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3313>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75.어떤 과학의 과당도금 :: 1001

정하! ◆TMmm6tsoPA

2024-02-04 19:07:29 - 2024-02-05 19:55:27

0 정하! ◆TMmm6tsoPA (i20wno8VXo)

2024-02-04 (내일 월요일) 19:07:29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3293

563 성운주 (lUNHjIePuQ)

2024-02-05 (모두 수고..) 04:22:47

아하
(혜우가 아주 스트레인지에 말뚝박고 산다는 줄 알았음)
(한편 태오가 그소릴 들었다간 억장이 무너지겠군..)

564 혜우주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4:25:52

하하
해버릴까!

565 성운 - 혜우 (lUNHjIePuQ)

2024-02-05 (모두 수고..) 04:40:49

>>559

“···그래, 잘했다.”

하며 성운은 네 어깨에 어깨를 마주 기대며, 살짝 자기 머리를 네 머리에 기대려는 것이다. 서로 사이를 가로막는 것 없이, 성운의 체온이 따뜻하게 와닿았다. 생각해보면 그는 퍽 쓸쓸한 얼굴을 할 때가 많았다. 인첨공에 제발로 들어왔다고 했나. 자상한 어머니를 뒤로하고 들어온 서헌오라는 사람은 성운에게 있어 아버지보다 선생님일 때가 더 많았다. 마치 약간 무른 겐도와, 더 유약한 신지랄까. 소박하여 누군가에게 푸대접받기는 쉽고 이해나 우정 같은 것을 사기는 어려운 이였다. 그래서 다른 이의 손길 적게 타 때는 묻은 곳 없이 말갰다. 그래서 유독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모양이다.

“놀러다니는 것도 아니라지만 저지먼트 일인 것도 아냐. 저번에 말했던가, 완장 차고 하는 조사가 아니라 그냥 개인적인 탐사 정도라고. 일종의 작은 블랙 옵스 같은 거라고 하면 되려나.”

요컨대 은우가 저지먼트 부장으로서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그림자들의 뒤를 캐고 다니는 것과 결이 마찬가지인 활동이었다. ─증거가 충분히 모이면 공개조사로 전환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일단 그 정보상을 한번 방문해야 뭐가 진행되도 되겠지. 하던 성운의 머릿속 생각을, 일거에 싹 지워버리는 말이 있었다. 나도 사고나 치고 다닐 걸 그랬네, 하는 네 말에, 성운은 눈을 가늘게 뜨고 널 째려보았다.

“네가 가는 데라면 스트레인지건, 인첨공 밖이건, 어느 지옥이건 같이 갈 거야.
그런데 굳이 갈 필요 없는데 쓸데없이 위험한 데에 가거나 하진 마.”

···굳이 그러지 않더라도 우리 앞에 놓인 게 많은데. 하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대신 쓰다듬는 네 손길에 토라진 표정 그대로 머리를 치대며,

“─내 옆이면 충분하잖아. 아니야?”

하고, 앙탈을 부리고 만다.

566 성운주 (lUNHjIePuQ)

2024-02-05 (모두 수고..) 04:41:10

>>564 어느쪽이든 하지마욧!!!

567 혜우주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4:44:12

>>566 에에에엥
하지만 기함하는 태오는 한번쯤 보고 싶지 않나

568 성운주 (lUNHjIePuQ)

2024-02-05 (모두 수고..) 04:54:05

>>567 (딱 그......) (테이블 모서리에 있는 컵 앞발로 툭툭 떨어뜨리는 고양이같은 발상이네요)
(하긴 고양이시다.) (체념의 빗질복복)

569 혜우 - 성운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5:04:31

의기양양한 말에 성운이 그래 라며 해줄 땐 해맑은 웃음을 짓고
마주 기대올 땐 살짝 머리를 움직여 맞닿은 부분을 부빗거렸다.

