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줄 없는 번지점프라, 정신적인 고통은 또 새로운 관점이다. 태오는 진지하게 고민하는 듯싶더니, 이내 결론을 내렸다. "정신적인 전치 2주는 아무도 모를 테니 넘겨도 좋다고 생각해요……." 아무렴 맞는 말이다, 아무도 모를 것이다. 오늘도 스킬아웃을 새로 고문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음을 깨달은 태오였다.
"안심 된다면…… 마음껏 행하길 바라요."
희미한 미소가 노이즈 너머로 흔들리듯 비친다. 농담에 응수하듯 지어보인 표정이었다. 일부러 넘길 생각은 없다 한들 넘겨도 괜찮았다. 무엇이든 미적지근하게 넘길 사람이니 뭐가 되었든 떠넘기면 알아서 처리할 사람이니.
"……네에, 후배님도요."
태오는 느긋하게 자세 정돈하는 모습에 시말서를 마저 끌어와 뒤집으려 했다. 펜을 들고, 빙글 돌리며 당신에게 목소리 내었다. 노이즈 흔들렸기에 목소리에 끼었던 변조도 잠시 사라진다. 본래 성대의 떨림이 후음 내었으니 나긋하되 특유의 기운 없음 드러난다.
"그렇다면, 여기까지 해요. 고생했어요…… 후배님. 순찰 때 다시 만나서 재점검 해보자고요……."
<연구소> '유토피아 프로젝트'의 내용을 확인하셨나요? 그것을 보고 모두가 어떻게 느끼는지는 별개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좋은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일단 본격적으로 연구소를 조사해보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조금 전에 혜성이 보여준대로 바로 옆쪽으로 아주 긴 복도가 있었습니다. 그 안쪽은 은우와 아라가 싸우고 있었는지 계속해서 뭔가 충돌하고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습니다. 바람소리도 들려오네요. 일단 거기로 가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복도를 따라서 쭉 걸으면 연구실 1, 연구실 2, 연구실 3. 이렇게 방 3개가 나란히 있는 것이 보였을 것입니다. 물론 바로 옆에 달라붙은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습니다. 딱히 문 너머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디로 들어가보시겠습니까? 그건 이제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문화센터> 본격적으로 싸인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저지먼트 멤버들은 다행히 강당 밖이 아니라 강당 안에서 경비를 서게 되었습니다. 물론 싸인회 자체에 방해가 되지 않게 벽에 붙어서 서서 지켜보는 느낌이었겠지만요. 하지만 딱히 지금까지 수상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불렛. 즉 보라가 꽤나 피곤해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애써 웃으면서 사람들에게 싸인을 해주고 있었지만, 한번씩 피곤한지 휘청거리는 모습이 보였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옆에 있는 매니저, 선혜가 잡아주고 있긴 했지만요.
사람들 사이에선 민호도 있었습니다 딸인 아린은 그에게 안겨서 싸인을 받는것만 기다리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일단 강당 밖 라인은 월광고가 담당하고 있었고, 건물 밖은 안티스킬이 경호를 서는 모양이었습니다. 어쨌든 지금까진 별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혹시 모를 일입니다. 일단 조용히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문화센터 팀은 레스를 쓰면서 .dice 1 100. = 30 으로 돌려주세요! 80 이상이 한명이라도 뜨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강당 안을 넓게 한 번 돌아보던 리라의 시선이 곧 휘청거리는 보라에게 머물렀다. 매니저가 챙겨주고 있다곤 해도 대중 앞에 서는 게 직업인 아이돌이 그 대중 앞에서 피로를 감추지 못하고 휘청거릴 정도라면 상태가 심각함이 분명한데, 저런 상황에서도 일정을 강행하다니. 아무리 이렇다 할 소속사가 없다곤 해도 케어의 질이 너무 떨어지지 않나? 아이돌 불렛의 관리자는 4학구장이라고 했지. 소속 연예인을 제대로 케어해주지 않아도 회사 욕을 먹거나 주가가 떨어질 일이 없어서 당당할 수 있는 걸까.
".....휴."
그나마 경호 인력이 부족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바깥에는 월광고가, 지상에는 안티스킬이, 그리고 사인회 행렬 중에는 크리에이터도 있다. 무슨 일이 터진다 해도 어떻게든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부디 그래야 할 텐데. 매초마다 날카로워지는 신경을 갈무리하며 리라는 가방 안에 묵직하게 차 있는 도구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한 싸인회였다. 대기실에서는 김민우,최세은,레드윙,웨이버,크리에이터 등에 대한 여러 의혹이 난무하여 머리가 복잡해졌다. 아니, 지금 더 머리가 복잡한 상황은.. 블랙크로우가 습격하기로 예정된 싸인회에 위크니스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는 것. 현장에 퍼스트클래스들도 있긴 하지만 위크니스를 지킨다는 것과 습격하는 적을 제압하는 것은 난이도 차이가 매우 크기도 했다.
또 걱정되는 것은 레드윙의 상태. 현재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피로에 절어 있다. 저 정도 상태면 사실 정신도 제정신이 아닐 터. 옆에서 매니저가 부축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퍼스트클래스라도 기본적인 식욕이나 수면욕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전투력을 발휘하기 힘들어.
인류역사에서 상당수를 차지하는 '전쟁사'. 그 전쟁을 다루는 '군대'라는 조직들도 싸우는 작전 이전에 '보급'과 '휴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있었던 거라고. 사실상 레드윙은 완전한 전투력을 내기 힘들다고 가정해야 돼. 일단.. 레드윙을 일시적으로 정신을 차리게 위하려면..
" 보라씨. "
싸인회에도 사람들이 파도처럼 몰아붙이는 순간이 있는 반면에 점점 줄어드는 순간도 있다. 한양은 잠잠해진 틈에 레드윙에게 다가가서 비타민 음료를 하나 건네주었다.
싸인회의 시작. 태오는 찜찜함을 속으로 꾹 눌러 담았다. 들었던 민우의 속내 탓이다. 이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자신들이 이렇게 할 테니 너희는 그렇구나 넘기라는 듯, 예의상 물어보되 실상은 통보와도 같았던 그 느낌을 차마 지울 수 없다. 통보였으니 막아세우면 충돌이 있을 것이 뻔하고, 위크니스와 관련된 것이라면 깨지는 신뢰는 돌이킬 수 없다. 인간을 무엇보다 불신하는 자들이 눈 돌면 어떻게 되는지 태오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크니스에 관련된 것이 비단 저지먼트만이 아님도 안다. 퍼스트클래스와의 충돌이 있을 수도 있다. 싸인회의 풍경을 눈에 담지도 못할 정도의 생각이 몰아쳤다. 겪기 싫어 왔더니 이딴 일에 왜 휘말려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도 순간 울컥 치솟지만 금세 가라앉는다. 해야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태오는 벽에 기댄 채 귀를 열어두고 노이즈로 얼굴을 가렸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니.
<연구소> 우선 수경은 연구소 1로 들어섰습니다. 그 안에는 뭔진 모르겠지만 알 수 없는 약물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뭔지도 모를 약물명도 있었지만 정말로 위독한 독성이 섞여있는 그런 약물들도 있었습니다. 허나 약물을 꺼내려고 해도 모두 잠겨진 진열대 안에 들어있었기에 꺼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는 인간의 해부 견본체가 놓여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익숙한 모습입니다. 이전에 한번 싸운 적이 있던 제로의 모습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키는 물론이고 얼굴, 그리고 머리카락 색에 눈동자 색도요. 어째서 이런 것이 있는 것일까요?
그 외에 눈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컴퓨터입니다. 살펴보시겠습니까?
청윤은 연구소 2로 들어섰습니다. 거기에는 딱 봐도 섬뜩해보이는 수술대 같은 것이 놓여있었습니다. 근처에 있는 붉은색 얼룩은 무엇일까요? 구석진 곳을 보면 끈적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쓰레기통은... 보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진득한 붉은색 얼룩이 특히나 그 근처에 많이 놓여있었습니다.
여기는 따로 컴퓨터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대신에 뭔가 서류 같은 것이 많이 책상에 놓여있었습니다. 벽에는 누군가의 뇌로 보이는 X레이 사진도 있었는데 이상합니다. 일반적인 뇌에서 몇 군대가 조금 잘려나간 것 같은 모습이 보입니다. 대체 뭐일까요? X레이 사진을 조금 더 잘 보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책상에 있는 서류를 읽어보는 것이 좋을까요?
혜성은 연구소 3로 들어섰습니다. 그녀는 그 안에서 뭘 느낄 수 있었을까요? 여러 약물과 플라스크가 놓여있는 것은 둘째치고 벽 한쪽에 커다란 시험관이 7개가 있었습니다. 1,2,3,4,5,6,7이라고 쓰여있었고 7번 플라스크에는 인간처럼 보이는? 하지만 인간이 아닌 것 같은... 그런 작은.. 마치 생물시간에 한번은 사진으로 봤을 것 같은 태아처럼 보이는 뭔가가 들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간형태는 아닙니다. 머리가 상당히 큰 것이 정말로 괴이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근처에는 컴퓨터가 하나 놓여있었습니다. 그것을 열어보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저 태아를 조금 더 자세하게 보는 것이 좋을까요?
혜우는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는 와중,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있던 곳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어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왔습니다. 그 모습은 푸른색 머리카락을 지닌... 혜우는 이전에 한번 본적이 있던 바로 그 사내의 모습이었습니다.
"크크큭. 다들 조사한다고 바쁜 것 같은데... 당신은 여기서 뭐하시는 겁니까? 설마 이렇게 복도에 누가 나와있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크크큭."
그 목소리. 그녀는 듣지 않았을까요?
<문화센터> "...고마워요. 하지만 아직은 괜찮아요."
지금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면 안된다는 듯이 보라는 난감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습니다. 실제로 바로 앞에 있는, 사인을 받으러 온 이는 한양을 바라보면서 저거 뭐야? 하는 눈빛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은근슬쩍 먼저 싸인을 받으려고 하는 이처럼 보였던 모양입니다. 태오는 귀를 열어두긴 했지만 너무나 많은 소리들이 들렸습니다. 그렇기에 유효한 소리를 듣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편 유한은 가만히 둘러보는 도중, 붉은 단발머리 여성이 핸드폰을 만지락거리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 3월부터 쭉 활동을 한 그라면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그림자의 멤버였습니다. 그것도 샹그릴라 사태의 주범이기도 했습니다. 일단 그녀는 핸드폰의 버튼을 누르려고 했습니다. 그냥 닮은 사람인걸까요? 아니면... 애초에 저걸 누르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일단 이 모습을 본 것은 다름 아닌 유한 뿐입니다.
/일단 80 이상이 나온 이가 유한이밖에 없었기에! 유한주가 먼저 쓴 후에 다른 이들이 그에 맞춰서 써보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8시 45분까지!
연구소 3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풍경을 담기가 무섭게 혜성은 눈살을 찌푸렸다.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기분이다. 1부터 7까지 번호가 붙어있는 시험관, 플라스크와 약물을 둘러보다 제 시야에 잡히는 7번 플리스크 속 태아로 추정되는 생물체를 발견하자마자 쯧, 혀를 찼다. 노려보듯 그것을 응시한다. 몆초-혹은 몇분-동안 그것을 노려보듯 바라보던 새파란 눈동자에 새파란 경멸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지만 혜성은 눈 사이를 손으로 누르며 걸음을 돌려 근처에 있는 컴퓨터를 향해 관심을 돌리기 위해 노력했다.
저 역겹기 짝이 없는 생물체를 계속 보고 있을 자신이 없다. 정확하게는 저걸 부숴버려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위였다. 지금의 자신은 저지먼트니, 그리 해야했으니까. 컴퓨터가 켜지는지, 만약 켜진다면 뭔가 알수 있는지 컴퓨터를 조사했다.
이어플러그 형태는 아니고 방패에 붙여서 사용하는 거야! 전체적으로 1회 차단 가능... 일걸??(캡틴 판정에 따라 달라짐)
음파 흡수 기계: 카페 진동벨 크기의 정육각형 모양 기기. 기존 진압방패(방패의 윗부분을 검지와 중지로 두 번 두드리면 일반적인 진압방패의 크기로 돌아온다. 오른쪽 측면을 같은 방식으로 네 번 두드리면 다시 카드 크기로 작아진다)의 앞면에 부착한 후 세 번 두드리면 음파 흡수가 가능해진다.
한양은 거부한 음료를 거두고, 조용히 경호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한양의 눈에 바로 보이는 것은 유한의 돌발행동. 아니, 돌발행동이라고 착각될 수 있는 상황조치였다. 한양은 빠른 속력으로 뛰어가는 유한을 보고서 무슨 일인지 파악하려고 했다. 염동력을 순식간에 폭발시켜서 자신의 몸을 부드럽게 밀어서 유한을 따라가는 한양. 그곳에는 익숙한 얼굴이 있었고, 한양은 그녀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 아줌마도 싸인 받으러 왔어요? "
상황을 보아하니, 저 여성은 저번처럼 핸드폰으로 캐퍼시티다운을 발동해서 대부분의 인원을 전투불능으로 만들 예정이었던 것 같다. 그나저나 역시 무언가 쎄하다고 생각했어. 블랙크로우와 저 그림자의 여성. 우연이 아니고서야 무언가 얽혀 있는 것이겠지.
