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팅! 】 파이팅은 응원을 의미하기도 하고 싸움을 의미하기도 한다………. 학생들끼리의 자율 경기로 스코어를 올릴 수 있게 하는 아야카미 체육제만의 독특한 종목. 반드시 교사를 참관시켜 승패 보고는 공정하게, 심한 다툼은 일어나지 않게 보장하고는 있으나 이런 학생 행사가 으레 그렇듯 항상 철저하게 지켜지는 편은 아니다. 설렁설렁, 대충 홍백 양측의 학생 관전자들의 보증을 접수하여 대충 그렇댄다 하고 넘기기도 한다는 의미. 그럴지라도 양팀 보증은 반드시 접수할 뿐더러, 가장 불공정 심사에 예민할 것은 다름 아닌 홍백팀 본인들인지라. 어디서 자율 경기만 떴다 하면 홍백 불문 우르르 몰려가버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안전할지는 몰라도 공정하긴 하다. 걱정할 것 없다.
【 계절 : 여름夏 】 ( situplay>1597033387>550 ) 【 체육제 준비 기간 (휴식 시즌) 】 2月8日~2月17日 ( situplay>1597033387>554 )
【 주요 공지 (필독❗❗❗) 】 ❗ 오너 방학 기간 situplay>1597032992>845
❗ 체육제 팀 확인 ( 24/02/06 갱신 ) ❗ 인간 한정 밸런스 수호천사 모집 ( 일단 무기한 ) situplay>1597033340>826
❗ 팀 변경 기준 situplay>1597033111>939
❗ 체육제 종목 안내 및 종목별 신청자 접수(2차) ~2월 10일 situplay>1597033298>379 situplay>1597033298>387 situplay>1597033387>34 situplay>1597034110>696 ( 이쪽이 본론 )
❗ 체육제 반티 투표 ~2월 17일 situplay>1597033298>597
❗ 물건 빌리기 레이스 : 물건 제출 ~2월 18일 situplay>1597035080>870
❗ 체육제 준비 현황 ( 중요❗❗❗필독❗❗❗ ) situplay>1597037072>814
소녀는 위선이라는 이름의 가면을 하나 부수었다. 그 조각들로 마음의 구멍을 메꾸려 했다. 가면이란 부서진 마음의 파편이다. 부서진 마음은 다른 것으로 메울 수 있지만, 영원할 수 없다. 바스러진 흙, 하나뿐인 내 편, 소꿉친구라는 존재가 그러했다. 여태 많이도 버텨주었다. 참으로 의지했었다.
"응. 고등학생이구나."
소녀는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유였다. 하지만 듣고 싶은 대답이 아니었다. 그러쥔 왼손으로 가슴팍을 꾹 눌렀다. 고인 눈물이 떨어지지 말라고 고개를 숙였다.
"있지. 이제는 내가... ... 응?"
저를 부르는 소리에, 소녀는 고개를 들었다. 어느샌가 다가온 소년이 눈앞에 서있다. 눈은 심히 충혈되어 있고, 몸에서 나는 열기에 지척이 후끈했다. 소녀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니―상? 어디 아파? 눈이 엄청 충혈됐어. 괜찮아?"
소녀는 비틀거리는 소년을 부축하려 했다. 이마에 손을 짚어보려 했다. 걱정스런 얼굴은 가면이 아니었다.
