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가끔 그런 날이 있다. 도저히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딱딱한 책상에서 공부하기 싫은 날. 기숙사에서 도서관으로, 도서관에서 학교로 이리저리 공부 공간을 옮겨봐도 결국은 매한가지. 어자피 딱딱한 나무의자와 나무 책상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돈을 써가며 카페에 가야하는 날이 있다. 기분전환 용으로, 억지로 공부를 해야하는 데 도저히 다 때려치고 놀고 싶은 날에 최고로 단 음료를 마시며 기분전환을 한다.
오늘도 그런날이다.
아무 생각 없이 가방을 들고 자리를 박차고 나와 당당하게 선생님께 외출을 요청한다. 최상위권 성적인 그였기에 '오늘은 공부하기 싫습니다.'라는 당당한 변명이 통한다.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인 날씨였지만 아직 반팔을 벗어날 순 없었다. 반팔을 입으면 매순간마다 얇아지는 그의 팔뚝이 운동 부족을 호소하지만 지금은 운동에 시간을 허비할 여유는 없다. 가끔씩 일주일에 한시간 씩 하는 운동으로 건강과 체력을 유지할 뿐이었다. 분명 기분전환하러 가는 것이지만 결국 하는 일은 공부였기에 그의 눈은 죽은 눈이었으며 마치 걸어다니는 시체와 같은 움직임이었다.
어쩌면 이러한 학업 스트레스 해소가 그가 저지먼트 활동을 그만두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일 것이다. 물론 누가들으면 당장 한소리 하겠지만.
어느덧 자주가는 제법 큰 규모의 카페 앞에 도착한다.
문을 열고 메뉴판을 본다. 항상 자주 시키는 메뉴를 고르려고 하다가 점원의 얼굴을 본다.
죽었던 그의 눈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굳은 그의 표정이 부드럽게 풀어지며 사악한 미소가 떠오른다.
지난 봄에 랜덤채팅으로 만나 친해진 [허리케인]이 사실은 호텔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허리케인]은 이번에 호텔 1층에서 자몽을 테마로 한 뷔페를 열게 되었다며 고맙게도 첫날 아지를 초청해 주었다. 친구 한명 정도는 같이 데려와도 된다며 웃음소리를 내는 [허리케인]에게 아지는 놀라서 물었다.
"정말 그냥 받아도 돼~?" "어땠는지 말해주는 값이야~ 좋았던 점이나 부족한 점이 있으면 얘기해주고. 젊은 사람들 입맛에 어떤지. 더 필요한 요리나 디저트가 있으면 제안도 해주고. 알았지?"
응! 하고 대답한 아지는 고민하다가 청윤에게 연락을 했다. 과일 테마 뷔페이긴 하지만 단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꽤 많은데 자몽을 좋아할까 싶은 친구는 많이 떠오르지 않았다. 마침 청윤에게 얻어먹은 녹차 아이스크림은 씁쓸한 것이 꼭 자몽과 결이 비슷한 음식같았기에 청윤이 좋아할 거라 짐작했다.
"유니 누나아 자몽 좋아해요~?"
그것을 시작으로 약속을 정하고 10분정도 늦게 도착한 아지는 호텔의 규모에 압도되었다. 꼭 뷔페가 아니더라도 놀다 가기 좋은 시설이었으며 인첨공 바깥의 사람들이 들어오는 축제 기간이 대목이지만 그 외에도 호캉스를 즐기거나 강연을 듣거나 모임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들르는 꽤 큰 호텔이었다.
"와아..." "이럴 때가 아니지~ 누나는..."
아지는 두리번거리며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로비와 연결된 뷔페의 입구는 로비 근처에 보였다. 뷔페 입구 근처에 큰 자몽 장식품이 있었으며 근사하게 차려입은 로비 보이가 인사를 건넸다. 아지는 자기도 모르게 인사를 꾸벅 했다.
눈을 깜박거리는 수경을 보며 철현은 미소를 지었다. 입에서는 악의가 흘렀지만 눈은 맑았다. 수경이 말을 더듬으며 자신의 주문을 애써 해치자 철현은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며 웃음을 참았다. 상대가 당황해하는 것을 즐기는 이 성품을 보니 아무래도 착한 사람은 아닌 듯했다.
"나도 네가 이곳에서 일할 줄은 몰랐어."
이놈의 저지먼트는 대체 어떻게 되먹은 건지 레벨 4가 발에 채일정도로 많다. 그리고 수경은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범용성을 가진 사람 중 한명이다. 차라리 이 곳보다 상하차 알바를 하는 게 더 나을텐데, 아니 애초에 알바를 할 필요가 없을 텐데 왜 이런 곳에서 일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철현은 수경이 나눠준 사탕 하나를 받아먹으며 말했다. 마침 뒤에 손님도 없겠다. 한가한 때에 가벼운 잡담을 떠는 것이 카운터의 특권 아닐까?
바쁘고 정신 없는 몇주를 보내니 청윤은 지친듯 커리큘럼도, 볶음밥 먹는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날이 하루쯤 생기고 있었다. 이렇게 있다간 부장은 어쩌나, 그런 생각이 머리를 채웠지만 최대한 떨쳐버리며 기본적인 세면만 하고 침대에서 멍을 때리던 청윤은 잠시 달력을 봤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아지랑 뷔페로 가기로 한 날이었지. 어쩌다 아지가 뷔페로 가자고 제안하자 단걸 싫어한다지만 자몽 정도는 충분히 괜찮았기에 청윤은 간단히 차 한잔이랑 토스트 한조각으로 아침을 때운 후 빠르게 호텔로 향했다.