" 유한군! 그거 누르면 우리들 다 능력 못 써요! "
유한이 계획을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서한양이라는 언더커버가 왔다. 한양은 염동력으로 핸드폰을 뺏고, 강한 염동력으로 핸드폰을 벽에 세게 박아버림으로써 박살을 내려고 했을 것이다.
시끄럽다. 혼란이 거세게 치고 들어온 나머지 태오는 소리를 듣는 것을 포기하듯 고개를 숙였다. 하도 많은 사람들의 소리와 머리로 흘러 들어오는 과도한 정보 때문에 머리가 벌써부터 아프다. 이럴 줄 알았지. 뭐하러 능력을 쓰겠다고 해서. 순간 지끈거리는 머리를 손으로 부여잡고 한숨을 푹 쉬었다. 이래서 사람 많은 곳이 싫다. 하물며 소란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태오는 순식간에 달려 나가는 유한과 함께 들려오는 무전에 주변을 살폈다. 사람들의 혼란도 혼란이지만 이 순간을 틈타서 다른 표적을 노릴 것이 분명하니.
"불렛 쪽은 내가 맡을게요. 하찮아도 이럴 때 쓸모가 있겠지."
그리고 "공무집행이요." 하고 스치듯 걸어가려 하며 딱 붙어있던 벽에서 나오더니만, 주변을 경계하듯 능력을 사용해보고자 했다. 글쎄, 무슨 일 벌어질까. 뭐든 사람들 다 환멸나는 일 벌어지겠지. 이번에도 4학구장이 네가 팬싸인회도 망쳤구나, 라며 사람 갈아먹을 미래가 보이는 듯싶어 미리 애도를 하는 수밖에.
최대한 현장의 모든 상황을 시야에 담으려 있던 금은 유한이 뛰쳐나가는 모습을 보자, 본능적으로 따라 몸을 움직였다. 갑자기 급박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무엇이 있다고. 그것이 불안한 예상과 다른, 그저 해프닝에 불과한 일일지도 모르는 것이었지만. 당장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리고 유하니 대치한 여성의 모습을 보고선 그것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는 것에. 상황이 복잡해지기 전에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으니. 금은 행동하는 유한 다음으로 여성의 얼굴 바로 앞에 불꽃을 일으키려 했다.
[연구실] 수경은 바로 컴퓨터를 확인했습니다. 일단 여러가지 암호화가 된 파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열 수 있는 파일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당장 중요해보이는 파일 리스트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제로] [제로원 프로젝트] [유니온] [유토피아]
청윤은 책상에 있는 서류를 확인했습니다. 책상에 있는 서류는 다음 세가지가 있었습니다. 그 중 뭐부터 확인할지는 이제 그녀의 몫이었습니다. 참고로 X레이 사진을 아주 잠깐 봤다면 그녀의 눈에는 아주 잠시 보였을 것입니다. 뇌 내부에 '칩'같이 생긴 것이 X레이 사진에 잡혀있는 것을...
[해체코드] [위크니스] [인격제거코드]
혜성이 눈살을 찌푸린 것과 상관없이 태아는 꿈틀거렸습니다. 하지만 딱히 혜성을 보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니. 그걸 다 떠나서 정말로 인간인지도 알 수 없는 저 생명체는 대체 무엇일까요. 일단 혜성은 바라보는 것을 거부하는 듯 했습니다.
컴퓨터는 다행히 켜졌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파일 대부분이 암호화가 되어있었습니다. 암호화가 되어있지 않은 파일들은 대충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림자] [리버티] [샹그릴라] [지시사항]
뭐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을까요?
혜우의 앞에 선 이. 그 역시 그림자의 일원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은 얼굴을 보지 못했으나 성운과 혜우, 그리고 태오는 본 적이 있는 그 얼굴이었습니다. 그는 혜우의 빈정거림을 듣다가 자신의 발목을 바라봤습니다. 이어 피식 웃더니, 그는 입고 있는 하얀색 정장 주머니 속에서 주사기를 꺼냈고 아주 태연하게 자신의 발목에 놓았습니다. 비틀거리던 발목은 이내 아무렇지도 않게 제자리를 지켰습니다.
"신경이라도 건드렸습니까? 크크큭. 그렇다면 차단해버리면 그만이지요. 그래도 재밌는 시도였습니다. 아. 당신의 능력도 탐이 나는데 말이죠. 왜 당신은 퍼스트클래스가 아닌거죠? 지금이라도 퍼스트클래스가 되어볼 생각 없으십니까? 그렇다면...당신의 데이터도 꽤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 아쉬워. 아쉬워. 아쉬워. 아쉬워."
키득키득 웃어보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광기가 가득했습니다. 한편 이어지는 물음에 그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습니다.
"저는 누가 연구소에 침입했다고 해서 누군가 해서 온 것 뿐입니다. 대단하시군요. 캐퍼시티 다운을 설치해뒀을텐데. 뭐...데이터는 빼돌리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2학구의 연구소에 넣어뒀으니까요. 여기의 것들이 털린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는 심정이지요. 크크큭. 안다고 해서... 크게 나쁠 것도 없기도 하고. 애초에...아무 것도 할 수 없을테니까요. 크크큭."
명백히 그는 혜우를 비웃고 있었습니다. 이어 태연하게 그는 그녀를 향해 다가갔습니다. 그러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당신에 대한 것도 조금 조사를 하긴 했는데... 그 전에, 일단 물어볼까요? 저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이를테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 왜 에어버스터가 당신의 친구를...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박살을 내려고 했느냐...라던가. 크크큭."
이건 또 무슨 의미인걸까요? 묘하게 약올리는 듯 하지만, 장난을 치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문화센터> 유한은 우선적으로 핸드폰을 뺏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섬광을 이용해서 눈을 마비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제대로 성공했고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핸드폰을 뺏겼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모두 유한을 바라봤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한양 역시 바로 나섰습니다. 한양은 이내 자신의 능력으로 핸드폰을 박살내버렸습니다. 이제 핸드폰으로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해도 부릴 수 없었습니다. 더 나아가 금은 불꽃을 일으켰고 여성은 바로 몸을 굴려서 회피했으나 폭발에서 완전히 피하진 못했고 이내 살짝 팔을 그을렸습니다. 주변 사람들 중에서 꺄아악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리라는 보라와 선혜에게 귀마개를 주었고 긴급상황임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선혜는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어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저, 저기요. 애초에 캐퍼시티 다운이 뭔데요?!"
아차. 이들은 캐퍼시티 다운이 뭔지 모르는 모양입니다. 아니. 애초에 다른 이들도 잘 모를 것입니다. 그게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쨌든 선혜는 일단 귀마개를 꼈고 보라에게 귀마개를 끼워줬습니다.
"언니! 정신차려! 뭔진 모르지만...위험한 상황인가봐?!"
"응? 으응? 아.. 그..그러게... 그런 것 같아보이네. 그, 그럼 일단 팬들부터..."
"아! 진짜! 지금 그게 중요해?! 언니부터..."
"다, 다들! 위험한 상황인 것 같아요! 어서 대피를!! 읏!"
이내 보라가 외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기증이 온 것인지... 방금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또 다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온 것인지 그녀는 순간 몸을 비틀거렸습니다. 이어 선혜가 깜짝 놀라 그녀를 지탱했습니다. 태오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려고 하고 경계했습니다. 허나 딱히 수상한 모습을 보이는 이는 없었습니다. '이게 뭐야.', '갑자기 뭐래?', '뭔데? 뭔데?' 하는 소리가 주로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뭐야? 이 아저씨. 조금 당황스러운데 대체 무슨 일이니?"
그리고 줄을 서고 있던 민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의 딸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안겨있는 딸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무슨 상황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한편, 붉은 머리 여성은 모두를 바라보더니 씨익 웃었습니다.
"오랜만이야. 코뿔소 저지먼트. 역시 쉽게는 가지 않는 모양이네? 하지만... 정말로 잡힌 것은 누구일까? 지원을 받을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거야."
이어 그녀는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그 안에 있는 버튼을 꾹 눌렀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치이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천장에서, 정확히는 스프링쿨러 쪽에서 하얀색 연기가 방사되었습니다. 꺄아아악!! 으아아악! 하는 소리가 격하게 들려왔습니다. 그 중에는 연기를 마시더니 바로 털썩 쓰러진 이들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마취가스, 혹은 수면가스인 모양입니다. 그야말로 난장판이 따로 없었습니다. 먼저 나가려고 난리지만, 문은 좁았고 사람은 많았습니다.
ㅡ지원바란다! 저지먼트! 블랙 크로우가 나타났다!
한편 모두의 이어셋에서 안티스킬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무래도 밖에서는 블랙 크로우 일당들이 나타난 모양입니다. 즉... 블랙 크로우를 상대하기 위해서 안티스킬은 움직일 수 없었고, 월광고 멤버들이 들어오려고 해도 사람들 때문에 들어올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얀색 연기는 계속해서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자... 어쩔래? 저지먼트?"
혼란속에서 사람들에 밀려 넘어지는 어린아이도 있었으며, 여성도 있었습니다. 남자도 있었네요. 그 와중에 깔린 이들도 보입니다. 그야말로.. 카오스 상황 그 자체입니다. 아니. 애초에 왜 마취, 혹은 수면가스를 뿌리는 것일까요? 패러사이트가 아니라 이 연기를 뿌리는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요?
무릇, 기괴한 것에 눈 돌리고 마는 건 사람이었다. 혜성도 다를 바 없어서 시험관 안에서 일순 살아있음을 증명하듯 꿈틀거리는 태아의 모습에 눈 돌리길 택했다.
과거 호문클루스가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아닌가, 그건 저것과 비교하면 지극히 다른 것일까. 아니- 같은 것일지도 모르지. 그것도 저 태아도 누군가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걸테니까.
"신을 믿는 사람이 보면 뒷목 잡고 쓰러질 일이겠네."
눈 사이를 누르던 손에 힘을 주고 떼어내며 컴퓨터로 향한 혜성은 컴퓨터를 켜고, 암호화된 파일들을 넘겨냈다. 넘기고- 넘기다보니 암호화 되지 않은 파일들을 발견한 혜성의 고개가 방 밖 인기척을 확인이라도 하듯 비스듬히 기울어진다. 혜성은 마우스를 움직여서 지시사항을 열었다.
>>142 청윤을 따라 들어온 성운은, 자신도 인격제거코드라는 서류가 신경이 쓰여 그 쪽을 힐끔 바라보았으나- 청윤도 자신과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고는 두 번째로 관심있는 제목의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해체 코드. 성운은 그 내용을 정독해보았고, 가능하면 가지고 온 바디캠으로 그 내용을 촬영해보려 했을 것이다.
이걸로 설명이 되려나. 하지만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게 낫다 싶으니 선혜에게 그렇게 설명하곤 뒤를 돌아본다. 어쨌든 이쪽은 둘 다 이어플러그를 꼈고 유한과 윤금, 한양의 협공으로 그림자의 방해는 일단 저지된 것 같으니 당장은 안심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음파병기 한정이지. 휘청거리는 보라에게 리라의 시선이 돌아갔다.
"연보라 양. 여기서 그쪽이 쓰러지면 팬들도 트라우마 생겨요. 여기서 제일 상태 나쁜 사람이 본인이고요. 그러니까 당장은 본인부터 걱정합시다. 하... 애초에 이런 컨디션이면 스케줄 취소를 시켜야 하는 건데. 관리직이 죄다 뇌가 비었나, 진짜."
그리고 다시 주위를 살피자니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리라는 이리저리 얽혀 깔아뭉개지는 사람들을 떨리는 눈으로 쳐다보다가 우선 가방 안에 챙겨둔 여분의 방독면 두 개를 꺼내 선혜와 보라에게 씌우려 했다. 그리고 그 자신 또한 방독면을 쓴 뒤, 불렛이 사인을 하던 테이블 위에 올라간다. 바닥의 인구밀집도를 줄여야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다. 주머니에서 포스트잇을 꺼내 직사각형을 여러 개 그린 리라는 그것을 길쭉하게 실체화 시킨다. 열악한 모양이지만 설정만은 그가 평소 그려내던 양탄자와 똑같은 것이니, 그것을 바닥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 절묘하게 겹쳐 띄워 사람들의 이동을 유도해보려 한다.
"진민호 경장님! 사람들 저 네모 위로 올라가서 엎드리게 유도해주세요! 깔리는 사람 최대한 나오지 않게요!"
태오는 귀마개를 끼는 것을 보다 고개를 돌렸다. 수상한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정신 사납다. 뇌를 긁어내리는 듯한 많은 소리에 노이즈가 이지러지다 상황 관망하는 무표정이 눈에 담긴다. 실로 우스운 일이다. 이해를 하지 못하는 모습.
[……15주년 마지막 날에 불렛이 머리 부여잡던 그거요. 다시 나타났어요.]
