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3188>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70.어떤 과학의 초속질주 :: 1001

유한이! ◆TMmm6tsoPA

2024-01-31 01:46:19 - 2024-02-01 06:10:13

0 유한이! ◆TMmm6tsoPA (SA5SRHbHg6)

2024-01-31 (水) 01:46:19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3152

461 태진주 (04tRB0B9KU)

2024-01-31 (水) 22:55:40

금이... 땋은 머리까지 정말 찰떡이군요
정말 최고야

462 태진주 (04tRB0B9KU)

2024-01-31 (水) 22:56:20

>>457 진짜로 언데드가 성스러운걸 봐버려서 비명을 지르는게 아닐까 싶군요 허허

463 청윤주 (xaXVQBaXck)

2024-01-31 (水) 22:57:49

>>453 오오오! 금이다아아!!

464 걸리는 것 ◆TMmm6tsoPA (SA5SRHbHg6)

2024-01-31 (水) 23:01:14

자신의 방에 앉아있는 은우는 조용히 생각에 빠져있었다. 정확히는 봄에 있었던 샹그릴라 사건 때의 일이었다. 더 정확히는 자신들의 1번째 출동이었던 바로 그때를 떠올리고 있었다.
자신과 세은이 스킬아웃의 본거지로 들어가 공격을 하고 있을 무렵, 저지먼트 멤버들은 그 건물로 향하는 길목을 모두 막아섰고, 각각의 위치에서 샹그릴라를 얻겠다고 다가간 이들을 만났었다. 그 수는 총 4명. 작은 말다툼이 있긴 했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으나 중요한 것은 그들의 머리에는 '실' 같은 것이 연결되어있었고 이내 붕 떠올랐으며 모두 '같은 목소리로'로 같은 내용을 이야기했었다. 이건 당시 건물 안에 있었던 은우와 세은 역시 체험한 일이었다. 그 건물 안에 있었던 스킬아웃 멤버들 역시 모두 똑같은 모습을 보였으니까.

은우가 받은 보고에 따르면 암부 '그림자'의 멤버 중 실을 연결해서 조종하는 능력자가 있었다. 허나 문제는 그때 길목으로 들어온 4명 중 그 누구도 그 여성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것이었다. 당시 이야기에 따르면 뇌에 능력이 가해졌거나, 정신적 조작이 가해진 흔적은 없었으며... 가장 큰 의문은... 그들이 낮 시간에 그 골목 근처를 지나는 모습은 CCTV에 담겨있었으나 어느 순간, 그들의 모습은 사라졌고 밤 시간에는 들어오는 길목 그 어디의 CCTV에서도 그들의 모습이 담기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마치 허공에서 뿅하고 튀어나온 것처럼... 그 시간대에 그들이 들어오는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아니. 어디 그뿐일까. 그 붉은 머리 여성의 모습도 근처 CCTV 어디에서도 잡히지 않았었다.

"...해킹당한 흔적도 없다는 것이 문제인데."

차라리 해킹당한 흔적이 있다고 한다면 해킹을 해서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생각을 했겠으나 그런 흔적조차 그 어디에서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것일까. 다들 투명화가 되었거나, 혹은 어딘가에서 뿅하고 소환되었거나... 혹은 CCTV가 그들의 모습을 담지 못했다는 것일까.

문뜩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최근 그림자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자연히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당시엔 이상하다라고 여기고 일단 넘어가긴 했으나, 진지하게 생각하니 더더욱 그 답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체 그림자는 당시에 무슨 짓을 한 것일까. 어쩌면 자신이 생각도 하지 못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라도 한 것일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으나 뭔가 계속 걸리는 것이 있었고, 은우는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샹그릴라 사건도 그렇고... 저번 콘서트때의 습격도 그렇고... 대체 최종적으로 이 녀석들이 원하는 것은 뭐인걸까."

