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정의 사람들은 안테로스를 보자마자, 그것이 수다에 정신이 팔려 똘똘 뭉쳐져 있는 인파라 하더라도 모세가 홍해 가르듯 갈라졌다. 이는 안 그래도 인상이 나쁜데 머리에서 피까지 흘리고 있는 그의 몰골 때문이었다. 어쩌다 이렇게 다쳤는가?
안테로스, 비록 인상은 나빠도 성격은 상냥하기 그지 없기에 분명 무슨 부탁을 받고 나무 위로 올라갔거나, 지붕 위에 올라갔거나, 기타등등... 그렇게 추락해서 용케 머리만 깨진 안테로스는 급하게 의무실을 찾았다. 그런데 머리에서 피를 뽑았기 때문인가? 그는 엉뚱하게도 의무실이 아닌 약제실로 걸어갔다.
"실례하오. 그... 붕대를 좀 감아주셨으면 하오만..."
왠지 눈앞은 가물가물하고 걸음은 비틀거린다만, 안테로스는 본인의 상태를 '몹시 정상'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러게요... 하루가 48시간이라니 😿 분명 일이 그만큼 늘어나버릴거에요..... 하루 40시간 노동이라니 생각만해도 슬퍼지는걸요 😿 그래도 지금이 바쁜 기간이기도 하구... 조금만 더 지나면 조금쯤은 여유로워지시지들 않을까요? 하루에 일상이 5건씩 돌아간다던지 행복회로를 돌려보고 있답니다 😌
40시간 노동... 정말 듣기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ㄷ; 하루 일상 5건이면 관전할 수 있는 일상도 5개! 더 바랄게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만큼 모두 TMI도 많이 풀어주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그런 의미에서(?) 캡틴의 TMI가 듣고 싶습니다! ^ㄷ^
>>943 무명이 시트가 좋은 예시가 아니라서...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니 제가 더 감사드려요! 정말 영광입니다!! ;ㄷ;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저도 잘 모르지만(?) 최대한 도와드릴게요... ;ㄷ;
궁정의가 아니라 그 조수, 옆에서 시키는 일이나 처리하고 자질구레한 뒤치닥꺼리를 하는 이. 그나마 풀을 잘 알아 약제실에 콕 박혀 사는, 반푼이도 안 되는 의사. 그게 라리사였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대도 조수에 불과하는 고사리 손에 치료를 맡길 이는 그럴 수 밖에 없는 경우들이었다. 황가의 건강을 책임지는 궁정의 보기에는 자격이 안 된다던가. 그러니 지금 약제실에 찾아온 이 손님은 오해를 사고 말았다. 가디언즈의 기사님이, 머리에 피를 흘릴 정도로 부상을 입고서 부득불 자신을 찾을리 없다고. 궁정의를 만나려는데 잘 보이지 않아 조수라도 급하게 찾아왔으리라. 하지만 가만 있지는 않았다. 의사 되겠다는 이가 다친 이 못 본 척 하란 규칙이라도 따를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비틀거리는 걸음을 보고서 당신을 궁정의나 자주 앉던 편한 자리로 이끌려 하더니, 자리에 잘 앉았다 싶으면 분주해진다. 여지껏 풀 만지던 손의 장갑을 벗고, 씻고, 새하얀 천들과 물부터 챙긴 후에, 앞치마에 난 주머니에 몇 바이알을 챙겨넣고, 다시 당신의 옆자리로 돌아온다.
“…실례하겠습니다.”
상처 부위는 심장보다 높게, 지혈은 직접 압박으로, 피가 멈추지 않으면 그 위에 천을 덧대며, 기본이 되는 지식조차 실수할까 머릿속으로 여러번 되뇌인다. 피가 그치치도 않았는데 붕대를 감으면 무슨 소용이랴, 피가 나는 상처 부위를 찾으려 한다. 그 전에, 당신이 몸에 닿는 걸 꺼려하거나 지혈이 아파 거부할 수도 있으니 짧은 고개 숙임을 잊지 않았다.
# 조금 살짝 완료형 문장을 써버렸는데 불편하면 말해줘~! 수정해오겠습니다 :3 근데어쩌다머리를깨먹으셨어요아이고
>>945 오랜만에 오셨었군요! 정말 환영해요!! 감이 안 잡히시는 것 치고는 시트를 너무 잘 쓰셨던데요...?? 무명이 시트가 참고가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진 시트였어요! 네!! 잘 지내봐요 저희! ㅋㅋㅋㅋㅋㅋㅋ ^ㄷ^ 그리고 안테로스의 TMI가 풀린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하나만 더 풀어주세요... 모두의 TMI가 듣고 싶어요...
눈앞이 아지랑이가 피어나듯 가물가물하다. 그저 눈앞의 사람이 이끄는대로 자리에 앉고는 그가 취해주는 조치를 가만히, 고분고분하게 받으려고 했다. 지금 스스로를 치료하기에 안테로스는 제정신이 아니었으니까. 반쯤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뜬 안테로스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여성인 것을 깨닫고는 반쯤 날아간 영혼이 다시 몸으로 돌아오는 감각(?)을 느꼈다.
"흡...!"
그는 숨을 짧게 들이 쉬고는 그 여성과 시선이 마주칠까 빠르게 눈을 돌렸다. 그리고 빠르게 두근거리는 심장. 그 심장소리가 그녀에게 들릴까싶어 굉장히 신경을 쓰면서도, 자신이 기절이라도 할까봐(그래서 큰 소란이 일어날까 싶어서) 정신을 꽉 붙들어 매었다. 그가 이러는 이유는 딱 하나였다. 안테로스는 누이동생과 저택의 고용인들을 제외한 여성 앞에선 딱딱히 굳어버리는, 쑥맥이었기 때문이다.
