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3336>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76.알 수 없는 이야기들의 연속 :: 1001

◆TMmm6tsoPA

2024-02-05 01:32:27 - 2024-02-07 18:44:16

0 ◆TMmm6tsoPA (dnQSsLsgSI)

2024-02-05 (모두 수고..) 01:32:27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3313

461 유한주 (tV66ArnS56)

2024-02-06 (FIRE!) 10:05:41

뭣 계손실

462 여로주:3 (nMFYQKMtBs)

2024-02-06 (FIRE!) 10:39:53

모닝모닝... 출근길이 오늘따라 춥다 했는데....



손난로 두고 나왔어!!!!(비명)

463 청윤주 (lZyCX/0gzk)

2024-02-06 (FIRE!) 12:07:15

졸업식도 하고 개근상도 타고.. 오늘은 점심 먹고 집에 가면 일상 돌려야겠어요!

464 아지주 (k24AfKpvp.)

2024-02-06 (FIRE!) 12:08:57

>>463 만기졸업 축하해!!!(봑봑봑)

계손실... 크윽 혜성이 합동훈련 오늘은 꼭해야지

465 로운주 (glLbVwi0C.)

2024-02-06 (FIRE!) 12:23:06

>>463 청윤주도 졸업이구나!!

466 청윤주 (lZyCX/0gzk)

2024-02-06 (FIRE!) 12:30:20

>>464 감사해요 아지주!

>>465 로운주는 어제 졸업하시는건가요?

467 리라주 (s4eN.PxXwg)

2024-02-06 (FIRE!) 12:30:45

청윤주 졸업 축하해!!

점심먹어라!!(사르륵)

468 수경주 (Vs3GFpXUgs)

2024-02-06 (FIRE!) 12:33:10

다들 졸업 축하해요. 점심먹고 갱신. 다들 안녕하세요

469 로운주 (glLbVwi0C.)

2024-02-06 (FIRE!) 12:33:37

>>466 방금 하구 왔어요!!!

470 유한주 (tV66ArnS56)

2024-02-06 (FIRE!) 12:34:10

청윤주 로운주 졸업 축하드려요!!!

점심시간!

471 청윤주 (lZyCX/0gzk)

2024-02-06 (FIRE!) 12:36:35

>>469 로운주도 졸업 축하드려요!

472 리라주 (s4eN.PxXwg)

2024-02-06 (FIRE!) 12:41:35

로운주도 졸업축하해!!!!
축하하고 사라진다
🫠

473 정하주 (KVjaKyJ9RM)

2024-02-06 (FIRE!) 12:44:11

졸업축하해 청윤주!! 이제 더 넓은 세상이 기다릴거야. 즐거운 경험이 되길 바랄게. 그리고 새로운 행복이 기다리길.

474 정하주 (KVjaKyJ9RM)

2024-02-06 (FIRE!) 12:48:00

졸업축하해 청윤주!! 이제 더 넓은 세상이 기다릴거야. 즐거운 경험이 되길 바랄게. 그리고 새로운 행복이 기다리길.

475 정하주 (MzGUtk8Bmg)

2024-02-06 (FIRE!) 12:48:58

늦은 인사받이지만 다들 안영!

...덕담도 실수하는 그이름 정하주....

476 유한주 (tV66ArnS56)

2024-02-06 (FIRE!) 12:51:14

정하주 리라주 안녕하세요~ 점심 드세요!!

477 수경주 (Vs3GFpXUgs)

2024-02-06 (FIRE!) 12:51:21

다들 어서오세요.

situplay>1597033336>144

흠....... 캐입적으로는 4번인데 수경주가 4를 잘 못해요.
근데 그렇다고 욕을 잘하냐는 건 또 아니라서. 대충.. 저는 타인께 굳이 욕을 잘.. 하지 않습니다. 같은 마인드일 것 같네요.

478 유한주 (tV66ArnS56)

2024-02-06 (FIRE!) 12:51:54

situplay>1597033336>144

2+8+11
평범한 양아치네요(?)