뭔가 데이터를 뽑으려고 하는 것 같긴 했으나, 그 데이터가 정확히 어떤 것인진 알 수 없었다. 자신의 데이터를 뽑으려고 하고, 레드윙. 즉 보라의 데이터를 원하고 있는 것은 짐작이 가긴 했으나 최종적으로 뭘 꾸미는지도 아직 알 수 없었다. 답은 분명히 존재하나, 그 답으로 향하는 길목이 너무나도 꼬여서 도저히 뭐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제 4학구의 사람들이 모두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것도 그렇고... 대체 다 소멸시켜서 얻으려고 하는 것이 뭐야. 애초에... 그 정도의 일을 저지르려면 어지간한 힘으로는 어림도 없을텐데."

대량살상무기라도 만들려는 것일까. 하지만 그것을 만드는 것과 보라를 기습한 것이 관계가 있긴 한 것일까. 아니면 아예 다른 사안인 것일까. 너무나 복잡하게 꼬여있는 매듭은 혼자서 풀어보려고 해도 풀기 힘들 정도로 꼬여있어 은우는 표정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일단은... 눈앞의 일만 생각할까. 당장 생각을 한다고 해도 뭘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것보다는..."

위크니스를 해방시킬 수 있는 방법.
정말로 그림자가 그것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은우는 조용히 판단했다.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자신이 할 일은....

465 ◆TMmm6tsoPA (SA5SRHbHg6)

2024-01-31 (水) 23:02:01

어이쿠. 기대했던 그런 독백이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옆눈)

아무튼 금이도 아주 잘 봤어요! 귀엽구나아아아! (야광봉)

466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3:03:18

막줄에서 소리지름
어라?
🤔🤔🤔🤔🤔🤔
오호?????????

467 혜성주 (ZbU52mxNI.)

2024-01-31 (水) 23:04:11

독백에 떡밥이 가득인것 같은데...감을 못잡겠다 잉

468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3:06:22

샹그릴라 사건 당시에 애들이 사라진 거랑 4학구가 사라지는 것과 연관이 있으려나...
너무 돌아가나🤔

469 ◆TMmm6tsoPA (SA5SRHbHg6)

2024-01-31 (水) 23:07:37

실제로 1번째 스토리때 나왔던 4인방에 대한 의문은 당시에도 나오긴 했었지만...
아마..지금쯤 다 잊어버렸을 것 같으니 살짝 올리는 느낌으로!

470 청윤주 (xaXVQBaXck)

2024-01-31 (水) 23:07:41

마지막줄은 대체 뭘까요.,.?

471 금주 (oqL/k.FPcM)

2024-01-31 (水) 23:08:19

>>456 uvu, 혜성이의 픽크루 보고 기절 했다 왔답니다..

>>457 (AED)

>>460 스타일 좋은 리라랑 친구 할 수 있는 게 더 영광인걸요.
아, 힐도 불편한데, 제게 차이나 드레스를 입힌 누군가에게 화가 났다네요. uvu

472 금주 (oqL/k.FPcM)

2024-01-31 (水) 23:08:43

🤔🤔🤔🤔🤔

473 혜성주 (ZbU52mxNI.)

2024-01-31 (水) 23:09:36

그러게 챕터 1에 나왔던 네명
잊고 있었다 날카롭구나 캡틴

>>47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긴(복복복복복)

474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3:10:52

쓰읍
으으으으으음..........................
기억이 없다(뇌에 조작이 가해진 흔적 없음)
아이들의 모습이 없다(cctv에 보이지 않음, 말 그대로 사라졌다 나타남)
4학구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없어질 것이다

이거 기억에서도 없어진다는 뜻으로 해석했었는데 묘하게 걸리네
근데 뭔가를 없애는 게 누군가의 능력이라고 한다면... 저 규모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퍼클뿐일 거 같은데

🤔 크리에이터의 능력 중에 딜리트가 있지 않았나?

475 태진주 (04tRB0B9KU)

2024-01-31 (水) 23:11:40

약간 스토리를 취합하는거 같기도 하고, 새로운 국면의 인트로 같기도 한 느낌입니다 흐흐
앞으로 어떤 난리통이 코뿔소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476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3:13:05

근데 애들의 존재가 사라졌다가 나타난 건 으음... 아무리 그래도 딜리트를 번복할 수는 없을 거 같은데
캡틴 빨리 스토리 하자(급기야)

>>471 악 그랬구나 귀여워!!! 금이 화난거 보면 리라가 운동화 그려서 줄거야
힐은 불편하지... 리라도 안좋아해... 힐 신고 춤추면 발목아파...