"자, 잘 부탁 드리, 드립니다..."
창백한 얼굴에는 홍조가 생겼을까, 아니면 더 창백해져서 얼굴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을까. 그가 거울을 보지 않았기에 그것은 알 수 없었다.
>>951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더더욱 예쁘고 상냥한 건 라리사주랍니다!!! ^ㄷ^ 라리사는 양손잡이군요! 그럼 주로 쓰는 손이 따로 있나요? 아니면 매번 달라지나요? 다른 사람들은 라리사를 오른손잡이로 주로 생각할지, 아니면 왼손잡이로 생각할지도 궁금하네요! 무명이 TMI는... 별거 없어서 이야기 할 게 없습니다! ^ㄷ^ ㅋㅋㅋㅋㅋㅋㅋㅋ
>>952 잘 부탁드려요! ^ㄷ^ 뭐든 알려주신다면 저는 감사해요...!! 고기를 싫어하는 건 아닌가보네요! 안테로스가 채소나 해산물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저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입맛일까요? 안테로스는 편식을 하는지도 궁금해지네요!
상처 부위를 찾아 머리카락을 넘기고 이리저리 헤매다, 이윽고 찾아내면 천으로 꾸욱 누르며 가만히 있었다. 지혈을 하는데 굳이 다른 움직임이 필요하지도 않고, 당신이 의식을 잃지 않는지 신경쓰고 있는 걸로 충분했으며, 애초 궁정의를 만나기 위해 자신을 찾아왔을테니 응급조치만 하는 것이 충분하리라. 그러니 라리사는 피가 멎을 때까지 얌전히 있다가 당신이 청했던 바를 들어줄 생각이었다. 지혈하는 손 끝에 맥이 빠르게 잡히지만 않았다면.
“…?”
심박이 빨라지는 이유,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혈압을 상승시키기 위하여, 갑작스런 추위로 인해 체온유지를 위한 혈압 상승, 혹은 긴장으로 인해.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라리사는 제일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두번째를 골랐다. 첫째 이유였다면 실신의 전조증상을 보일테고, 셋째 이유라기에는 가디언즈의 기사님이 치료받으며 긴장할 일이 무엇이 있겠나 싶어서였다. 그래서 라리사, 약재 보관을 위해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는 약제실이 문제이리라 생각하고 본인이 두르고 있던 케이프를 풀러 당신의 어깨에 덮어주었다. 자신의 체온을 머금고 있으니 없는 것보단 추위를 떨치는데 도움 되리라고.
“따가워도 참으세요.”
앞치마 주머니에 챙겨왔던 바이알 몇 개가 밖으로 나왔다. 소독약과 지혈제. 피가 그친 듯 해보이니 지혈하던 부위를 물로 적신 천으로 깨끗하게 닦아내더니, 소독약을 적신 천으로 다시금 꾹 눌렀다. 다음으로는 혹시 몰라 지혈제도 바르려 했다. 잘 부탁드린다는 인삿말도 들었으니 따가워한다고 멈출 생각은 없었다.
>>953 라리사주는 무명주를 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P 주로 쓰는 손은 오른손! 원래 왼손잡이었는데 오른손을 사용하도록 교정받아 오른손잡이처럼 보인대. 남들 없는 곳에서는 왼손으로도 곧잘 밥 먹고 글 쓰고 하지. 암부 일할 때는 왼손잡이래. ;3 이. 이럴수가. 무명이 TMI가 사라졌어. 사 라 졌 어 ! ! !
눈앞에 있는 여성이 자신의 머리를 이리저리 넘기는 동안, 안테로스는 그녀의 손이 두피에 닿을때마다 작게 몸을 떨었다. '이렇게 꼴볼견인 모습을 보이면 안 되는데...' 그는 이렇게 생각하며 꾹 참아보려고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타고난 성격인지라 참기는 힘들어보였다. 그녀가 빨리 상처 부위를 찾아낸게 다행인 점이었다. 그러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으, 응...?"
여성의 케이프가 어깨에 둘러지자 조금은 바보같이 맹한 소리가 나왔다. 아니, 이게 아닌데, 전 이걸 바라지 않았소만, 아, 아니요... 그대의 성의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고... 너무나 당황스러운 나머지 이 멍청한 말들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상처를 소독하자, 따가운 느낌에 눈이 살짝 찡그러졌지만 버틸만했는지 입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오진 않았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기, 그... 네..."
이제 감사인사를 전하고 바깥으로 나가면 되는데, 발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안테로스는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여지질 않는 몸에 당혹스러워하며 억지로나마 걸음을 옮기려 하였다.
>>955 와!! 이겼다!!(?) ^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로 쓰는 손이 암부일 때의 라리사와 아닌 라리사가 서로 달라서 나중에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라고 보기 더 어렵게 하는 데 도움이 되겠네요! 교정에 영향을 준 건 후작가일까요? 아니면 아버지일까요? 무명이의 TMI는 없어요. 그냥 없어요.(?) ^ㄷ^
>>957 맛을 안 좋아하는군요! 그럼 닭고기나 돼지고기도 비슷하겠네요! 신선한 굴만큼 맛있는 것도 없죠...!! 안테로스는 맛잘알이군요! 씹는 속도도 음식 취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데, 그럼 부드러운 음식 같은 걸 주로 좋아하는 편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