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커리큘럼실 바닥에는 커다란 종이가 펼쳐져 있다. 리라는 각종 자료를 흩어놓고 그 위에 어떤 건물의 설계도면을 모사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데생과 다른 동시에 또다른 정밀함을 요하는 작업으로서 정인이 새롭게 내민 커리큘럼이었다. 이게 실체화가 가능하다면 꽤 그럴싸한 집이 나오겠지. 난방이나 요리를 할 수 없어 실거주는 불가능하겠지만 단순한 스튜디오나 쉼터로는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네~"
커리큘럼 종료. 리라는 드로잉용 도구를 제자리에 돌려놓은 뒤 흑연 가루가 잔뜩 묻어 지저분해진 손을 씻었다. 그리고 랩탑과 가방을 챙기기 위해 걸음을 옮긴다.
"응?"
담당 연구원과의 상담 때를 제외하면 잘 사용되지 않는 작은 테이블에 어딘가 낯익은 가죽 커버 수첩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한 건 그저 우연이었다. 가방에 랩탑을 넣고 수첩을 들어올려 표지를 살피면 우측 하단 모서리에 음각으로 새겨진 알파벳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래된 듯 많이 닳아서 알아보기 어렵지만, 이건 분명. 어딘가 익숙한—
"뭘 그렇게 봅니까?" "흐악! 깜짝이야!" "...왜 이렇게 놀라요? 나쁜 짓이라도 하다가 걸린 사람처럼. 내 수첩은 또 왜 들고 있습니까? 이리 주시죠." "아니~... 그냥, 가방 챙기다가 테이블 위에 있길래요. 연구원님 수첩이었구나." "몇 번 보지 않았습니까? 새삼스럽네요."
그런가. 이 기시감은 정인의 수첩을 봐 온 탓에 생긴 것이었나. 본 주인의 손 안으로 돌아가는 수첩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왜 돌아가지 않는지 의아해하는 눈빛이 이마에 따끔히 박혀온다.
"연구원님." "네." "시즈가 뭐예요?" "네?" "수첩 표지에 그거요. S H I Z." "아, 이거. 예전에 다니던 연구소 이름입니다. 그건 갑자기 왜요." "으음... 아뇨, 그냥 궁금해서! 그럼 내일 봬요!"
탁탁탁. 발소리가 멀어져간다.
늦은 저녁, 랩탑 화면이 푸른 빛을 발하며 켜졌다. 리라는 배경화면의 포스트잇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검색창을 연다. 뉴스 기사와 블로그는 다 돌았지만 정작 공식 사이트를 들어가보지 않았다는 게 기억났기에 알터에 대해 알아보려는 계획은 하루 뒤로 밀렸다. 자잘하지만 신경 쓰이는 다른 부분도 있고.
search: [데 마레 연구소]
검색창 아래로 뜨는 연관 검색어, 그 밑에 나타나는 간단한 시설 소개와 공식 사이트 링크. 마우스 커서가 링크를 누르면 짧은 로딩을 거쳐 데 마레의 홈페이지로 들어갈 수 있다.
'바다, 그 드넓은 곳.'
잘 정리되어 있는 홈페이지다. 소개글을 읽으면 블로그에서 읽었던 대로 인첨공 설계도면에 포함되었을 만큼 오래된 곳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고, 또한 그만큼의 이력을 모아둔 정보가 연표로 존재했다. 구성원을 소개하는 대목에는 소장과 부소장의 정보 및 연락 가능한 메일, 데 마레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안승환 소장님... 어?"
안희야, 안승환? 어? ......대단한 오해가 하나 생성되었지만 일단은 넘어가도록 하자. 잠시 방황하던 마우스 커서는 데 마레의 커리큘럼 항목을 클릭한다. 알려졌던 대로 학생 친화적인 커리큘럼으로 채워져 있는 인간적인 프로그램들이다.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한 수업 중에는 물과의 친화성을 높이기 위한 욕조놀이, 수영수업... 연구소에 대해 찾아보며 줄곧 딱딱하게 굳어가기만 하던 표정이 오늘은 조금 누그러진다. 좋은 곳이네. 이런 커리큘럼 진행 과정을 찍어둔 사진도 있을까. 리라의 신경이 한구석의 갤러리 탭으로 향했다.
"세상에."
그리고 그건 꽤 좋은 선택이었다. 왜냐면, 왜냐면...!
"귀여워! 이게 뭐야아! 희야 선배?"