닿는 모든 곳이 따스한 사람과 인첨공은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그리고 가끔은, 그 온기가 내 곁에 있다는 것도 조금 우습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곁에 두고자 하는 마음도 공존했다.

"아, 그랬지. 그런 거면 한 소리 할 만 하긴 하네."

성운의 재설명에 그랬지- 하고 중얼거렸다.
바디캠 영상을 보면 단순 탐사로 보기 어렵지만,
아직까진 위험하지 않아보이니 괜찮지 않을까 했다.
설마하니 성운이 위법의 영역까지 갈까 하는 믿음 비스무리한게 있었으니까.

그러니 재차 해준 설명에 고개만 끄덕끄덕 하고 내 혼잣말 중얼거렸는데
바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을 마주하곤 픽, 실소했다.

"중학생 때 얘기야. 저번에 그러더라고. 지가 나를 지켰다나 뭐라나. 내 앞에 한 번 제대로 나타난 적 없으면서. 그래놓고 너한테는 잔소리 했다니까 좀 억울하잖아. 그래서 한 소리야. 이제와서는 해봤자 의미도 없고."

지나간 얘기라며 가볍게 말하곤
치대오는 성운의 어깨에 한 팔을 둘러 끌어당겼다.
내 고개도 조금 들어 서로의 볼이 닿도록 하고선 속삭였다.

"네 말처럼, 지금은 여기가 내 자리고 내가 있어야 할 곳인 걸 알아. 응."

그러니 걱정 말아, 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 입으로 그렇게 말해주는 것 자체가 성운을 안심시켜 줄 테니.
잠시 그대로 기댄 채 말했다.

"우리 이제 뭐 할까? 나 오늘 완전 텅 비어서 밤 늦게까지 놀아도 돼. 우리 어디 갈까? 나랑 뭐 하고 싶어? 응? 성운아."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며 눈을 마주치려 했다.
차게 식은 표정 대신 말갛게 웃는 얼굴로.

570 혜우주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5:05:05

>>568 그렇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골골골골)

571 성운주 (lUNHjIePuQ)

2024-02-05 (모두 수고..) 05:11:49



아악

572 성운주 (lUNHjIePuQ)

2024-02-05 (모두 수고..) 05:12:15

진짜 과당도금당했는뎁쇼

573 혜우주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5:15:38

먼저 앙탈 부려놓고 역으로 과당도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뿌듯!)

574 성운주 (lUNHjIePuQ)

2024-02-05 (모두 수고..) 05:26:47

썰풀이할땐 나름 비등비등한데 일상만 돌리면 일방적이야아아아앗 (파닥)

575 성운주 (lUNHjIePuQ)

2024-02-05 (모두 수고..) 05:27:06

그리고 이번 답레가 오늘 새벽 한계일 것 같소...

576 혜우주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5:31:03

호호호 성운주 쵸로-
그래 어여 답레 주구 자러 가

577 성운주 (lUNHjIePuQ)

2024-02-05 (모두 수고..) 05:38:32

>>576 이씽! (정수리에 올라타서 눅눅해지기 공격)

578 혜우주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5:43:18

>>577 꺄아악 머리가 축축해진다아악 (수건으로 포획)(따끈난로 쬐어줌)

579 성운주 (lUNHjIePuQ)

2024-02-05 (모두 수고..) 05:43:56

(포획당함) (뽀송해짐) (얌전)

580 혜우주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5:49:09

>>579 요시요시 (정수리 복복)
그래도 과당도금 좋잖아 즐겨 ㅎㅎㅎ

581 성운 - 혜우 (lUNHjIePuQ)

2024-02-05 (모두 수고..) 06:07:17

>>569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은 여러 가지 뜻으로 풀이되곤 한다. 지나치게 좋은 것이나, 뒤떨어지는 것, 혹은 엉뚱한 것. ─그 인첨공의 모든 그늘 속에서 도출해낼 결론이 누군가와 나눌 온기라는 이 녀석은 명백히 엉뚱한 축에 속하겠다. 그리고 그 엉뚱함이 네게는 특별함이 되었고, 그는 그것이 어떤 식으로 풀이되건 너와 함께 있기를 원했다.

