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조금 엉뚱하게 전달된 모양인데...... 뭐, 됐나. 화과자 값은 다 했고, 이 정도 선의면 베풀어줄 대로 베풀어준 거니까. 손을 딱 털기로 결심하면서 입을 딱 다물고 고개를 애매하게 끄덕이는 듯 기우는 듯 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 나는 메신저어어? 얘기에는 미간을 좁히며 어버버할 수밖에 없었다...
"아... 으... 아, 아니... 이, 이상하고 어쩌고 하기 전에... 그... 메... 메신저어... 아, 아이디...? 가 대체 뭐, 뭔데...???"
그게 대체 뭔데... 핸드포온?과는 또 무슨 상관인데... 뭐야 몰라 무서워... 핸드폰하면 그건 알지. 전화를 하는 수단이다. 왠지 모르겠지만 모든 현대인이 필수 지참하고 있다. 그리고... 셀카아를 찍을 수 있다. 일종의 사진기 기능도 겸하는 셈이지. 그리고 또... 편지도... 아마도 보낼 수 있는 것 같던데....? 저 조그마한 것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 기능을 혼자서 떠안았는지. 아까 그 메신저어, 어쩌고 하는 것도 아마도 그런 기능 중... 하나겠지...?
"어, 어어어... 그, 그러니까 말이야... 나 말이지, 그 핸드폰이라는 것부터가... 내가 그게..."
...없는데...
개미만한 소리로 중얼거리면서 눈치를 보며 뺨을 긁었다. 헤헤... 하면서 괜히 어색하게 웃어본 것은 덤이다... 안 웃었을걸!!!!!!!!
어쨌든 핸드폰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서 영어니 고전이니 하는 이야기는 미처 신경도 쓰지 못했다... 아니 듣기는 했는데 반응할 여유가 없어...!!!!! 커뮤증에게 얼마나 매끄러운 대화력을 기대하는 거냐 너!!!!!!!
눈물을 머금고 아야나는 비장의 수단을 쓰기로 하였다. 그게 무엇이냐?? 그건 바로바로.... 조각칼이다!!!!! 조각케이크를 자를 수 있는 유일한 도구!!!!! 사용인에게 부탁한지 얼마 안지나 들고 온 조각칼을 집어 들어선 조심스레 조각케이크(진짜)를 자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어느정도 잘 잘리자 그것을 포크 위에 얹어선 아야나는 테루를 향해 내밀어 보이려 하였다.
생각도 못한 반응에 유우키는 당황하며 두 눈을 깜빡였다. 메신저와 아이디를 몰라? 그건 그렇다고 치고 핸드폰도 없어? 뭐지. 그런 생각을 하며 유우키는 정말로 빤히 아오이를 바라봤다. 물론 핸드폰은 없을 수도 있다. 없을 수도 있지만 메신저와 아이디조차도 모른다니. 현대문명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오지에서 온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살짝 당황하면서 그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어 마치 붕어처럼 입을 뻐끔거렸다. 하지만 겨우 정신을 차리면서 그는 애써 미소를 지었다.
"고... 공부에 집중하시는 모양이군요. 선배. 확실히 핸드폰이 없으면 입시나 공부에 좀 더 집중을 할 수 있을테니까요."
애써 손뼉까지 치며 유우키는 아오이가 마치 대단하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와아~ 와아~ 조금은 어색한 환호와 함께. 하지만 스스로가 생각해도 너무 어색하다고 느꼈는지 그는 살며시 고개를 옆으로 치웠다.
"그... 그럼 혹시 저에게 할 말이 있거나 한다면 2-C...로 와주시겠어요?"
상대에게 연락처가 없다고 한다면, 이렇게밖에는 할 수 없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그는 오른손으로 제 머리를 긁적이며 정말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봄이 끝나가는 날, 평소나 다름 없었을 법 하였던 그 봄 날의 마지막 순간 남은 이 기억을 나는 영원토록 곱씹을 것 이다 야마후시즈메라 불리는 흉포한 무신이 보인 이 친애를 기억하겠지. 더는 피할 수 없는 비일상의 지대에서 예전 처럼 무미건조하게 지낼 수 있을까는 의문이지만, 당장 지금은 눈 앞의 조상님의 석식을 차려주는게 우선일 것 이다.
"조금만 기다려 줘"
나는 카페에서 나와 가게문에 걸린 팻말을 클로즈로 바꾸고, 아야카미쵸를 바라보았다. 신과 요괴가 있는 비일상 땅. 이제는 제법 덥고 습한 바람이 불어온다. 다가오는 여름 날의 묘한 귀기에 홀려 또 다시 비일상에 빠져 허우적 거릴게 분명하지만 지금은 이 끝 봄에 스며든 시작의 기운을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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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블랑의 안쪽, 사토 가문의 가정집을 담당하고 있는 공간 검은 불단에 향을 올린 사내가 두 손을 모아 기도한다.
레이지가 성불하길 아내가 지켜봐주길
조상님이 류지를 보호해주길
날이 조금 습해져 평소에는 내려둔 셔츠를 말려 올린 사내의 팔뚝에 그려진 지네의 문신을 타고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입시와 핸드폰이 무슨 상관인지는 몰라도 일단 수긍하는 쪽이 빠르겠지. 빠르...겠지...? 불러와서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심기에 거슬리지만 지금은 인두겁을 뒤집어썼으니까 뭐. 2학년 C반까지야 어려울 것 없이 찾아갈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잘 응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뭐지. 이 선배. 생각보다 멘탈이 약한데. 아니. 학교 생활 제대로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유우키는 살짝 당황했다. 왜 눈물을 흘리는거야? 왜? 당황하며 유우키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낸 후에 조심스럽게 아오이에게 내밀었다. 이 선배. 친구가 없는 것일까? 이지메? 따돌림? 여러모로 당황스러운 사실을 추론하며 그는 입만 뻐끔거렸다.