479 여로주:3 (nMFYQKMtBs)

2024-02-06 (FIRE!) 12:53:18

로운주 청윤주 졸업 축하한다구!!!XD

480 유한주 (tV66ArnS56)

2024-02-06 (FIRE!) 13:13:56

여로주 수경주도 안녕하세요~

481 수경주 (r4yNM0mwXc)

2024-02-06 (FIRE!) 13:17:02

다들 안녕하세요. 곧 업무 시작인가...

운동 안하고 엄청 피곤해하면서 운동을 안하면 뭔가 안움직인거같은 그게 있네요.

482 태오주 (cyCMvRvKC6)

2024-02-06 (FIRE!) 13:31:41

situplay>1597033336>144
으음...

평소에는 약간의 3과 9+10인데

긁힐대로 긁혀서 한 번 제대로 타오르면 8+11...?

483 태오주 (cyCMvRvKC6)

2024-02-06 (FIRE!) 13:32:20

그리구 로운주랑 청윤주 졸업 축하해!!! 우리 와기들 벌써 으른이구나...🥹

484 태오주 (cyCMvRvKC6)

2024-02-06 (FIRE!) 13:33:47

아맞다
양아치야

>>435 15살 말구 14살 드렷서요
응애😏

485 경진주 (t.mIT3WUyE)

2024-02-06 (FIRE!) 14:15:26

situplay>1597033336>144
정석의 2 근데 화나서 나오는 욕은 좀 어색함

리라랑 일상 되게 즐거운걸 ㅋㅋ 작은거 하나하나 다 반응해주고 흐름 좋게 글 써줘서 한 장의 소설 읽는 기분이여서 더 몰입감 넘치고 좋았다!!

로운주 청윤주 졸업 축하해~~~!!

486 한양주 (aSy3AYzoQ2)

2024-02-06 (FIRE!) 14:18:13

>>144
6번과 10번

487 아지-세은 (pB23zAT2tg)

2024-02-06 (FIRE!) 14:50:14

"고... 고통~?"

세은의 과감한 단어 선택에 얼빠진 한아지다. 확실히 매운맛은 미각이 아니라 통각의 영역이라고 하지만!!

"그런가아~"
"올해 생각보다 많은 일이 일어나긴 해애"

검지손가락을 아랫입술에 얹고서 느릿느릿 생각해보는 아지다. 그런 대가라고 쳐도 부장님한테 너무 불공평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복잡하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지니까 생각을 안하기로 한다. 세은이 말이 맞겠지 뭐!!

"세은이도 끼면 좋을텐데~ 부장님도 기뻐할텐데~"

세은이가 진심으로 싫어하는 것 같아서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나도 동생이나 오빠... 아니~ 형이 있었으면 좋겠다~"
"재미있어 보여어~"

세은의 말을 따라 오빠로 얘기했다가 황급히 고친다. 아지는 자신에게도 동생이나 형이 있으면 세은이와 은우처럼 겉으로 조금 앙숙처럼 보이기도 하는 사이일까 미소를 띠고서 상상해본다.

"저지먼트 전체 회식이라면 호텔 뷔페를 적극 추진해볼게에~"
"이번에는 닭갈비 집이나 디저트 카페가 좋겠어~"

정하 얘기에 공감하는 세은을 보고서 키득거리는 소리가 한층 커졌다. 정하라면 확실히 그럴 것 같지~ 유쾌하고 재밌는 친구라고 생각하던 중 안드로이드를 발견했다.

"나도~ 잘 먹겠습니다아~"

인절미 빙수와 푸딩을 앞에 두고 방긋방긋 웃는 아지다. 마구마구 빙수를 퍼먹던 도중 세은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기좋아 생긋 웃기도 하였다.

"마니 머거~"

하지만 많이 먹는 것은 아지였다. 반쯤 먹고도 배부르단 기색 없이 첫 술을 뜨는 것처럼 맛있게 먹고 있다.

"음~? 글쎄에 많이 먹고 싶으면 많이 먹고 조금 먹고 싶으면 조금 먹어~"

결국 제멋대로 먹는다는 소리다. 아지가 히힛 하고 웃음소리를 냈다.