“기껏 구해준 사람이 알고 보니 악당이면 찝찝하잖아.” 하고 성운은 중얼거렸다. “그래도 뭐가 제일 중요한지는 잘 아니까 너무 걱정은 마.”

성운의 능력에 비추어보면, 이 금교 파이넌스에 대한 뒷조사 건이 아직 그렇게 위험한 지경에까지 접어들지는 않았다. 그러니 일단 금교 이야기는 성운이 하는 말대로 뒤로 접어둬도 좋을 것 같다. 위험하거나 어렵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오면, 그도 포기하거나 다른 이에게 도움을 구할 테니.

그러다 혜우가 슥 내민 태오 이야기에, 성운은 잠깐 곰곰이 생각했다. 태오의 말씀씨며 건네어주는 까만 봉투며 결코 후배 놀려먹자고 하는 장난 같지 않은 그 행동들에, 스트레인지에 상당히 오랫동안 깊고 넓은 영향력을 행사한 이들과 잘 알고 지내오기라도 한 듯한 기색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다. 인첨공의 그늘에서 현태오라는 사람이 자기 이름으로든 다른 이의 이름으로든 갖고 있는 영향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성운은 태오가 혜우를 그동안 지켜주었다- 하는 말에, 혜우나 자신이 모르는 다른 어떤 진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얼핏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야기에 자신은 어디까지나 제삼자이기에, 성운은 어깨를 으쓱하고 말기로 했다.

“···그러네, 지금에서는 의미없는 이야기네.”

언젠가 다시 찾아올 이야기일지 모른다는 생각은 뒤로 젖혀둔다. 모르는 과거나, 알 수 없는 미래 따윈 바라지도 않는다. 걱정할 감정도 아깝다. 지금만한 내일은 없는* 인첨공에서, 성운은 지금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이 중요했다. 네가 끌어들이는 대로, 성운은 부드럽게 네 몸에 기대어온다.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따스한 온기가, 언제나의 옅은 숲 향기를 띄고 스민다.

“─딱히 뭔가 이거다 할 정도로 특별한 걸 하고 싶지는 않아. 어디로든 가자. 아쿠아리움을 가도 되고, 영화를 보러 가도 괜찮고- 아니면 커플링이나 커플 피어싱을 맞추러 가도 괜찮을 것 같아. 적당히 시간 보내다가 어디서 만화라도 한가득 빌려오던가 해서, 네 집이건 내 집이건 에어컨 틀어놓고 빈둥거리면서 보다가 저녁 먹고··· 같이 석양을 보면서··· 그냥, 같이 하루를 보내고 싶어. 그거면 좋을 것 같아.”

다른 세계에서 온 눈을 하고 있는 어린 왕자는, 너와 함께하는 평범을 기원했다.

* 〈True Crime〉, 에픽하이

582 성운주 (lUNHjIePuQ)

2024-02-05 (모두 수고..) 06:10:55

>>580 (도금됨!)
저도.. 도금해드리고싶은데
이번판내로가능할지모르겠다는것이에요 .

583 혜우주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6:17:30


커플링? (솔깃)

>>582 도금햄찌 머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정수리 문질문질)
나는 성운이 답레마다 시럽 한사발씩 마시고 있는데? 여기서 더? 하면 다 과당으로 죽는다 으윽
그러니 걱정 말고 맘껏 답레 써라 나도 사실 쵸로한 참치다 ㅋㅋㅋㅋㅋ
암튼 답레 썼으니 이제 자야지 (무릎에 올려줌)(담요 덮어 토닥토닥)

584 성운주 (lUNHjIePuQ)

