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어두운 밤. 한 괴한들이 도서관에서 나오는 어린여학생 한 명의 입을 막으며 납치를 하기 시작했다. 여학생은 저항을 해보려고 하지만 미리 입부터 막아서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고, 거구의 남성에게 뒤에서 완전히 잡혔기에 저항은 의미가 없었다.
" 이게 다 너네 아버지 때문이야. 우리처럼 높은 분들의 더러운 일도 수행하는 스킬아웃도 있는데, 떡고물은 내려줄 수 있는 거 아니야? "
" 그런데 너네 애비는 우리를 쓸 생각도 없고, 돈도 안 내려줘. 우리가 뭐로 먹고 사는지 뻔히 알면서 말이야. 꼬마야. 아버지는 다른 높은 분들이랑 사이가 안 좋아. 너가 납치되어도 도움을 줄 사람은 없어. 혼자 정의로운 척이나 하더니..크큭.. "
" 듣다보니깐 어이가 없네요. "
어디선가 한 청년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 청년의 모습은 어둠에 가려져서 잘 안 보였지만, 청년이 그들에게 걸어오면서 실루엣이 점점 보이기 시작했다. 흰 반팔티에 붉은색 트레이닝 바지. 서한양이었다. 괴한들은 한양의 보기 시작했고, 방금까지 말을 하고 있었던 리더격인 인물이 한양에게 말을 걸었다.
" 뭐야? 너 지금까지 이거 보고 있었어? 곤란한데.. 목격자는.. "
" 제거해야지. "
괴한은 소음기가 결합된 권총을 꺼내고 한양에게 조준을 해서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그러나 총알은 한양을 맞추질 못했다. 피한 거냐고? 날아오는 총알을 피한 것은 아니었다. 괴한이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에 염동력으로 괴한의 두 손을 잡아서 하늘 위로 옮기게 한 것. 그대로 총만 빼와서 자신의 손에 총을 쥔 한양이었다.
" 아저씨. "
" 초면에 X같이 반말하지 마세요. "
총을 뺏겨버린 괴한들은 이 시점부터 한양은 본인들의 상대가 아님을 직감했다. 여학생을 잡은 괴한은 여학생의 목에 단검을 들이대면서 한양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 여기서 조금이라도 움직이ㅁ.. 어..어엇? "
단검을 든 괴한은 두 팔이 만세하듯이 벌려지고, 그로 인해서 여학생은 포박에서 풀려난다. 긴장이 풀려서 바닥에 주저앉은 여학생. 한양은 여학생을 잡아서 자신의 뒤에 있게했다. 완전한 희망이 없어졌다고 판단한 괴한들은 도망을 치려고 했다. 그러나 한양은 이들을 전부 잡아서 공중에 띄우기 시작했다.
" 너..지금 이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는 알아?! "
" 이 아저씨가 또 반말이네. "
" 우리는 인첨공이 돌아갈 수 있게 온갖 더러운 일을 너네들 대신해서 해주는 사람들이야. 명색이 스킬아웃이지만 엄연히 인첨공을 위한 거라고. 그런데 그런 우리를 너가 건든다? 높으신 분들이 가만히 있을까? 인첨공의 숨은 영웅인 우리들을 건드려놓고? "
" 아저씨. "
" 오글거리니깐 작작 좀 해요. 거 어디 좌천을 보내든 모가지를 자르든 퇴학을 시키든 지원금을 끊든 마음대로 하라고 하세요. "
" 정신이 단단히 나간 녀석이냐?! "
" 범죄자 새X가 자칭 숨은영웅 이러는 건 정신이 안 나간 거고요? 됐고, 안티스킬 가서 설렁탕 먹으면서 조사받을 준비나 해두세요. 아, 나도 이 놈들 잡으니깐 나도 배고프네. "
한양의 옆에는 살짝 붉어진 얼굴의 여학생이 한양을 보고 있었다. 한양은 무덤덤하게 여학생을 보더니, 말을 걸었다.
" 저기요. "
" 네..네?! "
이어서 한양은 여학생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귓속에다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 혹시.. 쟤네들 진짜 건드리면 큰일나나요? 진짜로 지원금이라도 끊기면 저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안 된다고요. 혹시 뭔 일 일어나면 아버님께서 커버가 가능한지.. "
"아하하~ 괜찮아 괜찮아~" "뭐어 실수였어도 그 덕에 같이 맛있는 것도 먹으러 왔잖아아"
아지는 어깨가 부드럽게 떨어지는 흰색 반팔에 통 넓은 반바지 차림이다. 눈에 띄는 것이라면 아지의 티셔츠 중심에 박힌 밝은 색감의 프린팅 이미지이다. 머리는 평소와 달리 위로 높게 질끈 묶고 왔다. 수영장에 다녀오느라 머리가 덜 말라서 그렇다는 뒷사정이 있었다. 덕분에 달릴 때마다 머리가 오른쪽 왼쪽으로 흔들렸다.
"자리도 봐뒀구나아~ 여기가 좋아~? 그럼 여기로 하자~"
외진 곳을 딱히 선호하지는 않는 아지였지만 구석진 자리를 일부러 찾는 친구도 많았으니까 싫냐고 물으면 그렇진 않다. 딱히 짐이 없는 아지는 수경과 함께 앉아서 무언가 고민하는 듯하더니 테이블 위의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메뉴판이 등장하는 것이다.
