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할퀴기 위해 손을 휘두르던 찰나, 이상한 경고음과 방송이 울려퍼졌다. 그 탓에 잠깐 정신이 흐트러져 손목을 붙잡히고 말았다. 빼낼 정신도 없이 그대로 뼈가 부스러지는 감각에 미간을 팍 찡그렸다. 뒤늦게 손목을 빼내며 진윤태를 잡아보려고 했지만 순식간에 훅 사라지며 덩그러니 남겨졌다.
"...이 X발X끼가!"
쾅!
거칠게 내뱉으며 가까운 벽을 한 번 걷어찼다. 아주 속만 박박 긁어놓고 도망가버리다니! 손목을 회복 시킬 생각도, 성운이 나온 줄도 모르고 애꿎은 벽만 걷어차다가 작게 욕지거리를 중얼거렸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한가득이었다.
뒤늦게 손목에 회복을 돌리고 성운이나 다른 부원들이 나온 걸 보고 말했다.
"여기 다 터진댄다. 나가야 해. 수경아. 미안한데 은우랑 아라 좀 데려와주라. 나머지는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자."
천장의 문은 전부 다 그렸다. 이제 열기만 하면 된다. 다만 보라가 탑승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는 게 문제였는데, 그건 경진과 태오의 말들로 어떻게든 된 것 같다. 일단은, 말이지.
"연보라! 정신 차려!"
몸을 낮춰 보라의 몸을 양탄자 안으로 어떻게든 끌어오려 한 리라는 이윽고 보라에게 다가가 양 손으로 보라의 귀를 덮었다.
"태오 선배님 말이 날카롭긴 했지만 틀린 거 없어요. 정신 나가게 하려는 속내가 빤히 보이는 저열한 말에 휘둘릴 거예요? 여기서 보라 양이 정신줄 놓으면 죽도 밥도 안 됩니다. 보라 양 보러 와 준 팬분들에게도, 경호하러 온 우리에게도, 사적인 일로 오셨다가 사건 해결에 휘말리신 진민호 경장님에게도 좋지 못한 일이에요."
이런 말이 맞나. 한 번의 심호흡이 지난 후, 리라는 어떻게든 웃어보이려 한다.
"저 인간한테 신경 쓰지 말고 시선 나한테 두세요. 여기에 지금 보라 양 도와주려는 사람들밖에 없어요. 그건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지나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안티스킬도 저지먼트도 선혜 양도 진민호 경장님도, 그리고 이제 자기가 사랑하는 아이돌이 누군가에 의해 고통받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팬들도 그렇겠죠. 얄팍하게 네 미래는 이럴 거다 단정짓는 말에 귀 기울이지 마요. 보라 양은 이곳에서 누구보다 강한 사람 중 하나잖아요. 저 인간은 제압당한 주제에 입만 산 머저리고요."
"너무 지쳐서 마냥 막막하고 끔찍할 거 알아요. 지금 이 시간이 지나가도 내일 또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면 어쩌나 걱정되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을 믿어봐요. 저 치의 자백 덕분에 이제 많은 사람이 이 사태를 알게 됐으니 더 이상 모든 걸 혼자 해결하고 견딜 필요 없을 거예요."
"만약 누군가가 그렇게 만들더라도 적어도 나 하나는... 내가 얼마나 도움이 될진 몰라도 끈덕지게 남아서 도와줄게요. 그러니 일단 여길 탈출한 후에 안전한 곳에서 푹 쉬어요. 그럴 자격 있으니까."
그럼 잠깐만 눈 감을래요? 마지막으로 그렇게 묻고, 보라가 그에 응한 채 양탄자에 탔다면 천장에 그린 문을 열고 지하를 빠르게 나가려고 했을 것이다.
느낌이 쎄하다. 분명 시민들의 피해도 없고, 선혜를 노리려던 행동도 저지했다. 그런데 저 웃음은 무엇인가? 이어서 정신을 차리려는 보라에게 악담을 퍼부으며 정신을 무너뜨리려는 여성의 말에 혀를 끌끌 찼다.
" 보라씨! 녀석의 말에 현혹되면 안 됩니다! "
이어서 느껴지는 바닥의 불쾌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어서 랑이 능력으로 파악한 정보. 선혜와 세은이..저 둘을 노린다는 예지. 한양은 떠있는 둘에게 얘기했다.
" 조금 어지러워요. "
바닥에서 올라오는 무언가가 선혜와 세은이를 노리지 못하게, 아니.. 방향 조차 제대로 노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 둘을 공중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려고 했었다. 움직이는 대상을 적중시키려는 것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기에 - 서한양 본인도 방향을 바꾸며 움직였다. 혹시나 저 둘을 움직이는 힘의 원인인 본인이 먼저 공격당할 수도 있으니.
"몰리면 머리라도 깨서 기절이라도 시켜놓고 다음에 리라 후배랑 아지 후배 곁에 두면 될 거라 믿었는데, 그건 안 되는 방법인 것 같군요……."
