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짧게 잘 다듬어진 손톱이 제 키보드를 별 의미없이 건드리며 태오보다야 훨씬 사정이 좋아보이는 얼굴로 저장하겠냐는 확인 메세지가 뜬 모니터를 가만히 응시한다. 흐릿하게나마 부드럽고 다정한 웃음이 애매하게 걸려있는 것과 다른, 파리한 피로감이 덧대진 새파란 눈동자가 모니터를 비춰 반사했다. 그러다, 혜성은 문득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모니터 전원을 끄고 등받이에 머리를 파묻듯 기대고 몸을 움츠린다.
밖에서 들어온 사람은 이곳에 섞여들어간다고 해도 끝까지 이방인이라는 건 변함없을 것이다. 이곳의 생활방식에 익숙해진다해도, 이곳의 사고방식을 받아들이기에 너무 머리가 커서 들어온 이상. 아마 끝까지 이방인일테지.
"태오 네가 누구한테 뭘 물어보는 행동이 흔치 않은 일이라서 의외라고 생각했어. 전혀 안그러던 애가 갑자기 부실로 찾아온 것도 그렇고."
제 손을 떠나 상대의 손으로 넘어가는 쿠키에서, 여전히 제 손에 남아있는 쿠키 조각을 입에 가져가며 태오의 말에 썩 다정하게 답했다. 물어볼 게 있지 않냐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하는 말은 덧붙히지 않은 채로. 입안으로 쿠키가 바스라지듯 부서졌다. 다리 하나를 세워 의자 위에 올리고 몸을 웅크리듯 앉아있는 피로감이 느껴지는 자세와 다르게 태오를 가만히 넘겨보는 그늘진 눈동자는 그렇지 않았을까.
"누군가를 위험하게 만드는 건 사양하고 싶어서."
예전이라면 어렵지 않게 이어갔을 잡담이, 지금은 왜 이리도 힘에 부치는지 모르겠다고 혜성은 생각하며 다른 쿠키 조각을 입에 밀어넣는다. 부드러운 단맛이 혀끝에 퍼졌다.
"명분이라는 건 언제든지 그 목적이나 이유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 뭐─ 네가 말해준 명분 덕분에, 후배님을 구하러 갈 수 있었지만 말이야."
여름이 되어서야 활동할 때가 되었다니. 태오는 속으로 실소를 삼켰다. 제가 한 변명 치고도 퍽 우스운 발언이다. 그동안 조용하게 살아왔더니 세상은 기어이 내가 조용히 있을 수 없게 만든다니! 뭐, 인간은 다 그런 법이면서. 타인이 보기에 현 상황은 신이 있다면 꼭 사람의 속을 이렇게 조급하게 만들어야만 성에 차니 그리 염병에만 온 심혈을 쏟느냐 묻고 싶을 정도이나, 태오는 그저 인간이 다 그렇지 뭐. 로 넘길 수 있는 사안이었다.
태오는 대답 없이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초콜릿 칩을 마저 씹어 녹였다. 혀에 남는 단맛이 썩 나쁘지 않다. 태오는 당신을 향해 눈만 들어 올렸다. 의자의 등받이에 배를 대고 팔을 괸 채, 그 사이에 고개를 파묻고 쿠키를 야금야금 씹어대는 불량한 자세였다. 그렇지만 눈은 당신의 발언을 경청하듯 시선이 올곧았다.
"실로…… 놀라운 발언이에요."
인첨공에서. 끝말은 부러 하지 않는다. 위험 속에 내던져진지 15년 차,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지만 당신의 뜻이 그러하다면 그런 법이다. 바깥사람들은 저런 생각을 하는구나, 도 아닌 인간의 뜻이 그렇다면 그런 법이지에 가까운 태도였다. 태오는 쿠키를 한입 베어물었다. 초콜릿 조각이 아닌 쿠키 도우 부분을 잇새로 깨물자, 단맛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초콜릿은 그나마 괜찮게 달았다지만 쿠키까지 달콤하니 건강한 맛은 아니다. 그래도 기분은 썩 괜찮아지는 듯싶어 태오는 얌전히 마저 쿠키 조각을 입으로 밀어넣었다.
"바뀐다, 라……."
쿠키를 삼킨 태오는 손가락 끝으로 입가에 묻은 부스러기를 툭 털었다. 그 바뀐 점을 명분으로 새로 삼아 언제든 손에 쥘 수 있거늘, 눈앞의 당신이 지나치게 순수한 건지, 아니면 필사적으로 외면하는 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아직 배우지 못한 건지. 어느 쪽이든 인첨공에서 그 성정을 오래 유지하면 인정하고 박수 쳐야 할 사람이리라.
"사람이 그렇게 선하면…… 2학구에서 장기 떼여요……. 너는 그걸 알고도 유지할 것 같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