2024-02-05 (모두 수고..) 06:25:23

>>583 (무릎에 올라탐) (담요 덮임)
(((그리고 쓸데없이 초롱초롱한 눈)))

반지사이즈 재면서 situplay>1597032891>861에 '문득 언젠가 혜우가 자신에게 문서 기입이 잘못됐다고 연락을 해왔을 때가 떠올랐다. 그리곤 어쩌면 그때 혜우에게로 곧장 가서 알려줘서 고마워요, 하고 뺨에 뽀뽀를 남기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쓸데없는 공상을 한번 해보는 것이다.' 같은 말을 실제 입으로 꺼내보는거죠 (진짜 하고싶은거 다할작정!)

585 혜우주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6:29:33

>>584 졸린데 눈이 왤케 초롱초롱할까 (볼 조물)(쓰담쓰담)
응응 아주 그냥 꽉꽉 눌러서 하고 싶은거 다 해버리자 와아!
일단 지금은 기분좋게 코낸내 하구- 자자 성운주야-

586 성운주 (lUNHjIePuQ)

2024-02-05 (모두 수고..) 06:41:50

그러게요... (조물손에 얼굴 뽁뽁문대기)
혜우주는 언제 주무시게요? 3.3

587 혜우주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6:48:00

(조물조물)(반죽하기)
나는 일단 답레 쓰고 훈련 쓰고
그 담에 졸리면 누우려고

588 성운주 (lUNHjIePuQ)

2024-02-05 (모두 수고..) 06:57:24

으에엥 (반죽됨)
혜우주께서 그런 생활패턴을 유지하시는 이유가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항상 새벽 끄트머리까지 남아계시는 모습이 왠지 눈을 감아도 보이는 것 같아요

589 성운주 (lUNHjIePuQ)

2024-02-05 (모두 수고..) 06:58:02

악 진짜자야겠다 비오는새벽에레스적으면이렇게되는구나

590 혜우주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7:05:26

새벽이 이렇게나 무섭습니다아
어여 자라 성운주야
잘 자

591 성운주 (lUNHjIePuQ)

2024-02-05 (모두 수고..) 07:09:36

혜우주도
잘자요

592 혜우주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7:10:23

>>591 (복복복)(쓰담) 응, 이따 보자

593 유한주 (YooLjAV5mE)

2024-02-05 (모두 수고..) 08:01:22

유한주가 8시를 알려드립니다

594 아지주 (8S/SePdTDA)

2024-02-05 (모두 수고..) 08:08:29

8시 8분이 아지주를 알려드립니다

595 혜우 - 성운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8:08:47

애시당초 나는, 잘 만든 조각 같은 삶을 바라지 않았다.
그런 사람도 원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온기에게서 멀어지지 않을 테지.

"응. 네가 잘 하리라 생각할게."

성운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깊게 파고들지 않으며 단지 그 말만 해주었다.
지금까지 봐 온 성운이라면, 그리고 지금의 성운이라면
과욕으로 일을 그르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필시 말 할 테니, 나나 다른 사람이 나서주는 건 그 때면 되겠지.
성운이라면 그래 줄 테니 나는 기다릴 수 있었다.

한편, 성운과 태오가 정확히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모르는 나로서는
성운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예상도 할 수 없었으나
솔직히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 중요한 건 그 일이 아니었으니까.
지금 이 순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오늘을 어떻게 보낼까였다.
나는 내게 기대는 성운에게 마주 기대 성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쿠아리움, 영화, 커플 악세사리, 만화, 저녁, 노을...
그 모든 것을 함께하는 하루.
보통의, 평범한 하루.

그것들을 내가 마다할 이유는 세상이 뒤집혀도 없었다.
그러니 성운의 볼을 손등으로 살살 쓸어주며 말했다.

"어쩌지. 너랑 함께면 평범함도 특별함이 되어버리는데."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이 매순간 반짝이는 보석 같다며
내게 기댄 포근한 숲향에게 조곤조곤 얘기했다.

