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식은 결심을 마치고 손 위에 동전을 올린 채로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어쩐지. 이번에도 별로 좋지 않은 일로 이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팅 -
청명한 소리와 함께, 코인이 하늘 위로 뛰어오릅니다. 하늘 위로 코인이 움직임과 함께, 곧 태식의 눈 앞이 새하얀 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합니다.
....... 솨아 - 솨아 -
짭짤한 바람냄새, 잔잔한 파도 소리. 그리고.
Cya - !!!!!!!!!!!!!!!!!!!!!!!!!!!!!!!!!!!!!!!!!
청각을 때려오는 거대한 무언가의 소리. 급히 태식은 카쥬교햐쿠를 꺼내듭니다. 새하얗게 물들었던 시야가 걷어지고, 태식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은.. 거대한 어둠을 휘감은 대왕오징어였습니다. 태식의 몸이 선명하게 저릿거리는 것으로 보아, 상대와의 레벨 차이는 30 이상. 오자마자 죽을 기회라니. 엘터 선생이 자길 죽이려고 보냈나? 라는 짧은 생각이 듦과 동시에..
해양 마도
바다가 출렁이기 시작합니다. 짧은 너울이, 파도가 되어, 거대한 물줄기가 되어 하늘 위로 치솟습니다.
괴물의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눈으로 쫓는 것이 한계일 법한 속도로, 괴물의 팔이 휘둘려집니다. 그러나, 그 공격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분쇄되고 맙니다.
카가가가강!!!!!!
고압으로 압축된 물줄기는 그대로 그 팔을 갈라버리곤, 그대로 나아가 괴물의 몸을 반쪽내 버립니다. 그 몸체가 바다로 추락하며, 거대한 물줄기가 터져올라 태식의 옷을 적십니다. 약간의, 먹물 비린내 같은 것이 나긴 하지만.. 지금 태식은 그런 것을 신경 쓸 여력이 없습니다.
" 아이고.. 하필 청소 나왔을 때 사람이 휘말린 모양이구만? "
낚시꾼들이 쓸 법한 햇볕을 가려주기 좋은 모자를 쓰고, 옷은 마치 아무 져지를 걸쳐 입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턱에는 듬성듬성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듯한 수염들이 보였고 그 모습도 위엄이 넘친다기보다는 마치 바닷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평범한 낚시꾼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어느 종교의 기적을 재현하기라도 하듯 무심하게 바다 위에 서 있다는 점이나, 그의 주위에 수많은 괴물의 육편들이 널린 채 표류하고 있었으니까요.
19살과 16살(만), 별반 크지 않은 차이일지도 모르지만 린은 그 나이대 자신이 어땠는지 무의식 적으로 떠올렸다. 아마 그 나이대의 저라면, 아예 래쉬가드를 입거나 반항심이나 승부욕으로 과감하게 고르고 나서 후회할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하루카를 보는 것 같네.' 친하게 지냈던 몇 살어린 전 길드원을 떠올리면서 여선 본인이 안다면 자신은 장녀라고 얘기할 법한 생각을 한다.
여기서 캐릭터의 사이즈를 밝히는 것이 과연 맞는가... 아무튼, 전투를 버리고 미인 서브를 고른 건 이유가 있다 정도로 메타?적인? 얘기는 마치고(). 다른 사람이니 자신이 입은 것보다는 새로운 옷을, 맞는 사이즈로 입어보는 게 좋겠다는 말을 점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다.
"소녀는 처음에 보았던 옷이, 음, 생각해보니 지금 점원분이 골라주신 옷도 괜찮아 보이어요" 결국 두 사람의 기세에 밀려버렸다. 여선의 추천대로 덜 비치는 시스루 가디건이나 숄을 고르며 될거라 생각하며 디자인은 같지만 색이 다른, 검은 비키니를 들며 말한다.
"여선양도 잘 어울려보이어요. 줄팔찌나 발찌랑 같이 맞추어도 좋아보이고..." 생각을 하며 슬슬 장신구에 대한 얘기를 해본다. //16
"그쵸~ 저녁에는 좀 쌀쌀한데 안 입었다가 감기 걸리면 안되는걸요..." 바보는 안 걸린다고 들었지만 바보가 아니라도 걸리기는 싫어! 라고 생각한 것처럼.. 고개를 조금 과하게 끄덕입니다. 땋은 머리카락이 조금 무겁게 팔랑!
"전 후드집업이.. 가장 괜찮아 보이네요~" 좀 낙낙하게 입는 느낌으로요. 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저쪽을 슬쩍 보긴 하지만. 그냥 흰 티 큰 걸로도 나쁘진 않을 겁니다. 같이 보러 가자는 것에 따라가면..
"숄은.. 좀 아닌 것 같아용.." 여선이 한번 걸쳐는 보지만 음. 아니에요 라면서 다시 걸어놓습니다. 그리고 파레오도 둘러보기는 하지만 여선에게는.. 그다지인 것 같네요. 어딘가 여선은 바지나, 치마여도 미니스커트 계열이 어울리는 느낌이지 긴 편인 파레오는 영 아닌가봅니다... 그렇지만 어찌저찌 잘 고를 수 있었을지도요?
동북아 3개국의 가디언 아카데미가 유주영씨 사유지에 있어서 명목상으론 이 아저씨가 '이사장'이기도 함. 거기에 더해서 가디언 아카데미가 애들 게이트 클리어하면서 성장하는 발판은 게이트이지만 이걸 유찬영 크리스탈로 일부 억제 + 이 아저씨가 가끔 급 넘는 게이트 털어버려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