크리에이터에게 홀로그램을 띄워 글을 보여주고는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이려 했다. 스프링쿨러 쪽에서 연기가 방사되고, 태오는 쓰러진 사람을 보며 고개를 다시금 돌렸다. 블랙 크로우가 나타나고, 사람들은 이곳에 있고. 그리고 우르르 몰린 사람들이……. 태오는 숨을 가다듬었다.
"아, 큰일 났네요. 저 여자는 지금 정신 잃은 사람들을 방패로 삼을 생각일 것 같은데요."
여성이 몸을 굴려 회피한 것에, 아예 폭발을 일으켜 기절 시켰어야 하는 생각을 뒤늦게 한다. 금은 여성이 헛짓을 할까 앞을 막아서며 상대를 차가운 시선으로 노려다 본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싸울 수밖에 없다. 긴장을 놓지 않으며 상대의 반격에 대비할 때, 천장 스프링쿨러에서 정체 모를 연기가 나오기 시작하며, 밖에는 블랙 크로우가 나타났다는 무전을 듣자 금은 쯧, 혀를 찬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대처하는 다른 동료들을 볼 적에 금은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다본다. 정체 모를 가스가 나오는 스프링쿨러를 먼저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가스가 나오는 스프링쿨러들을 바라보며, 발화 에너지를 모아 터트려 고장을 내려 했다.
[연구소] 수경이 바라본 문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이런저런 내용이 많았지만 대충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제로원 프로젝트) 제로원부터 시작해서 제로세븐까지 생성하여 모두 제로의 통제하에 움직이게 한다. 인간처럼 보이긴 하나 어디까지나 바이오 메카노이드이다. 이들은 모두 퍼스트클래스를 대체하는 존재들이 될 것이다. 퍼스트클래스들은 강력한 병기이나, 마음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마음에 따라서 원하는대로 움직이지 않고 돌발행동을 할 경우가 많다. 허나 우리들의 목적을 위해서는 마음이 있는 병기는 존재해선 안된다. 그렇기에 제로원부터 시작해서 제로세븐을 생성. 차후에 따라 제로에잇에서 제로텐까지 생성. 그렇게 인첨공을 상징하는 과학의 진정한 정수이자, 퍼스트클래스를 초월한 존재. 마음이 있기에 초월할 수 없는 이들을 육성한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샹그릴라 프로젝트와 유토피아 프로젝트이다. 차후 이 프로젝트는 유니온을 대체할 존재. '제로원'을 필두로 하여 제로원 프로젝트로 칭한다. 마음이 있기에 너무나도 위험하고 인첨공을 멸하는 것을 넘어서서 세계를 파괴시킬수도 있는 존재가 완벽하게 통제될 때야말로 우리들의 뜻대로 움직일 완벽한 병기가 탄생하게 될 것이다.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일까요?
청윤이 바라본 문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인격제거코드) 사람에겐 감정과 마음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는 인간이기에 당연한 것이지만, 우리는 그런 것을 가진 인간으로서의 그들을 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 감정과 마음을 없애기 위한 시도로서 인격제거 실험을 시행했다. 당시 존재했던 4명의 퍼스트클래스 중 가장 위험한 존재. 우리들의 손에 있는 유니온 다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녀에게 '위크니스'를 이용하여 실험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뇌의 일부를 제거하여, 마음과 감정을 없애고, 남은 것을 통제하고자 칩을 삽입하여 95%의 감정을 없애버리는 것은 성공했다. 허나, 5%의 감정은 어떻게 해도 사라지지 않았고 마음 또한 어느 정도 남아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실험은 실패했다. 인격제거코드. 이 칩을 이용하여 마음과 감정을 완전히 없앨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없앨 수 없는만큼, 더 이상 이 시도는 할 필요가 없다고 관주. 관련 프로젝트를 폐기한다. 그래도 우리들의 통제를 따른다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으니 차후 그녀는 불안정하지만 병기로서 보관한다.
성운이 바라본 문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해체코드) 위크니스의 심장에 삽입되어있는 칩을 제거하기 위해선 우선, 컴퓨터를 이용해 칩에 접속하여 해체코드를 입력해야만 한다. 해체코드는 암호표로 알 수 있으며, 암호표는 매일매일 그 값이 달라진다. 암호표는 2학구에 있는 연구소에 보관하고 있으며, SSS급 기밀이기에 그림자와 제 1학구에 있는 학구장들의 장만 보관한다. 해체코드를 잘못 입력하게 될시, 바로 칩이 폭파되기에 입력시에는 반드시 요주의할 것. 또한 만일의 경우를 위해서 위크니스의 칩이 폭발해도 퍼스트클래스의 칩은 터지지 않도록 따로 특정 코드를 마련해두고 있다. 이는 따로 암호화가 되어있지 않고 리모콘을 이용해서 칩을 끄는 것으로 처리. 리모콘은 1학구에 있는 학구장의 장만 가지고 있다. 위크니스의 리스트를 파악해보려고 했지만 3명밖에는 파악이 불가. 우리들에게도 정보를 알려주지 않기에 자체적으로 조사를 했으며, 다른 3명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파악하도록 한다.
혜성이 바라본 문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지시사항) -샹그릴라 사건에 개입하려고 하는 저지먼트를 자극하기 위해 근처에 있을 학생 4명을 확보할 것. 차후 서아가 조종한다. -블랙 크로우가 최대한 유명해지도록 뒷공작을 펼칠 것 -샹그릴라 프로젝트 때 스킬아웃을 은근슬쩍 선동해서 에어버스터의 체력을 빼놓을 것 -에어버스터가 압박을 받도록 살며시 유도할 것 -유토피아 프로젝트 때 타깃을 감시할 것 -15주년 기념식 마지막 날, 콘서트때 기기를 준비할 것 -이 모든 것을 안티스킬이나 가족, 그 외 기타 등등에게 절대로 알리지 말 것
아지는 태아를 가만히 바라보고 말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태아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게 뭔가요? 자세히 바라보니 눈이 카메라 같은 느낌입니다. 렌즈 같은 것이 달려있는데 기분 탓일까요? 저건 대체 뭘까요?
한편 사내는 혜우의 말을 조용히 들었습니다. 이어 특유의 웃음소리, 크크큭을 내면서 어깨를 들썩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물음에 하나하나 대답했습니다.
"정확히는 당신들 모두를 조사하고 있지요. 크크큭. 아무튼 이름..이름 말입니까? 이름이라. 그렇군요. 제 이름은... 말해도 상관없겠죠. '진윤태'라고 합니다. 크크큭. 기억해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뭐, 일단은... 의사 일을 하고 있지요. 심장 쪽...으로 말이죠. 크크큭. 그리고...무슨 의미냐라. 무슨 의미냐라. 무슨 의미냐라? 크크크큭..."
혜우가 관심을 보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방금 자신을 윤태라고 소개한 이는 일부러 특유의 웃음소리를 크게 냈습니다. 그리고 씨익 웃으면서 이야기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시는군요. 정말로 아무 것도 모르시는군요. 그렇다면 이건 비밀로 해야겠군요. ...아. 제로는 에어버스터가 아니죠. 하지만...곧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요. 크크큭. ...에어버스터의 약점을...알려준다면, 저도 조금 더 말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아. 걱정마세요. 해는 끼치지 않을테니까. 크크큭."
[문화센터]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어. 사람들이 너무 가득 차서 말이야. 거기다가 블랙 크로우 쪽의 지원 요청도 있고... 미안해!)
한양의 무전에 민우는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무래도 밖에서 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통 힘든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하지만 세은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이 안에 있긴 할텐데...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일단 사람들은 방독면을 받긴 했지만 서로 끼기 위해서 아주 난리가 난 상태입니다. 그야말로 대혼란 그 자체입니다.
이어 금이 스프링쿨러 쪽을 바라보며 일제히 터트렸습니다. 이내 천장에 구멍이 뻥 뚫렸지만 연기는 아래로 가라앉지, 위로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이 연기는 공기보다 무거운 모양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위의 맑은 공기가 들어오고 있었으니 조금은 나아지지 않았을까요? 한편 리라와 태오의 설명으로 선혜는 겨우 사태를 파악했습니다.
"들었지?! 언니! 언니가 지금 쓰러지면 안돼! 팬들을 위해서라도..." "으..응..."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모습에서 보라는 시선을 떼어낼 수 없었습니다. 비명소리와 깔리는 소리. 더 나아가 살려달라는 목소리까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보라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벌벌 떨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대체 뭘 잘못했다고..." "내가 뭘했다고... 대체 왜.. 왜 이러는거야. 대체.. 왜!!"
"언니!!"
"일단 아저씨가 좀 도와주면 되는거겠지?" "아빠? 나 무서워..." "옳지. 옳지. 우리 공주님. 이 아빠가 있으니까 무섭지 않아요."
이어 민우는 싱긋 웃으면서 제 딸을 끌어안은 후에 허공에서 키보드를 치는 동작을 취했습니다. 그러자 연기가 역행해서 위로 솟구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모든 것이 사이버 공간처럼 바뀌는 것은 덤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위에 뚫려있는 구멍으로 쏙, 쏙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아저씨. 일단 이렇게 하나하나 보내볼게. 대신에..움직이기 힘들거든? 그건 미안해..."
물론 그 와중에도 일부 사람들을 리라가 만든 사각형 위에 올리기도 하며, 민우는 하나둘 사람들을 탈출시켰습니다. 한편 유한은 방패를 휘둘러 여성을 내리쳤습니다. 여성은 그대로 벽에 처박혔지만 이내 씨익 웃었습니다. 그리고 태오는 그녀에게서 이런 사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성공했어]
대체 뭘 성공했다는 것일까요? 한편 쓰러진 이들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선혜를 향해서 달려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마스크를 벗기려고 했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걸까요? 붉은머리 여성은 씨익 웃으면서 반대편 손을 땅에 짚었습니다. 그 시선은 선혜를 향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습니다. 지금껏 보이지 않던 세은이 선혜 쪽에서 나타났습니다. 달려들려고 하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붙잡으며 그녀는 크게 외쳤습니다.
민우의 서포트 덕에 대인원 압사는 면했지만 이제는 이쪽이 문제다. 보라는 패닉한 눈치고, 이쪽으로 몰려오는 사람들은 대처하기 어렵다.
"선혜 양, 마스크 절대 뺏기지 마요!"
가방 안에서 그림 노트를 꺼낸 리라는 종이를 촤르륵 넘겨 여러 개의 알이 그려진 페이지를 찾아낸다. 그리고 개중 제로와 싸웠을 때 만들었던 것과 똑같은 알—진흙 괴물 같은 것들이 여럿 튀어나와 사람들을 속박하는 것—을 실체화시켜 달려드는 사람들의 뒤쪽에 던졌다. 알이 깨졌다면 그 안에서 무수히 많은 손이 튀어나와 달려드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제지했을 것이다.
이어 보라에게 뭐라고 말 얹으려 했으나, 다른 사람들의 발언이 앞섰기에 우선 이쪽은 말을 아끼고 퇴로 확보에 힘쓰기로 했다. 리라는 3-4인이 탈 수 있는 크기의 단순한 형태를 한 양탄자를 실체화 시킨 후 보라와 선혜를 그 위에 태우려 했다.
"보라 양 잘못이 아니에요."
그러는 동안 보라를 한번 끌어안아 토닥이려 했을지도 모르겠다. 긴 말은 어려운 상황이니 이런 거라도 해야지. 위안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양탄자에 두 사람이 탔다면 함께 탑승한 뒤 천천히 천장 쪽으로 다가가서 아래쪽 인파로부터 둘을 우선 분리시키고, 천장에 문을 그려 퇴로를 확보해보려 했을 것이다.
남은 연기는 바닥에 자욱하게 깔렸지만, 일단 가스가 더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었다. 크리에이터가 시민들을 대피 시키는 것, 다른 동료들이 보라와 선혜를 챙기는 것을 보고서 금은 다시 붉은 머리 여성을 본다. 벽에 처박힌 것을 보고서, 허튼짓을 하기 전에 막기에는 늦었지만. 저지 시킬 수는 없을까. 여성에게 발화 에너지를 모아 폭발을 일으키고서, 이후 달려나가 발로 여성을 차버리려고 했다.
“스파이라기엔 플레어는 딱히 정보수집같은 걸 위해서 돌아다니는 모습 안 보이지 않았던가?”
성운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물론 첩보의 대상이 일개 저지먼트일 리는 없고, 허수학구와 높으신 분들을 상대로 정보수집이나 첩보공작 같은 것을 벌여왔다고 하면 그 말이 맞겠지만··· 이 순간 성운의 촉은 왠지 무언가 하나 빼먹은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저지먼트 생활 내내 그는 자기 촉이 똥촉이라는 사실을 꽤 숱하게 증명받아왔기에, 가설은 가설로 두기로 했다.
“청윤, 여기 이거.”
성운은 옷깃의 바디캠을 떼어서 청윤에게 넘겨주었다.
“문서같은 거, 챙길 수 있으면 챙기고 못 챙기겠으면 찍어버려.”
