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물론 네 속을 읽는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다. 성운은 태오가 아니니까. 하지만 굳이 그런 편리한 텔레파시까지 없더라도 네가 워낙에 그런 얄궂은 장난을 좋아하다 보니 그 정도는 이제 학습이 된 게다. 요컨대 당장이라도 원하듯이 이렇게 옷깃 잡아당겨 놓고 갑자기 여유롭다는 듯 물러서는, 종잡을 수 없는 거리감각이라던가. 그런 거리감각에 맞서, 성운은 한결같이 그 자리에 있는 모습으로 너를 대하는 것이다.
“···네가 간식 먹겠다는 걸 막고 싶지는 않지만, 굳이 같이 있는데 저녁 혼자 먹고 싶지는 않다고.”
하며 말하는 성운의 얼굴은 약간 쓸쓸해보였다. 성운은 네 손에 밀키○를 쥐어주고는, 자신은 ○카리스웨트를 따다가 소리없이 첫 모금을 들이켰다. 시원한 액체가 한낮 땡볕 복사열에 달아있던 몸에 한 줄기 좋은 냉각이 된다. 부드럽게 끌려들어간 네 옆자리에서 맞닿는 네 어깨며, 숨결만큼은 아니지만. 딱 그늘만큼 서늘한 네 몸을 보고 있노라면 왜인지 네게 남은 어떤 거대한 흉터자국 같은 것을 보기라도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켕겼지만, 그 흉터자국에 자신의 따뜻한 몸이, 자신의 흉터자국이 잘 들어맞는 것 같아 한켠으로는 또 흡족하기도 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흡족함이 아직 네게 말하지 않고 있는 이 켕김에 또 한 몫을 더했다. ─그러니, 그 대신에 성운은 네 옆에 나란히 붙어앉아 서로의 체온을 나누기로 했다. 네가 태오 이야기를 꺼내자, 성운은 미간을 구겼다. 너로 인해서 구겨지는 미간과는 조금 다른 모양으로 구겨진 미간이다. 그리고 성운은 툴툴댔다.
하며 성운은 네 어깨에 어깨를 마주 기대며, 살짝 자기 머리를 네 머리에 기대려는 것이다. 서로 사이를 가로막는 것 없이, 성운의 체온이 따뜻하게 와닿았다. 생각해보면 그는 퍽 쓸쓸한 얼굴을 할 때가 많았다. 인첨공에 제발로 들어왔다고 했나. 자상한 어머니를 뒤로하고 들어온 서헌오라는 사람은 성운에게 있어 아버지보다 선생님일 때가 더 많았다. 마치 약간 무른 겐도와, 더 유약한 신지랄까. 소박하여 누군가에게 푸대접받기는 쉽고 이해나 우정 같은 것을 사기는 어려운 이였다. 그래서 다른 이의 손길 적게 타 때는 묻은 곳 없이 말갰다. 그래서 유독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모양이다.
“놀러다니는 것도 아니라지만 저지먼트 일인 것도 아냐. 저번에 말했던가, 완장 차고 하는 조사가 아니라 그냥 개인적인 탐사 정도라고. 일종의 작은 블랙 옵스 같은 거라고 하면 되려나.”
요컨대 은우가 저지먼트 부장으로서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그림자들의 뒤를 캐고 다니는 것과 결이 마찬가지인 활동이었다. ─증거가 충분히 모이면 공개조사로 전환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일단 그 정보상을 한번 방문해야 뭐가 진행되도 되겠지. 하던 성운의 머릿속 생각을, 일거에 싹 지워버리는 말이 있었다. 나도 사고나 치고 다닐 걸 그랬네, 하는 네 말에, 성운은 눈을 가늘게 뜨고 널 째려보았다.
“네가 가는 데라면 스트레인지건, 인첨공 밖이건, 어느 지옥이건 같이 갈 거야. 그런데 굳이 갈 필요 없는데 쓸데없이 위험한 데에 가거나 하진 마.”
