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아─ 먼데먼데─ 이거!! 완전 드라마 아임까─!" 어느새 손에든 메가폰은 뒷전으로. 일일 드라마에 푹 빠진 우리네 어머니 표정만큼 반짝거리는 눈이 되었다. 마치 생생한 옛날 동화를 전해 듣는것 같아서.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꼬맹이의 호기심을 강력하게 자극해버린다. 아무튼 초면인 선배에게 당연한 인사를 받았음에도 '에, 내 모르나 슨배임─!'을 말하듯 살짝 식은 눈빛이 되었다.
"야─ 내는예─ 아이자와 히데미─! 방년 열여섯, 1학년─! 오사카 살았는데예─ 어쩌다 이사 와버렸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와자와를 뚫을만큼 박력 있게!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한다. 하늘을 찌를듯 뻗쳐진 손가락은 1학년임을 강조한다.
"그카모 시라카와 슨배임은예─ 아가씨를 모시는 집사님?? 그런검까─ 재밌다 이거─ 더─더 얘기해주실수 있슴까─!?" 유우키 선배의 차분한 태도와 부드러운 목소리가 정확하게 그런 이미지와 매칭이 되어서. 카와자토 아가씨(선배)를 모시는 까리한 수트 집사님으로 겹쳐 보인다. 좀더 깊은 이야기를 면전에 묻는것이 실례가 될수 있음에도 초딩 같은 꼬맹이에게는 그런건 상관 없다는듯. 이미 선배가 전해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다.
사투리를 쓰면서 자신을 소개하는 것에 유우키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오사카라는 말에는 괜히 오사카 풍경을 떠올리면서 언젠가 한번 가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굳이 그 생각을 입에 담진 않았다. 이어 자연스럽게 근처를 지나는 여학생에게 미소와 함께 케이크를 주면서 그는 눈웃음을 보였다. 그러다가 다시 히데미를 바라봤다.
"집사라. 집사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달라요. 저는 애니메이션처럼 아야나님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느 정도 서포트를 하거나 요리나 청소, 빨래를 하는 일은 많지만요. 애초에 같은 곳에서 사는 것도 아니고."
자신은 집사인가? 라는 질문에 유우키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애매할지도 모르지만 어쩌겠는가. 실상이 그런 것을. 좀 더 이야기를 해달라는 그 말에 유우키는 웃으면서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아가씨에 대한 것은 프라이버시가 있으니 제 쪽에서 아가씨에 대해서 뭔가를 말하긴 힘들 것 같네요. 시라카와 가문과 카와자토 가문에 대한 것도... 어떻게 보면 조금 비밀인 것이 있어서. 기대에 부흥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려면 요괴나 그런 것도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그런 것을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적어도 자신의 입으로 먼저 말할 순 없었기에 유우키는 딱 그 정도로만 이야기를 했다.
"아. 하지만... 같은 반이기도 하고, 함께 다니는 일이 많은 것은 사실이에요. 모시는 입장이니까요."
선배의 잔잔한 멘트에 맞추어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요리와 청소 빨래.. 아가씨X집사 이미지가 꼬맹이의 작은 상상창고에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열심히 식모살이를 하고 있는 집사 선배님과 아가씨 선배님. '집사, 국이 너무 짠거시와요!', '지저분해, 어서 치우시와요!' ....라고.
"우와아─ 슨배임─!! 대단하심다─!!!!! 아가씨의 후라이바시를 지켜주는 태도도 완전 멋짐다─!!" 대화가 이어지는 짧은 시간동안 이미 히데미의 머릿속에선 사실과 전혀 다른 장대한 서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탁했던 눈빛은 상상에서 깨어나자 더욱 확고하게 반짝이며 이야기에 홀로 딥─하게 빠져든다.
"저도 말임다─! 2학년이 되면 슨배임처럼 멋진 슨배임이 되겠슴다─! 요리도 잘하고─ 빨래랑 청소도 잘할검다─!" 뭔가 많이 잘못된 곳에서 멋을 찾는듯 했지만. 진심어린 존경이 눈앞의 선배에게로 부담스럽다시피 쏟아지는 것만큼은 사실이었다..!
무신, 무신, 그 무신 되시는 저조차도 언제나 의식하지 않는 신격을 무어 그리도 불러 대는지. 뻔한 소리 더 듣기도 귀찮아 얼굴 틀어진 손등 면에 핏줄이 곤두선다. 이대로 목숨 경각에 달할 때까지 몰아붙인다면, 저 요괴 놈도 주제넘은 입 더는 나불거리지 못하리라. 그런 생각에 저 방만한 낯짝 어찌 변하나 지켜볼 심산이었는데.
