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런 관계가 되기 전부터 소년은 여로에게 신경을 쏟고 있었다. 그 방향성은 물론 지금과 많이 달랐다. 애정보다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의 심지를 지켜보는 느낌에 가까웠지. 참고로 지금도 그런 느낌이 아주 사라지지는 않았다. 다른 감정이 더해졌을 뿐이다. 그래도 요즘은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하고 기준이 높아지는 느낌도 들고..
“응.”
양궁장에. 과녁이 늘어서 있고, 화살이 정리되어 있고, 사로가 줄지어 있는 그 곳은 소년이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였다. 그것을 공유하고 싶은 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
잠시, 여로가 내민 조건을 들은 소년이 느릿하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건.... 조건이 되지 않아.” “나도 기쁜걸.”
소년의 낯은 무척이나 태연했다. 그리고는 폭, 하고 익숙하게 여로에게 안겼다. 자신보다 조금 더 큰 몸이 감싸주는 건 늘, 나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그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눈 적도 없었다. '너는 뭘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 말이다. 대부분 가볍게 대답하고 말았다. 마치, 그런 대화가 별로 마음에 안 든다는듯이. 그저 '뭐라도 하겠지' 혹은 그저 장난식의 대답이었으니까.
그리고 어느새 올해면 내 고등학생으로의 삶도 마무리를 짓는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시작하게 된다. 진로에 따라서 대학을 갈지, 아니면 뭐 취업을 할지. 여지껏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은 이 인첨공의 뒤에서 남 대신 손에 피 묻히는 그런거나 하기로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정답일 수는 없었다. 죄책감은 가벼운 칼날이 아니었다. 무뎌지면 끝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눈덩이처럼 차곡차곡 쌓여서 어느새 사람을 짓눌러버리는 물건이었다. 날카로운 끝에 찔려서 그걸 쌓는 것을 그만둬버리는게 상책인 법이다. 난 그러지 못했고.
내가 하고 싶은게 뭘까. 그게 직업이 될 수도, 그저 원하는 무언가가 될수도 있다.
격투기 선수라. 그건 일단 아니다. 격투기는 어디까지나 응용을 할 뿐, 수틀리면 아무거나 던져대는게 내 방식이자 비법이니까. ...완전히 고릴라로군.
그렇다고 범죄에 손을 대고, 뭐시기 조직 같은데라도 들어갔다간... 언제 퍼스트 클래스에게 쓸려나갈지 모른다. 용병이라는 것도, 솔직히 자신이 없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언젠가 내가 그 눈덩이처럼 불어난 죄책감에 짓눌려 망가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게 나 혼자만의 파멸이 아니라면 더더욱.
"후우..."
한숨을 내쉬며, 덤벨을 내려놓는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어차피 모두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겠지만, 그렇다고 내 고민이 가벼워지는것도 아니다.
직업. 뭐 벌어먹고 사는거야, 허구한날 공사가 끊이지 않는 이 도시에서 내 능력이라면 자리가 없지는 않을거다. 택배도 있고. 하지만 그 외에 내가 지향해야 할 점은 뭐가 있을까. 나는 뭘 하고 싶고, 뭘 하고 싶었던걸까.
그러고보니 나는 어릴 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더라... 초등학생 때 쯤, 자기의 꿈이 뭔지 발표하는 시간때 이렇게 말했었지. '동생 경진이를 지켜주는 멋진 형이 되고 싶습니다' ...라고, 초딩 때는 멋대로 지껄였던가.
문득 내 양손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주먹을 쥔다.
"...완전히 정 반대잖아."
동생을 때리고 집을 나와서는, 정작 그 동생이랑 제대로 말조차 섞지 않고 있다. 또 도망이다. 어린 시절 꿈에서조차 나는 정반대로 도망쳐오고 말았어.
>>0 머리가 복잡해지면 사람은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아니면 이제껏 숨 돌리지 않고 쉴틈없이 달려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느쪽이든 아르바이트도 순찬도 없어서 쉬는날이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 앞에서 음료수가 담긴 얼음컵을 올려두고 꽁초 몇개를 휴대용 재떨이에 넣으며 혜성은 핸드폰을 바라봤다.
"어떤 능력이든 집중력은 기본적인 요소에 가까워. 이경이 네가 하는 양궁은 그런 의미에서 커리큘럼에 대단히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지!" "활시위에 화살 세 개를 거는게요?"
어쩌다 보니까 자리잡게 된 연구소 내 양궁장..이라고 해야하나. 어디서 구해온 과녁 몇개가 늘어서 있을 뿐인 넓은 방에서 하얀 소년은 한숨을 내쉬었다. 소년의 손에는 활과 화살이 들려 있었는데.. 화살은 하나도 아니고 세 개가 쥐어져 있었다. 소년의 손이 썩 큰 편이 아님을 생각하면 이건 정말 한계치까지 쥔 것이었다.
"에이, 너무 그러지 말고. 잘 쓸 수 있으면 실전에서도.." "못 쓰겠죠. 현실은 판타지가 아니에요..." "초능력은 원래 판타지 아니었나?"
그럼 또 할 말이 없긴 한데. 하얀 소년은 결국 한숨을 크게 내쉬면서 자리를 잡았다. ...참고로 이후 소년은 3일째에서 성공했다거나 말았다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