"그러게 다 먹을 수 있다 했지이~"

한다면 하는 남자!! 한아지!! 마지막 한술을 마저 떠먹으면서 콩나물 볼펜 끄트머리처럼 이쪽저쪽으로 행복에 겨워 빙글빙글대는 아지다.

"디저트 카페는 생각해둔 곳 있어~?"

대략 디저트 카페라고 가게 종류만 정해놓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혹시 생각해둔 가게가 있나 궁금해 묻는 것이다. 그러면서 푸딩도 마저 먹으려고 푸딩용 숟가락을 집어든다.

488 아지주 (pB23zAT2tg)

2024-02-06 (FIRE!) 14:50:48

situplay>1597033336>486 공감 특히 10번

489 동월주 (va9IIqTpyo)

2024-02-06 (FIRE!) 15:07:40

>>144 🤔
10번과 11번 사이....?

490 혜우주 (v.GI8bBRqI)

2024-02-06 (FIRE!) 16:01:55

으 졸려

491 여로주:3 (nMFYQKMtBs)

2024-02-06 (FIRE!) 16:03:34

나를 죽여줘.....😇

492 정하주 (MzGUtk8Bmg)

2024-02-06 (FIRE!) 16:09:17

로운주도 졸업이구나 축하해!!! 앞으로도 수많은 새로움을 만나길 바랄게!

493 리라주 (9UKUrnhTJg)

2024-02-06 (FIRE!) 16:40:19

situplay>1597033336>477 수경
잘 어울리는데...? 타인에게 굳이 욕을 하지 않습니다⬅️인 것도 어울리고ㅋㅋㅋㅋㅋ 우리모델가오리말랑이야...🥺 하지만 기자한테는 쌍욕해도 괜찮아... 안데르한테도(?)

situplay>1597033336>478 유한
악ㅋㅋㅋㅋㅋㅋㅋㅋ 환상의 조합이다 아무도 이기지 못할 앵얼치력(칭찬임 이 골든햄찌 어쩌면좋아) 11번도 추가되는거 넘웃긴다... 이렇게 11번 들어가는 아이들이 3명이나 되다 역시 코뿔소들...

situplay>1597033336>482 태오
이런 답변을 볼때마다 긁힐대로 긁힌 태오가 한번쯤 보고싶어지는 나, 비정상인가요? 하지만 평소에는 느릿잔잔비얌이가 화날대로 화나서 키야아아악 하는거 맛있잖아 암튼좋다 둘다좋아... 후후...

situplay>1597033336>485 경진
화날때 나오는 욕 좀 어색한거 귀엽다... 경진아... 담배도 피우면서(?) 욕은 어색할때도 있다는 점이 갭모에 같고 좋다 귀여워...🥺🥺 이게 17살이구나. 아기라는 것이구나(경진이:? 아닌데요)

situplay>1597033336>486 한양
아 진심 잘어울려 특히 10번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의 드래곤볼이 떠오른다 확실히 한양이는... 욕을 안해도 말빨이 끝내주지 곁들여지면 래퍼고... 든든하다 이 소년이 부부장이라는 것이 최고의코뿔소

situplay>1597033336>489 동월
확실히 월이는 욕 자체는 많이 안 하는 거 같았지🤔 그런 게 없어도 말빨로 충분히 패는 느낌... 아니 써는 느낌이다 더 예리해(?) 그나저나 월아 너도 11번이 있구나 어케 2학년에서 11번이 3명

494 리라주 (9UKUrnhTJg)

2024-02-06 (FIRE!) 16:42:26

리라는
3번이야
4번을 곁들인

다들안녕!!!!

495 동월주 (va9IIqTpyo)

2024-02-06 (FIRE!) 16:52:05

언제나 장문의 반응 맛있다 😊😊 고마워요 리라주!!!!!!!!


독백 썼는데
어쩐지 올리기 무서워요
길이도 길이인데 필력이...... (다른 금손들 본다) (내 곰손 본다) (절레절레)

496 리라주 (9UKUrnhTJg)

2024-02-06 (FIRE!) 16:56:28

월주
안녕!!(복복복)

뭐라고 당장 줘 필력 최고인 사람이 무슨 소리야!!!!!!!
나 배고파 얼른 내놔(?)

