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진지한 이야기를 해야 하나? 능력이 개화하기 이전에는 그저 생각없이 살았다.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잠 자고, 시비가 걸리면 싸우고. 뭐 그것도 여전히 하고는 있지만, 과연 내 행동이 옳은가와 앞으로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는 생각하지 않았다.
당연히 생각했어야만 하는걸, '능력도 개화 안했으니까' 라는 핑계로 손을 놓아버리고 말았지.
나는 무엇을 해야만 했을까. 뭘 생각해서 목표를 정하고 해야만 했을까?
"아니."
질문의 전제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고개를 저었다. 툭 하고 건드린 샌드백에서 사슬이 찰랑이는 소리가 울려 체육관 안을 잠시 채웠다.
"난 뭘 하고 싶은거지?"
난 뭘 하고 싶었던걸까. 대체 뭘 위해서 매번 그렇게, 눈 돌아간 짐승마냥 굴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향하는 것도, 이루고 싶은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내가 한 행동들은, 결국...
"...도망에 불과했어."
가지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한 노력에서 도망쳐, 폭력이라는 편법을 사용했다. 나를 돌아보지 않는 가족들로 인한 그 차가운 모멸감에서 도망쳐, 인첨공으로 떠났다. 제대로 된 목표나 진로 따위는 놓아버린 채 그저 싸움질만 했다. '내 인생에 희망은 없다.'는 핑계로 도망치면서.
결국 나는 이 도시의 어둠과 맞서는게 두려워서 그 어둠에 몸을 담그려 들었고, 내가 거의 유일하게 격한 감정을 가졌던 대상에게도 등을 돌리려고 했다. 그리고 그 모든 행동 중에서 공통된 것은, 나는 내 죄책감으로부터 도망치고만 있었다.
주먹을 뻗었다. 다시 한번 공기를 가른 주먹이 샌드백에 부딪힌다. 글러브 너머로 전해지는 뭉툭한 충격이 팔을 통해 몸 곳곳으로 흐른다.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건 도망치는 것 뿐이었나..."
분했다. 내가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런 것에 분노를 느끼는 쓸데없는 내 프라이드까지 전부 다 포함해서. 이를 악물고 주먹을 날려대었다. 스텝 따위도 신경쓰지 않고 그저 악에 받쳐서 팔을 휘둘렀다.
한동안 그러다가 제 풀에 지쳐 샌드백을 슥 밀어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앞을 떠났다.
뜨겁다. 뜨거우면서도 습하다. 열대야를 생각나게 하는 인첨공의 더위였다. 더위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여기 유독 더위에 더 약한 청년이 있었다.
" 이 더위에는 집콕이지~ "
그 청년의 이름은 서한양. 흰 반팔과 붉은색 트레이닝 팬츠를 입은 채로 소파에 누워 있는다.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편안한 표정을 짓는 한양. 레벨 4가 되니깐 좋은 점은 에어컨을 마음껏 틀어도 된다는 것이었다. 사실 쥐뿔도 없던 레벨 제로 시절에도 에어컨을 과감하게 켰지만 말이야.
이렇게 편하게 휴식을 맞이하나 싶지만, 역시는 역시랄까. 강아지의 짖는 소리. 아니, 강아지'들'이 짖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골든리트리버인 '금랑'이와 흰 믹스견인 '설향'은 소파에 누운 한양에게 다가가서 산책을 가자고 조르기 시작한다. 바지를 물어당기면서 말이지.
" 야-! 서금랑! 서설향! 바지 늘어나! 알았어..알았다고. 나가자. "
안경을 벗고 렌즈를 낀다. 거울을 보면서 얼굴에 선크림을 바른다. 얼굴만 바르면 흰 몽달귀신이 얼굴만 둥둥 뜨는 것처럼 보이니, 목에도 꼼꼼하게 발라줬다. 금랑이와 설향이의 목에 개줄을 채우고, 한양은 개줄을 잡는 것이 아닌 허리에 묶었다. 그렇게 두 강아지와 한양은 더운 열기를 버티며 산책을 빙자한 러닝을 하기 시작한다. 아, 두 강아지는 이 여름의 열기가 그다지 신경쓰이지는 않아보이지만.
최근에 주워온 설향이는 아직 체구가 작고, 다리들도 그 만큼 짧았기에 금랑이와 한양은 자연스레 설향의 템포에 맞춰서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보이는 익숙한 푸른 실루엣 - 누구지? 익숙하긴 한데.. 또 멀리서 보면 모르겠네. 닮은 사람인가? 그렇게 천천히 달리며 거리를 줄였고, 한양은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