···굳이 그러지 않더라도 우리 앞에 놓인 게 많은데. 하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대신 쓰다듬는 네 손길에 토라진 표정 그대로 머리를 치대며,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은 여러 가지 뜻으로 풀이되곤 한다. 지나치게 좋은 것이나, 뒤떨어지는 것, 혹은 엉뚱한 것. ─그 인첨공의 모든 그늘 속에서 도출해낼 결론이 누군가와 나눌 온기라는 이 녀석은 명백히 엉뚱한 축에 속하겠다. 그리고 그 엉뚱함이 네게는 특별함이 되었고, 그는 그것이 어떤 식으로 풀이되건 너와 함께 있기를 원했다.
“기껏 구해준 사람이 알고 보니 악당이면 찝찝하잖아.” 하고 성운은 중얼거렸다. “그래도 뭐가 제일 중요한지는 잘 아니까 너무 걱정은 마.”
성운의 능력에 비추어보면, 이 금교 파이넌스에 대한 뒷조사 건이 아직 그렇게 위험한 지경에까지 접어들지는 않았다. 그러니 일단 금교 이야기는 성운이 하는 말대로 뒤로 접어둬도 좋을 것 같다. 위험하거나 어렵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오면, 그도 포기하거나 다른 이에게 도움을 구할 테니.
그러다 혜우가 슥 내민 태오 이야기에, 성운은 잠깐 곰곰이 생각했다. 태오의 말씀씨며 건네어주는 까만 봉투며 결코 후배 놀려먹자고 하는 장난 같지 않은 그 행동들에, 스트레인지에 상당히 오랫동안 깊고 넓은 영향력을 행사한 이들과 잘 알고 지내오기라도 한 듯한 기색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다. 인첨공의 그늘에서 현태오라는 사람이 자기 이름으로든 다른 이의 이름으로든 갖고 있는 영향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성운은 태오가 혜우를 그동안 지켜주었다- 하는 말에, 혜우나 자신이 모르는 다른 어떤 진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얼핏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야기에 자신은 어디까지나 제삼자이기에, 성운은 어깨를 으쓱하고 말기로 했다.
“···그러네, 지금에서는 의미없는 이야기네.”
언젠가 다시 찾아올 이야기일지 모른다는 생각은 뒤로 젖혀둔다. 모르는 과거나, 알 수 없는 미래 따윈 바라지도 않는다. 걱정할 감정도 아깝다. 지금만한 내일은 없는* 인첨공에서, 성운은 지금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이 중요했다. 네가 끌어들이는 대로, 성운은 부드럽게 네 몸에 기대어온다.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따스한 온기가, 언제나의 옅은 숲 향기를 띄고 스민다.
“─딱히 뭔가 이거다 할 정도로 특별한 걸 하고 싶지는 않아. 어디로든 가자. 아쿠아리움을 가도 되고, 영화를 보러 가도 괜찮고- 아니면 커플링이나 커플 피어싱을 맞추러 가도 괜찮을 것 같아. 적당히 시간 보내다가 어디서 만화라도 한가득 빌려오던가 해서, 네 집이건 내 집이건 에어컨 틀어놓고 빈둥거리면서 보다가 저녁 먹고··· 같이 석양을 보면서··· 그냥, 같이 하루를 보내고 싶어. 그거면 좋을 것 같아.”
반지사이즈 재면서 situplay>1597032891>861에 '문득 언젠가 혜우가 자신에게 문서 기입이 잘못됐다고 연락을 해왔을 때가 떠올랐다. 그리곤 어쩌면 그때 혜우에게로 곧장 가서 알려줘서 고마워요, 하고 뺨에 뽀뽀를 남기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쓸데없는 공상을 한번 해보는 것이다.' 같은 말을 실제 입으로 꺼내보는거죠 (진짜 하고싶은거 다할작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