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에잉 아니와요. 아야나의 가장 소중한 인간은 유우군이와요. 어머니 아버지 그다음 유우군. “
끌어안은 팔을 풀려고 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 요 가족보다 소중한 이가 없으면 누가 있겠나. 유우군은 아야나에게 있어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먼 옛날부터 시라카와 가와 카와자토 가는 가족처럼 지낸 사이니까. 둘 사이를 가족이라 하지 않으면 정의할 단어가 없으리라. 정말로.
“늦어도 상관없으니 편히 준비해주시는 것이와요~ “
걸어가는 사이 어느새 집 코앞까지 왔다. 아무튼 빠르게 준비해주겠다는 말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데이트를 하게 되면 말씀해 달라는 유우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분의 취향은? 잘 모르지만……날고기? 육회 종류가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것이와요. 뭐랄까 야성적인 취향일 것같은 분이셔서 말이와요. 아무튼 야성적인 음식을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와요. “
유우군보다 앞서 문을 활짝 열어주려 하며 아야나는 후히히 웃었다. 드디어 집이다! 종종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자!
자신이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이런 요리가 아닐까라고 유우키는 생각했다. 이것만큼은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른 고급적인 선물이 있을지도 모르나 그것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이 만든 것을 자신이 어떻게든 얻어서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요리는 온전히 자신이 만드는 것. 정성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며 그는 오늘 요리는 특별히 힘을 쏟기로 했다. 오므라이스에 오이 비율을 늘리고, 케챱으로 아야나의 얼굴을 그려볼까. 그렇게 생각을 해보기도 하며.
"날고기와 육회...말인가요? 기억해둘게요."
무신이라더니 고기를 좋아하는 것일까. 그러면 와규를 구해볼까.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나름대로 계획을 짰다. 하지만 지금 당장 있는 일도 아니며, 차후의 일이니 벌써부터 모든 것을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유우키는 판단했다. 사실 그것보단 야성적인 취향이라는 것에 그는 주목했다.
"불에 구웠다고 안 먹겠다고 하는 분이 아니길 바래야겠네요. 야성적으로 도시락이 엎어지면 화가 날 것 같으니까요."
설마 그런 일이 있기야 하겠냐만... 그래도 앞날은 알 수 없는 것. 일단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하며 아야나가 집의 문을 열자 유우키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섰다.
"후훗. 방에서 기다리셔도 괜찮아요. 도와준다면... 고맙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번엔 아야나님을 위한 풀코스니까요."
싱긋 웃어보이며 그는 천천히 들어섰고, 저택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인사했다. 아마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 아야나의 개인 상에 오이로 만든 온갖 요리들이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너무나 어설프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아야나의 얼굴을 그려보려고 하는 오므라이스 위의 케챱그림도 포함해서.
그렇고 그런 나쁜 행동이라. 귀엽네.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유우키는 소리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와 동시에 생각보다 진한 애정행각을 하는 이들이 많긴 한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과연 누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아는 이가 있을까. 아니면... 그런 대수롭지 않고 아무래도 좋은 생각을 잠시 하면서 그는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처럼 자신 역시 그녀를 바라봤다. 물론 이내 그녀가 책상에 엎드리고 얼굴을 묻었기에 눈이 마주치는 일은 없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그저 노트를 갖다준 것 뿐인걸요. 오해야 자연히 풀릴테니 아직 책잡힌 것은 아니지 않나요?"
자신은 정말로 결백하다는 듯, 그는 흔들리지 않는 차분한 목소리를 내며 고개를 살며시 양옆으로 저었다.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으니 딱히 찔릴 것도 없고 겁 먹을 것도 없으며 급할 것도 없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될 일. 지금은 여유롭게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만큼 그는 일부러라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아. 가르쳐주면 고맙죠. 제가 차를 좋아하거든요. 주문해서 집에서 먹을까 해서요. 티타임에 올리면 좋을 것 같거든요."
괜히 한 말이 아닌지, 그는 흥미를 보이면서 두 눈을 반짝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잔 안에 남아있는 차를 가만히 바라보다 다시 눈을 감고 향을 느꼈고 또 다시 한 모금 마셨다. 그 와중에 들려오는 물음. 늦은 시간이 아닌데 왜 집안일을 하러 빨리 가야 하냐는 물음에 그는 잔을 내려놓고 히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싱긋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집안 대대로 모시고 있는 집안이 있어서요. 일종의 집사? 아니. 가정부려나? 그것도 아닌데. 아무튼 비슷한 느낌으로 지내고 있거든요. 아.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노예나 그런 것은 아니에요. 그냥 모시고 있는 이가 있다라고만 할게요."
누구를 모시고 있냐라던가, 정확하게 어떤 사정이냐는 굳이 언급하지 않으면서 그는 이어 괜히 짓궂은 웃음소리를 냈다.
"그것보다 당신의 입장에선 제가 빨리 사라져주는 것이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저라면 그런 사정이 있으면 빨리 나가라고 내보냈을 것 같은데. 지금도 저와 이렇게 있는 거... 굉장히 불편하게 여기는 것 같아서 말이에요. 그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겠지만요."
[ 웹박수 답변 ] 히데미주 웹박 확인했고, 합의 하의 플이라면 전혀 문제 없다. 수위는 알아서 잘 조절하리라 믿고. 정주행한 후에도 문제 없으면 암 말 없을 테니까 그리 알아라. 그리고 나 참치─김영란법에 저촉돼 상어아가미형에 처해지는 건 아니지...❓❓❓😇😇😇 선물은 잘 받았다... 물론 이런 거 전혀 부담 안 가져도 되니까 다른 참치들은 혹여 이런 선례들을 보고 눈치 보지는 말고. 선물은 진심으로 잘 받았으니까 나중에 인증샷으로 보답하겠다... 🙏 내가 표현이 서툴러서 그렇지 정말로 고마워. 잘 먹을게. 답변은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