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인첨공의 평화로운 점심시간. 방학이기에 학교는 아니고, 스터디카페였다. 한양은 평소 어울리는 친구 세 명과 함께 오랜만에 공부를 한 것이었다. 하나는 잠시 책을 보다가 휴대폰 게임으로 갈아타고, 하나는 처음부터 집중도 못하며 책에다 낙서를 한다. 나머지 하나만 그나마 집중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서한양은? 친구들끼리 계획한 오전의 3시간 중 2시간은 나름 집중해서 공부했다. 하지만 마지막 한 시간에서는 집중력이 흐려져서 중간에 핸드폰을 보거나 업무를 핑계로 잠시 전화를 받으러 나가면서 앞의 두 시간보다는 해치운 문제지 페이지가 좀 줄었다. 어쨋든 점심시간이 왔다.
" 매운돈까스 먹을까? "
" 안 돼. 서한양 쟤 매운 거 못 먹잖아. "
사실 한양은 여기서 납득하고 넘어가면 됐지만, 뭔가 자존심이 상했다. 저 친구 입장에서는 한양을 기분 나쁘게 할 의도는 없지만, 평소에도 나오는 퉁명스러운 말투가 한양을 거슬리게 했다.
" 나 매운 거 잘 먹거든? "
넘어갔어야 됐다.
그렇게 넷은 인첨공의 유명한 돈까스집으로 가게 되었다. 그 중에서 매콤하기로 유명한 매운돈까스를 시켜서 먹게 되었다. 사실 악명이 높아보이지만 어느정도 매운맛에 면역이 있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돈까스였다. 서한양은 아니었지만. 평범한 돈까스과 다를 바가 없는 비주얼이지만 냄새부터가 매웠다. 하지만 서한양은 침을 꿀꺽 삼키면서 돈까스를 한 조각 베어문다.
' 어? '
' 생각보다 괜찮은데? '
' 이 정도면 먹을만 하겠어. '
서한양은 친구들에게 자신감이 가득 찬 표정을 보인 뒤에 나이프로 다시 돈까스를 썰기 시작한다. 그런데..이 무엇인가? 갑자기 속에서부터 느껴지기 시작하는 열기와 고통. 이것은 곧 미각까지 전해져서 얼얼해지기 시작한다.
' 어라 시X? '
' X됐다 '
이어서 얼얼함은 머리까지 전해지기 시작하고, 땀이나기 시작한다. 앞의 세 명은 맛있게 돈까스를 썰어서 먹으면서 킥킥 웃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한양에게 뒤늦게 신호가 왔다는 걸 모두가 알아챈 모양. 심지어 근처 테이블의 손님일부도 한양이 뭐 때문에 표정이 저런지 예상이 되어서 소리없이 웃기 시작했다.
" 머..먹을 만하네.. 누가 나보고 맵찔이라고 했어.. "
' 하.. 스킬아웃이 여기서 진상 좀 부려줬으면.. '
" 에라이!! 돈까스가 왜 이렇게 매워-!! 사장-! 혓바닥 다쳤잖아! 이거 치료비 좀 물어줘야겠는 걸?! "
' 왔구나 내 구원자여!!!! '
서한양은 카운터에서 진상을 부리는 양아치 한 명에게 도망가듯이 다가간다.
" 저기요. 공공장소에서 너무 시끄러운데요? "
한양이 가서 재지를 하자, 주변을 둘러싸기 시작하는 양아치 무리들이었다. 한양은 속으로 ' 옳거니! 도망갈 명분이 더 늘어나는구나! ' 라고 기뻐하며 양아치들에게 말했다.
의자에 앉아 공포에 질린 듯한, 그러면서도 우울한 표정을 짓고있는 여성의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온 첫마디였다.
" 사람말도 유창했고, 생긴것도 그냥 평범한 여자아이 같았다구요. 표정도 되게 밝은 표정으로 웃고있어서..... " " 그때 그게 이상하다는걸 눈치 챘어야 하는건데. "
그것은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이었어요. 진짜 사람이었다면 길거리 캐스팅이라도 당하지 않았을까 싶은... 머리카락은 하얗고, 어딘가 빛나는 것 같은 옅은 라벤더색 눈을 가지고 있었죠. 커다란 크로스백 같은걸 매고 있었고.... 양손에는 각각 연필이랑 종이를 들고 있더군요.
