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러다 나중에 강목이도 사실 억울한 피해자였다고 하면 어쩌── 그래, 뭐, 학기초에 내가 당한 거 때문에라도 네가 화가 나기야 하겠다. ···그렇게 살다 보면 뭐 천벌 한두 번쯤 받을 수 있고 그런 거지.”
성운은 결국 체념했다는 듯, 리라의 어깨으쓱에 맞춰서 거의 동시에 어깨으쓱을 했다. 그러잖아도 저번에 혜우가 강목의 다리신경을 건드려서 강목이 계단에서 자빠지도록 앙갚음을 한번 했던 참인데, 또 한번 더 계단에서 낭패를 볼 강목씨에게 짧게 묵념. 얘, 코뿔소를 건드린 업보스택은 종종 1+1 행사를 하기도 한단다. 그러려니 받아들이렴. 성운은 리라가 딸기라떼를 마시는 것을 가만히 보다가, “입에는 좀 맞고?” 하고, 한 마디 조심스레 덧붙인다. 딸기향과 단맛, 우유맛의 비율이 딱 맞아서, 카페에서 마시는 것보다는 좀 조촐하다만 그래도 마시기 썩 괜찮다.
어깨를 톡톡, 하고, 리라의 손길이 성운의 어깨에 닿는다. -분명히 성운의 어깨는 이것보다 훨씬 자그맣고 말랑했을 텐데, 이젠 커다란 바윗돌같은 게 되어있다.
“따뜻한 사람이기만 해서는 아무 소용 없는 일을 너무 많이 겪었어. ······지금도 겪고 있고. 헛소리라고 해야 되나, 말 그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없어. 누가-언제-어디서-무엇을-어떻게-왜 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 게 ‘무엇을’ 밖에 없어. 내가 이걸 이야기해도 되는지도 모르겠고.”
성운은 무언가 입을 떼려다가, 혜우 후배님이 너에게 많이 소중한 사람이 됐나 봐- 하는 지적에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 뭐, 걔나 나나, 너만큼이나 감출 생각 없으니까 너라면 알아챘겠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냉장고에서 자기 몫으로 마운틴듀 페트병을 꺼냈고, 그걸 머그컵에 따라서 자기 몫으로 가져와서 한모금 마셨다. 목이 탔다. 뭐라도 마셔야만 했다. 그래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입을 열려고 했다. 그런데 눈물이 먼저 나왔다. 덜컥, 하고, 성운의 눈가에 물방울이 왈칵 고였다. 성운은 착잡한 한숨을 쉬었다. 걔의 병상에서 걔를 부여잡고 그렇게 하루종일 울어제끼고 왔는데도 아직 흐를 눈물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소중한 애가 무엇 때문인지도 모를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렇게 키가 큰 것도, 대능력자까지 된 것도 하나도 소용없는 게······ 속이 좀 많이 상하네.”
그래도 이번에는 리라의 앞에서까지 와르르 무너져서 목놓아 울어버리는 대참사는 면했다. 이미 요 4년간 못 울었던 울음을 요 며칠 사이에 다 울어버린 참이라, 눈물이 빠져나간 자리에 감정을 제어할 여유공간이 그나마 조금은 생긴 덕이다.
“······아무튼, 그래, 그것에 대해서는 너한테 이야기해주고 싶어도 말 그대로 이야기해줄 게 없어. 아직 혜우가 겪고 있는 게 무슨 현상인지 조사결과도 안 나왔으니까. 누군가가─ 혜우에게 어떤 최면이나 세뇌를 걸고 있는 것 같아. 혜우가 어떤 기억에 접근하려고 하니까, 코피를 심하게 쏟으면서 거진 까무라칠 수준의 두통을 일으켰어. 혜우네 담당 연구원 선생님의 조사도 그렇게 잘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여기까지만 이야기할게.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아는 게 여기까지뿐이기도 하고, 걔랑 약속했거든. 지금 시점에서 어쩔 수 없는 이야기는 그냥 잠깐 잊어버리자고, 없는 이야기인 셈 치자고.”
