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하필이면 지하 1층이다. 사건이 벌어진다면 대피가 어려운 장소이거니와 저지먼트의 대처도 어려운 곳이다. 그렇지만 연구소 보다는 낫다 생각하며, 태오는 노이즈로 얼굴을 덮어 가렸다. 누군가 자신을 알아보는 것도 보고싶지 않거니와 월광고 학생들과 맞대며 큰 마찰 일으키고 싶지 않은 탓도 있다. 다가오는 남학생을 보던 태오는 낯익은 얼굴이라 생각하고는 머리를 굴렸다. 누구더라……. 아, 그래. 민우였나?
"……."
당사자가 들어야 하거니와 사과를 직접 입에 담아야 할 사람은 따로 있지 않나. 다만 그 점을 짚진 않기로 했다. 태오는 민우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노이즈가 지직거리며 끄덕임을 만든다.
"……예."
그리고 눈을 흘겼다. 듣는 건 괴로운 일이지만, 임무가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리라.
<연구소> 대응책을 받아왔다는 말에 아라는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음파 흡수 기계라던가, 컨테이너를 뽑아서 던져버린다던가, 누군가를 안 쪽으로 데리고 들어간다던가, 소나키네시스가 있다라던가...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던 아라는 살며시 시선을 방독면을 쓰고 있는 이 쪽으로 바라봤습니다.
"근데 쟨 뭐야? 어디 피폭당했어? 우리 나중에 피폭 검사해야 하는 거 아니지?"
"...일단은 신경쓰지 말아줘. 나도 이유를 모르겠으니까."
"하하하!! 에어버스터! 부원들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구나! 이런 허접한 자식 같으니라고!"
"...방독면 벗어!"
아라의 비웃음에 순간 움찔했는지, 은우는 로운에게 방독면을 벗을 것을 지시했습니다. 물론 그녀가 말을 들을지, 말지는 별개였습니다. 아무튼 모두의 말을 조용히 곱씹고, 청윤의 생각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 와중에 여로의 말에 은우는 찌릿 여로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그리고 은우는 입을 열었습니다.
"안쪽을 다 뒤집어 엎는 것은 어때. 필시 저 안에는 다른 곳으로 통하는 장치나, 혹은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나 계단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 보다시피 저 컨테이너는 연구소라고 하기엔 너무 작아. 저건 입구일 뿐이고... 다른 곳이 메인일 것 같거든. 뭐... 저 자체가 메인이라고 치더라도 일단 우리들은 연구소를 엎는 것도 엎는거지만, 안의 자료를 최대한 빼내고 정보를 캐내는거야. 기기가 박살이 나기라도 하면 골치아파져."
메인은 어디까지나 위크니스의 해방법을 찾는 것. 그리고 4학구에서 일어날 재앙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 그렇기에 은우는 일단 다 엎어버리며 안된다고 분명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라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습니다.
"너네. 정말 코뿔소로구나. 물론 늑대인 내가 할 말은 아니긴 한데 말이지! 아무튼 이 몸이 저 입구는 박살내줄 수 있어. 그 사이에 너희들. 그 음파 흡수인지 뭔지로 최대한 음파 흡수를 시도한 후에 어떻게 해보는 것은 어때?"
"확실히 나쁘지 않아. 그렇다면 일단 문을 뚫고 혜성아. 네가 내부를 파악해. 그리고 수경이 네가 텔레포트로 누군가와 안으로 잠입한 후에 스피커가 있다면 그것을 다 박살내버려. 일단 그렇게 가자."
덧붙여서 주변을 바라보는 이도 있었겠지만 특별한 풍경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저 이곳은 다 죽어버린 거리. 그 자체였습니다. 딱히 이곳을 향해서 오는 이도 없었습니다.
한편 은우가 지시를 내리자 아라는 피식 웃으면서 은우에게 도발적인 목소리를 냈습니다.
"핫. 나에게 명령하지 마! 어디까지나 이건 내 생각이기도 하거든?! 자. 그럼...시작해볼까?! 여기서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순 없으니 말이야!!"
이어 아라는 오른손을 높게 들었고 이내 펼쳤습니다. 그러자 천장에서 무수히 많은 물이 쏟아지듯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내 커다란 파도가 되어 문을 몇번이고 내리쳤습니다. 순식간에 문이 박살이 나버렸고 그와 동시에 은우가 외쳤습니다.
"움직여!"
아마도 카메라는 컨테이너 네 벽에 각각 2개씩. 즉 8개가 달려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내 캐퍼시티 다운의 징조. 칠판을 긁는 소리의 전조가 천천히 울리려는 것을 그들은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문화 센터>
"알고 있어. 아라와 같은 곳에 간 거지?"
랑과 철현, 한양의 말을 들으며 민우는 싱긋 웃으면서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어쩌면 그도 두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라가 이야기를 해준 것일까요?
한편, 리라의 말을 들으며 민우는 다시 한번 고개를 조용히 숙였습니다.