노이즈 꺼진 태오의 표정은 여전히 딱딱했지만 경진은 안다. 이게 농담이라는 것을, 그리고 진심도 반 정도 섞였음을. 그리고 몇 번이고 태오는 생각에 잠기듯 눈을 부산히 굴리다 말길 반복했다. 아, 젠장. 대체 난 뭘 할 수 있는 거지? 자신은 누군가를 치료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위험을 감지하고 대비하라 할 수도 없고, 탐지할 수도 없으며, 누군가를 지키는 능력도 없다. 하물며 공격에 능한 것도 아니고, 상대를 교란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지도 않다. 육체적 능력이 강한 것도 아니었다. 일반인, 거스러미, 방해물. 자신은 아수라장 속에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지금도 아가리 놀리는 것 외엔 할 수 없다.
이 잘난 능력 가지지 않았느냐 하지만 누군가의 속내를 전부 꿰뚫는 것도 아니다. 마음 먹고 지키고자 하거나 입 다물고, 혹은 딴 생각을 하면 어떤 것도 볼 수 없다. 이따금 한계에 도달하면 머리가 받아들이길 거부한다. 이딴 머저리같은 능력인데 여기에서 대체 무얼 할 수 있냐는 말이다. 음침하고 기분나쁘기 짝이 없는 것을 가지고 도움이 될 리가 없잖은가.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잖은가…….
저 사람에겐 내가 얼마나 같잖을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 이리도 입 열며 우스운 광대 꼴 보이는 것이지 아니한가. 하물며 지금 이 상황에서, 태오는 한쪽 눈을 찡그렸다. 네가 죽기 전까지, 라고 쥐어 흔드는 모습에서 무언가 본 탓이다. 실로 많은 것을 참았다. 이 악물고 양지로 살겠다 했더니 이젠 이 새끼고 저 새끼고 다 짐승이니 죽이니 뭐니를 입에 담는다. 물론 저것들은 실제로 자신이 누군지 알고 타인을 죽이겠지만 제 앞에서 선고를 운운하는 것이 우습다. 그 순간 퓨즈 끊기는 것을 느꼈다. 부원들 듣기엔 난생 처음이었을 테다. 늘 소리 죽이고 살던 태오의 핏대가 서는 것이.
"그 선고, 나한테도 해보시지 그래. 아니지, 못 하지. 할 수 없겠지."
눈 흘겼다. 광기 가득한 눈동자를 정확히 마주하는 세로로 쭉 찢어진 동공이 점차 가늘어진다.
"어둠 속 굴 기어다니는 짐승이 어딜 감히 인간에게 격 떨어지는 선고를 입에 올릴 처지이냔 말이야─!!"
그렇기에 한 번도 하지 않아본 일을 하려 한다. 일평생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집중.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되었더라, 와 같은 이론이 아닌 실전. 비상식적인 속도로 연산을 시작하자 머리가 팽글팽글 도는 것 같다. 여인이 숨기든 말든 그 대가리 속을 거칠게 쥐어 뜯어서라도, 뇌를 헤집어서라도,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신이 뜯어먹히는 한이 있더라도 비집고 파고들고자 했다. 아주 오랜 딜레마의 끝에서 태오는 결정을 내리고자 했다. 능력을 쓰지 않으면 너는 대체 무얼 하고 있었느냐 손가락질하고, 능력을 쓰면 이런 폭력적인 방식으로 누군가를 설득해서는 안 된다는 선인들의 손가락질이 공존하는 그 오랜 딜레마의 결론.
태오는 숨기는 것을 모조리 드러내어 제 수중에 쥐고 흔들게끔 주어진 능력이라면 결국 이렇게 써야 하지 않겠느냐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수경에게 연락하며 연구실을 나오던 성운의 눈에, 똑똑히 보였다. 저번에 그 뒷모습만 보았던 인물에게 메스를 휘두르는 혜우와, 그런 혜우의 손목을 가볍게 잡아채 으스러뜨리고는 사라지는 인물의 모습이. 뇌가 아니라 거의 척수가 연산한 것만 같은 반응속도로 그 인물이 있던 자리의 바닥이 꽝 하고 패였지만, 그럼에도 한 박자 늦어 그자가 그 좌표에서 사라지는 게 한 박자 더 빨랐다.
성운은 뭐라 말을 하려 했으나······
결국 또다시 자신이 그녀 옆에 있어주지 못했기에, 무어라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대신에, 혜우의 무사한 쪽 어깨를 토닥여줄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 내가 계속 함께 있어줬어야 했던 건데······.”
성운은 다시 고개를 돌려, 혜성과 아지가 들어갔던 연구실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 연구실에서 가지고 나올 수 있는 기록물이나 전자기기가 있으면 다 가지고 나오려고 시도했다. 노트북, PC, 외장 하드나 USB··· 무게는 상관없다. 적어도 무게 문제에 관해서라면 그는 인첨공에서 자유롭기론 100명 이내에 드는 사람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