성운은 그렇게 말하고 잠깐 침묵했다. 그 짧은 침묵의 일순간, 리라는 성운의 얼굴에 극한에 다다른 분노가 서리어 마치 괴물처럼 일그러지는 것을 보았다. 문득 리라가 너무 잘 아는 목소리- 성운이 이렇게 커지기 전의 성운의 목소리가 까르륵 하고 웃는 소리가 리라의 귓전에 울리는 것만 같았다. 언제까지, 언제까지··· 하고 성운이 이빨 사이로 씹어뱉는 소리가 났다. 그러고 난 뒤에야 성운은 표정을 가라앉히고, 다시 그 낙담한 무표정으로 돌아갔다.
“그러니 너도··· 뭔가 제대로 된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방금 내가 한 이야기는 못들은 셈 쳐줘. 특히 혜우 앞에서는. ···기껏 털어놓는답시고 이런 싱거운 이야기밖에 안돼서 미안하게 됐지만. ···그래도 뭔가 밝혀지는 날이 오면, 그때 나나 혜우가 위기에 빠지게 된다면··· 그러면, 날 도와줘.”
그리고 성운은 전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화제를 확 꺾어버렸다.
“···그래서 넌 요즘 좀 어떻냐, 잘 지내고 있어? 학기초부터 좋아하는 거 다 보이길래 나까지 다 조마조마했는데, 잘된 것 같아서 다행이네.”
딱히 누구 들으라는 목적 없이(누구 들을 이도 없긴 했다만), 성운은 중얼거렸다. 문득 한줄기 습기찬 바람이 콘크리트 냄새를 머금고 싸늘하게 성운의 어깨를 스친다. 그는 원래 잘 열지 않는 폐공장의 창문을 열고, 창틀에 손을 짚은 채로 창문 밖을 내어다보고 있었다. 밤하늘은 구름으로 가득 덮여있었다. 현대의 밤하늘에 낀 구름이 다 그렇듯, 인첨공의 각종 화려한 조명의 광공해가 난반사되어 마치 진흙탕 같은 색이 되어, 낮게 깔린 구름이었다.
사실 진짜 덜걱덜걱되는 노래가 두개쯤 더있긴 한데 그건 파-국이다- 같은 상황에서나 나올법한 노래고... Never fade away나 Major crimes도 있는데 전자는 지향하는 분위기랑은 좀 달랐고, 후자는 피아노커버가 없어서 재깠(?)어요.
음, 그러니까 이게 짤을 그려서 설명해드리려 했는데 하필 밖에 나와있는중에.. 설명을 드리자면, 브러시툴이라는 게 선을 그으면 완전히 깔끔한 단색 선이 아니라 미세하게 주변에 번지면서 그어지거든요. 그런데 페인트통 툴로 색을 그냥 툭 찍어버리면 페인트통이 그 미세하게 번진 부분은 인식을 안하고 완전 깨끗한 부분에만 색깔을 채워서 그렇게 하얀 모서리가 남는 거에요.
사용하시는 툴에 따라 다르지만 페인트통의 인식범위를 넓히는 설정이 있을 텐데, 사용하시는 툴이 뭔가요?
동월은 자신의 앞에 쌓여있는 자재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기울였다. 별모양? 별 모양? STAR!? [진짜 별모양으로 자르믄 안됨다.] 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동월은 나무통 하나를 허공으로 휙 던지더니, 만화 속 검객처럼 발도하여 그것을 별모양으로 썰어냈다. ...꼭짓점이 5개인 완벽한 별모양이었다.
뿌듯한 표정으로 그 별을 바라보던 동월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그것을 애린의 머리 위에 얹으려 하고서 작업에 착수했다.
여러 테마의 작은 놀이터나 집이라고 했던가. 그 주문에 맞춰 여러가지 크기의 재료들이 썰린다.
