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놈.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잇새로 상소리가 샜다. 심장이 세차게 혈액을 순환시키며 맥동에 따라 호흡도 한층 거칠어졌다. 마구 씨근대는 낯짝과 따귀를 맞아도 개의하지 않는 낯짝. 뺨이며 입술이며 엉망이 되어도 삽시간에 복구할 수 있음을 안다. 헌데 저가 짓씹고 할퀴어댄 상흔만을 남겨둠은 물론이고, 잔뜩 헤집어놓기까지. 안 그래도 흉한 상처가 더욱이 한결 흉해졌다. 피차 새겨진 낙인, 것도 한쪽은 의도적으로 상흔을 쥐었으니 모양새가 퍽 낭만적이다. 실상은 제 위치를 상기시킬 뿐일 터다. 일평생 굽힘 없이 살아왔으며 하늘의 거울인 바다에서 나는 일족이건만, 어쩌다 이런 처지까지 됐는지 심히 원통했다. 안광이 살벌하게 빛을 발하고, 목덜미와 이마엔 터질 듯이 핏대가 섰는데도 양손 구속됨에 무력감만이 핏줄을 타고 밀려왔다. 날 선 웃음도 더이상 없다. 등에 벚나무의 단단한 기둥이 닿을 때까지 이를 아득 물었다.
일족을 제외한 비슷한 것들은 싫다. 예민하고 변덕스러운 것들끼리 모이면 전염되는 혼란에 어떻게든 파경을 향해 달려갈 운명이니까. 감정에 잡아먹혀 끝이 어딘지도 모르고 질주하는 투우같은 꼴까지 되고 싶지 않고 보고 싶지도 않았고. 제 변덕도 역정이 나는데 남 변덕까지 감당할 인내 또한 없다. 그러니까, 지금 이 미친개가 태양 격 단 주제에 달처럼 이랬다 저랬다하는 꼬락서니도 봐줄 생각 전무했다. 기실 저가 봐주고 말고 할 위치가 아니더래도.
여하간 우미 스미레는 지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목매달라 일렀으면 손이라도 풀던가, 양손 봉해놓고 할 소린가? 하물며 저가 허투루 목매달 성정도 아니거니와 한다면 상대 목부터 조를 족속이다. 그런 생각으로 희게 드러난 목 부근만 노려보는데, 흡사 애원으로 들릴 법한 투에 눈만 굴려 시선을 올리려는데 올릴 것도 없었다. 호흡 가닥 하나하나 섞일 만치 가까웠으니까. 열기 어린 숨과, 소금기 묻은 숨. 섞여봤자 어떤 것의 형체도 되지 못하고 꺼져버릴 숨일 터. 붉은 눈에 차오른 고양감에 문득 의문이 든다. 바닷속에 빠져 죽을 성냥 꼴이 될지도 모르는데, 뱀처럼 독 품은 인어의 이빨에 물릴지도 모르는데도. 저 치를 빠트리려는 원천은 무엇인지. 어떠한 결핍에서 비롯되었는지. 도무지 불가해하여서. 밀리다 못해 벚나무에 기댄 머리 슬몃 기울이더니 내어줄 듯 입을 벌려 무언가를 찾듯 헤집다가, 이내 말캉한 선홍빛 혀를 콱 깨물려 했다. 무사히 깨물어 피가 나면 흐르는 피를 스치듯 핥아내곤 고개를 뒤로 물린다. 너 인어를 너무 얕봐.
"더 하고 싶음 걸어. 내 눈 밖에 나면 말라죽는 거로. 인어는 지느러미를 잃었는데 미친개가 목줄을 안 함 이치가 안 맞지. 안 그래?"