청윤이 바디캠을 받아들었다면 청윤에게 넘겨주고, 거절했다면 다시 옷깃에 꽂고, 성운은 연구실 밖으로 나섰다.
스스로를 진윤태라고 밝힌 그는, 전부는 아니지만 대답을 잘 해주긴 했다. 그런데 저 웃음소리 좀 어떻게 안 되나? 더 크게 웃을 때는 전신에 소름이 쫙 끼쳐서 그만 입 속의 사탕을 빠득 깨물어버렸다. 게다가 대답해줄 듯 하면서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짜증까지 팍 났다.
"그따구로 대답할 거면 왜 질문하라고 한 건데 미친 크리피닥터피쉬새X야."
팔짱 낀 팔을 풀어 손톱으로 진윤태의 얼굴을 확 긁으려고 시도했다. 몰래 손 안에 메스를 숨겨서 그걸로 긁어버리려는게 진짜였지만.
"당신 따위한테 듣지 않아도 언제든 당사자들 멱살 잡고 풀으라고 다그치면 돼. 그리고 내가 미쳤냐? 뭘 믿고 정보를 넘겨주는데. 하여간 전공의 하는 놈들은 하나 같이 재수가 없어. 말하는 꼬라지도 그렇고 웃는 것도 그렇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홱 돌렸다.
"고양이는 변덕이 심하는 것도 이 참에 알아두지 그래. 이제 당신이랑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아졌거든. 알아서 볼 일 보러 가시지?"
하여튼 인간들이란 추악한 점 잘 비집고 써먹는다. 생각과 달리 표정 덤덤하지만 인간이란 본디 그런 법 아니겠는가, 생각만 번지르르하지 속으로 뱉지 않는 것. 결국 자신도 똑같을 뿐이다. 살려달라는 목소리와 비명, 그리고 떠는 모습이 지옥도를 처음 본 천사같노라 생각하며 태오는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다. 다른 학생들이 여인을 공격하고, 리라는 양탄자를 태워 보라와 선혜를 구출하려 했으니 동석할 수 있겠냐는 듯했다. 만일 가능하다면 같이 양탄자 위로 올라탔으리라.
"……리라 후배, 지금부터 아무것도 못 본 거예요."
그리고 노이즈 꺼버리니, 아마 보라 어깨를 단단히 붙들려 시도했을지도 모른다.
"네가 뭘 잘못했냐고 물었죠. 내가 따박따박 답해주자면 인첨공에 있어서 높은 자리 꿰차며 사랑받는 것이 죄지. 어딜 감히 굴종해야 할 실험체들이 창조해준 존재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아."
뱀 닮은 동공이 선득했다. 목소리는 확고했고, 단호했다.
"정신 똑바로 차려, 저번처럼 다 때려부수고 이번에는 네탓 아니노라 설명하고 싶어……? 네가 뭘 잘못했냐고? 잘못 없는데 그 지랄이 나는 곳이 인첨공인데 언제까지 잘못 찾으며 나는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하나요 하고 회피할래, 이 새끼야."
아니, 아이돌한테 이래도 돼요...?
"네 잘못이 있었으면 나락 갔겠지, 정신 똑바로 차려, 나 두 번 말하는 거 격 떨어져서 안 좋아해. 저 여자 뜻대로 휘둘리기 전에 다 조질 생각을 해야지, 피곤해서 그래? 그러면 잠시 신경 꺼. 저지먼트들 너랑 매니저 지켜주겠다고 개같이 일해주잖아. 언제까지 믿음 타령하면서 참고 내가 잘못했으니 내가 해결을 할게요 할래. 픽 치면 뒤질 것 같은 상태로 그게 돼?"
situplay>1597037191>226 그 이유에는 아이들이 산책을 나가자며 졸랐거나, 다른 사정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설향과 놀고 있을 아이들은 가끔 곁눈질로만 살필 뿐. 아이들이 설향이를 괴롭히거나 하지 않으니, 걱정을 놓고 서로 놀게 두며 가끔씩 보며 살필 뿐이다. 부드러운 털을 가진 금랑이를 쓰다듬을 적에, 이렇게 큰 아이도 한때는 작았을 때가 있다는 것에 놀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대형견들이라 금방 자라긴 한다지만. 제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서 금은 작게 아, 소리를 낸다. 그 역시 큰 책임을 요구했을텐데. 상처 많은 아이가 지금은 이렇게 밝은 것에 감탄할 뿐이다.
"지금이라도 탈퇴서 적어서 내도 됩니까?"
웃는 듯 마는 듯 미묘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나, 다만 웃음기 섞인 목소리는 재미없을 농담일 뿐, 진심은 아닌 것처럼 말한다. 언젠가 관련하여 대장에게 상담할 것이었으니, 대신 부대장인 당신에게 털어놓아도 괜찮을 것이라고. 금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저지먼트 활동이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지만. 목숨이 위험하고 어두운 일들에까지 엮일 거라고는 생각 못 한 것이었다.
"농담입니다. 조금은 지친다고 해야 할까요. 어쩌다가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작 고등학생에 불과한 우리가 감당해야 하고, 맞이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도 거대한 것이었으니. 당신을 보며 금은 쓰게 웃는다.
1. 정치전이라고 한들 이곳이 인첨공임을 기억해야 한다. 1-1. 앞서 유토피아 프로젝트에서 나왔던 정보(오너들은 알고 있는 그 여론전)를 보면 레드윙, 즉 보라를 한계까지 몰아가려는 건 맞다. 그리고 최후는 보라를 매다는 것으로 인한 연쇄작용도 있다. 1-2. 이미 목화 고등학교 저지먼트는 샹그리아 사건으로 이미지 나락갈 대로 나락갔다. 코뿔소라는 이름답게 저새끼들 또 저러네 저것들 해체 안하냐? 하려다가 에어버스터가 '느그 3학구요~' 시전하면 입다물 수밖에 없다. 혈지학이라고 혈-지-학연 이렇게 3연발로 빽있는 에어버스터를 기억하지만 레드윙은 4학구죠? 저거 매달면 4학구가 조용해짐. 코뿔소도 코뿔소지만 레드윙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는'것이 우선이다.
Q. 연쇄작용이 뭔데 태오태오야 A. 1. 4위를 매달면 퍼클 공백 누가 채울까? 2. 은우의 친구 보라 < 하 x발 나보다 강한 내 친구가 매달렸다... 정신적 충격... 3. 나아가 퍼스트클래스 전체가 '위험한 병기' 취급을 받으며 쟤네들에게 위크니스 정책을 슬쩍 흘리고 공개적 위크니스로 전환하여 완전한 목줄을 단다면? 물론 그럴 일은 적겠지만 여기가 인첨공이라 설마~ 하는 중임 뇌도 그냥 그럼 ㅎ; 4. 그럼 그림자가 얻는 목적이 뭐예요? -> 크~ 합법적으로 취득하는 S+급 실험체 뒤@졋자나...
2. 태오가 충격요법으로 욕설 사용하며 보라에게 정신 차리라고 한 이유 2-1. 보라 일상에서 보면 자존감 높던 애던데 보라야 괜찮아 다 괜찮아 < 이거가 될까 2-2. 얘는 희야가 아니다. 속내 읽는 놈이지...
3. 님 그래서 연구소는 왜 큰일났어요 3-1. 원래 저런거 클리셰가 건드린 애가 눈 번쩍 뜨거나 세미 보스전이거나 주변에 있던 모든 실험체가 눈뜨는 클리셰긴 한데 그럴 일은 적겠고 3-2. 일단 플라스크 안에 있는 건 '능력 데이터'로 만들어진 인공 병기일 확률이 높다. 호문쿨루스라고 하지? 아마 은우의 데이터 기반일 것 같은데...
아지는...... 어째서 플라스크 안에 담긴 에드워드오빠....를 데려가려 하는가...? 저번에 짱돌...아니 벽돌도 쥐더니 아지는 갱얼쥐야 소중한 보물 가져가는 갱얼쥐
(제로) 정확히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AI이다. 제로원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으며, 언제나 최적의 자료를 내고 있다. 실험이나 AI개발 등에서 우연히 탄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바이러스는 없었으며, 악성코드도 존재하지 않으며 그외 기타 등등의 조사를 했지만 수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데이터를 너무나 잘 뽑아내며, 너무나 완벽한 답을 추츨해내는 인첨공 최고의 AI이다.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많은 것을 학습하고 있으며, 현재는 우리 그림자가 소유하고 있다. 개발자에 대한 것을 물었으나 그에 대해서는 답을 할 수 없다고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수상한 부분이 없지 않으니, 조금은 살펴볼 필요성이 존재한다.
청윤이 본 자료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었습니다.
(위크니스) 퍼스트클래스는 강력한 힘을 지닌 존재들이다. 이런 존재들이 말을 듣지 않고 멋대로 날뛰게 될 시, 아무도 제어를 할 수 없다. 그렇기에 그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인질'을 붙잡아두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위크니스이다. 퍼스트클래스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능력자 중에서 선출. 심장을 가른 후에 그 안에 칩을 삽입하는 위험한 시술을 시행한다. 만약 시술 도중 죽게 될 시, 다른 능력자를 선출. 이후 퍼스트클래스에게 마찬가지로 칩을 삽입하여, 서로 연동해서 퍼스트클래스가 통제에 따르지 않을시, 위크니스의 칩을 터트리고 퍼스트클래스 역시 폐기처분한다. 현재 그림자가 파악한 위크니스는 2위, 3위, 5위, 7위. 남은 2명도 빠른 시일내로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 허나 자료를 알 수 없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혜성이 본 자료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었습니다.
(리버티) 멤버도 정확한 존재도 알 수 없는 비밀조직. 현재 우리 그림자가 정말로 위험하게 파악하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의 목적이 뭔진 알 수 없으나 인첨공에 대한 많은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실제로 제 2 연구소 중 몇몇이 이들에 의해 테러를 당했으며, 제 1학구에서도 테러가 일어났다. 아직 유명하진 않았기에 대중들은 잘 모르는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내로 찾아내서 제거하도록 한다. 덧붙여서 이들이 활동한 곳에는 항상 '우리들에게 자유의 빛을' 이라는 문구가 담긴 쪽지가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아지는 태아가 들어있는 플라스크를 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플라스크에 들어있는 태아의 눈이 번쩍이더니 이내 작게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아지에게 상처를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땅을 바라보면 태아가 녹아내리는 모습이 보였을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갑자기 연구소 내부에 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연구 성과를 도난하려는 이가 있습니다. -연구 성과를 도난하려는 이가 있습니다. -즉시 코드 레드를 발동합니다. -즉시 코드 레드를 발동합니다. -모든 것을 불태웁니다. 멸합니다. -반복합니다. 모든 것을 불태웁니다. 멸합니다.
이내 모든 컴퓨터가 꺼져버렸습니다. 더 이상 컴퓨터로 조사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편 윤태는 그 방송을 들으면서 피식 웃었습니다. 이어 자신의 얼굴을 공격하려고 하는 혜우의 손을 약하게 붙잡았습니다. 그 순간, 혜우는 아주 살짝이지만 뼈가 뭔가에 공격을 당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빠르게 손을 떼어냈다면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만약 그대로 떼어내지 못했다면 손목이 처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때의 '태오'처럼 말이지요.
"그래야 할 것 같군요. 크크큭. 아무래도 친구들 중 한 명이 욕심을 너무 낸 모양이군요. 제로 세븐을 가져가려고 한 모양인데... 그렇게는 안되지요. 자. 여러분들도 빠르게 도망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코드 레드가 발동되면... 모든 것을 불태우는 존재가 이곳에 도달할테니까요. 크크큭."
성운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며, 윤태는 피식 웃은 후에 자신의 손목에 찬 장치를 작동시켰습니다. 그러자 그의 몸이 흐릿해지더니, 이내 텔레포트를 하듯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비상벨이 계속해서 울렸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걸까요? 이대로 있어도 괜찮은걸까요?
[문화센터] 한양은 부부장답게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물론 그것이 맞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요. 어쨌든 세은과 선혜가 공중으로 붕 떠올랐습니다. 일단 달려든 이들은 모두 손만 뻗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며 붉은 머리 여성은 피식 웃을 뿐이었습니다. 대체 뭘 노리는걸까요? 이어 금은 붉은 머리 여성을 바라보더니 폭발을 일으켰고 이내 발로 걷어찼습니다. 꺄아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리고 피가 튀었지만, 그럼에도 붉은 머리 여성은 씨익 웃었습니다. 유한이 이어 팔을 붙잡아서 구속시켰지만, 그럼에도 여성은 미소만 지을 뿐이었습니다. 자포자기라도 한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일까요?
리라는 사람들을 진흙 괴물 같은 것으로 구속시켰습니다. 양탄자를 만들어서 태우려고 했으나 보라는 움직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선혜는 당연히 붕붕 뜬 상태였으니 보라에게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언니! 정신 차려!!"
이어 경진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힘들면 눈 감고 귀를 닫으라는 말. 그리고 태오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라고. 조금은 날카롭게 이야기하지만 그녀가 정신을 잃지 않게 제대로 격려하는 말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보라는 고개를 들어 모두를 제대로 바라봤습니다.
