네.."
"하지만, 이걸로... 끝이 다가 왔데이. 좀만 더... 좀만 더 좀만 더 해보자."
곧 끝이 다가온다. 토고는 다시 심호흡을 한다. 눈 먼 성자는 공허한 듯 웃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은 것 같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 무엇도 불가능 하다. 머릿속에 주윤이라 떠오른 누군가가 담배를 좋아했던 이유를, 지금 영혼으로 알게 된걸지도 모른다.
가슴의 이 막막함을. 거지같은 기분을. 안속에서 뭉개뭉개 핀 담배 연기 탓으로 돌려. 후, 하고 불어내면, 토해내며 명료해지는 듯 느꼈던 걸지도.
"....."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고, 머리를 쥐어본다.
나는 미친걸까. 아니면, 접신을 했기 때문일까. 그마저도 이 곳이 침식당한 게이트 내부에서 일까. 평소엔 떠올리고자 해도 흐릿했던 기억들이. 떠올려서 안되고, 존재해서도 안되는 개 전생의 기억이. 자꾸 자꾸 부상하기 시작한다. 파편이지만, 여태까지와는 비교도 안되게 뚜렷하게 떠오른다.
머리가 간지럽다 생각해서 손을 보니, 내 손이 떨리고 있던 것이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잠깐 나도 모르게 헛웃음을 흘렸다. 짧은 탄식처럼 흘러나온 웃음은, 이윽고 사레가 들린 것처럼 폭소로 변질된다.
".....허. 하. 하, 하하하하하!!"
웃음에 의해 유발된 근육의 긴장으로, 떨리던 주먹을 꽉 쥔다.
"어떻게 존재하냐니."
나도 몰라 씹새야.
그렇게 시니컬하고 솔직하게 대답하면서, 막혔던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현재 내 상태는 거의 최악에 가깝지만, 긍정적인 것은 아직 움직일 수 있다.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 때문에 머리가 어지럽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나는 지금 여기서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대략적이나마 이해하고 있는 인간이다. 그리고 UHN쪽에서 일절 연락을 해오지 않는거 보니, 침식으로 인해 외부와는 차단 된 것 같다. 그러나 이 곳은 기사재전의 축제 장소. 그렇다. 이 곳엔, 있을터다. 합류해서 사정을 얘기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게 없어도. 그 무엇도 의미가 없을지라도. 너희들에게 겁먹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길만은 고르지 않을거다.
저건... 무엇이여라... 엄청난 의념의 반응이 느껴진다. 시선이 자연스레 옮겨간다. 그 끝에 있는 것은 마츠시타 린. 그녀의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 흡사... 우리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경지에 이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틀리지 않았는지 그녀의 손에 들려진 한 자루의 검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천천히 검을 들어올렸다. 그 우아한 자세에 시간조차 눈길을 뗄 수 없는지 느리게 보이는 듯 했다. 마침내 서걱- 그녀의 말과 함께 잘리는 느낌이 들었고 곧 그 길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죽음으로 향하는 길로 떨어짐을 볼 수 있었다.
"하... 뭐꼬... 내 살다살다 이상한 걸 다 보네.."
"하지만, 이걸로... 끝이 다가 왔데이. 좀만 더... 좀만 더 좀만 더 해보자."
곧 끝이 다가온다. 토고는 다시 심호흡을 한다. 눈 먼 성자는 공허한 듯 웃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은 것 같았다.
#잔여망념 100을 써서... 망념 해소! 그리고 눈 먼 성자를 관찰할게.
-------- 린린
신의 인정 아즈하 죽음과 좁은길 원죄의 끊어짐
다만 본능에 따라 받아들였던 순간, 해방의 찰나가 지나고 그녀는 권능을 지닌 궤 이상의 존재에서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다. 체념한듯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적은
빌런 스타일 미소를 선보이시는 소장님의 모습에 자세를 약간 더 굽히면서 긴장하기도 잠시.. 딱밤이 아닌 칭찬이 날아오자 긴장을 조금 풀면서 뒤통수를 긁적입니다.
" 죽지 않으면 강해진다는 말이 어떤 느낌인지 체험하고 왔습니다.. "
착한 헌터는 의뢰없이 아무 정보도 없는 게이트에 무작정 들어가지 않아요! 그런건 1세대 각성자 스타일인걸요? 인텔리한 3세대 각성자 태호는 이번 사건을 겪고 착한 헌터가 되기로 다짐했답니다.
과거의 자신을 반성하기도 잠시, 이어지는 소장님의 그런데에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 아. "
의념공진을 왜 수련하지 않았냐는 소장님의 물음에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쏠리려는 눈동자를 힘을 줘 정면에 고정시키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그야, 물론, 사정이 있었습니다. 있었습니다만은.. (그 사정이 레스주식 사정이라 납득시킬 수 없는 점과 별개로)원래 어르신들은 사정이 있었습니다. 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 법.