"...그 말은 지금은... 아니요. 아니요. 아무 것도."
굳이 여기서 그 사실을 콕 찌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유우키는 시선을 회피했다. 자신이 뭘 할 수 있을까? 뭘 해줄 수 있을까? 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하며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친구가 되어준다? 현실적으로 조금 힘들지 않겠는가. 오늘 처음 만났는데 바로 친구가 되겠다! 라고 한들 진실성이 떨어졌다. 애초에 친구가 해주겠다고 하고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자연히 친해지고 그러다보면 친구가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지.
그 와중에 손편지를 보낸다는 말에 그는 침묵을 지키면서 시선을 살며시 회피했다.
"연인이 있다면 좋아하지 않을까요? 하하. 아하하. 하지만... 실시간으로 연락을 하긴 조금 힘들지 않을까요? 그러면? 적어도 전화를 거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아무리 그래도 요즘 시대에 편지는 조금... 그런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유우키는 애써, 애써 말을 포장하며 살며시 돌렸다. 그러다가 일단 진정하라는 듯이 유우키는 아오이에게 말했다.
"친구...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저하고 알고 지내면 되잖아요? 그러다보면 친구가 되건 친해지건...뭐라도 될테고요. 어떤가요? 선배? 그리고... 아마도 아야나님은 당신을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더라도 말이에요."
"전...화...? 여, 역시 전화기이... 핸드─폰─을 마련하는 편이 나으려나아... 유우키는 어떻게 생각해...? 핸드폰이 없으면 역시 요즘 세계는 살아가기 어려운 거려나...? 앗 하는 사이에 낙오돼서 폐급 중에서도 폐급... 중에서도 폐급으로 남아버릴지도오... 아, 아니, 남지도 못하고 사라져버릴지도오오오..."
소매를 모으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할아버지... 이를 어찌하면 좋은가...
"앗, 유우키가 친구가 돼주는 거야?"
아니, 그건 아니고. 그나저나 아야나님은 당신을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라.
"그런가...?? 그런 것치곤 아저씨라 부르기에 여념이 없는데...."
고민하듯 미간을 좁히다가 아, 하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 내가 왜 이걸 이제야 생각해냈을까?
"친구가 아니더라도... 친구가 되라고 하명하면 그만인 것 같지 않아?"
굉장한 묘안이라는 듯이 눈을 한 차례 반짝이기까지 했다. 아 ㅋㅋ 시종 요괴인 니가 뭘 어쩔 건데~ 주인이 하명하면 따르는 것 말고 뭘 할 수 있는데~ ...같은 생각을 하는 모양인데... 그거 아닙니다... 아저씨...
"진지하게 말해서 있는 쪽이 좋죠. 폐급으로 남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압도적으로 편리하니까요."
거의 현대분명의 필수품이 아니었던가. 핸드폰은. 물론 그것을 가질지, 말지는 개개인의 자유였기에 유우키는 좋지 않겠냐는 식으로만 이야기 할 뿐이었다. 실제로 아주 극소수긴 하지만 불편하고 불필요하다고 가지지 않는 이도 있긴 했었으니까. 물론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친구가 되어줄 거냐고 묻는 말에 유우키는 싱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바로 친구다! 라고 하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르나... 시간을 들여서 알아가고 친해지면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다가 아야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유우키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으면서 쿡쿡 소리를 내며 웃었다.
"아야나님 특유의 짓궂은 장난이에요. 정말로 싫어하거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애초에 시도조차도 하지 않을걸요?"
굳이 말하자면 요괴치고는 어린 나이라고도 하고... 그렇기에 그런 장난을 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 아오이의 하명이라는 말에 유우키는 고개를 살며시 갸웃했다.
"...선배에게 있어서 친구란... 명령을 해서 되는 것인가요? 그러니까... 선배보다 더 높은 누군가가 선배에게 내 친구가 되어라고 명령을 하면, 선배는 진정한 의미로 그 사람의 친구가 될 수 있나요?"
다른 것은 몰라도 그건 아니라는 듯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까지 부정했다. 하명. 즉 명령을 한다고 해서 친구가 된다니. 어지간한 특이한 녀석이 아니고서야 바로 뭔 소리를 하는 거냐고 한숨부터 내쉬고, 상대도 하지 않지 않을까. 유우키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어 그는 조용히 어깨를 으쓱했다.
"친구는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존재이지. 명령과 강압으로 되는 것이 아니에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만약...제가 그런 명령을 받는다고 한다면... 저는 더 이상 그 사람을 상대하지 않고 무시할 거예요."
싱긋 웃는 표정을 보이나, 그 목소리는 조금도 웃고 있지 않았고 쌀쌀한 겨울바람처럼 상당히 서늘했다.
그전에 세탁소에서 맡긴 교복을 먼저 가져간 A, 뒤늦게 찾아가 실수로 바꿔치기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B 라는 상황으로 A, B가 누굴지 정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괜찮다면 어느 쪽이 좀 더 카가리 캐해에 맞을지 정해줘 난 어느쪽이든 맞춰넣음 되거든 😊 다이스는 답변과 함께 카가리주가 굴려줄래? <:3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