"그래야...겠네요. 정신차릴게요. 정신...차릴게요. 고마워요..."
"가능하겠어? 앞으로도 몇 번이고, 몇 십번이고, 몇 백번이고 계속해서 고생하게 될텐데? 우리가 뭘 원하는지는 알고 있잖아?"
"보라양! 아저씨가 말하는데..저런 말에는 귀를 기울이면 안돼! 일단 이 사람들을 다 대피시키고 이 아저씨가 도와줄테니까 마음 단단히 먹으렴!"
이어 민호가 붉은 머리 여성의 말을 딱 잘라 이야기하면서 그녀에게 말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붉은 머리 여성은 씨익 웃으면서 광기 가득한 눈동자를 보였습니다.
"분명하게 선고하지. 내일도 너는 기습받을거야.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말이지. ...네가 죽기 전까진 말이야."
"...!"
양탄자 아래의 땅에서 바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뭐인걸까요? 아니. 애초에 왜 저기에서 뭔가가 꿈틀거리는걸까요? 일단 무시하고 빠르게 대피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안 그래도 상황이 어수선해서 기분이 안 좋은데, 퍼스트클래스라는 녀석은 피로에 제대로 된 상태도 아니고. 이게 문제라니까, 무력으로는 최상위권인 인간이 제정신이 아니면 어떻게 하란 말이야? 들고 나르는 것도 제압이 돼야 하든 말든 하지. 굳이 말로 상황을 설명하고, 다그치는 과정이 있어야만 뭔가 진행되려는 상황에 랑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자꾸 속을 긁는 붉은 머리 여성에게 중지를 올렸다.
"그딴 소리는 나도 할 수 있다만, 넌 이번에도, 그 다음에도 계속 편하게는 일 못 끝낼 거다, 뒤지기 전까지는."
아니다.
"아니지... 여기서 그냥 조져버리면 되는 거로군?"
정말 자비로운 처사가 아닌가? 랑은 구속된 여성 쪽으로 몇 걸음 걸어가다가, 양탄자 아래 바닥이 꾸물거리는 걸 보곤 자연스레 신경이 쏠리는 걸 느꼈다. 뭐지? 상황 자체는 얼추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여전히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고 경계하고 있는 상태였다.
리비터라는 조직과 그림자는 협력관계는 아닌가보다. 되려 그림자 쪽에서 위험을 느끼고 경계하고 있고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2구역 연구소에 테러를 가하고 1학구에도 테러를 가했을 정도로 급진적인 단체. 아까 전 지시사항을 찍었던 것처럼 똑같이 리비터에 대한 내용도 촬영한 뒤, 혜성은 남은 내용들을 느릿하게 눈으로 따라 훑어내리며 읽었다.
심볼처럼 남겨놓는 쪽지의 내용까지 읽으며 곰곰히 생각에 잠겨있던 혜성은 갑자기 들려오는 비상벨 소리를 듣고 나서야 퍼뜩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비상벨이 울리자마자 다운되어버린 컴퓨터의 새카만 화면을 바라보던 혜성의 눈이 아지에게 향한다. 뭐라고 하려는 듯 벌어졌던 입술을 꾹 다물어버린 뒤 혜성은 리비터와 지시사항의 내용을 찍어놓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왜 건드렸냐고, 그걸 집어든 이유가 뭐냐고 묻고 싶었지만 입 다문 이유는 다른 걸 하느냐 행동을 제지하지 못한 제 잘못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무슨 말을 할까. 말리지 않은 제 잘못일텐데. 혜성은 비상벨이 울려퍼지는 소리에 눈살을 찌푸리고 밖으로 나왔다.
할퀴기 위해 손을 휘두르던 찰나, 이상한 경고음과 방송이 울려퍼졌다. 그 탓에 잠깐 정신이 흐트러져 손목을 붙잡히고 말았다. 빼낼 정신도 없이 그대로 뼈가 부스러지는 감각에 미간을 팍 찡그렸다. 뒤늦게 손목을 빼내며 진윤태를 잡아보려고 했지만 순식간에 훅 사라지며 덩그러니 남겨졌다.
"...이 X발X끼가!"
쾅!
거칠게 내뱉으며 가까운 벽을 한 번 걷어찼다. 아주 속만 박박 긁어놓고 도망가버리다니! 손목을 회복 시킬 생각도, 성운이 나온 줄도 모르고 애꿎은 벽만 걷어차다가 작게 욕지거리를 중얼거렸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한가득이었다.
뒤늦게 손목에 회복을 돌리고 성운이나 다른 부원들이 나온 걸 보고 말했다.
"여기 다 터진댄다. 나가야 해. 수경아. 미안한데 은우랑 아라 좀 데려와주라. 나머지는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자."
천장의 문은 전부 다 그렸다. 이제 열기만 하면 된다. 다만 보라가 탑승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는 게 문제였는데, 그건 경진과 태오의 말들로 어떻게든 된 것 같다. 일단은, 말이지.
"연보라! 정신 차려!"
몸을 낮춰 보라의 몸을 양탄자 안으로 어떻게든 끌어오려 한 리라는 이윽고 보라에게 다가가 양 손으로 보라의 귀를 덮었다.
"태오 선배님 말이 날카롭긴 했지만 틀린 거 없어요. 정신 나가게 하려는 속내가 빤히 보이는 저열한 말에 휘둘릴 거예요? 여기서 보라 양이 정신줄 놓으면 죽도 밥도 안 됩니다. 보라 양 보러 와 준 팬분들에게도, 경호하러 온 우리에게도, 사적인 일로 오셨다가 사건 해결에 휘말리신 진민호 경장님에게도 좋지 못한 일이에요."
이런 말이 맞나. 한 번의 심호흡이 지난 후, 리라는 어떻게든 웃어보이려 한다.
"저 인간한테 신경 쓰지 말고 시선 나한테 두세요. 여기에 지금 보라 양 도와주려는 사람들밖에 없어요. 그건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지나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안티스킬도 저지먼트도 선혜 양도 진민호 경장님도, 그리고 이제 자기가 사랑하는 아이돌이 누군가에 의해 고통받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팬들도 그렇겠죠. 얄팍하게 네 미래는 이럴 거다 단정짓는 말에 귀 기울이지 마요. 보라 양은 이곳에서 누구보다 강한 사람 중 하나잖아요. 저 인간은 제압당한 주제에 입만 산 머저리고요."
"너무 지쳐서 마냥 막막하고 끔찍할 거 알아요. 지금 이 시간이 지나가도 내일 또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면 어쩌나 걱정되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을 믿어봐요. 저 치의 자백 덕분에 이제 많은 사람이 이 사태를 알게 됐으니 더 이상 모든 걸 혼자 해결하고 견딜 필요 없을 거예요."
"만약 누군가가 그렇게 만들더라도 적어도 나 하나는... 내가 얼마나 도움이 될진 몰라도 끈덕지게 남아서 도와줄게요. 그러니 일단 여길 탈출한 후에 안전한 곳에서 푹 쉬어요. 그럴 자격 있으니까."
그럼 잠깐만 눈 감을래요? 마지막으로 그렇게 묻고, 보라가 그에 응한 채 양탄자에 탔다면 천장에 그린 문을 열고 지하를 빠르게 나가려고 했을 것이다.
느낌이 쎄하다. 분명 시민들의 피해도 없고, 선혜를 노리려던 행동도 저지했다. 그런데 저 웃음은 무엇인가? 이어서 정신을 차리려는 보라에게 악담을 퍼부으며 정신을 무너뜨리려는 여성의 말에 혀를 끌끌 찼다.
" 보라씨! 녀석의 말에 현혹되면 안 됩니다! "
이어서 느껴지는 바닥의 불쾌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어서 랑이 능력으로 파악한 정보. 선혜와 세은이..저 둘을 노린다는 예지. 한양은 떠있는 둘에게 얘기했다.
" 조금 어지러워요. "
바닥에서 올라오는 무언가가 선혜와 세은이를 노리지 못하게, 아니.. 방향 조차 제대로 노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 둘을 공중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려고 했었다. 움직이는 대상을 적중시키려는 것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기에 - 서한양 본인도 방향을 바꾸며 움직였다. 혹시나 저 둘을 움직이는 힘의 원인인 본인이 먼저 공격당할 수도 있으니.
"몰리면 머리라도 깨서 기절이라도 시켜놓고 다음에 리라 후배랑 아지 후배 곁에 두면 될 거라 믿었는데, 그건 안 되는 방법인 것 같군요……."
노이즈 꺼진 태오의 표정은 여전히 딱딱했지만 경진은 안다. 이게 농담이라는 것을, 그리고 진심도 반 정도 섞였음을. 그리고 몇 번이고 태오는 생각에 잠기듯 눈을 부산히 굴리다 말길 반복했다. 아, 젠장. 대체 난 뭘 할 수 있는 거지? 자신은 누군가를 치료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위험을 감지하고 대비하라 할 수도 없고, 탐지할 수도 없으며, 누군가를 지키는 능력도 없다. 하물며 공격에 능한 것도 아니고, 상대를 교란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지도 않다. 육체적 능력이 강한 것도 아니었다. 일반인, 거스러미, 방해물. 자신은 아수라장 속에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지금도 아가리 놀리는 것 외엔 할 수 없다.
이 잘난 능력 가지지 않았느냐 하지만 누군가의 속내를 전부 꿰뚫는 것도 아니다. 마음 먹고 지키고자 하거나 입 다물고, 혹은 딴 생각을 하면 어떤 것도 볼 수 없다. 이따금 한계에 도달하면 머리가 받아들이길 거부한다. 이딴 머저리같은 능력인데 여기에서 대체 무얼 할 수 있냐는 말이다. 음침하고 기분나쁘기 짝이 없는 것을 가지고 도움이 될 리가 없잖은가.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잖은가…….
저 사람에겐 내가 얼마나 같잖을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 이리도 입 열며 우스운 광대 꼴 보이는 것이지 아니한가. 하물며 지금 이 상황에서, 태오는 한쪽 눈을 찡그렸다. 네가 죽기 전까지, 라고 쥐어 흔드는 모습에서 무언가 본 탓이다. 실로 많은 것을 참았다. 이 악물고 양지로 살겠다 했더니 이젠 이 새끼고 저 새끼고 다 짐승이니 죽이니 뭐니를 입에 담는다. 물론 저것들은 실제로 자신이 누군지 알고 타인을 죽이겠지만 제 앞에서 선고를 운운하는 것이 우습다. 그 순간 퓨즈 끊기는 것을 느꼈다. 부원들 듣기엔 난생 처음이었을 테다. 늘 소리 죽이고 살던 태오의 핏대가 서는 것이.
"그 선고, 나한테도 해보시지 그래. 아니지, 못 하지. 할 수 없겠지."
눈 흘겼다. 광기 가득한 눈동자를 정확히 마주하는 세로로 쭉 찢어진 동공이 점차 가늘어진다.
"어둠 속 굴 기어다니는 짐승이 어딜 감히 인간에게 격 떨어지는 선고를 입에 올릴 처지이냔 말이야─!!"
그렇기에 한 번도 하지 않아본 일을 하려 한다. 일평생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집중.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되었더라, 와 같은 이론이 아닌 실전. 비상식적인 속도로 연산을 시작하자 머리가 팽글팽글 도는 것 같다. 여인이 숨기든 말든 그 대가리 속을 거칠게 쥐어 뜯어서라도, 뇌를 헤집어서라도,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신이 뜯어먹히는 한이 있더라도 비집고 파고들고자 했다. 아주 오랜 딜레마의 끝에서 태오는 결정을 내리고자 했다. 능력을 쓰지 않으면 너는 대체 무얼 하고 있었느냐 손가락질하고, 능력을 쓰면 이런 폭력적인 방식으로 누군가를 설득해서는 안 된다는 선인들의 손가락질이 공존하는 그 오랜 딜레마의 결론.
태오는 숨기는 것을 모조리 드러내어 제 수중에 쥐고 흔들게끔 주어진 능력이라면 결국 이렇게 써야 하지 않겠느냐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수경에게 연락하며 연구실을 나오던 성운의 눈에, 똑똑히 보였다. 저번에 그 뒷모습만 보았던 인물에게 메스를 휘두르는 혜우와, 그런 혜우의 손목을 가볍게 잡아채 으스러뜨리고는 사라지는 인물의 모습이. 뇌가 아니라 거의 척수가 연산한 것만 같은 반응속도로 그 인물이 있던 자리의 바닥이 꽝 하고 패였지만, 그럼에도 한 박자 늦어 그자가 그 좌표에서 사라지는 게 한 박자 더 빨랐다.
성운은 뭐라 말을 하려 했으나······
결국 또다시 자신이 그녀 옆에 있어주지 못했기에, 무어라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대신에, 혜우의 무사한 쪽 어깨를 토닥여줄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 내가 계속 함께 있어줬어야 했던 건데······.”