" 제가 혼자서 수련을 해봤는데 이 기술이 굉장히 혼자서 척척 배워나가기엔 굉장히 깊이있는 기술인지라.. 약간의 성취는 있었지만 깊이 수학하지는 못했습니다. 기본적인 검술에 약간 몰두하느라 소홀히 한 점도 있고요... "
그렇게 말하며 면목없다는 듯 고개를 약간 숙였다가 팍 하고 치켜올리기!
" 하지만 어렵다고 돌아가기만 해서는 안되는 법! 저 한태호, 지금부터 뼈를 깎는 노력과 피가 끓는 열정으로 금의위장님이 친히 가르쳐주신 이 의념 공진을 열과 성을 다해 수련하겠습니다! "
작은 핏덩이, 이제는 죽어버려 둥지로 돌아갈 수 없던 운명을 가진 핏덩이를 정화와 함께 그 운명을 기리는 것으로 원한을 풀어낸 후, 그 속에 남은 뼛조각들을 녹여 만들어냈다. 연붉은, 살덩이를 떠오르게 만드는 붉은 검신이 보이는 두 자루의 단검. 만져보면 검이라는 것이 썩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검날이 무르다. 하지만 검을 쥔 손에 힘을 강하게 쥘 수력 단검의 예기 역시 날카로워져 끝에는 단단한 물건이라도 베어버릴 만큼 예리한 날을 가지고 있다.
한결은 몸을 풀어봅니다. 꽤나 찌부둥하지만, 썩 나쁘지는 않은 느낌.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자 풍경은 한결에게 지독히 친숙한 그 풍경이었습니다.
양양성. 자신의 스승이 거거하는 설백관雪帛館의 방이로군요.
>>462 포기해야만 하는 것.
여전하게도 알렌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단 다섯 개의 문자로 이루어진 문장입니다. 카티야 지마라는 이름으로 이뤄진 그 문장은 알렌에게 삶의 이유였으며, 알렌이라는 사람이 정의를 추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이름이 더럽혀지고 있을 때. 자신의 선택에 따라 사람들의 목숨을 천천히 갉아먹고 있을 때까지. 알렌은 여전히 긴 시간을 방황했음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놓아줍니다. 포기합니다.
알렌은 본능적으로 검집을 붙잡고 눈을 감습니다.
-
그 가증스런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손등의 간질거리던 맥박은 더이상 느껴지지 않았으니까요.
특성 '불결한 자를 쫓는 자'가 해제됩니다!
그리고. 알렌의 헌팅 네트워크가 미친 듯이 경고를 보내오기 시작합니다!!!
[ WARNING ] [ 위험 ]
[ 현 시간부로 대상자의 연락처에 존재하는 인물의 침식 현상 발생. ] [ 의념 파장의 분석 결과, 망념화의 형태로 판정. ] [ 게이트의 발생을 대비하십시오. ]
- 축하해. 용사....
태아는 알렌의 모습에 흥미를 느낀 듯, 가벼운 축복을 보냅니다.
- 영웅이 될 수 있게 됐녜?
[ 이봐요. 빨리 돌아오세요!!! 당신이 맡기고 간 여성 분이 갑작스럽게 발작을 시작했습니다. ] [ 어떻게든 발작을 막고는 있지만 신성으로 억제하는 것도 한계에요. 저 여자. 심장이 이미 망념화를 시작했단 말입니다! ] [ 어서!!!!!!! ]
무당의 연락을 본 알렌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물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시나리오 3 편독불언
자, 그대여. 그대의 첫 이야기. 그대의 운명의 첫 이야기는 이제 막을 마칠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대의 미련을 베고 나아갈 수 있을지. 그대는 미련을 지고 나아가게 될지.
지금부터.
알렌의 첫 막이 시작됩니다.
>>472 .....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마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공간에 나 홀로 떨어진 듯한 감정.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막막함만 시윤을 지배하는 것 같습니다. 왜, 대체 왜라는 생각을 하고 싶다가도 시윤은 본능적으로 웃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천자는 지금의 상황을 살핍니다. 한 쪽은 더이상 망념을 늘릴 수 없으니 망념화 직전에 빠진 상황. 남은 둘은 아직 망념의 여유는 있지만, 변수가 너무나도 많은 상황. 그의 전투 방식과는 거리가 멉니다. 아무리 많은 변수라도 지배할 수 있을 때. 그 변수를 손에 넣을 수 있을 때. 천자는 거대한 황서비고라는 조직을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이 전투는 처음부터 끝까지 변수의 투성이입니다. 갑작스럽게 알 수 없는 힘을 휘두르는 암살자나, 그 짧은 시간에 념을 다룰 수 있게 된 거너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루이드까지.
" 참. "
그러니 그냥 웃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것들을 조종해야한다?
" 네녀석들 지휘관이 다 탈출한 이유는 알겠군. "
그로써는 당연하다시피한 이야기일 겁니다. 그리고 천자의 시선은 천천히 눈 먼 성자에게로 향합니다.
눈 먼 성자. 마누엘 카스티요는 아직 제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헤일로와 기적을 조금씩 사용했을 뿐. 자신의 방식이 옳음을, 자신의 방법이 옳음을 증명하고 싶은 듯한 그 행동이 여기까지 그들의 승리를 이끌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암살자의 강대한 신성은 그의 방법을 부정했고, 결국 그의 방식은 부정되고 말았습니다.