놀랍도록 귀여운 사진들이 잔뜩 있었기 때문이다. 스케이트장에서 손가락 브이를 하고 있는 어린 희야 선배라던가, 꽃다발을 들고 활짝 웃는 어린 희야 선배라던가, 양갈래 머리에 요정 옷... 꼭 그게 아니더라도 갤러리에 담긴 아이들의 사진은 꽤나 행복해 보인다. 연구소 내부는 깨끗하고 좋은 시설이 갖춰져 있었으며 연구원들의 얼굴을 투명히 밝히고 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신뢰가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천천히 내려가던 스크롤은 익숙한 얼굴을 발견한 다음 한번 더 멈추었다. 카메라를 보며 활짝 웃는 어린 희야와 그 뒤의... 연한 분홍색 단발의 어린 아이... 책을 든.
"......설마 태오 선배인가?"
태오 선배도 데 마레였던 건가? 아니, 선배는 텔레파시 계열인데. 의아함에 눈을 도륵도륵 굴려보지만 알 길은 없고, 다만 저게 그가 아는 현태오의 어린 시절이라는 것 하나는 뒤이어 나온 단독 사진 하나로 인해 확신으로서 자리잡는다. 소꿉친구 같은 거였나? 게시판도 그렇고 둘이 나름 친해보이긴 했지만. 뭔가... 의외...
"어?"
그런데 이건 누구지. 익숙한 머리색과 익숙한 인상들 사이 처음 보는 어린아이가 하나 있다. 연한 하늘색 머리의 조그마한 여자아이. 리라의 눈이 사진 속 그 애에게 잠시 머물렀다. 왜 익숙한 거 같지? 처음 보는데. 그 기시감은 갤러리 탭의 이미지를 몇번 더 넘긴 다음에야 풀리게 되었다. 첼로를 든, 진한 푸른색 머리카락의 여자아이는 처음 보았던 사진보다 조금 더 자라 보인다. 덕분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건 혜우 후배님이구나.
어제의 흔적 - 적의 기억을 조작한다. 짧은 쿨타임을 가진 견제기. 데미지와 함께 적에게 '백' 스택이 쌓인다. 백화 - 일점 범위의 적에게 '씨앗'을 심는다. 지속 시간이 끝나면 꽃이 피어나며 슬로우에 걸린다. '백' 스택이 셋 이상 쌓여있을 경우 슬로우 대신 스턴에 걸린다. 이발필중 - 한번에 화살 둘을 쏜다. 맞은 대상은 넉백을 당한다. 하얀 종이학 - '백' 스택이 일정 수 이상 쌓인 대상에게 사용 가능. 대상이 자동적으로 주변 아군을 공격하게 된다. 백 스택의 수에 따라 지속시간이 길어진다. 지속시간이 끝나면 해당 대상의 백 스택이 사라진다.
성운은 달리고 있었다. 미친 듯이 달리고 있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 채로 내달리고 있었다. 눈 앞으로 흩날리는 낙엽이 들이닥쳐왔다. 점자 블록이 들이닥쳐왔고, 가드레일이, 중앙분리대가, 자동차가, 건물 벽이─ 그러나 성운은 그 모든 것을 아랑곳않고, 유령처럼 그 모든 것을 꿰뚫으며 그저 일직선으로 내달렸다.
그것은 어떤 공식적인 긴급 지원요청 신호를 받은 것이 아니었다. 당사자에게서 연락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효군. 한때 성운의 룸메이트였던 친구가 성운에게 심상찮은 화면을 보내준 것이다. 일이 있어서 CCTV 화면을 ‘확인’하던 중에, 네 저지먼트 친구를 발견한 것 같다고. 그리고 성운에게 건네어진 영상은··· 성운이 그렇게 눈을 까뒤집고 내달리도록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덥석 집어먹은 초콜릿이 성운이 예기치 못했던 효과를 성운에게 가져왔기에, 성운은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러나 운좋게도 성운은 이 능력을 한번 상대해본 적이 있기에, 지금 자신의 능력이 대체되었다는 것과, 이게 무슨 능력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사물을 통과하는 능력. 정확히는 원하는 사물과만 충돌하는 능력.
그렇게 몇 개의 벽을 더 유령처럼 가로질러, 성운은 마지막 벽을 뚫고 달려나왔다. 그리고 자신이 폐가 빠져라 달리면서 찾던 것을 찾아냈다. 성운은 황급히 청윤을 거의 질질 끌고 가다시피 부축하여 데려가던 피해자에게로 달려가, 저지먼트 완장을 내보였다. “증원입니다···.”