>>144 알?겠지만 근본이 권력자를 위한 신이라서, 그 내용이 이 새1끼가 사람 새끼인가? ( 어 생각해보니까 사람은 아니네 ) 싶게 만들 뿐 부탁 받았을 때 내놓는 방책만큼은 100% 통하는 확실한 방식이라는 설정이라서. ( EX - 나기주 선관 그거 ) 전조는 만들기 나름이라 나기가 그것만큼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이이제이의 이치로 아오이에게 물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오이가 늙은이 오지랖 못 버리고 슬쩍 언질을 남겨놓을 수도 있겠지. 나기가 아오이 괴롭히다가도 문득 고민거리를 흘려놓으면 아오이가 얌체같이 잡아챌 수도 있고. 실은 이런 식으로 아야나─류지─스미레─카가리─나기로 이어지는 원한의 연쇄고리에 신 하나 더 끼워놓으면 어떤 혼파망이 발생할지 궁금해서 굳이 찔러보는 것이다 😏😏😏 나기주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159 사실 이이제이까진 못가는 게 스미레한테 떠벌려둔 부분이 있으니 뭐라도 이행하겠지만 카가리에겐 여전히 애틋해서 (아직까지 자식처럼 생각함) 직접 해 끼칠 거 같진 않거든. 그리고 뭣보다 얘 '뒷끝 쩌는 소인배'라 << 아오이 기지에 때때로 존중은 하면서도 아직 속에 앙금 많다 ㅋ..ㅋ..ㅋㅋ.. 아오이가 묘책을 내놓음 >> '아 점마 또 나 맥일라고 저러네' << 사고가 이렇게 엇나가있어서 아마 류지 부분에서 직접 말 흘리는 건 무리같고.. 손에 흑염룡 달아준 이후에 아오이 찾아가서 '간만에 재밌는 짓 하나 했거든. 옛날 생각 날 텐데, 알려줄까?' 식으로 살살 긁는 루트는 가능할 거 같다.. 우리 조율을 해보자 캡틴...
>>164 하..우리 제자 내가 많이 싸랑한다...근데 첫짤 진짜 표정 너무 청량하다 이뻐이뻐
>>190 사실 쓰미한테 박힌 건 진짜 지 아니면 못 지우는 거고, 류지 흑염룡은 카가리가 어케 손볼 수 있지 않을까 싶으. 내 뇌피셜로 얘가 카가리 다 크고 나서는 체술보다는 학문, 주술, 저주 요런 쪽에 비중 뒀을 거 같거든? 류지주랑도 따로 조율해야겠지만 카가리주는 무가 더 좋아?
>>192 얘가 아오이한테 먼저 조언구하 건 캐붕이라 불가능할 거 같고, 아오이가 어떤 방식으로든 눈치채고 먼저 흘려주는 쪽이면 어케 엮을 수 있을 거 같긴한데, 캡 생각은 어때?
아아.. 나 이제야 조금 알것같아 •́ ‿ •̀ 청동신님 부재가 텐구님의 결핍? 같은데 영향이 조금 있었구나..! 여기에 나기주가 말한 서사까지 덧붙이면 진짜 건너건너 주욱 관계도가 이어지네 🤔 너무나 오모로이...!!!!!!!!!!! 얼마전까지 시닙시닙해서 잘 몰랐어..
>>196 우리 고교 선남선녀들 동경하다보니 냅다 지르긴 했는데..! 잘 해낼수 있을가??? ╭◉␣◉╮ (디용) ㅋㅋㅋㅋㄱㅋㅋㅋ..
>>197 오..... 나는 그거 조아 얘도 무신이니까 어느 정도 크고 난 뒤에는 체술이나 싸우는 방면으로는 교습이 더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는 설정으로 가는 거 ㅇㄸ? 그리고 흑염룡은 손쉽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시간 조금 걸려서 약화하거나 풀 수 있다는 걸로 하면 될듯🤔 @류지류지주 이 레스를 읽는다면 이 전개 괜찮은지 나중에 대답해줘 이 루트로 가면 야마어쩌구 분노 게이지도 처음 생각했던 것보단 좀 낮아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