웬걸. 숨이 막혀 넋이 빠지는 와중에도 눈빛에 든 화는 전혀 꺾일 기색 없으니. 피와 쇠와 전쟁의 신, 당위 없는 폭력의 현신으로서 그가 해한 자의 수 하늘에 닿을 만큼은 된다. 누군가를 죽기 직전까지 몰아붙여 본 경험 역시 그만치 된다 자부할 수 있다. 그 어떤 위인 걸사라 한들 우악스런 손길로 사경에 머리기 처박히고 나면 갖은 추태 보이는 것이야말로 일반이고, 경각에 달한 때에 보이는 모습이야말로 일인一人의 본질이리라 무신은 생각했다. 한데 저 건방진 요괴는 아득바득 외치던 말만큼이나 종시 독살스러운 눈이나 하는 것 보라지. 죽일 수 없기에 놓아주었다 해도 그 덕에 그리 아쉽지는 않아졌다. 무신은 최후엔 꺾일지언정 끝끝내 발악하는 자를 좋아했으므로. 벌겋게 제 손자국 남은 얼굴 바라보는 표정이 꼭 재미있는 물건 찾은 양했다. 문득 저 시건방진 태도 언제까지 갈 지 몹시도 궁금해졌다.
"요사하고 괴이한 것이니 너희들 이름 요괴일진대, 요사스럽단 말이 모욕이라? 우습구나. 인두겁 고작 뒤집어쓰고선 너희가 정녕 영靈 지닐 수 있을 터라 생각하느냐?"
제 인간 편애 운운보다도 괴이 취급이 화났단 말에 실소하고 말았다. 고의로 성나도록 하는 말 아니며 신에겐 정말로 우습기 짝이 없는 행태라. 비뚜름하게 오른 입매 감추지 않으니 이는 명백한 조소다. 그보다도 대강 그런 일이 있었던 게 전부라는 뜻인가. 하면 마음이 앞서 내지 않아도 될 화를 낸 게 맞는 모양이다. 무신은 반성할 심성 전혀 되지 못하는 신이다. 또 저 요괴가 하는 태도 보아하니 류지의 일 아니더라도 이런 일 언제고 일어났으리라 생각한다. 눈썹 비딱하게 치켜 올리며 무신도 응수했다.
"아무렴 첫말부터 곱게 꺼냈다면 무탈했을 것을, 네 말본새 되바라져서 이리 된 판 아니냐."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나 적어도 이 신이 할 자격은 없는 소리다. 갖은 모욕하기로는 피차일반이므로.
"네 원하는대로 해 보거라. 사토 그놈이 아니더라도 네 육신 전부를 탐할 인간들은 파다하니."
그게 대단한 것인지에 대해 유우키는 고개를 갸웃했다.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것은 기본 매너가 아니던가. 물론 그런 기본 매너를 지키지 않는 이도 많았으나, 적어도 자신은 그런 것을 지켜야한다고 믿었고, 실제로 지금도 지키려고 했다. 이를테면 그녀의 아침의 모습이라던가, 비가 올 때의 모습이라던가 조금 엉뚱한 모습이라던가 그런 것은 일절 말하지 않고 있지 않은가. 물론 말을 해도 상관없을지도 모르지만... 역시 먼저 말하는 것은 조금 찝찝한 일이었다.
"요리와 빨래와 청소를 잘할거라라..."
자신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내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하나 그 눈빛이 마냥 부담스럽진 않고 오히려 기분이 좋았기에 유우키는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관리하려는 듯, 그는 헛기침 소리를 냈다.
"멋진 것인진 둘째치고 잘해서 나쁠 것은 없죠.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을 늘려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요. 화이팅."
싱긋 웃으면서 그의 노력을 응원하며 유우키는 살며시 옆으로 돌아보며 자신의 친구에게 딸기케이크를 살며시 나눠줬다. 그리고 손을 탁탁 턴후에 다시 히데미를 바라봤다.
"하지만... 멋지기 위해서 하기보다는... 다른 이를 위해서 하는 것이 조금 더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멋지다라는 것을 그다지 의식하지 않거든요. 그저... 아야나님이 제 요리를 먹고 좋아하거나, 청소를 했을때 기뻐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물론 그걸 떠나서... 제 의무이기도 하지만요."
763이대로 홍보스레에 올리면 테러라서 차라리 내 집 테러 ◆.N6I908V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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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2 (불탄다..!) 00:06:33
【 참여자 추천사 】
사가라 테루(요괴/석상/여학생) 오너가 말하는 신세기 아야카미의 장점 1. 장점: 신과 요괴, 인간이란 다양한 종족의 상호작용. 인간이 처음으로 신비를 접하고 당황하는 장면이나, 신과 요괴가 대립하는 등 재미있는 상황을 많이 만들 수 있다. 2. 즐거웠던 부분: 새벽반이 많아서 잠이 없는 사람들이 심심하지 않을 수 있다!! 3. 재밌었던 역극: 시험 이벤트 도중, 공부하면서 손글씨로 石자를 써서 업로드하는 상황이 재미있었다. 4. 기타: 당신이 누구던, 아야카미의 참치들은 따뜻하고 성대하게 맞아줄 것이다!!