종성이 단잠을 깨운다. 입술 씨근덕대며 책상에 엎어놨던 상체를 느리게 일으켰다. 안 그래도 속이 우중충한 마당에 어깻죽지까지 찌붓하니, 눈에 뵈는 전부가 못마땅하다. 화풀이 장난감 찾으려 시선 연신 굴렸으나, 전부 밥이라도 처먹으러 갔는지 교실은 적막했다. 매미 새끼 통곡하는 소리만 귓전에 그득하다. 길어야 일주일 살고 죽을 것이 요란하게도 울어댄다. 곧 떨어져 죽었는지 울음보가 뚝 끊긴다. 정오하고도 조금 넘었으니 뒤질 때도 됐다. 통상시였다면 당장에 C반으로 달려가 개새끼마냥 치근덕거렸겠지만, 오늘은 영 그 낯짝 꼴도 보기 싫었다. 입술 들이밀면 뺨 올리던 짓이야 예삿일임에 가만 두었으나, 학생들로 왁자한 가운데서 내 따귀 후려치던 외양은 영 용납이 안 된다. 적당히 면 살려줄 줄도 알아야지. 화를 겪어봐야 그 정신머리에 뭐라도 박힐 듯 싶다.
매점 가려 일어섰다. 걸음마다 주머니에서 짤랑대는 라이터 소리가 거슬려 바닥에 침이나 찍 뱉었다. 문턱 넘기 전에 마주쳤다. 눈에 익은 낯에 표정이 풀리려는지 미간과 입매가 한결 홀가분했다.
"미야비, 어디 갔었어? 한참 찾았네."
구태여 하나에 몰두하지 않는다. 당장 내일에 잃을지 모르는 거 늘 대용을 둬야 위안이 갔다.
두통이 심하고 명치가 자꾸만 아파요. ⋯⋯ 신경성 위염이신 듯합니다. 따뜻한 차 자주 드시고 ⋯⋯ 네, 맞아요. ⋯⋯ 한 달 치 약 처방해 드릴게요. ⋯⋯ 만약 증상이 다시 나타나시면 ⋯⋯ 네, 감사해요. 수고하세요. 새하얀 진료실 문이 닫힘과 동시에 회상도 끝을 맺었다. 집 탁자 위에 두고 온 약 봉투를 생각하며 복도 창 너머로 펼쳐진 풍광을 무심코 쳐다봤다. 유채로 덧칠한 듯 새파란 배경 위를 느릿하게 흐르는 드높은 적란운. 보기만 해도 여유로워질 것만 같은 광경을 눈에 담고 더욱이 심신 안정을 위한 활동을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자극적이지 않은 차를 좋아하기도 하고, 자세가 기품 있고 우아해 보이니 절로 눈이 간 취미— 다도.
흐트러짐 없는 자세, 깃털을 밟듯 조용한 발걸음으로 부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미리 양해를 구한 덕에 부원 한 명이 붙어 자리를 안내하고 다도 체험에 관한 주의 사항과 내용들을 읊어주기에 경청하고 직접 차를 따라보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초장부터 통달할 순 없는 노릇인지 묘하게 엉성한 자세이나 처음임을 감안하면 썩 괜찮다고 봐줄 법도 하다. 그렇게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가며 다도 활동에 열중하는데 자꾸만 소란스러워 힐긋 소리 난 쪽으로 시선을 던지니 다도부와는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는 열혈 남아가 존재했다. 그뿐이라면 시끄럽네, 하고 넘어갔을 지도 모를 일이나, 저 인간 차림새가⋯⋯. 본능적으로 그를 죽 훑어내린 스미레는 경악스러워 미간을 찡그리며 한눈을 팔다가 뜨거운 차를 엎질러버린다. 까강, 데구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깨진 찻잔과 퍼져가는 뜨거운 물. 그러나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인어래도 인간과 미적 감각이 아주 다르진 않다. 오히려 상반신이 인간인 만큼 요괴 중엔 가장 비슷할 수도 있었다. 특히 아름다움과 세련됨에 민감하여 인간들 틈바구니에 섞여들어갈 땐 무조건 코트나 걸쳐대는 족속들이다. 그래서 스미레는 일견 얼빠진 낯을 할 만큼 충격을 받았다. 그도 그럴게.
운동복 바지에 구두라니!
제 손이며 다리와 치맛자락이 뜨거운 김으로 펄펄 끓는 것도 모른 채 멍하니 눈쌀만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