써는 과정은 생각보다 요란했다. 마치 검술 훈련이라도 하는 듯이, 거의 날아다니면서 자재들을 썰고 있는데 그게 딱딱 썰린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머릿속으로 미리 그려놓고 썰어버리기에 대충 자재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면 무엇을 만들 수 있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집부터 작은 시소라던가.... 절단면이 굉장히 깨끗했기 때문에 사포질도 딱히 필요 없을 듯 하다.
" 이건 자연 친화적인 테마. " " 이건 도시 테마. " " 이건 그냥 놀이터 테마. " " 이건 시골 목장 테마. " " 이건 SF 테마.(?) " " 이건 괴이. "
그런것들을 굉장히 알뜰살뜰하게 썰어내고서, 남은 재료들은 동월이 한데 모아서 나이프로 무언가 조각을 하기도 했다.
" 저번에 나랑 갔던 곳 기억나? "
장식품인건지, 작은 마인카트 모양의 나무 조각품이 바닥에 놓여졌다. 어째 마인카트 외부에 누군가가 매달려있고, 안에서 그걸 붙잡고 있는 사람의 형상이 보이고 있다. 남은 자재들은 그런 식으로 공룡의 모양도 되고, 저지먼트 관련 물품의 모양도 되는 등. 추억할 수 있을만한 것들의 장식품도 되었다. 완성된 곳에 이래저래 장식하면 꽤나 볼만할지도 모른다. 과거에 정교함을 위한 훈련을 한 것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동월도 몰랐을테다.
" 그리고 이건 선물. "
그렇게 장식품으로 주변이 꽤 뒤덮였을 무렵에, 동월은 마지막까지 남겨놓았던 사람 크기의 자재를 가져왔다. 그리고 나이프를 들고 느긋하게 조각을 하기 시작했다. 작업은 꽤나 길었다. 만약 구경하고 있었다면 지루해서 잠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동월은 중간에 물마시는 것 외에 딱히 쉬는 시간 없이(아마 놀아달라거나 도와달라고 했으면 잠시 멈췄겠지만)작업에 몰두했고,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 조각상은.... 머리에 정교하게 조각한 오레오를 얹고있는 애린의 모습이었다.
" 혼자면 외로울까봐 토끼 얹어줬음. "
만약 아보카도(유라)가 함께 있었다면, 조각된 애린의 손에 반으로 썰린 아보카도(과일)가 들려있었을 것이다.
반칙이라는 말. 그 말을 하게 만드는 주체인 하얀 소년은 몸을 움직여 여로를 보았다. 여로의 얼굴은 쉽게 빨개졌다. 소년의 앞에서만. 평소보다 조금 더 소년의 눈에 힘이 풀렸다.
"내 행복과..." "네 행복은... 크게.. 멀지 않을 거야."
순수하게 행복에 즐거워할 수 있다면 소년은,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그는 잊지 않을 테니까. 자신을. 깊게 남겨두고, 떠나가지 않은 채.. 손을 잡아주겠지.
"..밤까지는 여기 있을까.."
여기의 대관람차에도 어떤 징크스가 있는 지는 모르지만.. 이 곳의 야경은 아름다울 것 같으니까. 높은 곳에 올라서 함께 보는 것도 좋을 듯하였다.
".."
소년은 딱히, 관심 있는 놀이기구가 없었다. 스릴을 준다는 것들도 소년에게는 감흥이 없었으며, 휘황찬란한 놀이공원에 감탄할만한 동심도 넘쳐나지 못했다. 소년의 입장에서 놀이공원이라는 장소는 그런 즐길거리보다는.. '누구'와 가느냐가 훨씬 중요한 곳이었다. 그렇기에, 어디로 가고 싶냐는 질문에 소년은 쉬이 대답하지 못했다. 이곳에 무엇이 있는지는 대략 알고 있지만... 개 중에서 끌리는 게 있었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