성운은 다시 고개를 돌려, 혜성과 아지가 들어갔던 연구실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 연구실에서 가지고 나올 수 있는 기록물이나 전자기기가 있으면 다 가지고 나오려고 시도했다. 노트북, PC, 외장 하드나 USB··· 무게는 상관없다. 적어도 무게 문제에 관해서라면 그는 인첨공에서 자유롭기론 100명 이내에 드는 사람일 테니까.
>>0 오랫동안 쓰이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불을 킬 필요가 없었는지, 웅웅거리는 소리와 이따금씩 반짝이는 불빛만이 가득한 곳 안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작게 들려온다. 아주 잠깐씩 들어왔다 다시 꺼지는 LED로는 길을 밝힐 수 없었겠지만 서서히 어둠에 익숙해져가는 눈과 눌리는 자판의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으로 대충 눈대중을 하며 걸음을 옮기는 여학생이었을까?
하지만 너무 소리에만 의존했던 탓인지 저 멀리 미묘한 화면의 불빛이 보이자마자 발치에 채인건 난잡하게 배열된 무지개색의 천으로 기워낸 누더기 토끼인형이었고, 인형의 등에 이리저리 꽂혀있던 선들의 바스락거리는 마찰음에 한창 은밀한 작업을 하고 있던 그녀가 대뜸 말을 걸어오는 것이 들렸다.
"즈 기억에 이런 보초적인 함정에 걸리는건 초록머리밖에 없던거 같은데여?" [그거 엄청 돌려까는 것처럼 들리거든...] "유라 맞네여."
생각해보면 그녀가 이따금씩 이곳에 틀어박혀서 수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건 항상 그녀의 뒤를 쫒는 소녀와 여학생 둘뿐일 테니, 더욱이 전자의 경우엔 오히려 그녀가 놀라는 쪽일테니 대답할만한 선택지는 간단했을 것이다.
[왠지 모르게 그럴 날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럴 날이여? 즈 아직 멀었는데여? 아마두," [...그거 말하는거 아니거든.] "그-렇슴까?" [보나마나 또 이상한거 주워먹고서 필터링 없이 아무말 하는거 같은데... 그러다가 큰일나거든? ...그나저나 그렇게 올려다보고 있으니까 무슨 어깨걸이 극락조 같이 보이거든...] "아, 그 파란색 꽤 쨍하지여. 즈도 좋아함다." [?] "? 왜여."
둥문서답의 엉뚱한 대화가 오가고 난 뒤, 한참을 그렇게 무언가에 몰두하던 그녀가 다시 환한 조명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 것은 이미 바깥이 검게 칠해져있었을 때였을 것이다.
[그나저나, 또 무슨 꿍꿍이를 벌이려는 건지 모르겠거든...] "아, 별거 아니구... 그냥 서버에 장난 좀 쳐봤어여." [장난이라면...?] "모든 컴퓨터의 마우스 커서가 오레오가 되는 검다." [...그거 참 정성이거든...] "어차피 하루면 돌아갈 장난인걸여~ 그래두 이렇게 장난칠수 있다는건 최고로 High한 기분임다~" [인간 그만두고 거대토끼 하려고?] "그거 아닌데여! 문자 그대로의 의미인데여!" [그치만 그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해도 말이지...] "ㅘ?"
예상 외의 반응과 지적에 되려 의문을 품었던 그녀는 곧장 거울쪽으로 다가갔고, 마치 정말 고장이라도 난 듯이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는 자신의 얼굴을 조물락거리기 시작했다.
[어쩜 사람 얼굴이 저럴수 있는지 모르겠거든...] "이거 보십셔!" [...볼따구도 그정도로 늘어나면 징그럽거든...]
[연구소] 수경은 어떻게든 컴퓨터를 전송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아마 컴퓨터는 부실 한구석에 통하고 떨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모두 각각 연구실에서 나왔습니다. 청윤과 아지는 통신을 이용해서 모두에게 전달했습니다. 일단 수경이 은우와 아라를 데리고 나가고, 다른 이들은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나가는 쪽으로 결론이 난 모양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성운은 컴퓨터를 싹다 끌어모아왔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걸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방금 방송은 나와 아라도 들었어.) (오케이. 일단 이쪽도 그쪽으로 갈게.)
이내 모두가 복도에서 모일 수 있었습니다. 은우와 아라도 포함해서입니다. 물론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하는 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정확히는 은우와 아라를 제외하면, 모두가 엘리베이터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그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안쪽에서 강한 폭발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무래도 뭔가가 시작된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어 안쪽에서 은우와 아라가 있는 방향으로 레이저가 피슝하고 날아왔습니다. 그것은 플레어가 쏘던 바로 그 레이저입니다. 두 사람 다 반사적으로 몸을 옆으로 굴려서 레이저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저 반대편 벽이 녹아내려서 없어졌습니다. 그 너머로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허수학구의 모습입니다. 이 연구소 역시 허수학구에 있었던 것일까요?
(...빨리 도망쳐.) (...지금은... 못 본 척 해줄게.) (...에어버스터. 너는 죽여버리고 싶지만.. 그래도 이번은 놓아줄게.) (...그림자는 나도 싫으니까. 그리고...너희가 없어지면... 4학구는 없어질테니까.) (...그건 싫으니까. ...그 애가..죽는 것은...싫으니까.) (...그러니까 이번만은 놓아줄게.)
그 순간이었습니다. 모두의 통신기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건 대체 누구의 목소리인걸까요? 아무튼 빨리 탈출을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도망쳐! 모두!! 그리고 수경아! 넌 나와 아라를 텔레포트 시켜줘! 남은 이들은 빨리 엘리베이터로 탈출해!! 빨리!!"
이어 은우는 모두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 이제 탈출합시다. 그건 그렇고 대체 통신이 끼여서 말을 한 것은 대체 누구인걸까요?
[문화센터] 랑은 위험한 것의 정체를 레벨4의 힘으로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방패를 꺼낸 후에 세은과 선혜를 막으려고 했습니다. 이어 한양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선혜와 세은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농락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태오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동원해서 대체 그녀가 뭘 생각하는지를 알아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태오는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진짜 타깃은 '보라'라는 사실을. 일부러 선혜를 집중하게 해서 분산시킨 후에... 보라를 바로 노리려는 사실을. 아니. 그보다 더 있었습니다. 그녀는 승리감을 제대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아직 제대로 한 것이 없는데 대체 뭐인것일까요? 대체 뭘 승리한 것일까요? 덧붙여서 블랙 크로우는 모두 협박으로, 동원한 모양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시간 끌기. 처음부터 노린 것은 다름 아닌 보라인 것은 확실해 보였습니다.
한편 리라는 다시 한 번 보라를 격려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보라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기운을 내려는 듯... 어떻게든 힘을 내기 위해서 움직이려고 하며 리라에게 말했습니다.
"고...고마워요. 지금은 힘이 없어서...그런데...아무튼 고마워요."
양탄자를 타려는 순간이었습니다. 실타래가 바닥에서 뿜어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랑이 본대로 선혜쪽으로 날아가다가 이내 방향을 꺾었습니다. 그리고 보라를 노렸고 이내 보라의 등에 푹, 하고 꽂혀버렸습니다.
".....! 읏!!"
하지만 경진의 능력이 그 순간 발동했습니다. 평소였다면 바로 지배를 했겠지만, 지금은 모두가 보라를 격려해서 그런 것일까요. 어쨌든 저항을 하고 있었고 경진의 능력으로 인해 그 여성의 능력이 어느 정도 약화되었기에 바로 지배를 받지 않는 듯 했습니다. 이어 보라는 머리를 쥐어잡으면서 매우 고통스러워했습니다.
"...나는...나는....내가..없어지면...내가 없어지면..."
한편 금은 입을 막으려고 했지만, 그럼에도 붉은머리 여성은 키득키득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이돌? 무슨 소릴 하는거지? 그 애는... 퍼스트클래스 제 4위. 레드윙." "...괴물 따위가 무슨 아이돌을 한다는거야?" "그 애는 꼭 필요한 병기에 지나지 않아." "스스로도 알고 있잖아. 레드윙... 너는 우리랑 같이 가야만 해. 너를 잡기 위해서라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계속 기습해줄거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고...수많은 이가 다치겠지." "너 하나의 욕심으로...얼마나 많은 이가 다쳐야 되는거지?"
키득키득 웃어보이면서 여성은 광기어린 목소리로 마무리를 지으려는 듯 이야기했습니다.
"너는 괴물이다. 만인의 아이돌 따위가 아니야. 스스로가 괴물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아무에게도 섞여살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해." "너 하나가 없어도.... 아이돌 계는 무너지지 않지만... 너를 필요로 하는..우리 그림자는... 너를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어." "네가 있어야 할 곳은... 그런 시시한 아이돌 계 따위가 아니야. 바로 우리들이지. 자. 포기해라! 레드윙!"
샹그릴라 사건 당시에도 이런 비슷한 실을 봤다. 그것은 쉽게 끊어졌으나 이번에도 그럴지는 모르는 것이다. 보라 쪽으로 달려가 그녀가 혹시 모를 돌발행동을 할까 싶어 한 팔로 감싸 안고 빈 손으론 그녀에게 연결된 실을 뽑으려 했다.
"보라 씨, 보라 씨가 쟤네들한테 순응한다고 해서 바뀌는거 없어요. 저 말 듣는다고 해서 긍정적인 변화가 없을 거란거 잘 알잖아요. 병기 운운하는 꼴 봐요, 보라가 뭘 하든 저 여자는 피 내고 피 볼게 뻔한데. 잘 하고 계셔요, 듣지 마요. 이상적인 것은, 보라 씨가 저희부터 등 돌리는게 아니라, 저 여성분이 체포되는 것입니다."
급하게 서류를 품에 안고 뛰쳐나온 청윤은 폭발과 함께 레이저가 날아다니는 상황에 최대한 자신의 몸으로 서류를 지키기 위해 웅크리곤 퍼스트클래스들이 무사한지 확인했다. 일단 둘은 멀쩡하고 엘리베이터로 뛰어가야할 상황 같아 뛰어가던 중 들리는 무전에 청윤은 잠시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플레어님...'
뇌가 조각나고, 머리에 칩이 박혀도 여전히 마음을 가진, 감정을 가진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신은 어찌할 수 없는 이 현실이 참.. 정말 한탄스러웠다. 그렇게 생각하며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결과는 헛다리를 짚은 셈이 됐다. 방향을 트는 걸 확인하는 것까진 좋았으나, 결과적으로 누구에게 향하는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고. 더군다나 그 대상이 약화되었다고는 해도 퍼스트클래스라고는 더욱 생각하기 어려웠다. 아니, 어려웠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은 거지. 딱 그 정도의 사실이다.
"빨리 꺼져! 계속 여기서 귀찮게 하지 말고! 꼴사납게 뭐 하는 거냐 이게!"
랑은 보라에게 달려들어 실타래를 잡아 뜯으려고 시도하면서 보라에게 소리쳤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보라는 지금 상황에 저항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렇다면 적어도 바로 적대적으로 돌변하지는 않을 것이고, 그동안 내보낼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X년아 주둥이 좀 닥쳐."
그러면서 붉은 머리 여성에게 나지막한 말을 뱉는 것이다. 헛웃음까지 새어나온다.
"암부라는 건 머리에 똥만 들어찼나 X발, 지금 피해 주는 게 얘냐? 누가 봐도 쓰레기는 너야 오물 새끼야."
계속해서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에 집중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여전히 무슨 일이 생길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야만 했다. 아직 위협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 쯤은 알았으므로. 자신을 비롯,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위협이 닥칠지 랑은 계속해서 파악하려고 했다.
아뿔사. 저 여인이 노리는 건 위크니스들이 아니었어. 내 탓이다. 내가 판단을 잘못했어. 결국 저들의 목적은 레드윙인데..잠시 이 임무의 본질을 잃어버렸어. 내 실책이야. 내가 잠시만 더 판단을 냉철하게 했더라면..
그래서 어쩌라고.
실수는 실수야. 근데 그게 뭐? 이미 일어난 일이잖아. 그래. 내가 이상한 포인트 파다가 이런 일이 일어난 거는 인정해. 근데 나는 떳떳해. 돌을 던질 거면 던지고. 중요한 것은 지금 일어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냐야.
" 보라씨! 이건 그림자의 탓이야!! '당신'이라서 일어난 일이 아니고, '그림자'라서 일어난 일이라고요!! 당신이 무엇을 잘못해서 저들의 편으로 넘어가나요? 당신 때문에 다치는 게 아니야. 저 녀석들 때문에 모두가 다치는 거라고!! '
" 당신이 넘어간다고 해도, 저들은 선량한 이를 계속해서 다치게 할 녀석들이예요. 저 말에 현혹되지 마세요! "
"보라씨..당신은 괴물이나 병기가 아니예요... 당신은 우리에게 빛을 비춰주는 별이라고요.. 당신의 존재는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고요. 당신 없이는 인첨공이 어두워질 뿐이예요. 당신의 강함은 4학구의 힘이 되고, 당신의 빛은 팬들의 길잡이가 되어준다고요..인첨공의 양지는 당신을 필요로 해요. 그러니..우리와 함께해줘요..보라씨. 우리는 당신을 믿고 응원하고..지킬게요.."