커피 메뉴가 모여있고 라떼, 스무디, 차 메뉴가 모여있는 것은 다른 카페와 다른 게 없지만 초콜릿 메뉴가 모여있는 것은 조금 신기했을 것이다.
"아주 달달한 게 먹고싶을 때는 여기 초콜릿 쉐이크를 추천해~ 휘핑크림에 초코칩을 잔뜩 추가해서~!" "그냥 밀크 쉐이크도 충분히 맛있지마안~ 그러고 보니 수경이 민트는 좋아해~?"
그 외에 초콜릿 라떼나 스트로베리 초콜릿 프라페, 민트 초코 프라페 등 초콜릿에 관련한 음료는 세세할 수준으로 많다.
푹푹 찌는 바깥과 달리 서늘한 냉기 감도는 거실을 가로질러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엎어졌다. 손 안 탄 지 며칠이나 됐다고, 먼지 냄새 옅게 올라왔다. 그게 묘하게 안심 되는 느낌이라 잠시 눈을 감고 묻혀 있었다. 그러다 엎드린 자세가 불편해 꾸물꾸물 움직여 살짝 웅크렸다.
냉랭한 방에 차가운 이불 위에 둥글게 웅크리고 있으니 이대로 나와 세상의 경계가 허물어져 무너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훌쩍 다시 일어났다. 그새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하곤 작은 클러치백을 꺼내 폰이며 이것저것 담았다. 그리고 그 차림 그대로 훌쩍 나갔다.
4학구로 가는 순환선은 금방 오고, 금방 도착했다. 후덥지근한 역 바깥으로 나와 손으로 눈가에 차양을 만들었다. 뭘 타야 미술관으로 가는지 지도를 확인하면서 톡을 보냈다.
>[집 갔다가 다시 나왔지롱] >[지금 4학구 왔다?] >[미술관 가려구]
도도하게 걷는 고양이 이모티콘도 하나 보내주고 마침 도착한 버스를 탔다. 4학구 내 순환선이었다.
- 다음 정류장은 미술관, 미술관입니다.
삐익-
정차 버튼을 눌러 멈춘 버스에서 내렸다. 그대로 멈추지 않고 타박타박 걸어 미술관으로 들어갔다.
"안녕, 라임."
제일 먼저 레이브의 <비탄>을 찾았다. 고통스러운 안드로이드는 오늘도 고통에 휘감긴 표정을 하고 있었을까. 조명빛이 드리우는 자리에 서서 조금 떠들었다.
"오늘도 바깥이 많이 더워. 여기는 시원해서 좋다." "저번에 보고, 얼마나 지났더라. 그 사이 사람들 많이 만났어?" "나는 꽤 여러 일이 있었어. 라임아. "이렇게 널 보고 있으니까, 문득 너와 같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럼 이렇게 고통스럽지 않을 텐데."
하지만 그래도 그 애가 좋아해 줄까?
"......"
자문했으나 자답하지 않았다. 조금 더 조명 아래 안드로이드를 바라보다가 한 발짝 물러났다.
"그럼 라임아, 다른 거 보고 올게."
그렇게 말하고 총총히 걸어 미술관 안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저번엔 가볍게 훑고 갔지만, 오늘은 제대로 하나 하나 들여다보며 다녔다. 혼자 온 데다 개장 시간 역시 낭낭하게 남아 있었으니 서두를 필요 없었다.
"흠, 흠, 흐음-"
유독 사람이 적은 날인지, 저번보다 조용한 미술관 안을 작게 허밍하게 돌아다녔다. 그러다 발견했다. 레이브의, 다른 작품을.
<Mare>
"마레...?"
그 명패가 달린 작품엔 거대한 수조에 담긴 여성, 아니, 안드로이드가 있었다. 비탄과 달리 평온한 표정으로, 그래 그 표정 그대로 수조에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
깜빡이지 않는 눈을 한참 바라보았다. 정사각형의 수조는 분명 좁고, 갑갑하고, 답답할 것이 분명한데 안드로이드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그렇지 않을 것 같았다. 저 안이라면, 저 조각난 <바다> 안이라면, 분명히-
"!!!"
흠칫 놀라며 눈을 깜빡였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자, 미술관의 직원이 내 팔을 잡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새에 저 수조를 향해 팔을 뻗고 다가가려 하고 있었다고 했다. 얼른 죄송하다고 하며 물러서자 직원이 조심해달라고 하며 내 팔을 놓아 주었다.
"수조에 잘 못 닿으면 깨져서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요. 감상은 눈으로만 해주세요." "네에, 주의할게요."
그렇게 말하고 다시금 고개를 숙였다. 직원이 가버린 뒤, 다시 작품을 보았다. 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찍고 조금 더 감상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물러나, 다른 작품을 보러 갔다.
그 날의 관람은 가볍게 한 구역을 보고 나오기 전에 <비탄>에게 인사 하는 것으로 끝이었다.
>[이제 집 간다아]
3학구로 돌아가는 순환선 안, 멍하니 창 바깥을 바라보다가 <Mare>의 사진을 켜 또 한참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