카와자토 아야나(요괴/캇파/여학생) 오너가 말하는 신세기 아야카미에서 즐거웠던 역극 1. 대뜸 학생들 가방에 공모양으로 들어가서 수호천사사칭하기 2. 광합성하기(??????) 3. 벤치쟁탈전 4. 도서관에서 공모양으로 추격전했다가 잡혀서 노예계약하기 5. 비오는날 학교 바닥 눕다시피 엎어져서 기어다니기 6. 신 앞에서 "전학생이세요? " 타령하고 역관광당하기 7. 신에게 물리적으로 잡아먹힐뻔하기(x2)
아이자와 히데미(인간/남학생/방금 들어온 따끈따끈한 신입) 오너가 말하는 신세기 아야카미의 장점 1. 캡틴이 맛있고 어장이 친절해요 2. 정말 최고 장점이라면 캡틴의 열혈 어장 관리와 존맛도리 설정이 한가득이라는 점 아닐까!! 그냥 모든게 다 좋아.. 특히 일상, 설정 맛있게 쪄내는 캡틴이랑 참치들 모두 존경해
우미 스미레(요괴/인어/여학생) 오너가 말하는 신세기 아야카미의 장점 지독한 청춘과 대립을 즐길 수 있습니다 ^ㅡ^
조몬 야요이(요괴/누에/여학생) 오너의 신세기 아야카미의 평가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을 갖춘 스레이다. 야심차고 화려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참치들이 그려내는 강렬한 감정들은 우리의 마음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보기 드문 성취다. -살만 참치디
시라카와 유우키(인간/남학생/캇파 아가씨의 집사) 오너가 말하는 신세기 아야카미의 장점 1.자신이 원하는 관계를 자유롭게 만들어볼 수 있다. 2.신과 요괴, 인간이 있는 세계관이기에 조금 더 다른 특색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볼 수 있다. 3.러닝기간이 긴 스레이기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천천히 여유롭게 이것저것 즐겨볼 수 있다. 4.신입의 물음에 답을 해주지 못해서 안달이 난 이들이 많다.
사토 류지(인간/남학생/무武신의 먼 후손) 오너가 말하는 신세기 아야카미의 장점 1. 대립과 일상. 자유로운 분위기의 어장 2. 고즈넉한 일본 시골 배경 과 그 배경으로 일어나는 여러 사건 3. 모든 시트캐를 애정하는 캡틴
무카이 카가리(신/여학생/인간 후손을 둔 야만 무武신) 오너가 말하는 신세기 아야카미의 장점 1. 장점: 신화적 존재와 전설을 좋아하는 당신을 위한 상황극판! 오리지널 신/요괴는 물론 옛 신화나 전설을 응용한 다양한 설정 창작 가능! 여러 종족 간의 다양한 상호작용과 선관 가능! 우당탕탕 청춘 고교물에서부터 가볍고 진지한 대립, 불가해한 신적 존재를 조우하는 호러까지 폭 넓은 플레이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 참가자를 꼼꼼하게 챙겨주는 캡틴과 신입을 환영하는 참가자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2. 즐거웠던 부분: 오너들과 두루두루 잡담하고 썰 푸는 게 즐거운데 이걸 어떻게 해야 깔끔한 말로 콕 집어서 설명할 수 있을까....😙
3. 재밌었던 역극: 역시 최근에 류지랑 돌렸던 일상이 인상적이었지...😏 신으로 의한 광기에 질려 비일상을 거부했던 인간과 공포스럽고 불가해한 존재로서 인간을 짓누르려 했던 신이, 조금씩 발을 맞춰가기 시작하는 과정을 그릴 수 있어서 짜릿하고 즐거웠어~
이 말은 주서의 유인만물지령(惟人萬物之靈)의 맥락으로 한 디스야👀 아주 간략하게 해석하면 사람(인간)이 만물 중 가장 신령하며 영을 지닌 존재라는 뜻. 결국 요괴는 덕을 갖추지 못한 존재, 어떻게 해도 인간처럼 '영혼'을 지니지 못한 존재, 그러니까 괴물밖에 못 된다고 욕한 거지......🤦♀️ 물론 이 구절은 요즘엔 단순히 인간 짱!이라는 해석 말고도 윤리적인 관점이 덧붙곤 하지만 어쨌건 지금은 키배뜨는 중이니까 일부러 모욕적인 의미로 쓴 거야....