등에 무언가가 날아와 꽂혔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 말, 말 같지도 않은 말들이 뇌를 갉아먹는 듯하다. 제삼자인 본인도 이러한데 당사자는 오죽하랴. 그렇게 생각하며 애써 이성을 붙잡고, 메고 있는 가방 안에서 큼지막한 커터칼을 꺼내 보라의 등에 꽂힌 그것을 잘라내려고 한다. 아니면 뽑아버리던가. 어떻게든 제거하려고 노력한 후, 리라는 보라를 그대로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없어지면? 보라 양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난 알 것 같은데. 모두가 슬퍼할 거예요. 많은 사람이 보라 양의 실종에 의문을 갖고 그리워하겠죠. 개중에는 우리 저지먼트 부원도 있을 거고요. 한 분이 당신의 엄청난 팬이거든요. 아무튼, 요점은— 보라 양이 없어진다고 모든 게 끝나지 않아요. 이미 무대 위에 오른 이상 잊혀지는 것도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러니까 아이돌과 팬 사이에는 반드시 제대로 된 작별인사가 필요해요. 저딴 개소리를 지껄이는 인간 덜 된 것 때문에 무너져서 갑작스러운 이별을 겪는 건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일 거고요. 아마 보라 양도 그렇겠죠? 아까도 팬들부터 챙겼잖아요. 그렇게 괴롭고 피곤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듣지 마. 듣지 마라. 저딴 인간의 말은 듣지 말았으면 한다. 15주년 행사 때, 리라는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는 연보라의 모습을 봤다. 그때는 이런저런 일 때문에 신경이 곤두설대로 곤두서서 무대 근처에 가기도 버거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공연이 그곳에 앉아있던 사람들에게 얼마나 행복을 주었는지 정도는 안다. 그 자리의 모두가 행복해하고 있었으니까.
"은우 선배님이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욕심 좀 부리면 어떠냐고, 좀 이기적으로 살라고. 그 말 지금 보라 양한테 그대로 돌려줄게요. 그냥 욕심 부려요. 저것들이 원하는 대로, 고작 제깟 것들에게 필요하다는 말에 현혹되어서 비참한 소모품으로만 사용되지 말았으면 해요. 그러기엔 보라 양은 이미 너무 많은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이니까. 아이돌 불렛을, 사람이자 친구인 연보라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병기로서의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보다 더 많고 더 가치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아줘요."
공격당한 곳을 천천히 쓸어내리며 가급적 진정시키고자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번에야말로, 천장에 그린 문을 통해 지하실을 탈출했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을 듣고자 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것 여기에서 시도했으니 당연히 많은 시행착오 있으리라 생각했다. 살아가며 지금껏 능력을 제대로 사용해본 적 거의 없다시피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반동은 당연히 있기 마련이다. 무엇이든 오래 사용하지 않다 갑작스레 사용하면 멀쩡히 사용될 리 없다. 먼지조차 털지 않은 1세대 안드로이드를 강제로 부팅한 것처럼, 태오는 세상이 핑 도는 것을 느꼈다. 고개를 치켜들고 목 끓는 소리와 함께 욕을 씹어 뱉었다. 걸쭉한 쌍시옷 발음이 짐승의 낮은 울림처럼 성대를 울려 흐른다.
"진짜 타깃은 보라 양이었어요……. 블랙 크로우는 협박으로 동원했고……. 이 새끼야, 뭐가 좋다고 이겼다고 생각해, 아직 안 끝났는데……."
약에 취한 사람처럼 고개 제대로 가누지도 못한다. 코에서 피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고개를 든 상태라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지만 그런 걸 신경 쓸 겨를 없었다. 몇 번이고 고개를 가누던 태오는 휙, 하고 시선을 정확히 마주하려 들었다.
"입 다물라고 했잖아요."
너 하나의 욕심으로 난리가 난 게 바깥인데. 아, 이 말은 자신에게도 해당되는구나. 우습다. 동시에 시선이 새하얗고 붉다. 태오는 총을 찾기 위해 더듬더듬 가슴팍을 더듬다 이내 허리춤에서 총 뽑아내고 겨누려 들었다. 에너지 출력은 최대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무시하고, 이내 격발하려 들었다. 목표는 그림자의 일원이고, 또…… 뭐더라, 태오는 다시금 욕을 짓씹었다.
더 이상 떠들게 두진 않겠다. 이미 혈안이 되어 있었으니, 붉은 머리의 여성이 끝까지 입을 놀리는 것에 금은 더욱 분노한다. 주먹을 치켜들고서 여성을 거세게 내리치려 하고서, 다른 손으로 그 입을 아예 막아버리려 다시금 시도한다. 그리고서 곧바로 고개를 돌려 바닥으로부터 솟아난 실타래를 불태우려고 시도했으니. 보라를 향한 그 악의에, 금은 잔뜩 굳은 표정으로 보라를 바라보며 다급한 목소리로 외친다.
"보라! 당신은 당신을 우러러보는 이들에게 희망이, 행복이 되어야 합니다. 저딴 악의적인 말에 흔들리지 마십시오."
글고 제로 세븐 보고 든 생각인데 그림자의 목적은 퍼클의 능력을 완전히 복제한 바이오로이드? 를 만들려는게 아닐까 생체 조직으로 어떤 기계적 결함을 완전히 극복하면서 기계처럼 조종할 수 있는 진짜 병기 그게 아니고서야 제로 세븐 같은 것들이 있을 수가 있나 싶고 그리고 이전에 교전했던 제로는 그냥 데이터 수집용인거 같아 진짜는 제로 원인거지 제로 세븐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서
>>648 졸리면 자라 (목덜미 깨물) 그런거 당장 안 줘도 된다 잠깐 텀 있다고 뭔 일 안 생겨 좀 자세히 풀어주자면 혜우가 성운이 안 본거는 진짜 물리적으로 표정 깨져서 심해눈깔 나와서 그래 세상 어떤 애인이 지 못난 얼굴 보여주고 싶겠냐 그것 뿐이니까 걱정 말고 진행 마무리 되면 자라
[공통] 모두의 예상은 빗나갔지만 보라는 바로 조종당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말하는 것이 보라의 귀로 들어왔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보라는 이를 악물었습니다. 경진이 실을 뽑아내려고 했고, 랑은 위험을 감지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위험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한양은 염동력으로 목을 졸랐습니다. 태오는 총을 꺼내서 에너지탄을 쏘았습니다. 그리고 금은 주먹으로 그 여성을 내려치고, 실을 불태우려고 했습니다. 이어 선혜가 보라의 이름을 크게 외쳤습니다.
그 순간이었습니다. 실타래가 픽하고 끊어졌습니다. 이어 보라는 아무런 말 없이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깨물었습니다. 붉은색 피가 뚝뚝 바닥을 향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피는 붕 떠오른 후에, 날개 형태로 뭉쳤습니다. 그것은 마치 나비 날개 같기도 하고, 요정 날개 같기도 합니다. 불길한 붉은 빛이 아니라 정말로 밝고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너무나 강렬한 색을 지닌 날개였습니다. 그 날개가 찬란하게 펄럭였고, 레드윙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어 그녀는 있는 힘껏 날개짓을 했습니다. 붉은 방울, 방울이 여성을 향해 떨어졌습니다. 이내 그것은 날카로운 실타래가 되어 그대로 여성을 묶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실타래 끝에 장미가 피어올랐습니다. 이어 장미에 붙은 가시가 생성하며 그녀의 몸을 파고 들었습니다. 비명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고 그녀는 그대로 털썩 고개를 아래로 내리고 움찔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기절해버린 것일까요.
"....!"
"저는 아이돌...불렛. 레드윙이 아니야. 불렛이에요."
이어 그녀는 힘없이, 기력이 다 떨어졌는지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민우는 그대로 동작을 멈춘 후에 뛰어들었고, 떨어지는 보라를 안아들었습니다.
"...하아...됐다! 아저씨가 잡았어!!"
이후의 일은 그야말로 일사천리였습니다.
"....후우..."
바깥에 있는 블랙 크로우 잔당들은 그야말로 월광고의 부부장. 민우가 조종하는 '번개'에 의해서 쓸려나갔습니다. 포인트와 포인트를 지정해서 그 사이를 빠르게 이동하는 번개는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모두를 제압하는데 성공했고, 다른 월광고 학생들도 안티스킬과 함께 블랙 크로우 잔당들을 하나하나 제압했습니다.
그림자 간부 여성. 그녀는 결국 민호가 체포했습니다. 수갑을 채운 후에, 그는 모두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수고했어! 이 아저씨. 싸인은 못 받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공주님도 무사했고, 보라양도 무사했으니 된 거 아니겠어? 일단..이 여자는 내가 체포하도록 할게. 그리고.. 미안하지만, 보라양은... 당분간 상황이 안전해질때까지... 안전가옥으로 데려가도록 할게."
"네. 잘 부탁드릴게요."
선혜는 그에 대해서 받아들였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보라가 다치지 않게, 푹 쉴 수 있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이제... 이렇게 보라는 조금은 쉴 수 있게 되었을까요? 그래도 적어도 크리에이터의 안전가옥이니까 안전성은 정말로 대단할지도 모릅니다.
한편 연구소의 이들은 무사히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수경과 성운의 도움으로, 컴퓨터는 모두 회수할 수 있었고 이건 이제 은우가 나중에 자신의 관리 연구원에게 보내서 분석을 해보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라 또한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특히 혜성이 찍은 '전달사항'은 특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는지 은우는 그녀에게 수고했다고 말을 전했습니다. 또한 아이들을 통솔한다고 수고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이고요.
어쨌든 모든 것이 해결이 된 모양입니다. 많은 것을 얻었고, 또 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으니까요. 이것으로...조금은 해결이 된 것이 아닐까요?
"...크크큭."
하지만 그런 웃음소리가 어딘가에서 조용히 들렸을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아주 짙고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말입니다.
/진행은 일단 이렇게 마무리를 짓도록 할게요! 다들 수고했어요!! 정말로 수고했어요! 원래...보스전까지 해서 내일까지 하려고 했는데...이게 이렇게...(흐릿) 다들 회피했네요. 다들 너무 강하다! 진짜 강하다!
글고 퍼클이 4명인 시절 이거 왠지 플레어가 1위였고 2위가 디트였을 거 같기도 함 3, 4위는 음 순서대로 레드윙 크리에이터? 근데 새로운 1위로 유니온이 나오고 기존 1위였던 플레어가 2위로 강등되면서 저 인격제거를 당했거나 이미 1위였던 시절에 당했거나 그럴듯 유니온이 어떤 상황 어떤 상태에 처해있느냐를 보는 것도 관건이겠는데
그리고 플레어가 배신자는 아닐거 같다는거 플레어는 굳이 따지자면 인첨공의 높으신 분들 명령에 절대적인거 같아서 그림자에 협력하는 것도 높으신 분들 명령 같고 이 위계질서에 관련한 압박은 못 견디지만 그 외는 어느 정도 융통성?을 낼 수 있는거 아닐까 그래서 완전한 조종으로는 안 보이는 거지
으으음 이것저것 많긴 합니다만 역시 거의 맨 마지막 부분, 보라한테 '괴물이 뭔 아이돌이야?' 운운하는 그 파트에서 폭발을 할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길게 말을 하게 할까, 보다는 내적인 건 그냥 지문으로만 '괴물이니 뭐니 하는 잘못된 전제는 일단 차치하고서라도 저 녀석 말에는 반박을 좀 해 줘야겠다. 아이돌이 되는 건 아무나 할 수 없지만, 반대로 누구든 아이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아이돌이 사라진다면, 그 아이돌의 팬들은 무너진다. 그들에게 있어 그 누구도 자신의 최애를 대신할 수 없으니까.' 그러고 나서 대사로는 뭐... "너는 다른건 다 제껴두더라도... 단 하나, 가장 중요한 실수를 범했다." 하고 발로 바닥 한번 쾅 찍어 부수면서 "너는 지금, 이 아이돌 업계 전반을 모독했다." 라고 자세 잡...으려고 생각은 했습니다
아...정말로...한양주가 보라를 노리는거 아니야? 라고 했을때 이렇게 될 것 같긴 했는데...이게 정말로 이렇게 되네!! 라고 얼마나 생각을 했는지... 하지만 이게 또 상황극 진행의 재미 아니겠나요. 물론 꼭 정해진 것도 있겠지만...이렇게 미리 파훼하는 것도 저는 롤플레이의 재미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테스트 상브르에 들어가 있는 모습은 꽤 나쁘지 않네요.. [이 안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아무리 전용 커리큘럼용이라고 해도요] -커리큘럼은 이제 필요없으시잖아요? 지금은 치료 목적이고요. [그건 맞아요.] [마치 늪과 같은 기분이에요. 못 움직이겠네요] -그거 점도 높아요? [....높은 편이죠] -안 좋아할 만하네요. 마치 그 기분이시겠어요. 거푸집...같은 거라던가요? 라는 속삭임.