"그래도 사과할게. 그 애는 조금 쌔한 느낌이 있었거든. 그래서 조금 경계를 하고 있었는데, 설마 뒤에서 그런 일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 덕분에 너희들도 꽤 고생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거든. 어찌되었건 아라가 없는 이곳에서의 월광고 책임자는 나야. 그러니까 그 점에 대해선 역시 미안하다고 사과해둘게."
그와 동시였습니다. 아마도 랑은 민우에게도 아주 살짝 쌔한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위험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세은과 비슷한 부류의 느낌입니다. 정확히는 심장 쪽입니다.
"세은이도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네... 뭐..."
이어 세은은 살며시 시선을 회피하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민우는 작은 목소리로 세은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귀를 기울인 이는 '신중하게 생각해줘.'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어 민우는 눈웃음을 지은 후에 모두에게 말했습니다.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까 조금 더 조용한 곳에 가서 이야기할까? 우리? 너희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말이야. 그건 그렇고... 그 노이즈는... 얼굴 별로 보이고 싶지 않은거야? 기분 나쁘게 한 것이 있다면 미안해. 아무튼..."
따라와.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민우는 안쪽으로 천천히 들어갔습니다. 강당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오른쪽으로 3번째 방입니다. '대기실'이라고 적혀있긴 하지만 안에서 인기척은... 1명 있었습니다. 일단 들어가면 좋을까요?
바깥것 특유의 알량한 정의감! 어떻게 내린 정답이건, 그것도 또 하나의 정답임을 누가 부인하랴. 그래, 알량하다. 그걸 정확히 정의감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알량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성운의 말에서 묻어나오는, 성운이 지금 머릿속으로 톺아보고 있는 기억들. 윤강목을 집단구타하려는 스킬아웃들을 제압해서 죄다 경찰차에 태웠더니, 그 다음날 조그만 꼬마가 와서 성운에게 책임지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그런다고 그 꼬마 말을 덥석 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어리석고 꼴같잖은 알량한 정의감의 소치라고 일컫지 않는다면 뭐라고 일컫겠나?
원래 좀더 정상적으로 반응한다고 하면, 그 꼬마를 더러 나는 저지먼트로서 집단폭행을 저지르는 불량학생들과 현행범들을 업무대로 처리했을 뿐이다. 너도 소년원에 가고 싶지 않거든 입조심해라, 하고 쏘아붙여 주고는 제 갈 길을 가는 것이, 어떤 거대한 무심함의 끄트머리가 되어 억울함을 호소하는 작은 목소리를 법대로 처리했노라고 묵살해버리고 가는 것이, 훌륭한 이 사회의 한 부품이자, 공권력의 편리한 도구, 치안 유지의 최말단으로서 훌륭하고 모범적인 태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놈은 그러지 않았다. 대신 번거롭게도 마차 앞에 뛰어드는 사마귀마냥 감당도 하지 못할 일에 뛰어들어 스트레인지까지 휘젓고 다니다가 나리의 눈에까지 거슬려버리고 말았다. 그는 지금 인첨공의 아이들을, 인첨공 전체를 담담하게 내리누르는 거대한 무심함의 하나가 되기를 온 몸으로 거부하고 있는 것이었다. 굳이 태오가 아니더라도 그의 마음속에 몇 겹이고 겹쳐있는 다른 목소리들이 그에게 태오와 비슷한 논지의 말을 하며 그를 조롱하고 비난하며 단념시키려 하고 있었건만, 그는 그 모든 것을 거부하고, 그 알량하기 짝이 없는 무소의 뿔 같은 의지 하나를 거머쥐고는 나아가고 있었다. 그것은 정의감일까, 반항심일까, 분노일까, 호기심일까······.
“일단은 금교 건만 딱 해결할 생각입니다.”
하고 성운은 말했다. -이건 진실이다. 이 녀석은 정말로 금교 건만 해결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어디까지 들어가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이것도 진실이다. 이 금교 일만 해도, 성운은 자신이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스트레인지의 어디까지 들어가게 될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금교 일을 해결하다가 다른 쓸데없는 일에 엮여들 수도 있는 것이고, 살다 보면 또 스트레인지에 얼굴 들이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염치를 대가로 받아낸 나으리의 봉투가 이 가당찮은 녀석이 한시빨리 스트레인지에서 볼일 마치고 꺼지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일단 도움은 확실히 실제로 크게 되긴 할 테다. 원래같았으면 이 녀석이 스킬아웃 집단이나 스트레인지에 위치한 가게 두어 군데 뒤집어엎으면서 말썽부렸을 부분을 편지 한 장으로 넘어가게 됐으니.
그렇게 은우를 변호하는 아지다. 그리고 수경을 바라보다가 싱긋 웃는다. 수경과 함께 가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스피커를 부수는 데에 자신의 능력은 크게 도움이 안 될 것이다. 도움이 더 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같이 가는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쏟아지는 물을 감탄하며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