"그러니까 시간을 들여서 다 하자. 내가 하고 싶은 거, 네가 하고 싶은 거, 우리가 하고 싶은 거, 다, 전부 하고도 남을 만큼의 시간이, 우리에겐 있을 거야."

그러니까 오늘은,

"우선 아쿠아리움부터 가자. 나 해파리가 보고 싶어. 커다란 수조에 한 가득 들어있는 해파리, 보기만 하면 은근히 귀엽다?"

그렇게 얘기하며 어느새 빈 음료 캔을 내려놓고 성운의 손에 내 손을 겹쳤다.
그리고 맞잡아 꼬옥 쥐려 하며 가자, 하고 생긋 웃어보였다.

596 혜우주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8:09:36

여어
뒤지게 추운 아침이다 유한주 아지주

597 유한주 (YooLjAV5mE)

2024-02-05 (모두 수고..) 08:10:19

아지주 혜우주 쫀아임다~
이불 밖은 위험한 거에요..

598 혜우주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8:13:55

이불밖과 평일이 합쳐지면 무시무시한 시너지가 폭발하지
게다가 비까지 와!

599 유한주 (YooLjAV5mE)

2024-02-05 (모두 수고..) 08:14:51

월요일+추운날씨+비
윽 삼위일체........

600 천 혜우 - 훈련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8:37:44

>>0

번아웃 증상에 대해서 아는가?
달리 특별한 증상은 아니고, 아마 생각나는 그것 말이다.
다 타버려 재만 남은 상태와 같은 그 증상.
그것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눈알 빠지게 연구에 매진하는 연구원이든
커리큘럼에 목을 메는 학생이든
누구에게나, 언제나, 어디에서나.



"야, 너 오늘- 어?"

유준이 사무실 문을 열며 뭔가를 말하다가 멈췄다.
그 안에 있어야 할, 오늘도 계획서를 놓고 미적거릴 그녀가 없기 때문이었다.

분명 아까 와 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페이크를 친 건가 싶었지만 곧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 증거로 아메가 쿠션에서 새 개껌을 야무지게 뜯고 있었다.
사무실에 온 건 확실한데, 정작 본인이 없다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멀뚱히 서 있던 유준에게
지나가던 연구원이 말했다.

그녀라면 아까 첼로 케이스를 들고 방음 부스로 향했다고.

"아, 땡큐."

연구원에게 손을 흔들어주곤 바쁜 걸음으로 방음 부스로 향했다.
가는 동안, 갈 거면 말이나 하고 가던지, 하다못해 쪽지라도 남겨놓던지
폰은 장식이냐던지, 그런 잔소리를 해줄 생각 만만이었다.

방음 부스를 열어 그 참상을 보기 전까진.

"...하."

그래, 어째 요즘 조용하다 했지.

방음 부스 안은 난장판 그 자체였다.
몇 개 있는 의자는 죄다 구석으로 내던져진 채 뒹굴고
그녀의 첼로는 산산조각이 나 한낱 나뭇조각으로 흩어져 있었다.
벽과 바닥에 군데군데 피가 튄 걸 보니
부수기 전에 현을 쥐어뜯는 기행도 한 것이 분명했다.
그 난장판 가운데 기적 같이 피아노는 멀쩡한 것이 오히려 소름 돋는 광경이었다.

유준은 조용히 문을 닫고 들어가
가장 조명이 들지 않는 구석에 웅크린 그녀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 난리를 쳐놓고 그저 가만히 있었는지
손에서 떨어진 피로 그녀의 주위에 붉은 구역이 그려져 있었다.

"야, 거기서 뭐 하냐."

