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건 빌리기 레이스 】 선수들로 하여금 제비를 뽑게 만들고, 휘슬이 울리는 순간 일제히 펼쳐 자신이 뽑은 물건을 "빌려"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면 되는 간단한 게임. 체육제가 한창 불타올라 가장 뜨거울 순간에 깜짝 이벤트처럼 진행되는 이벤트전 종목이다. 1차전과 2차전으로 나뉜다. 점수 책정 방식이 조금 특이한데, 피니쉬 라인까지 도착한 속도에 바탕해 기본 점수를 매긴 뒤(dice 0 100), 『물건 맞히기』를 통해 가점과 감점을 추가해 최종 점수를 도출한다. 음수는 계산하지 않으며, 모든 선수의 점수를 총합하여 평균으로 홍백의 승패를 가린다. 참고로 빌려오는 물건은 사람이어도 상관없다. 어떤 물건이든 "빌려올 수만" 있으면 되고, 어떤 물건이든 "뽑은 물건을 제대로 가져왔다고 부를 수만" 있으면 된다는 듯. 「가장 소중한 사람」을 뽑아서 집까지 달려가서 가족을 공주님처럼 안은 채 피니쉬 라인을 통과한 학생도 있었다는 것 같다.
【 계절 : 여름夏 】 ( situplay>1597033387>550 ) 【 체육제 준비 기간 (휴식 시즌) 】 2月8日~2月17日 ( situplay>1597033387>554 )
【 주요 공지 (필독❗❗❗) 】 ❗ 오너 방학 기간 situplay>1597032992>845
❗ 체육제 팀 확인 ( 24/02/06 갱신 ) ❗ 인간 한정 밸런스 수호천사 모집 ( 일단 무기한 ) situplay>1597033340>826
❗ 팀 변경 기준 situplay>1597033111>939
❗ 체육제 종목 안내 및 종목별 신청자 접수(2차) ~2월 10일 situplay>1597033298>379 situplay>1597033298>387 situplay>1597033387>34 situplay>1597034110>696 ( 이쪽이 본론 )
시선은 여상, 네 낯에 걸쳤다. 고개를 바싹 밀었다. 얼마 못 가 우리 사이는 다시금 지척이다. 김 닿는 거리도 이제 예삿일이다. 이목을 덧대던 순간을, 호흡에 귀 기울인 찰나를, 결국에 숨 앗아갔던 일순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셀 수도 없다. 떨어지지 못하니 장래에도 분명 이처럼 가까우리라 상념했다. 그 간극에서 깊게 숨을 들이켜면, 우미 스미레의 체향이 밤길 따라 배어든다. 탄내라기에는 미흡했으나 물 냄새는 소멸한지가 한참이다. 네 귀에다 '이제 알겠지?' 속살거렸다. 이 이상 첨언 없이도 진의를 알리라 믿는다. 바다가 잉태한 우미 스미레는 오늘로 타죽었다. 증오를 하던 사랑을 하던, 너는 뭍에서만 움직이고 숨쉴 수 있다.
이은 말에 피식 웃었다. 하기야 저 고약한 성정 나 아니면 누가 감당하리. 무엇 하나 바람대로 쥐어본 적 없는 주제에 속에 악만 그득해서는, 독 바짝 오른 복어 새끼처럼 요래조래 찌르고 다니는데. 몸 성할 날 없을 테다. 불현듯 걱정에 잠자코 반반한 낯짝이나 감상하려 했더니 너 덧댄 행동에 헛웃음 터진다. 스스로 선택해 꺾은 꽃이였으나, 가만 보면 참. 이 판단 후회될만치로 우습지도 않다. 누구는 제 임자 안위 생각하면 염려만 태산이라. 곧 통곡이라도 쏟을 노릇인 점, 알려나 모르겠다. 뒷배라고 준 것으로 외려 엿 먹이려는 꼴이 파렴치도 이런 파렴치가 따로 없다. 안아 들어 손이 묶였으니 차마 꼬집기도 모호하고, 마침 제 품에 고개 의지한 직후겠다, 탁 소리날 정도로 이마나 맞대고 떨어졌다.
"우리 공주 기질 더러운 거야 내가 제일 잘 알지. 그 눈에 거슬리는 것도 참 많고. 기분 X같으면 금세 역정이나 픽픽 솟고, 그치? 공주 눈밖에 안 나는 사람이 존재는 하나? 내가 보기엔 전무하걸랑. 성질 좀 죽이고 살아, 이 화상아."
뒤늦게 입술을 살살 핥았다. "얘넨 지주인 안 물거든." 못 들은 채 한 수 접어줘도 되는 걸, 구태여 받아쳤다. 더 마음 주는 사람이 지고 산다는 농담 들은 날 있다만, 너는 내 삶의 낙밖에 안 되니 아직 져줄 생각일랑 없다.
"아, 왜. 또 뭐가 불만인데? 쫌 내주면 어디 덧나나. 내일부턴 이쁜 짓만 거듭할 자신도 있는데."
네가 수만 번 거절한들 끝 무렵엔 이 품에 안치할 거 안다. 문득 묘수 한가지 떠오른다.
"우리 오늘부로 하나 없으면 둘 못사는 거 기정사실인 만큼, 날마다 동침함은 어때?"
실상 나야 알 바 없고, 하나 사라지면 죽는 사람 너뿐이나 자존심 챙겨줄 겸 부러 과장해 지껄였다. 동침 상정하니 절로 기의가 들뜸에 걸음 또한 한결 가볍다. 문전에 다다르면 품에서 놔주려 재차 살폈는데, 힘없이 가물대는 눈꺼풀에 미력하나 마음이 쓰인다. 으레 너를 품에 올리고서, 문창살 발로 밀어 길을 텄다. 네 평 겨우 되는 공간에선 여느 때처럼 묵은 먼지 냄새가 났다. 깔개로 쓰던 요가 구석에 구겨져 있길래, 위에다 너를 내렸다. 마주보고 앉았다. 요라고 해봤자 얇아서 맨바닥과 같다. 덮을 것도 없다. 주지 말론 동자승이 빨래로 널어두고 잊어버려 바람에 날아갔단다. 저 아랫목에서 뒹구는 베개를 끌어와 너 누울 곳 머리맡에 둔다. 목욕물 받기엔 시간이 늦었다.
"잠들기 전에 한 번 더."
입김 불어 호롱불을 재웠다. 빛이라곤 없다. 네 어깨 붙잡아 아래로 서서히 무너뜨린다. 위로 올라 숨줄 향해 입술 가져갔다. 유달리 풀벌레 울음만 짙은 밤이다. 밀어내든 말든 네 알아서 해라.
//하..앤오님 막레 부탁할게.. 진짜 나땜시 지옥의 텀이었지만 넘 잼썼고 의미있는 일상이었다... 너무 고생했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