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주서의 유인만물지령(惟人萬物之靈)의 맥락으로 한 디스야👀 아주 간략하게 해석하면 사람(인간)이 만물 중 가장 신령하며 영을 지닌 존재라는 뜻. 결국 요괴는 덕을 갖추지 못한 존재, 어떻게 해도 인간처럼 '영혼'을 지니지 못한 존재, 그러니까 괴물밖에 못 된다고 욕한 거지......🤦♀️ 물론 이 구절은 요즘엔 단순히 인간 짱!이라는 해석 말고도 윤리적인 관점이 덧붙곤 하지만 어쨌건 지금은 키배뜨는 중이니까 일부러 모욕적인 의미로 쓴 거야....
어떻게 보면 자기도 인간신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한테도 그대로 적용되는 욕이지만, 무신 이 양반은 어차피 곤충 정체성이 너무 강하고 딱히 영 지닌 존재의 자격을 지니고 싶어하지도 않아서 말이지? 아무튼 스미레......... 미안.........!!!!!!
그럼 그것이 모욕이 아니란 말인가. 침잠하던 눈에 이채가 돌고 다시금 불이 붙었다. 원치않는 당시를 회고한다. 누군가 멱살을 잡고 내팽겨친 것과 같이 과거로 추락한다. 유성처럼 떨어졌던 일족의 빛과 메마르던 희망과 발목을 움켜쥐던 절망. 물이 모조리 빠져나간 수조에서 꼴딱꼴딱 숨 쉬는 폐어가 되었던 내 가족의 그 빌어먹을 꼴들! 그 모든 걸 자행한 놈들이 인간이라는 족속들이다. 헌데 어찌 수치심 느끼지 아니할 수 있단 말인가. 젖은 꿈속에서 내 가족들은 늘 메말라갔고, 그곳은 용암이 들끓는 지옥의 표상이었으며, 그것들은 우리들보다 낮은 곳에 사는 악마였거늘!
얼굴이 와락 일그러진다. 물에서 불같은 성정을 품고 태어나 늘상 예민한 신경증을 달고 살았으므로 지금 같은 상황 또한 위장 한 번 뒤틀리기 딱 좋았다. 뱃속이 들끓고 명치가 얹힌 듯 답답하여 허여멀건 낯빛이 더욱이 시시각각 창백하게 변해갔다. 저러다 쓰러지는 거 아닌가 모를 정도로. 차마 혀 위에 놓인 무수한 함의를 담은 문장들이 꺼내어지지 않는지 몇 번 뻐끔대다 겨우 신경질적으로 "하!"하고 비소 섞인 숨을 뱉는다.
"그 말을 다른 것도 아니고 어찌 감히 인간이 발언해? 무수한 역사 속 인간들을 하해河海에서 발하는 모든 재앙에서 보호하고 수호해 온 게 누군 줄 알고, 어찌 그리 쉬이 등 돌릴 수 있지? 진정 괴물같은 짓을 한 게 누군데!"
염증처럼 웅크리고 있던 묵은 증오와 배반감이 화마가 되어 온몸을 집어삼켰다. 온갖 곳이 화끈거렸다. 특히 뇌가. 머리 뚜껑을 열면 흘러내릴지도 모르겠다고. 웃기지도 않은 생각들을 밀어넣으며 제동기가 고장난 전차처럼 감정이 폭발했다. 그러나, 악을 쓰면서도 내심 알았다. '이건' 사토 류지에게 발산할 것이 아니라고. 그럼에도 인간이 지독하게 싫어서. 그럼에도 인어라서 영영 원망해야 할 원수인 그들을 보호하고 싶어지는 본능이, 스스로가 역해서.
어깨와 가슴이 거칠게 오르락내리락했다. 고조된 흥분으로 인한 숨이 밭다. 냉정한 채로 독설 퍼붓는 거야 이성이 제대로 작동하는 상태이니 괜찮지만, 이리 감정에 잡아먹힌 꼬라지는 정말 싫어서, 어떻게든 억류하게 애썼다. 진심으로.