일단 불러는 보았으나 대답이 돌아올 리 만무했다.
그 앞에 수그려 앉아 피가 흐르는 손을 건드리자
매섭게 내쳐지는 손길에 기절한 건 아님을 확인했다.
다시 조용히 무릎을 감싸는 손엔 자잘히 부서진 나뭇조각들이 보였다.
가만 보니 팔과 다리에도 잔 생채기들이 울긋불긋했다.
하나 하나가 대단한 상처는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성가셨다.

그녀의 히스테리는 드러나는 것이 별 것 아닐 수록 그 속이 뒤틀려가고 있음을
수년간의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에휴. 하여간 뒷감당은 나만 하지 아주."

유준은 일부러 대놓고 투덜대며 방음 부스를 나갔다.
그리고 조금 후에, 구급 상자와 두툼한 담요를 들고 돌아왔다.

그 때까지도 웅크린 그녀에게 다가가 다시 손목을 잡자
이번엔 아무런 저항 없이 손이 들려졌다.
그것 역시 알고 있었다는 듯, 유준은 익숙하게 핀셋으로 나무조각들을 뽑기 시작했다.

왼손, 다음은 오른손.

양 손의 나무조각만 뽑아내고 놓아주자 곧 손의 상처들이 아물어갔다.
팔다리의 생채기들도 사라졌다.

이제 핏자국과 조금 찢어진 옷만 남은 그녀에게
유준은 담요를 펼쳐 덮어주었다.
그리고 방음 부스의 불을 끄고서 나갔다.

그 날 방음 부스의 문이 밖에서 열리는 일은 더 이상 없었다.

601 여로주:3 (Bxwjp51I96)

2024-02-05 (모두 수고..) 08:39:51

모닝... :3


병가냈다...☆

602 유한주 (YooLjAV5mE)

2024-02-05 (모두 수고..) 08:43:22

여로주...아프신 거에요..?

603 여로주:3 (Bxwjp51I96)

2024-02-05 (모두 수고..) 08:44:26

병원 갈 준비 해야지 다들 쫀아....

그리고 아이고 혜우야......

604 유한주 (YooLjAV5mE)

2024-02-05 (모두 수고..) 08:45:28

(못 본 새에 혜우가 완전 딥다크해진 기분)

605 여로주:3 (Bxwjp51I96)

2024-02-05 (모두 수고..) 08:46:50

별 건 아니고 일어났더니 한쪽 발목이 못 딛을 정도로 아파서... ':3 오늘 일 못한다 하고 판단해서 병가냈어..

606 여로주:3 (Bxwjp51I96)

2024-02-05 (모두 수고..) 08:47:38

유한주 오늘 등교였던가.. 조심하라구!:3 이런 날씨가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니께...!!!

607 유한주 (YooLjAV5mE)

2024-02-05 (모두 수고..) 08:47:55

별?거?아님?
병가 내신거 잘 하셨어요... 인대쪽 문제일 수 있으니 병원 가보시고 검사 받아보시길...

608 유한주 (YooLjAV5mE)

2024-02-05 (모두 수고..) 08:48:58

저는 등교하진 않지만... 청윤주랑 로운주가 고3이셨던가요...?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609 혜우주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8:49:40

여로주 그 넘어진거 땜에 그런가보다... 오늘 꼭 병원 가고 다녀와서 푹 쉬어

ㅋㅋㅋ혜우는 딱히 딥다크는 아니고 그냥 히스테리 터진거임

610 유한주 (YooLjAV5mE)

2024-02-05 (모두 수고..) 08:52:09

다크한거 맞지 않나요..! 혜우야...(복복)

611 혜우주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8:59:47

>>610 혜우 : (갸웃)(냥주먹)

612 유한주 (YooLjAV5mE)

2024-02-05 (모두 수고..) 09:00:58

>>611 아니 걱정했는데 이 냥아치가잇(찌글)

613 혜우주 (aWg8zzhHZU)

2024-02-05 (모두 수고..) 09:04:02

>>612 혜우 : (주먹을 쥐기만 했는데 찌그러졌어?)(엄살쟁이를 보는 한심한 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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