믿음은 무엇보다도 견고한 성채이나, 그 틈에 조금의 이물질이라도 끼어드는 순간 그것을 빼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집니다. 왜? 자신이 이뤄낸 견고한 '앎'이 그 외의 것들을 부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눈 먼 성자의 기적은 부정당했습니다. 그리고 믿음이 무너진 이들의 말로는 항상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눈 먼 성자는 자신의 두 눈을 손으로 누릅니다. 그것도, 꽤나, 거칠게. 어쩌면 눈이 짓뭉개질 정도로 거세게 누르고 있음에도 그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웃고 있습니다.
주저앉은 채로,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그러나 그 하늘은 아무런 답도, 목소리도 그에게 주지 않을 것입니다.
" ......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곧 그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킵니다. 짓이겨진 눈도, 몸에 있던 상처들도. 모두. 거대한 신성에 의해 치료되고 있습니다.
" 그래. 그래. 그렇죠. 내가, 내가...... "
히죽.
" 내가 틀렸어. "
등 뒤의 헤일로가 마치 수백의 광륜처럼 떠오르고, 그의 등 뒤로 백색의 날개가 피어납니다. 두 눈에는 성인의 문양을 상징하는 두 개의 헤일로가 해와 별처럼 떠오릅니다.
" 그래. 좋게 말해서 의념 공진은 좋은 기술이지만 여타 비전이니 무공이니 하는 것들과는 다른 느낌에 가깝다. 좋은 깃술이지만 어렵고, 그것을 이해하는 데에도 엄청난 깨달음을 요구하지. 깊게 말하면.. 그래. 멋이 없다. "
그는 그것을 흔쾌히 말하면서 웃습니다.
" 1세대의 방식들이 그러했듯 의념 공진도 비슷하다. 의념 공진이라는 것을 처음 개발해야 할 때는 거대한 신체를 지닌 몬스터들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었지. 그러니 의념 파장을 극단적으로 맞춰 강대한 진동으로 상대방의 방어를 깨부순다는 정신 나간 방법을 사용하게 된 것이기도 하다. "
그러면서 채구열은 태호를 바라봅니다.
" 너. 선천적으로 힘이 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각성 이후에 유독 그런 현상이 강해지진 않았나? 기이한 괴력을 발한다거나. 아니라면 타인의 스테이더스에 비해 신체 스테이더스가 과하게 발전되어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
>>485 눈을... 뜹니다!
아아, 낯선 천장... 그리고 옅게 풍겨오는 약냄새...... ...한약?
" 어이구. 일어났구만. "
꽤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노파는 백도자기에 담긴 액체를 내려두며 라비에게 내려놓습니다.
" 자자, 쭉 들이키게. 몸에 좋은 거야. "
>>491 이동합니다.
...... 지독한 풍경입니다. 땅은 이미 메말라 모래가 되었고, 풀의 흔적은 있으나 뿌리 내릴 힘도 없어 그 뿌리째로 뽑혀 나뒹구는 풍경이란.
그 순간. 시윤은 알 수 없는 살기를 느낍니다.
온 몸이 쭈뼛 세워지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며 시윤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움직여라. 살고 싶다면!!!
콰아아앙!!!!!!!!!!!!!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 기마와, 그것을 탄 채로 꽤나 얇은 듯한 검을 휘두르는 검은 기사.
...... 흑기사!!!!!!
이걸로 끝인가, 하고 시윤이 허탈한 미소를 지을 때.
라만차로
수많은 공간을 가로치르며, 시윤은 자신의 앞에서 흑기사의 일격을 막아내는 기사를 보고 미소를 짓습니다.
광륜처럼 떠오르는 헤일로, 백색의 날개. 해와 별과 같은 신성. 하하. 결국 이런 전개다. 서로의 믿음과 정의가 격돌하며 누가 더 옳은가를 증명해내야 한다. 우리들의 정의와 믿음? 그런 건 솔직히 난 잘 모른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난 너무 못난 사람이니까. 하지만, 이런 못난 나라도 할 수 있는 게 있으며 선택할 수 있는 게 있다. 여기까지 오게 만든 이들, 올 수 있도록 도와준 이들을 잊지 않고 내가 내린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눈 먼 성자. 지금은 그저 눈 먼 자가 되어버린 그는 축복이란 이름으로 강제로 선택을 내려 그들을 방황케했다. 고로 난 그가 틀렸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증명하겠다.
토고는 탄환에 념을 불어넣는다. 전쟁 스피커에게도 증명했듯이 난 그에게도 증명하리다. 선택은 스스로 내리는 것이며 타인에 의해 휘둘리면 안된다고.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고 나아가야 한다고.
"좋아. 해보자! 니가 맞는지, 내가 맞는지 증명의 시간이데이!"
총구를 성자에게 겨눈다. 아직 그가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지만, 뒤는 알아서 봐준다고 하니까... 그것을 믿는다.
#념이다! 념! 념을 담은 탄환을 눈 먼 자, 마누엘 카스티요에게 쏜다! 몸통을 향해서 타당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