차츰 잦아드는 흥분. 잔열이 양 뺨과 잡혔던 턱에 발갛게 남았다. 힘껏 움켜쥐느라 손바닥에 반달로 할퀴어진 손톱 자욱까지 난리였다. 훅, 진정시키려 뱉은 숨과 함께 앞머리를 쓸어넘긴다. 어느덧 식은땀이 방울방울 맺혀 툭 떨어졌다.
"저 지랄맞은 거 다들 알아서요."
말의 요는 이렇다. 성깔있는거 아니까 대충 더러워서 피한다는 식으로 곧장 요구를 들어준다고. 그래서 나쁜 버릇이 든 것이다. 인간이 싫기도 하고.
"그렇겠지요, 인간들이 귀한 건 귀신같이 아니까. 해서 스미레는 스미레의 값어치만큼 하려고. 마음대로 하겠단 소리야."
>>790 일상 돌리다보면 원래 좀 힘들지! 충분히 이해해! 오..그리고 그런 설정이 있구나. 하지만 역시 눈물을 흘리게 하면서까지 얻어야 하는 보석이라면... 굳이 얻고 싶진 않다고 유우키는 생각할 것 같네. 차라리 조개를 뒤져서 진주를 찾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
세상 물정과 전혀 동떨어진 이 작은 아이도 언젠가 숙부님에게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더랬다. 어른이 되면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이 있다고. 선배의 부드러운 음색에 실려온 단어들은 기억속에 남아있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차분하게 되새겨주었다. 히데미는 '의무'라는 단어에 왠지 모르게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왠지 잊고 있던 것이 떠오르는 것 같아서.
“히데미야, 이제부터는 니가 가장인기라.” 삭막한 공간에는 쌉싸름한 향기가 물씬 피어올랐다. 몸에 맞지 않는 정장과 배꼽을 넘어가는 넥타이는 자꾸만 걸리적거려서 불편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른의 모습을 흉내냈던 날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사카를 떠나 아야카미쵸에 왔고. 그날의 옷은 창고 깊숙한 곳에 여미여 다시는 꺼낼 일이 없었다. 아직은 어른이 되기 싫은걸. 아직은 청춘이 남아 있으니까. 그러니까 청춘이 끝나는 날이 오면. 그때 다시 꺼내면 될거야.
"와아, 사람 손이 무섭네예─ 슨배임이 응원해주니까네─ 어깨가예─ 으쓱으쓱 함다─!"
케이크가 담긴 접시는 입소문이라도 탔는지 무서운 속도로 줄어들었고. 그에 맞추어 작은 감탄을 흘리지 않을수 없었다. 선배에게 보란듯이 어깨를 목 위로 쭈욱 뻗으며 카랑카랑한 웃음을 터트린다. 작은 꼬맹이의 억척스러운 웃음과 손짓 모두가 흩어지는 시간을 아까워 붙잡으려 사소한 순간마저도 집요하게 끌어안는다. 교정을 자박자박 채우는 온기와 자그마한 대화조차도 즐거웠다. 청춘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오늘은 살짝 피곤해서 여기까지..! 이렇게 둘이 아야나를 도와주다 헤어졌다는 걸로 막레 해도 좋고, 아니면 유우키주가 마무리 해줘도 좋을것 같아!! 즐거웠슴다!! (`∇´ゞ
어른스럽다는 말에 유우키는 괜히 기분이 좋아 미소를 보였다. 어쨌건 인정받는 것은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그것이 설사 과도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은 그런 것이 기분이 좋았다. 마치, 자신이 지금 해야 할 일을 아주 잘하고 있는 것 같았기에... 허나 너무 그런 감정을 내비치지 않으며 유우키는 그저 입가의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제 응원이 얼마나 대단하다고요. 아무튼... 언젠가 배워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얘기해주세요. 전부 다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노하우는 가르쳐줄테니까요."
자. 그럼 이제 일할 시간이에요. 싱긋 웃으면서 그는 그 말을 남기면서 마무리를 지었다. 슬슬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었고, 케이크는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제 잡담 시간은 끝이었다. 자신은 아야나를 돕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었으니까. 짧지만 그래도 즐거운 대화였다고 생각하며, 이 후배가 앞으로 정말로 방금 말한대로 요리나 빨래, 청소를 잘하려고 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열심히 케이크를 날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