497 리라주 (9UKUrnhTJg)

2024-02-06 (FIRE!) 16:58:06

situplay>1597033336>485 아 맞아 경진주...🥺🥺 감동이야 소설 같다니 이거 최고의 칭찬이잖아... 지나간 이야기인데도 이렇게 얘기해줘서 마음이 포근포근하다 헤헤 고마운거야 잔뜩 쓰다듬을래
나도 경진이랑 노는거 넘 재밌었다구~~ 담에는 경진이가 준 게임기 마스터해서 가야지

498 轉生 (va9IIqTpyo)

2024-02-06 (FIRE!) 17:00:11

전생(轉生)
수많은 판타지 팬들의 이루어지지 못할 오랜 꿈.
그는 오늘도 파란만장한 이세계로의 전생을 꿈꾸며 칙칙한 현실에서 눈을 떴다.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을 먹고, 간단히 씻고, 칙칙한 양복을 입고 문 밖을 나서면 도시의 매캐한 내음이 코를 찌른다. 강함을 꿈꾸지만 부족한 노력으로 인해 언제나 레벨은 0. 없어져도 의미없을지 모르는 작은 톱니바퀴가 되어 오늘도 도시를 굴리기 위해 발걸음을 뗀다.
붉은빛을 내고있는 신호등이 어서 초록빛으로 바뀌길 바라며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린다. 만화를 보면 부주의하게 횡단하다가 트럭에 치이고 전생하곤 하던데.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걸 알아서인지, 아니면 그저 트럭에 치이는게 무서워서인지. 딱히 발걸음을 뗄 용기는 없다.

늦었나 싶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다가 떨어진 동전을 주우려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앞으로 걸어나간 순간...
누군가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 시야가 암전된다.

" ....? "

무의식적으로 꾹 감았던 눈이 슬며시 떠지고, 알 수 없는 안개에 둘러쌓인 곳을 둘러본다. 유일하게 전방에 보이는 것은 커다랗게 '캣박스 스튜디오' 라고 쓰여있는 간판과 검은색 건물 하나. 하나부터 열까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어지러워진 머리는, 자신의 근처에 있던 자그마한 '종이 뭉치' 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했다. 그저 이 꿈에서 얼른 깨어나길 바라며.....
아니, 아니지. '이 꿈이 자신이 원하는 꿈이길 바라며' 스튜디오의 문을 연다.

내부는 자신이 방금까지 있었던 도시보다 더 칙칙했다. 수없이 늘어져있는 비상구와 검은색 컨테이너 박스같은 건물들이 늘어져있다. 밖에서 보기엔 이만큼 커다랗진 않았는데.... 어차피 꿈이니까 상관 없나. 일단 아무 문이나 열어보도록 하자.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회색 벽돌들로 둘러쌓인 방이었다. 간간히 벽에 걸린 횃불들이 간신히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해주었고, 비린내와 핏자국으로 추정되는... 윽, 별로 보고싶지 않다.
고개를 돌리자 웬 칼 한자루가 눈에 들어온다. 마치 '용사' 들이 쓰는 것 마냥 휘황찬란한 검. 홀린듯이 그 검을 집어든다. 손에 검을 잡으니, 마치 검이 의지를 전하듯 머릿속이 맑아지며,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선택받은건가? 드디어 칙칙한 현실에서 벗어나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된 것인가? 두근거린다. 참을 수 없다. 이 검으로 악을 베어버리고 싶다. 생각이 끝나자마자 어둠 속에서 그르륵거리는 울음이 들려온다.
좀비! 용사의 이야기에서 좀비는 빼놓을 수 없다! 어쩐지 좀비가 내 모습과 비슷한 것 같지만 상관 없다. 썩어빠진 과거의 나를 베어내고, 나는 진정한 용사가 될테니.



몇 번이나 검을 휘둘렀을까, 처음의 구역질이 나던 비린내는 이제 신경도 쓰이지 않고, 칼에 베여 스러져간 좀비들의 핏자국은 이제 나의 전리품과도 같다. 숨이 차지만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가렵다

아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가. 이 검과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우릴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이야기의 용사라면 응당 맞이해야할.... 보스. 그래, 마왕이 없다. 마왕을 잡아야 진정한 용사라고 할 수 있거늘!가려워

그날부터 이 '던전'을 이잡듯이 뒤지기 시작했다. 마왕을 찾기 위해, 마왕을 죽이기 위해, 진정한 용사가 되기 위해,
존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많은 '나'를 베어냈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많은 피가 흘렀는지 모르겠다.
마왕은 없었다.