어떻게 보면 자기도 인간신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한테도 그대로 적용되는 욕이지만, 무신 이 양반은 어차피 곤충 정체성이 너무 강하고 딱히 영 지닌 존재의 자격을 지니고 싶어하지도 않아서 말이지? 아무튼 스미레......... 미안.........!!!!!!
그럼 그것이 모욕이 아니란 말인가. 침잠하던 눈에 이채가 돌고 다시금 불이 붙었다. 원치않는 당시를 회고한다. 누군가 멱살을 잡고 내팽겨친 것과 같이 과거로 추락한다. 유성처럼 떨어졌던 일족의 빛과 메마르던 희망과 발목을 움켜쥐던 절망. 물이 모조리 빠져나간 수조에서 꼴딱꼴딱 숨 쉬는 폐어가 되었던 내 가족의 그 빌어먹을 꼴들! 그 모든 걸 자행한 놈들이 인간이라는 족속들이다. 헌데 어찌 수치심 느끼지 아니할 수 있단 말인가. 젖은 꿈속에서 내 가족들은 늘 메말라갔고, 그곳은 용암이 들끓는 지옥의 표상이었으며, 그것들은 우리들보다 낮은 곳에 사는 악마였거늘!
얼굴이 와락 일그러진다. 물에서 불같은 성정을 품고 태어나 늘상 예민한 신경증을 달고 살았으므로 지금 같은 상황 또한 위장 한 번 뒤틀리기 딱 좋았다. 뱃속이 들끓고 명치가 얹힌 듯 답답하여 허여멀건 낯빛이 더욱이 시시각각 창백하게 변해갔다. 저러다 쓰러지는 거 아닌가 모를 정도로. 차마 혀 위에 놓인 무수한 함의를 담은 문장들이 꺼내어지지 않는지 몇 번 뻐끔대다 겨우 신경질적으로 "하!"하고 비소 섞인 숨을 뱉는다.
"그 말을 다른 것도 아니고 어찌 감히 인간이 발언해? 무수한 역사 속 인간들을 하해河海에서 발하는 모든 재앙에서 보호하고 수호해 온 게 누군 줄 알고, 어찌 그리 쉬이 등 돌릴 수 있지? 진정 괴물같은 짓을 한 게 누군데!"
염증처럼 웅크리고 있던 묵은 증오와 배반감이 화마가 되어 온몸을 집어삼켰다. 온갖 곳이 화끈거렸다. 특히 뇌가. 머리 뚜껑을 열면 흘러내릴지도 모르겠다고. 웃기지도 않은 생각들을 밀어넣으며 제동기가 고장난 전차처럼 감정이 폭발했다. 그러나, 악을 쓰면서도 내심 알았다. '이건' 사토 류지에게 발산할 것이 아니라고. 그럼에도 인간이 지독하게 싫어서. 그럼에도 인어라서 영영 원망해야 할 원수인 그들을 보호하고 싶어지는 본능이, 스스로가 역해서.
어깨와 가슴이 거칠게 오르락내리락했다. 고조된 흥분으로 인한 숨이 밭다. 냉정한 채로 독설 퍼붓는 거야 이성이 제대로 작동하는 상태이니 괜찮지만, 이리 감정에 잡아먹힌 꼬라지는 정말 싫어서, 어떻게든 억류하게 애썼다. 진심으로.
차츰 잦아드는 흥분. 잔열이 양 뺨과 잡혔던 턱에 발갛게 남았다. 힘껏 움켜쥐느라 손바닥에 반달로 할퀴어진 손톱 자욱까지 난리였다. 훅, 진정시키려 뱉은 숨과 함께 앞머리를 쓸어넘긴다. 어느덧 식은땀이 방울방울 맺혀 툭 떨어졌다.
"저 지랄맞은 거 다들 알아서요."
말의 요는 이렇다. 성깔있는거 아니까 대충 더러워서 피한다는 식으로 곧장 요구를 들어준다고. 그래서 나쁜 버릇이 든 것이다. 인간이 싫기도 하고.
"그렇겠지요, 인간들이 귀한 건 귀신같이 아니까. 해서 스미레는 스미레의 값어치만큼 하려고. 마음대로 하겠단 소리야."
>>790 일상 돌리다보면 원래 좀 힘들지! 충분히 이해해! 오..그리고 그런 설정이 있구나. 하지만 역시 눈물을 흘리게 하면서까지 얻어야 하는 보석이라면... 굳이 얻고 싶진 않다고 유우키는 생각할 것 같네. 차라리 조개를 뒤져서 진주를 찾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