477 이경주 (T53HA9ecuw)

2024-01-31 (水) 23:13:09

오늘도 깊어지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의심

478 ◆TMmm6tsoPA (SA5SRHbHg6)

2024-01-31 (水) 23:15:35

어..애초에 여러분들이 말하는 막줄이 뭘 말하는건가요? (갸웃)

스토리를 취합한다기보다는... 이미 스토리는 쭉 연결되는 거니까요! 챕터1에서도 풀리지 않았던 의문은 여럿 있었고 말이에요!

479 ◆TMmm6tsoPA (SA5SRHbHg6)

2024-01-31 (水) 23:16:00

크리에이터:......아저씨가 기껏 힘겹게 도와주러 왔는데...
크리에이터:......이러면 아저씨가 매우 슬퍼...

480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3:16:27

위크니스를 해방시킬 수 있는 방법.
정말로 그림자가 그것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은우는 조용히 판단했다.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자신이 할 일은....

이거!!

🤔🤔🤔
많이두려운것이야
흐음... 이거랑 은우가 찾고 있는 4학구 그 포인트가 연관되어 있으려나

481 ◆TMmm6tsoPA (SA5SRHbHg6)

2024-01-31 (水) 23:17:39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예전에 독백으로도 나오긴 했지만...

은우가 그림자에게서 자신들은 위크니스의 해방법을 알고 있으니 저지먼트가 자신들을 막으려고 하면 막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죽이라는 톡을 받았었죠.

은우는 그것에 응하지 않았지만요.

482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3:17:43

>>479 크윽(양심 찔림)
미안합니다 아저씨 나도 의심하고 싶지 않은데 이 세상이 우리를 불신에 찌들게 만들었다

그치만...
🤔 크리에이터의 데이터는 제로가 가져갔나? 그러면 제로를 의심해볼수도 있겠다

483 혜성주 (ZbU52mxNI.)

2024-01-31 (水) 23:18:30

나 우리 코뿔소들이 추리해줘서 너무 고마워
한개도 난 추리 못하고 있지만 흑흑 미안해

484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3:18:55

>>481 응 맞아 그건 기억하고 있다!
근데 그것을 얻기 위해 할 일⬅️이게 신경쓰여요 인거야
두 려 워...🫠 부쨩... 에어버스터 마법봉으로 그림자 때리고 와...

485 혜우주 (4JedEWdXeE)

2024-01-31 (水) 23:19:07

>>471 헛 (부활)
여기가 누구죠 나는 어디?

486 혜성주 (ZbU52mxNI.)

2024-01-31 (水) 23:19:20

그치만 크리에이터씨 우리 애들이 친절한 어른에 대한 불신이 심해요(이런발언)

487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3:19:53

하지만 나는 추리 맞는 확률이 극히 낮지 하하🥲
언제나 막 얘기하다보면 하나쯤 얻어걸리겠지의 심정으로 떠든다

488 혜성주 (ZbU52mxNI.)

2024-01-31 (水) 23:20:47

에이 그래도 추리하는 게 어디야 (복복복)

489 ◆TMmm6tsoPA (SA5SRHbHg6)

2024-01-31 (水) 23:22:00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은우 보스설...(어?)

490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3:22:44

>>489 🫠 Nari가 아무도 믿지 말라고 했어(?)

>>488 (뽁 쓸) 헤헤해 헤헤헤헤헤헤헤

491 혜성주 (ZbU52mxNI.)

2024-01-31 (水) 23:23:02

그건 캡틴이 잊을만하면 일깨워주니까 그렇지(?)

492 혜성주 (ZbU52mxNI.)

2024-01-31 (水) 23:23:36

>>490 (봑봑봑 쓰다듬)

493 성운 - 리라 (/z5jqwKi9k)

2024-01-31 (水) 23:24:03

>>211

“─그것들은 너무 큰 것들인데. 그건 다른 어울리는 사람들이 있을 거야.”