말도 안된다! 마왕이 없는 던전이라니! 하다못해 중간보스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저 수많은 좀비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올 뿐. 마왕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찾은것이 아주 없는건 아니었다. 이상한 방, 커튼 뒤에는 미녀가 용의 형상을 한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있었다. 납치된 공주인가? 만져보니 따뜻했고, 사람의 피부처럼 말랑말랑했다. 저주! 이건 저주다! 마왕이 건 끔찍한 저주! 이 저주를 풀어내고 공주의 마음을 얻어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리리!가렵다고!

하지만 저주를 풀 방법따위, 한낱 회사원이었던 내가 알아낼 수 있을리가 만무했다. 수많은 방법을 시도해보았다. 노래를 불러보고, 키스해보고, 흔들어 깨우고, 뺨을 내리쳐보고, 칼로 팔에 상처도 내보았고, 평소라면 생각해보지도 못했을 생각을 실행으로.......

모든 것은 헛수고. 무슨 짓을 해도 공주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인정했다. 지금의 나로는 저주를 풀 수 없다! 그러니 마왕을 잡아 저주를 푸는 방법을 묻고, 공주를 구출할테다! 그리고 끔찍한 마왕의 목을 내리쳐주마!

하지만, 마왕은 없었다.
마왕이 없다고? 말도 안돼. 어떻게 이 끔찍한 던전에, 판타지 세계에, 나의 꿈에 마왕에 나오지 않는 것이지? 마왕을 죽여야 이 이야기가 끝맺음을 맺고, '용사와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데!
마왕, 마왕이 있어야해. 끔찍하게 사람을 살해하고, 공주에게 저주를 내리며, 모든것을 파멸로 이끌 마왕이.....
있어야 한다.
이제 가렵지 않아.



" .....이건 또 뭐야. "

동월은 스튜디오의 '판타지' 장르에서 이변을 눈치챘다. 들어오자마자 자신에게 덤벼들었어야 할 좀비들은 모두 토막이 난 상태로 바닥에 널브러져있었고, 어둠 속에선 계속해서 소름끼치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웃음소리를 따라 들어가보니 과연. 멋들어진 검을 쥐고있는 누군가의 웃음소리였다.
몸의 절반은 인간이다. 양복을 입고 있는, 어딜가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남자의 모습. 나머지 반쪽은.... 알 수 없다. 근원부터 잘못돼 보이는 그 모습은, 검은색과 붉은색이 덕지덕지 뒤섞인 색깔에, 끈적해보이는 검은색 액체를 끊임없이 흘려내고 있었다. 머리에는... 뿔인가? 염소의 뿔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박혀있었다. 아니, 자라난건가.
그 남자는 손에 검을 들고서 기괴하게 웃으며 동월의 모습을 한 좀비들을 베어내는 중이었다.

[마왕!! 마왕이다!!!! 드디어 나타났구나 마왕!!!!!!!!!!]
" 마왕은...... "

없다, 라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가 외친다.

[그래! 정체를 드러냈군! 어서 이 시답잖은 좀비들을 물리고 공주의 저주를 풀어라!! 그 뒤엔 내가 친히 고통없이 단번에 죽음을 선사하지!!!!]

동월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사태는 언제나 익숙해지지 않았다. 제때 구해내지 못한 실종자들은 대부분 이런 형태로 발견되거나, 일부분만을 찾아낼 수 있을 뿐이었으니까.
어느쪽이든 달가운 상황은 아니었다.

" 이제 일어나야지. "

칼이 흩날린다.

[헛소리를.... 어?]

채 말도 끝마치지 못한 남자는, 몇 초가 지나서야 자신의 목에 금이 가는것을 알아챘다.