호텔로 향하는 길은 늦여름을 아쉬워하듯 여전히 더웠다. 어느새 땀이 조금 흘른 청윤은 호텔 로비가 보이자 빠르게 그 안으로 들어섰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곤 주변을 둘러보며 아지를 찾다가 호텔 입구에 있는 아지를 보곤 손을 흔들었다.
"아지야! 여기야!"
반팔에 반바지 차림인 청윤은 그렇게 꾸미고 온 것 같진 않았다.
"호텔 뷔페를 예약했다니.. 어떻게 한거야?"
청윤은 아지가 대단하다는 듯 물어봤다. 뭐 아지가 예약도 못 잡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건 절대 아니었다.
문화센터에서의 소동이 어떻게든 마무리가 되었다. 블랙 크로우 잔당들은 모두 잡혀갔고, 그림자의 간부였던 서아도 잡혀갔으며 차후 민호가 처리를 하겠다고 장담했을 뿐 아니라 보라는 당분간 민호의 안전가옥에서 보호하는 형식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일단 이것으로 어떻게든 위험은 넘어간 것일까. 겨우 안도를 하며 세은은 한숨을 후우 내뱉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여기에서 있었던 일을 어떻게 보고서로 작성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세은은 미간을 찌푸렸다. 물론 있는 그대로 쓰면 될지도 모르지만... 그것들을 정리해서 쓰는 것 자체가 조금 귀찮은 탓이었다.
"하지만 쓰긴 써야겠지."
일단 부실로 돌아가서 보고서를 쓰기 전에, 자신의 핸드폰으로 대략적으로나마 정리를 해야겠다고 판단한 세은은 근처 벽에 살며시 등을 기댄 후에 스마트폰의 노트 앱을 켠 후에 상황을 정리했다. 사인회에서 있었던 일. 그림자 간부의 등장. 체포된 점. 기타 등등. 하나하나 작성하는 것이 꽤나 정성스럽고 깔끔하며 꼼꼼했다.
꽤나 집중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 그녀는 바로 핸드폰을 집어넣고 벽에서 등을 떼어낸 후에 발소리가 난 곳을 바라봤다. 거기에 있는 이를 바라보며 세은은 이어 인사했다.
"그..그래도 있는 것을 주문하신 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진짜 빌런은 이런곳에서 얼큰한걸 주문할수도 있다(?) 당혹스러워하는 것을 보는 저 맑음을 보십시오. 악의가 없는 듯 있어서 문제이지 않습니까. 수경은 상하차라는 말을 들으면 그거 굉장히 능력적으로 유용하다고 많이 생각하시는데요.. 의외로 아니에요.. 라고 말할 수도 있을까요..?
"공부.. 아. 철현 선배님은 그럴수도 있겠네요." 고개를 끄덕인 수경은 만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에 어째서인가요? 라고 묻습니다.
"저도.. 공부는 좀 해야겠네요." 수경이는.. 공부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더 하지도 않는 상태였겠지요. 그리고. 수경은 철현의 주문에.. 용량설정을 가장 높게 해버렸습니다.. 철현은 스페셜용량으로 마셔야 할지도 모른다구요?
situplay>1597038160>227 "... 응. 어른도 아닌, 우리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 아닌데 말입니다."
어른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금의 눈가가 잠깐 일그러진다. 우리가 직면한 일들은 일개 고등학생들이 감당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를 보호해 줄 이들은 적었으니, 우리 스스로 우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 그럴 힘이 있는 어른들은 자신들을 위해 사용할 뿐이었으니, 이것이 인첨공의 현실이었다. 처음 인첨공에 들어왔을 때 부터 느꼈던 그 감정을 금은 지금도 여전히 느끼고 있었다. 당신의 어깨를 토닥이려고 했을 때, 금랑이가 그 뻗은 손길을 탐하는 것에 금은 놀라며 눈을 깜빡인다. 이내 금랑이의 그런 순진한 표정을 보고서 금은 하, 웃음을 터트린다.
"모두가 선택한 길입니다. 부대장. 함께라면 불가능은 없을 테니까요."
금랑이를 쓰다듬으며 당신을 본 채 그렇게 말한다. 계속되는 어두운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지금과 같은 순간들이 있어서 일 것이었다. 무엇을 할 거냐는 말에 금은 어느새 분수대 밖으로 나와 있을 아이들 쪽을 건너다보다,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글쎄요. 애들도 실컷 논 것 같으니까. 데리고 센터로 돌아가봐겠습니다."
하고서 금은 "수호, 민. 다 놀았으면 갑시다." 하며 아이들을 부른다. 마지막으로 금랑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서, 설향이와 다가온 아이들을 살핀다. 이래서는 돌아가면 원장님에게 혼나겠다며 말하는 모습은, 늘 무뚝뚝하고 조용하던 것과 다른 모습을 처음 보는 당신에게는 여전히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다. 금은 아이들을 챙기고서 다시 당신을 보며, 옅게 미소 지은 얼굴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