성운은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어느 날 성운에게 아직까지도 마음속에 무겁게 남아있는 화두를 던져준 어느 선배의 모습을 말없이 그려본다. 다시금 정자 아래서 이른 장맛비가 어깨를 내리누르는 것만 같았다. 아니, 안된다. 성운은 마음속으로 세게 도리질을 쳐서 마음 속 깊이 패인 고민에서 발을 뺐다. 내 고민은 위험해, 한 번 발 들이면 딥해질 놈, 내 예민함은 심해. 그러니 그것에 굳이 지금 발을 들일 필요는 없다.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지금 눈앞에 놓여있는 고민만으로 충분히 빌어먹게 딥하다. 상냥함과, 따뜻한 마음······ 성운은 문득 헛웃음을 흘렸다.

“···너, 그렇게 생각해? 그거, 내가 아직도 갖고 있다고. 그 상냥함이라던가, 따뜻한 마음이라던가···”

자신의 손에 벌컥 공중으로 들려올라간 일광예고 저지먼트들. 일광예고 저지먼트 리더가 방사능 광선에 직격당하던 장면. 리더가 저꼴이 됐는데 자신은 이다지도 무력하다고 이를 악물던 일광예고 저지먼트 부부장. 압도적인 화력으로 여러 기술들을 구사하며 저지먼트를 압박해오던 제로. 박호수의 목소리를 듣던 순간 마음속에 가득 차오른 증오. 표해준의 손에서 격발기를 발견했을 때 한가득 치밀어오른 혐오.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그 때마다 번번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무력한 자신을 내려다보는 얼굴들, 세 명의 선배의 얼굴이 엄중하게, 자신을 문책하듯이. 그 따위 마음을 가지고서 무엇을 하겠다고!
그 모든 것들 너머로, 한때 조그맣고 나약하고 쓸모없을지언정 리라가 말했던 그런 것들을 가슴속에 품고 있단 작달막한 자기 자신이, 저 너머 너무 멀리멀리도 멀어져있는 것만 같아 성운은 문득 눈앞이 아득했다. 나는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길을 잃고 멀리까지 흘러와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채로 고립당해 있는가?

“글쎄··· 도와주려고 했다가 오히려 망친 적도 많고··· 나아지려는 노력 중에 뭔가 효과를 하나라도 본 게 있기나 한지 모르겠고··· 너희 뒤를 쫓아오는 것도, 사실 소용있는 일이었는지 잘 모르겠어. 거기다가, 너희 쫓아오다가 깜빡하고 두고 와버린 것 같은데, 그거.”

성운은 흐릿하게 웃었다. 리라가 기억하고 있던 그 따뜻한 까만색의 눈동자와는 전혀 다른, 이질적이고 기괴한 형용할 수 없는 색채의 눈동자가 문득 빛을 한결 사그라뜨렸다.

“「위험한 데로 가는 거」와 「위험한 데에 사는 거」는 다른 문제야.” 하고 재미없게도 딱 잘라말한 성운은, 딸기 간 것을 파이렉스 계량컵에 담아서는 함께 부은 설탕과 딸기가 알갱이 없이 사박사박 섞이도록 숟가락으로 갈린 딸기를 사각사각 휘젓는다. 딸기 향기가 리라의 코에까지 닿는다. 성운은 파이렉스 컵을 내려두고 우유곽을 냉장고에서 꺼내어오면서, 괜찮으면 알려줄 수 있는 리라의 요청에 잠깐 미간을 구겼다. 싫은 건 아니고, 지금까지의 일을 되새기려다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성운은 머그컵을 꺼내어 계량컵에 담긴 갓 만든 딸기퓨레를 탁탁 털어넣고, 그 위에 우유곽을 열어 우유를 따른다. 투명한 머그컵 너머로 하얀 우유와 빨간 딸기퓨레가 뒤섞이는 모습이 제법 카페에서나 볼 법한 그럴듯한 딸기 라떼 비주얼이다. “이야기가 좀 길어.” 일단 마시면서 들으라고 성운은 머그컵을 리라에게 내밀었다.