[ㅁㅏ..... ㅇㅗㅏㅇ.......]
" 꿈에서 깰 시간이다. "

끊임없이 마왕을 찾아 헤매던 용사는, 결국엔 마왕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용사를 버리지 않은 마왕.
마왕이 용사에게 진 것일까,
용사가 마왕에게 진 것일까.
아니, 마왕이든 용사든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이루어지지 않을 꿈을 꾸었던 누군가만이 존재했었을 뿐이다.

499 동월주 (va9IIqTpyo)

2024-02-06 (FIRE!) 17:00:48

리라주의 협박에 의해 꺼내버렸다 (?)

발퀄의 독백이지만... 모쪼록 즐겁게 감상하십셔....! (총총 도망)

500 리라주 (9UKUrnhTJg)

2024-02-06 (FIRE!) 17:05:48

크아아아아아아악
와 제때 못 나오면 저런 식으로 변질되는구나...🫠🫠 무 무서워................
나나궁금한게잇는데 월주야 가지말고 대답해줘(잡아옴)(?) 괴이에 빠지는 사람은 무조건 랜덤이야? 아니면 저 사람처럼 뭔가 마음속으로 바라는 게 있다던가 하는 특정 조건이 성립되면 들어가게 되는거야? 여태까지는 100퍼 전자인 줄 알았는데 이번 거 보니까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아님 출입 자체는 랜덤이지만 저 사람은 애초에 저런 욕망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 빠르게 잠식된건가...

후 너무재밌어 여름(암튼 모카고는 여름임)에 걸맞는 쥬시한 괴담이다
달콤매콤해요

501 청윤주 (C9GSkgO6U2)

2024-02-06 (FIRE!) 17:08:05

이세계 전생을 꿈꾸다 괴이가 되어버린 자의 말로군요.. 역시 동월주 독백은 정말 다크한 것 같아요..!

502 리라주 (9UKUrnhTJg)

2024-02-06 (FIRE!) 17:08:10


직장인아저씨 불쌍해(감정이입 중)
월이도 정말... 저런거 자주보면 보통 피폐해지는 게 아닐 거 같은데 18살짜리 애기가 어케이걸견디는거임... 🥺🥺
카레 한솥 끓여줘야만

503 리라주 (9UKUrnhTJg)

2024-02-06 (FIRE!) 17:09:19

청윤주도 안녕~~ 졸업식 잘 치뤘니 꽃다발 예쁜거 받았니(쓰담)

504 청윤주 (C9GSkgO6U2)

2024-02-06 (FIRE!) 17:11:12

>>503 제 동생도 졸업하는데 공통된 의견이 꽃다발 살 돈으로 치킨 한마리를 사는게 더 낫지 않겠냐고 해서(?) 어쨌든 가족끼리 맛있는거 먹었어요!

505 리라주 (9UKUrnhTJg)

2024-02-06 (FIRE!) 17:12:52

>>50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실용적이군!! 맞는 말이다!!
맛있는거 먹었다니 다행이야~~(복복복복) 지금 많이 놀아!!! 2월이 마지막이야(?)

506 여로주:3 (nMFYQKMtBs)

2024-02-06 (FIRE!) 17:13:00

퇴근 즐겁구만 갱.....



월ㄴ월나ㅏㅏㅏㅏㅏㅏㅏ!!!!!!으아어아다ㅏ다아!!!!

507 리라주 (9UKUrnhTJg)

2024-02-06 (FIRE!) 17:13:23

여로로 어서와~~~ 퇴근 축하해!!!

508 여로주:3 (nMFYQKMtBs)

2024-02-06 (FIRE!) 17:13:34

청윤주 맛난 거 먹었구나! 그럼 되었다!(복복)

509 여로주:3 (nMFYQKMtBs)

2024-02-06 (FIRE!) 17:16:42

아마 월주 답레는 집 도착하고 줄 수 있을 듯!

510 청윤주 (C9GSkgO6U2)

2024-02-06 (FIRE!) 17:16:44

여로주 어서오세요!

511 여로주:3 (nMFYQKMtBs)

2024-02-06 (FIRE!) 17:17:19

하이하이 밍나☆
참고로



나 빼고 모두 금손이니 기만을 멈춰주시게>: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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