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건 빌리기 레이스 】 선수들로 하여금 제비를 뽑게 만들고, 휘슬이 울리는 순간 일제히 펼쳐 자신이 뽑은 물건을 "빌려"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면 되는 간단한 게임. 체육제가 한창 불타올라 가장 뜨거울 순간에 깜짝 이벤트처럼 진행되는 이벤트전 종목이다. 1차전과 2차전으로 나뉜다. 점수 책정 방식이 조금 특이한데, 피니쉬 라인까지 도착한 속도에 바탕해 기본 점수를 매긴 뒤(dice 0 100), 『물건 맞히기』를 통해 가점과 감점을 추가해 최종 점수를 도출한다. 음수는 계산하지 않으며, 모든 선수의 점수를 총합하여 평균으로 홍백의 승패를 가린다. 참고로 빌려오는 물건은 사람이어도 상관없다. 어떤 물건이든 "빌려올 수만" 있으면 되고, 어떤 물건이든 "뽑은 물건을 제대로 가져왔다고 부를 수만" 있으면 된다는 듯. 「가장 소중한 사람」을 뽑아서 집까지 달려가서 가족을 공주님처럼 안은 채 피니쉬 라인을 통과한 학생도 있었다는 것 같다.
【 계절 : 여름夏 】 ( situplay>1597033387>550 ) 【 체육제 준비 기간 (휴식 시즌) 】 2月8日~2月17日 ( situplay>1597033387>554 )
【 주요 공지 (필독❗❗❗) 】 ❗ 오너 방학 기간 situplay>1597032992>845
❗ 체육제 팀 확인 ( 24/02/06 갱신 ) ❗ 인간 한정 밸런스 수호천사 모집 ( 일단 무기한 ) situplay>1597033340>826
❗ 팀 변경 기준 situplay>1597033111>939
❗ 체육제 종목 안내 및 종목별 신청자 접수(2차) ~2월 10일 situplay>1597033298>379 situplay>1597033298>387 situplay>1597033387>34 situplay>1597034110>696 ( 이쪽이 본론 )
확정. 그 자식이 기어코 어린 애마저 잡아먹으려 드는 구나. 송곳니로 입술을 깨물어서 피가 낭자했다고? 그래놓고 회복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암만 봐도 아껴 먹으려고 술수를 쓴 게 분명했다. 심지어 그런 수모를 당했는데도 여즉 좋다는 낯. 이렇게 세상 물정 몰라 이 험한 세상 어찌 살려나 심히 걱정이 되어서. 어깨 잡은 손아귀에 약하게 힘이 들어갔다. 인내 깊은 낯으로 싱긋 웃으며 말했다.
"잡아먹으려했음을 긍정했다는 걸로 스미레가 이해해도 옳겠지."
그 말을 끝으로 아야나의 어깨를 놔줬다. 어쩐지 한결 산뜻한 낯으로 암녹색 머리를 쓸어넘긴 스미레가 다 알겠다는 얼굴로 고했다.
"그걸로 되었어. 이 스미레, 남을 위해 그리 움직이지 않는 귀한 몸이나 이번은 특수한 상황. 곤궁에 빠진 어린애를 못 본 척하는 것은 요괴여도 못할 짓이지."
완전히 에둘러 말한 구조 요청으로 받아들였다. 따라서 연신 안심시켜주려는 표정을 유지한 채 최대한 나긋한 투로 말을 이었다.
"더이상 힘든 일을 말하는 짓은 관둬도 돼. 스미레가 어떻게든 해줄게."
무신 놈, 우리 개새끼가 퍽 아끼는 제자인 듯한데 저가 맺어준 언약으로 자식 같은 제자 상처 입음 볼만하겠다 싶기도 했거니와 애당초 무카이 카가리에게 복수하고자 이 갈던 참이다. 물론 그 스승에 그 제자라고, 먹히지 않을 지도 모르나 길고 짧은 것도 대봐야 아는 법. 혹여 통해 그 사군에게 불살라질 수도 있음이나 어찌되었든 자식 잃은 비통 얹어줄 수 있으면 뭐라도 못할까. 심지어 이쪽은 이미 두 어미를 잃으신 몸이다. 더군다나 익숙한 것 하나 없는 외로운 타지에서 유일하게 어여삐 여기는 요괴 아이마저 먹어 없애려 해? 그럼 이쪽도 잃을 거 없지.
계속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어째 이야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듯 하다. 어깨 잡은 손에도 어째 힘이 들어가는 것 같고. 어깨가 잡힌 채로 "스미스미 선배님 아야나 아픈 것이와요... " 라 얕게 앓듯 중얼거리다가, 스미레의 마지막 말 부분에서 아야나는 뭔 소리냐는 듯 고개를 갸웃였다.
"오이잉? 아야나가 상처입지 않도록 말이와요? "
어떻게? 상대는 무신이고 나의 경애하는 주인이신데 대체 눈앞의 스미스미 선배님께서 어떻게 하겠다는 걸까? 물론 카가리 신님께서 조금 거칠게 입맞춤을 해주시긴 했지만 적어도 아야나에게 있어서 그 입맞춤은 싫지 않은 입맞춤이었다. 오히려.... 더 갈구하고 싶어지는 입맞춤이었지. 곤궁에 빠진 어린 아이? 이 어린 아이가 제 발로 걸어가 스스로 영원을 맹세한 몸이라는 걸 이 선배님이 알고는 있을까. 고개를 다시금 갸웃이며 아야나, 눈앞의 스미스미 선배님을 향해 묻는다.
"아니 그보다 스미스미 선배님, 카가리 신님과 아는 사이이신 것이와요? 어떻게 알게 되셨사와요? "
이 어린 요괴, 아직도 뭔 사이인지 짐작을 못하고 있다. 그나마 주인님이라고 말하지 않은걸 천만다행이라고 여겨야 할 것 같다. 만약에 무신을 주인님이라 하였다면 뭔 일이 터질지 짐작하기도 어려우니까 말이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랬지. 카와자토가 상처 입지 않게 보호하려면 먼저 무신 놈을 쳐야 한다. 짐작컨대 초장에 막히면 잇따른 공격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후폭풍도 엄청나겠지만 저가 언제 뒷일 생각하며 패악질 부렸나. 반달로 휜 눈매 사이로 청보랏빛 홍채가 아끼는 요괴를 건드렸다는 분과 복수를 향한 환희로 형형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한쪽 손을 궁도복 주머니에 넣어 반지를 굴려대며 생각했다. 웬만한 수는 통하지 않을 터.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인어의 눈보다 무신의 시야가 월등히 광랑할 것은 자명하니 몰래 뒤를 치는 것은 불가능이라 봐야 했다. 그럼 어쩐담.
어느덧 무카이 카가리를 화마에 처넣을 획책을 짜고 있는데, 재조립되고 분해되길 반복하는 뇌 활동 중 명랑하게 끼어드는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다시금 그녀와 시선을 맞춘다. 어떻게 알게 됐느냐고⋯⋯. 그때를 상기하면 절로 싸늘한 웃음이 지어진다. 한쪽 입매만 비죽 올린 스미레가 당시를 회상하듯 손으로 다쳤으나 이제는 흉 하나 남지 않는 눈가를 매만진다. 아⋯⋯.
"넌 못 봤겠구나. 무신께서 바다의 귀보에 흠집을 거하게 내셔서 말이야. 내 언젠가 복수하리라 마음 먹고 있던 참이었단다. 헌데 애지중지하는 아이까지 건드렸으니 이만한 명분도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