“나 2학년 되고 나서, 너랑 다시 저지먼트 부실에서 만났을 때, 내 꼴 말이 아니었지? 얼마 전에 날 그꼴로 만들었던 애를 다시 만났어. 너도 이름 알려나 모르겠다. 윤강목이라고, 우리 학교 2학년. 스킬아웃 무리한테 둘러싸여서 곤란한 꼴이 되어있더라. 스킬아웃들을 전부 쓰러뜨리고 걔를 구해줬어.”

“그런데 그 다음날에 그 스킬아웃 서클 소속이라는 어린애가 와서는, 나를 더러 윤강목 끄나풀이라고 하더라. 왜인지 물어보니까, 윤강목이 걔가 「금교 파이넌스」의 앞잡이 비슷한 거라고, 자기네 서클한테 빚을 약점잡아서 온갖 고약한 범죄에 총알받이로 소모품으로 써먹어왔다나. 스킬아웃들 사이에선 아예 「윤실장」이라고 불린다더라고.”

금교 파이넌스. ─제 4의 벽 너머에서 극을 관람하는 이를 위해 해설하자면, 대충 현실의 2000년대~2010년대의 산○머니 포지션을 인첨공 내에서 맡고 있는 제3금융 대부업체다. 쓸데없이 귀에 오래 남는 광고 노래와 짜증나게 생긴 캐릭터로도 악명이 높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그 윤강목이가 자기네 서클더러 어느 해커 밑에서 부하로 일하라고 알선을 해줬대. 페이가 쏠쏠하니까 그거 받아다 빚 갚으라고. 그런데 그 해커의 의뢰인이··· 샹그릴라를 먹고 무고한 시민을 인질잡고 방화 협박을 하면서 지 인생을 수류탄 까던지듯이 내던지는 바람에, 그 해커까지 통으로 검거를 당했다나.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지?”

“아무튼 윤강목이는 그 스킬아웃 서클들을 오즈한테 조인시켜주고 리베이트 쏠쏠하게 받아먹었는데, 스킬아웃 서클은 첫 임금을 받기도 전에 고용주가 수용소에 끌려들어가서 낙동강 오리알이 된 거야. 그래서 스킬아웃 서클은 우리 사정이 그리됐고 너도 우리 덕에 리베이트 받아먹었으니 이번 달 상환은 좀 늦춰달라, 그리 이야기를 했는데, 윤강목이가 내 리베이트는 내 리베이트고 니들 돈은 금교에 갚아야 될 돈이니 연구소에 애 몇 명 팔아넘기랬다더라고. 그래서 듣던 스킬아웃 애들이 발끈해서 윤강목이를 잡아다가 걔를 인질로 금교 파이넌스와 교섭을 하려고 했었다나 봐. ···그 현장을 때마침 내가 지나가고 있었던 거고.”

“아무튼, 그 말을 들으니 그냥 넘어가기엔 찜찜해서, 애린이, 1학년의 류애린. 걔 도움을 받아서 조사를 해봤는데, 그렇더라. 스킬아웃 집단이라고 하면 일단 집단 스스로의 이익과 존속을 위해 움직이잖아? 근데 이 스킬아웃 집단은 이상할 정도로 그 구성원들을 지나치게 소모적으로 사용하고 있었어. 마치 과도하게 학대당하는 가축처럼. ─자세한 건, 여기 녹취록 포함한 조사기록이 있으니까 이걸 봐.”

( situplay>1597032516>574 )

“그 외에도, 이 스킬아웃 서클과 금교 파이넌스 간의 부채 장부도 일단 확보하긴 했는데··· 윤강목과 금교 파이넌스, 윤강목과 이 스킬아웃 서클을 이어줄 연결고리가 모자라. 그래서 더 조사해보려고.”

“···도와주기 싫으면 안 도와줘도 돼. 저지먼트 완장 안 차고 내가 그냥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블랙Black 옵스Ops 같은 거라서.”


긴 이야기를 마친 성운은, 변장도구 쪽으로 옮겨간 화제를 따라갔다.