수경의 오늘 커리큘럼은 연지에서 수행되었습니다. 기존 커리큘럼을 수행했고. 강도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커리큘럼 강화를 부탁드려요." "그렇게 해야겠네... 좀 더 확실히 계획 세워볼게." 고개를 끄덕인 이입니다.
(유니온) 인첨공 최초의 능력자. 하지만 밝혀진 것은 많지 않으며 우리 그림자에게도 그다지 데이터를 주지 않았다. 1학구에서 사실상 감금되어있으나 가벼운 외출 등은 할 수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다른 학구로 나가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으며 그 존재를 모르는 이들이 대다수다. 우리들도 얼굴과 능력 정도만 겨우 아는 정도이다. 확실한 것은 유니온은 절대적인 힘을 지닌 존재이며 뭘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고등학교 3학년이다. 하지만 학교는 다니지 않으며 홈 스쿨링을 이용한다는 것 같다. 이전에 한번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속을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다. 능력을 보고 싶다고 하니, 아무 것도 없는 허공에서 손가락으로 사과를 그리는가 싶더니 사과가 생겨났고, 손가락으로 아주 가볍게 사과를 잘라내는 모습을 보였다. 무슨 초능력인진 자료를 넘겨주지 않았으며, 뱅크에도 기록되어있지 않아 도저히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인첨공 최초의 능력자라는 것. 그리고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강자인 남자아이라는 점이다.
근데 진짜 무슨 초능력이지 동족(?)의 느낌이 나긴 하는데 최초라면... 흐음... 최초가 5레벨+@였다는거지
초창기의 커리큘럼은 저정도로 규격 외의 능력을 발현시키는 게 가능한 거였다던가 규격 외의 능력자가 만들어진 후 관리에 어려움을 느낀 윗분들이 과정에 약간의 조정을 거쳐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자들을 개화시키는 커리큘럼을 배포했다던가 하는 것들이 떠오르는군 (원작 잘몰라 맨이라서 할 수 있는 헛소리)
강해지지 않으면 안되었다. 어느 쪽으로든. 이건 내가 그동안 해온 것들과 앞으로 해나갈 것에 모두 중요한거니까. 그동안 내가 너무나도 나약해서, 해내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타인을 상처주는 것은 강함의 증거가 아니었다. 무분별한 폭력은 그저 나약함의 표출인 법이니까.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고, 내 상처를 다룰 강함이 없는 탓에 나는 나보다 약한 이들에게 폭력을 휘둘러대었다. 그러다가 인첨공으로 왔고.
언젠가 심판의 시간이 오겠지.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만 한다.
내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은 수도 없이 많이 해 보았다. 그래서 내가 도달한 결론은 결국 우습게도 하던 걸 하는 것이다. 저지먼트 활동을 충실히 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건 그것 뿐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일이 막중하다는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내가 저지먼트로써 살아가는 것이 그 이후의 일에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걸로 됐나."
바벨을 내려놓는다. 이제는 내 손자국이 남을 정도로 익숙해져서, 날이 갈수록 중량이 늘어나고 있다.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 하지만 그게 눈 앞에 있는 이상, 넘지 않으면 안될 본능이 요동친다. 그 허들을 주먹으로 부숴버리든, 넘어버리든. 나는 내 방식대로 그것을 극복할 것이다.
물론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다시 시도할 것이다. 자신의 패배와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 또한, 강함이라는 것을 자각했으니까. 그게 잘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장소 : 영락 - 카운셀링 룸 일자 : XX / XX / XX 시간 : 16시 40분 시작 / 17시 50분 종료
내용 : 내담자의 극심한 스트레스 확인 히스테릭 증상 발발 대화 거의 불가능 돌발상황 (검은 얼룩)생 고성, 발악, 파괴충동, 울부짖음, 도중 상담자 부상 발생 (다수의 검은 얼룩) 자아의 불안정성 확인 (검은 얼룩) 도중 구토, 구역질, 안정제 투여 판단 1시간 10분 진행 종료
비고 : 룸의 비품 손실 발생 종료 후 상담자와 내담자 부상 전원 치료 및 자가회복 완료 추후 추가 상담 요망
"진짜 전쟁이 따로 없었네. 뭐에 긁혀가지고 저 난리를 피웠는지, 원." "허허, 차차 듣게 되지 않겠나요. 고생했어요. 박 군. 오늘은 일찍 들어가 쉬어요." "그래야겠어요. 아, 소장님." "음, 왜 그러지요?" "그, 레이브, 라고 아십니까?" "예술가 레이브 말인가요?" "네, 최근 그녀가 관심을 가진 듯 해서." "내가 알려줬으니 모를 리가 있나요. 워낙 작풍이 뛰어난 작가이니, 저 애도 그걸 알아본 모양이지요." "그렇, 습니까..." "뭔가 걸리는 점이라도?" "아닙, 아니, 솔직히 그 작가의 작품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녀한테는." "음, 계속 말해보세요." "무릇 예술 작품이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도 중하지만 그것으로부터 새로운 영감을 받는 것도 중요하죠. 그러나 그 영감이 꼭 긍정적이기만 할 순 없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레이브의 작품이 저 애의 파괴충동을 자극한다는 말이지요?" "...네, 그렇습니다." "그럴 지도 모르지요. 아니, 저 애는 그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이유를 알려주시겠습니까." "허허, 이런, 박 군, 그 정도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겠어요?" "죄송합니다. 가급적 문제를 빠르게 파악해두고 싶은지라." "개선을 위한 방침을 빠르게 정하는 것도 좋지요. 그래, 내가 의도한 것은 알깨기랍니다. 저 애는 그 동안 너무 갇혀 있었어요. 지금은 아닌 듯 보여도, 아닌 척 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지요. 언젠가는 그것을 관두고 진실로 일어서야 하건만, 현재의 안온함에 묻혀 그대로 안주하려 하고 있지요. 해서 새로운 시야를 보여주었답니다. 앞으로 어찌 할 지는 스스로 정할 일이지요." "선생님 치고 너무 극약처방이십니다." "가끔은 따끔해야 할 때도 있는 법이지요. 음, 더 얘기를 하고 싶은가요? 오랜만에 내 사무실로 가겠어요?" "아닙니다 퇴근하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허허허, 그래요, 조심히 들어가요."
"...그래, 알을 깨고 나올지, 그 안에서 눈 감을 지는, 오롯히 스스로가 정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럼요..."
목소리의 톤으로 보아서 농담인 것을 안 한양이지만, 이 농담이 괜히 나올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한 번 쯤은 생각해봤으니깐 이런 농담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농담이긴 하지만.. 한숨을 내쉬는 것을 보아하니깐 고충이 없다는 건 아님을 짐작하게 했다. 사실 고충 없이 생활하기는 힘든 곳이 저지먼트이긴 하지..특히 올해는 더 그렇고. 아, 아지군이라면 예외일 수도 있지만.
" 하긴.. 요즘 상황을 보면.. 안 나가는 부원들이 꽤나 용하긴 해요. 저도 탈퇴했을 수도 있고- "
서한양도 처음에는 저지먼트에 딱히 큰 뜻 없이 들어오긴 했었다. 저지먼트라는 활동내용이 생기부에 들어가면 꽤나 짭짤한 이득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들어왔었다. 무언가 이상을 실현하거나 특정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 실리적인 이득을 위해 입부했었지.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일개 고등학생이 목숨까지 걸어야 되는 일이 많았다. 생기부를 위해서 목숨을 걸어버리는 웃기고 무모한 상황이 된 것이지. 인첨공의 어둠을 살짝이라도 접하지 않았다면 진짜로 나갔을지도 모른다. 어둠을 접했기에 이를 없앤다는 목적이 생겨서 계속 있는 것이지.
" 역시 저지먼트 내부의 문제는 아니었네요. 그치. 은우하고 내가 분위기를 바꾸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 그..사실 저도 이 상황은 조금 벅차긴 해요. 제가 중학생 시절부터 저지먼트를 해왔는데요. 이렇게 스케일이 커진 건 올해가 처음이거든요. 지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없죠. "
" 금양이 한 말이 농담이긴 하지만.. 정말로 지치고 힘들면 탈퇴해도 괜찮아요. 잠시 쉬는 것도 방법이고. 그것이 현실적으로는 이롭다고 생각하니깐요. 지금의 일들은 저지먼트의 의지로 일어나는 일들이 아니니깐요. 녀석들과 직접 부딪히며 싸워가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보거든요. "
" 다른 문제였다면 격려하고 해결법을 찾아주려고 했겠지만... 그렇기에는 지금 상황에서 그런 말은 그저 입바른 소리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당장에도 일개 고등학생들이 목숨을 걸고 깊숙한 어둠들과 싸워야 되는데.. 희망을 심어주고 긍정적인 얘기만 하다가는 오히려 수명을 깎이게 하는 것이 아닌가.. 이 생각이 종종 들거든요. 오히려 탈퇴하려는 부원을 보면 지금 이 상황에의 탈퇴는 절대 '도망'이 아니라는 것만 알려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서 보내주고 싶을 정도로요. "
그렇게 말하고서는 씁쓸히 웃으며 한마디를 더 이었다.
" 부부장이라는 작자가 하는 말이..참 책임감이 없죠? 그런데 해줄 수 있는 말이 이거 밖에 없어요. 미안해요. "
ㅋㅋㅋㅋㅋㅋ 아냐 안 잘거야! 술 깨고 뭐 좀 더 하고 누울거야! 이래놓고 진짜 잘거같긴 한데 기모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 기 안모아도 나가 놀수 있게 혜우주도 쇠질하자 ♥️ 난 전에 부리토볼 시켰다가 세개 온적 있다 내가 더 이득 내가 알면 맘 아프지 내 랜선조카 혜우야 (경진주: 야옹)
겨란 부셔볶았는데 생김새가 좀 비닐봉다리 같고 맛도 이상해 계란요리는 지능이 필요한 영역이 맞구나 혜우주보다 먼저 자는건 창피한데 어떻게든 버텨야 외출은 왜 포기해!! 당장 아령 들어 !!!! (내몸에서 나가 존시나!) 난 콜라 안 좋아해서 안 부럽거든 흥흥 요즘 고연이들은 오마카세 먹어 그거 줘
>>864 그르게 신기하다 난 한번 밤낮 바뀌면 뭔 공물을 바쳐도 못 돌아가는데 ㅋㅋㅋ 가면 핫바도 사와!!
>>865 후라이 해먹어도 별반 다를건 없을거 같은데 억지로 다 먹엇다 후후 이건 뭔 손오공 vs 노진구 구도야 혜우주는 절대 안자잖아!!!! 실내운동 금지구나 아쉽당 우리 둘이 치킨 먹으면 혜우주가 콜라 다 먹고 트름쟁이 되는구나 크크 난 한창 밥투정할 나이야!!! (눕)
쓰레기 난 버리고 왔는데 헤헤 버려달라 말만 하지 나가는 김에 버려주는대
>>866 앗...아... 어떡해 잘 버텨냈어 지금도 잘 하고 있어 추스른것도 큰 걸음인데 수고햇다 유산소도 도움 많이되지 음악 재밌는거 듣고 리듬 타면서 걸어주라 생각해보니 나도 비타민 까먹고 안먹은지 어언 3달...
유한주가 어제 정신이 없어서(사유: 하루 대부분을 수면으로 보냄) 이제야 봤네요... 1번+3번이 좋을 것 같아요 2번이면 유한이가 자경단 입단한 시기랑 비슷하다보니 아무래도 스토리상 좀 꼬이는게 생길수도 있고.. 그저 양아치였다는 설정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1번나이 좋다(?)
하나도 본 적은 없을거야 밖에서 그러진 않았거든 근데 싸움도 안 하는 애가 손이나 얼굴에 밴드 여럿 붙이고 오니까 무슨 일이냐고 묻긴 했으려나 어차피 대답 안해줬겠지만 후드 푹 쓰고 고개도 푹 숙여서 얼굴도 안 보였을걸 혹시나 하나 자리 비우면 벽보고 쭈그리 하던가 그날은 그대로 사라지던가 그러고 하루이틀 지나면 또 언제그랬냐는 양 냥아치짓 하고ㅋㅋ
얼굴에 밴드 여럿 붙여놓고 오면 무슨 일이냐고 한번 묻고, 대답 안 해주면 무슨 일인지 알았다는 듯이 아무말 없이 밴드 떼어내고 상처 치료해주고 그날 하루 혜우우 옆에서 꼭 끌어안고 쓰담쓰담하면서 안정시켜줬을 것 같네요 하나는. 주머니에서 사탕이나 초콜릿 꺼내서 건네준다던가...
그날 하루동안은 하나에게 혜우우 접근금지명령 받는 유한이...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 하다가 다음날에 냥아치짓 당하고 한번 더 어리둥절함(???)
>>948 그 터덜터덜 힐끔이 나올 일은 없을 것이다 안놔줄 거라서 크크큭맨에게 잡아채인 팔도 걱정 엄청 할 텐데, 그런 데에 대해서 처치는 성운이보다 혜우 본인이 훨씬 더 잘할 거라.. 이리된 거 성운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크크큭맨을 제압할 수 있었을 텐데 아직도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