증원임을 주장하며 도착했으나, 이미 상황은 일단락된 모양. 싸움은 이미 끝난 듯하다. 그러나 무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해도 사람은 필요한 상황이다. 기진맥진한 청윤을 누군가는 데리고 후송해야 했으니까. 원래 자신의 능력대로라면 자신도 남부럽지 않은 부상자 후송이 가능했겠으나, 지금 그의 능력은 빈말로라도 후송에 적합한 능력은 절대 아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유한이나 수경이한테 말이라도 해볼 걸 그랬지, 멍청한 놈.’
하고 속으로 자기 자신을 비난하며, 성운은 우선 피해자로부터 청윤을 넘겨받아 160cm가 채 안 되는 가벼운 몸을 쓱 들쳐업었다. 그리고는 시선을 돌렸다. 여기서부터 가장 가까운 병원이─
그러나 시선을 돌린 골목에서, 성운은 아무리 봐도 이쪽을 향해 매우 뚜렷한, 그것도 상당히 부정적인 목표의식을 가진 것만 같은 시선과 눈을 마주쳐야 했다. 스킬아웃. 두셋 정도 된다. 어느새? 경악해서 시선을 돌려보면 다른 골목에서도 하나둘씩 나타나며 어느새 포위망을 짜고 좁혀오는 스킬아웃들이 있다.
원래 능력이었더라면 청윤과 함께 그냥 허공으로 솟아올라버리면 되는 문제인데, 이게 무슨 험한 꼴이야.
물론 사물을 자유자재로 관통하는 능력인 만큼 자기 자신뿐이라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쫓아올 길 영영 없는 벽 속으로 도망쳐버릴 수 있겠으나, 지금은 안된다. 기진맥진한 청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운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들쳐업었던 청윤을 다시 가로수에 기대어앉혀놓고는, 한 쌍의 경찰봉을 빼어들었다. 스킬아웃들이 그런 성운을 보고 왁자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야, 이 놈도 능력 없는 쭉정이 놈이네. 눈깔 색은 세상 화려해갖고는─
성운은 삼단봉을 단단히 거머쥐었다.
거진 한 15여 분쯤 이어진 사투 끝에, 성운은 마찬가지로 기진맥진한 채로 후들후들 떨리는 무릎으로 풀썩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처음 성운을 향해 휘둘러진 첫 번째 공격이 성운을 그냥 통과해버리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 하나 못 맞추냐고 그 녀석을 비난했지만, 몇 합 지나지도 않아 그 자리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스킬아웃들이 성운의 능력을 알아챘다. 사물과 사물 간의 충돌을 없애는 능력. 그리고 그들은 그런 능력자를 상대로 가장 효과적인 전술을 취했다. 둘러싸고 빙빙 돌며 차륜전을 벌이거나, 성운을 아예 깡그리 무시하고 청윤을 노리거나. 그런 영리한 계략을 상대로 성운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더 빠르고 더 확실하게 몰아쳐 한놈 한놈 기절시켜서 승부수를 막아내고 줄이는 것뿐이었다.
결국 승리를 차지한 것은 성운이었다. 청윤은 더 다치거나 해꼬지당하지 않았고, 스킬아웃들은 모두 도망가거나 기절했다. 비록 도저히 손속에 경중을 둘 상황이 아니라, 스킬아웃들이 더러는 어딘가 부러지고 더러는 어딘가 깨졌다만····· 자신도 이래저래 부상을 좀 입었다만··· 그냥, 성운은 시말서 몇 장 정도 달게 쓰자고 생각했다. 요 몇 달간 자신은 제법 별 사고없이 무난히 저지먼트 생활을 하고 있지 않았는가. 시말서 한 장쯤 쓸 때 됐다. 하지만 당신도 이런 선택을 했을 거라고 믿어요. 성운은 그렇게 생각하며 주저앉아 핸드폰을 꺼내 안티스킬과 구급차를 호출했다.
@캡틴 성운이가 2번 초콜릿을 먹은 상황에서 쓴 훈련입니다.. 저번에 성운이가 금교 파이넌스 관련 독백에서 마주쳤던 능력자 청부업자의 능력인 '사물과의 충돌 여부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으로 성운이의 능력이 바뀌었다고 가정하고 썼는데, 당시 캡틴이 제 질문에 그것도 실제로 있는 능력이라고 하셨지요. 혹시 그 능력에 관해서도 풀어주실 수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