“딱히 예쁠 필요는 없는데···” 하고 성운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면서도 착용 부위 이야기를 하다가, 성운은 문득 손을 들어 목에 채워진 굵은 초커를 매만져보았다. “···이건 악세서리가 아니라 의료도구긴 한데.” 그래도 이걸 풀 생각은 없어서, 성운은 다시 흐음, 하는 표정이 됐다.

“머리끈이나 머리핀은 좀 쉽게 끊기거나 떨어질 것 같아서 불안한데. -목걸이 두 개 차지 말란 법은 없지 않아?”


# TIP: 성운이가 너무 우울해하는 것 같다고 하시면, 성운이가 설표가 되고 나서도 온정을 내비친 예를 들면 되는데- 예컨대 호수에게 분노해준 것이 리라를 위하는 마음에서 기인한 것이었다거나, 마지막에 태진이 호수를 죽이려 하는 것을 능력을 써서 막았다거나, 지금 성운이가 매달리고 있는 「금교 파이넌스 사건」이 성운이가 맡을 필요 있는 일이 전혀 아닌데도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짚어주시면 좋아요. 누구나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찾거나 하는 일 있잖아요.

494 금주 (oqL/k.FPcM)

2024-01-31 (水) 23:24:11

>>473 그러니까 이런 기회가 있으면 꼭 올려줘요. 나중에라도 보고 주접떨게요. uu

>>476 아 섬세하고 착한 리라, 운동화 그려준다면 정말 고마워할까요.
이제 편하게 자신에게 이런 옷을 입힌 놈을 쫓아갈 수 있게 되겠네요. (???)

힐 신고 춤... 😬 삐끗하는 상상하니 으이이이....

495 금주 (oqL/k.FPcM)

2024-01-31 (水) 23:24:38

🤔🤔🤔🤔 저는 추리력이 영 꽝이라....

496 ◆TMmm6tsoPA (SA5SRHbHg6)

2024-01-31 (水) 23:24:49

그럼 이쯤에서 뇌세포님을 불러서...아직도 은우 보스설이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죠. (어?)

497 태오주 (uIQr/U2/bc)

2024-01-31 (水) 23:25:05

뭐여 할미 멱감고온거 워찌알았어

498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3:26:29


이거지...
아니 완전 좋음(성운주복복)
다 말해주니까 너무좋네 가보자고~~

499 류애린 - ?? (A3hRt8ro96)

2024-01-31 (水) 23:26:42

>>0
"생각해보니깐 지금 레벨로도 재밌는건 충분히 할수 있겠네여."
[재밌는 거라니?]
"그동안 훈련해온건 대개 직접 싸우는데 용이한 물건들의 강화나 해킹을 통한 잠금장치 무력화였잖슴까? 그치만 경우에 따라선 반대로 잠가버리거나 다른 행동을 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했구여."
[일단은 그게 대부분이긴 했지? 그리고 네 능력 덕분에 여기 시스템도 무리없이 돌아갔고 말야.]
"사실 거기에도 조금씩 장난은 치긴 했었지만여."
[아아~ 예를 들어서 모든 컴퓨터 바탕화면을 오레오 사진으로 도배해놓는다던가?]
"그거 은근 재밌었지 말임다~"

이제 막 입력이 끝난 명령어를 뒤로 의자 등받이에 몸을 맡기며 늘어지자, 여학생은 한숨쉬며 고개를 가로젓는듯 싶으면서도 약간은 웃는표정이 되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도 너무 심한 장난은 해버리면 곤란하거든~ 너도 그렇지만, 네가 그렇게 다른 의미로 폭주하는걸 틀어막을 내 노고도 무시할 수는 없거든...]

마치 얼마 전의 일이 되살아나기라도 한건지, 여학생은 조금 강하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불길한 생각을 떨쳐내려 했다.