우리를 마주치자마자 그것은 해맑게 웃으면서 우리에게 다가왔어요. 네, 알아요. '그런 공간' 속에서 밝게 웃는 사람 따위는 없을 거라는거. 그치만, 우리는 그만큼 공포에 질려있었어요. 너무 무서웠다구요... 그렇게 예쁜 여자아이가 모든 것을 녹일듯이 해맑게 웃으며 다가오는데.... 겁을 먹을 수가 있겠냐구요.
인사도 했어요. 이름도 물었구요. 저는... 이름은 말해주지 않았어요. 말해주고 싶긴 했는데, 워낙 옆에서 친구가 조잘조잘 떠드는 바람에.... 어쩌면, 말하지 않게 하려했는지도 몰라요. 그 친구는 저보다 상황파악 능력이 뛰어나거든요. 일주일이나 됐는데 그 안에서 살아있던 것도 다 그 친구 덕분이었고...
아무튼 친구와 그것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갔어요. 막, 그 또래 여자아이들이 그렇듯이... 별 거 아닌 이야기에도 막 웃으면서 반응해주고. 그땐 그 친구랑 그것이 저보다 더 오래 알고 지낸 사이 같았다니까요?
그러다가 갑자기 그것이 친구를 그려주겠다면서, 연필로 도화지에 얼굴을 막 그렸어요. 그 때부터 그것은 우리와 아무말도 섞지 않았어요. 친구가 아무리 말을 걸어봐도 그저 무표정으로 그림만 슥슥슥슥.... 갑작스러운 변화에 뭔가 뒤통수가 싸해지는 느낌이 들었죠. 친구도 표정이 무섭게 변해서는, 갑자기 제 손목을 잡고 뛰기 시작했어요. 일단 영문도 모른 채로, 그냥 무서우니까 뛰었는데.... 한참 뛰었을까, 갑자기 뒤에서 '다됐다!' 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깔깔거리는 웃음.... 아직도 그 웃음소리만 생각하면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아요. 제가 조금만 정신줄을 놨어도 그 자리에서 속에 있던걸 다 게워냈을거라구요.
아무튼... 그것은 계속해서 외쳤어요. '■■야!! 이제 우린 친구야!!' 그리고, 그, 그 말이 끝나자마자.... 친구가...... '접히기' 시작했어요. 우득, 우득, 하고.... 빠득, 빠득, 하고..... 점점, 각진 모양으로 접혀가다가.... 초상화 있잖아요? 증명사진처럼 어깨랑 얼굴만 나온 모습... 접힌 부분은 액자처럼 되어선, 딱 그 초상화의 모습으로 은은하게 미소짓고 있는 모습이 되었어요.
그 뒤론... 제대로 기억나는게 없어요. 그저 그것이 처음 만났을 때 처럼 밝은 웃음을 지으며 이쪽으로 오고있었고, 저는 완전히 정신이 나가서 앞만 보고 뛰었죠. 그리고 정신을 차리니까... 당신들이 절 데려온 상태였구요.... 하아. 제발. 이제 집에 보내주세요. 기억나는건 전부 말했다구요.
네? 제 이름이요? 저는 말하지 않았는데.... 친구가 마지막에 접히면서 불렀던 것 같기도... 어? 에? 아니, 설마요. 직접 말한것도 아니고, 그때 그것은 엄청 멀리 있었는걸요. 들었을리가....
>>275 여로는... 그 누구보다도 괴이일테지만, 그 누구보다도 사람같을지도요. 어떨 땐 광대, 어떨 땐 고양이. 모습은 계속해서 바뀔거에요.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익살스러운 행동을 하며 익살스러운 말을 하는. 유쾌한 괴이겠죠. 하지만 유쾌하다고 해서 마냥 좋은건 아니에요. 장화신은 고양이 이야기를 아시나요? 그 고양이는 한 인간을 꾀어내 왕으로 만들었죠. 여로도 어쩌면 비슷할지도요. 인간을 꾀어내, 자신이 원하는대로 다루어, 자신만의 '왕'으로 만들거에요. 어떤 방식이냐구요? 글쎄... 알고싶지 않을텐데요? 여로가 뱉어내는 말들을 그대로 따라할 뿐인 '왕'이 된 인간은, 그때부터 과연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지도 의문이겠네요. '왕'을 모시는 데에 질린 여로는 가차없이 왕관을 뺏을거에요. '왕' 이었던 무언가는 뒷골목 어딘가에 버려져 거지보다 못한 꼴이 되겠죠. 그리고 여로는, 또다른 왕을 찾아 기꺼이 장화를 신을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