"에에... 나름 재밌었는데 말임다~ 그리구, 아무도 다치지 않은데다 데이터도 날아간건 없지 않나여? 오히려 정크데이터도 꽤 날려버렸구 말임다."
[그래도 난 그걸 슈팅게임마냥 하고 싶진 않았거든... 터질때마다 나오는 확장자명이 무슨 파일을 가리키는 건지도 모르니깐 괜시리 소름돋거든...]
"안심해도 좋슴다~ 그 전에 전부 다 스캔 뜨고 추려낸 거니까여."
[뭐... 아무한테도 해가 안간다면 좋은데...
설마, 사적인 리스트까지 건드렸다거나 하진 않았지?]
"호요?"
[...안 건드렸지?]
"?"
[?]

둘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시선이 오가고 있었다.

500 태오주 (uIQr/U2/bc)

2024-01-31 (水) 23:27:25

그리고 성운주야
할미가 무어 하나 알리주까

501 성운주 (/z5jqwKi9k)

2024-01-31 (水) 23:27:58

>>441 (눈물 뚝뚝이...)
(그냥 인간이 울보임)

502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3:28:07

>>496-497 와 역시 뇌와 뇌세포야

>>494 ㅋㅋㅋㅋㅋㅋㅋㅋㅋ리라가 응원해줄게 잡아서 혼내줘 금아!!
데이트 하려면 편한 신발이 필수지 후후후... 혜성이랑 차이나드레스 입고 3학구 사랑의 언덕(디스트로이어가 알려준 데이트 스팟)가서 자물쇠 걸고 인증샷 찍고 오자 헤헤

503 혜성주 (ZbU52mxNI.)

2024-01-31 (水) 23:28:25

애린주 하이

>>494 내가 그런걸 할 일이 있을까 (흠) 노력해볼게(복복)

504 성운주 (/z5jqwKi9k)

2024-01-31 (水) 23:28:53

>>500

어라
네?
아니 감사한데요
갑자기?

지나가시던 사장님이 갑자기 내책상앞에 멈춰서더니 금일봉 줄까? 하고 불쑥 말씀꺼내신 이기분? 어?

505 혜성주 (ZbU52mxNI.)

2024-01-31 (水) 23:29:05

?? 왜 하필 차이나드레스야ㅋㅋㅋㅋㅋㅋㅋ리라랑부터 가는 걸로 해줘

506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3:29:38

애린주
어서와!!!!!! 왕토끼 보고싶었지롱(복복복복복)

아 애린이도 차이나 드레스 입어주면 좋겠다 아~~(?)
https://picrew.me/ja/image_maker/2212867

507 태진주 (04tRB0B9KU)

2024-01-31 (水) 23:30:43

애린주 어서오세요!

508 리라주 (YlsBbu1nlQ)

2024-01-31 (水) 23:30:56

>>505 예쁘잖아!!
🤔 그럴까나... 좋아 아기대장늑대 양탄자 태워 가야지(랑주:??)

509 동 월 - 훈련 (utknqcEG6w)

2024-01-31 (水) 23:31:13

>>0
"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
" 죽는거지. "
" 뭐 더 없어? 괴이니 뭐니 수색다니고 있다면서. "
" 뒈지면 후회도 못하는게 죽음이랬어. "
" ..... "
" 괴이화가 되더라도, 자아는 남지 않아. 천천히 꺼져갈 뿐. 종국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지. "
" 그럼... "
" 맞아. 그건 죽는거랑 다를게 없어. "
" 근데... 넌 그걸 어떻게 그리 자세히 알아? "
" 괴이부 수색대니까.... 라고 하는건 설명이 부족하려나. "
" ? 뭐 더 있어? "

동월은 그저 하얀 시선을 보낼 뿐이었다.

510 ◆TMmm6tsoPA (SA5SRHbHg6)

2024-01-31 (水) 23:31:30

어서 오세요! 애린주!! 태오주!!

아..그리고 그렇게 커플들이 3학구에서 데이트하다가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걸어가고 있는 아라와 은우와 딱 마주치면 되겠군요! (절대 안됨)

511 혜우주 (4JedEWdXeE)

2024-01-31 (水) 23:31:45

>>510 달달한거 갖고 왓더니 묵으면서 우느냐 (와바바박)
자꾸 울면 이제 안 갖고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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