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tmi! 흔히 지네에게 '물렸다'고들 표현하지만 엄밀히 말해 지네에게는 독니가 없다! 우리가 이빨로 알고 있는 그 부분은 다리가 변해서 생긴 기관이거든. 그래서인지 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턱다리'나 독발톱 정도로 부르는 것 같아. 진짜 입과 이빨은 그 다리 안쪽에 있지만 그걸 인간 형태에 정확히 적용하기에도 애매해서 편의상 독니라고 칭했어~
물빛은 어린애처럼 천연덕스러운 맛이 있었다. 시선은 올곧았고 뺨에는 근심 한풀도 보이지 않는다. 넉넉히 사랑받고 자란 낯이었다. 겁없는 웃음에 단정했다. 아마 짧은 생을 영위하는 동안 어떤 치기도 쉬이 용서받았을 것이며 저 무구한 낯짝을 염려해 필히 손 내밀어 줄 이 또한 존재했을 테다. 당연하게도 속단에 불과했으니 예상이 엇나감에 판단을 정정할 책임 또한 전무했고, 그냥 그렇게 여기기로 했다
뒤이은 소개말에 마냥 웃기나 했다. 수습을 떠맡긴 막무가내가 괘씸해서 화라도 뒤집어 씌울 심산이었으나, 발랄한 표정에 뜻 없이 마음이 풀린다.
"미야비 불쌍해서 어쩌지. 내 성급함에 수호천사만 잃었네."
짧은 걸음을 좁혀 이마에다 딱밤을 놓는다.
"천적을 가만둘 순 없지. 난 오늘부로 악마로 전직할 거거든. 예쁜 여자만 골라서 잡아먹는. 여하튼 보자 보자.... 우리 개구리 아가씨는 십점 만점에 구점. 다 좋은데 성숙하지가 않아."
딱밤이 놓아지자마자 자동으로 소리가 나 요 으앙 이 선배님 짖궂어!! 하는 생각이 들자마자 이어지는 말에 아야나의 얼굴에는 물음표가 드리워졌다. 예쁜 여자만 잡아먹는 악마? 그건 또 무슨 뜻이지? 나중에 유우군에게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치마 주머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당연하다!!!! 평상시에 중요한 것들은 교실에 놓고 오거나 유우군에게 맡겨놓고 다니니까!!!!! 금품 같은거를 수호천사 모드로 하고다닐때 들고 있을리가 없지! 후히히 웃으며 아야나 눈앞의 소년을 향해 다가가 꼬옥 껴안으려 시도한다. 제 나름대로 [ 목숨값 ] 을 주는 셈이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야나의 허그ー로 대신하는 건 안되는 것이와요? "
"원하시면 그 이상도 된답니다ー? " 라 덧붙이는 말은 아무리 봐도 뭔 뜻인지 모르고 하는 말이 분명하다. 오이오이(cucumber cucumber) 잠깐만, 지금 뭔 말을 하는 것인지 알기는 하는 거냐고.
>>574 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짜릿하다....... 오싹하고 소름끼쳐서 너무 좋 아🤤
카가리라면 지금도 충분히 저럴 것 같지...? 일단 류지(와 류지 아버지)만 해도 자기 소유물이라 칭하고 있으니 류지의 자식이 생기더라도 아주 당연하게 언젠가 >돌려받을< 자기 것이라 생각할걸😏😏😏 간절히 바라기에 아량 베풀어서 너는 풀어줬으니 그 대신 자식을 주어야 하는 거 아니냐 하고 말이지...(오타쿠 웃음)
시험도 끝났다! 그렇다면 뭘 해야 하느냐? 파티다! 카와자토 가의 거실에는 지금 한창 카에루족 캇파 사용인들에 의해 파티가 준비되고 있었다. 비록 촛불이 꽂혀있는 딸기케이크와 딸기케이크모양으로 조각된 대리석이 준비되어있는 뭔가 이상한 파티이지만! 상관없다. 이곳은 인간들의 파티가 아닌 요괴들의 파티이니까!
하지만 이런 곳에서도 카와자토 아야나는 인간형을 고집하고 있다. 왜냐고? 원래 모습은 너무 작아서 테루의 시선과 같은 위치에서 케이크를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진짜 단순한 이유다.
"자~ 오늘은 저희들의 99점 기념 파티! 인것이와요! "
"와아아아~" 하면서 짝짝짝 스스로 자축하는 의미의 박수를 쳐 요 맞은편에는 당연하지만 테루가 앉아있을 것이다. 왜냐? 오늘은 우리 둘만을 위한 파티거든.
입 안에 비릿한 피 가득 들어차니 그 피가 제 것임에도 구미가 당긴다. 경외로운 기적을 베풀면서도 그런 생각 이나 하고 있단 사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다행이었다. 상처는 내버려둔다면 금방 복구되리라. 무신은 떼어낸 자신의 신체를 가리키며 덧붙였다.
"극독 서렸으니 다루는 데 주의하여라."
저것이 해 입힐 수 있는 범주에서 이 혈통은 이미 예외로 지정해 두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저런 것을 칠렐레 팔렐레 대충 들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주의'라 함은 그 뜻이다. 앞에서 이미 말한 바 있듯 네 주변에 이상한 일 많다 말 꺼내었던 것은 전부 이 신물(神物)을 주기 위함이었다. 류지 녀석이 하도 부정을 하는 통에 지금까지 곡절이 많았지만, 무사히 끝나기도 했고. 그 용건 끝내었으니 이곳에서 더 남아 할 이야기는 없었다. 무신이 곧바로 휙 떠날 마음 먹을 찰나.
신에게 오르는 치성이 제법 두텁다. 그는 무뚝뚝한 낯으로 몸 돌린 채 류지를 가만 바라보았다. 그러다 입꼬리 슬몃 오른다. 미미하게 지어 보인 웃음은 드물게도 온인하였다. 신은 고아한 곡선 진 눈으로 제 혈육을 바라보며.
"오냐. ……시장하니 어서 상이나 차리거라. 이미 만식이로군."
여느 때와 다름없는 태도로 밥이나 달라고 말하는 것이다. ……뭐, 짧은 사이 많고 많은 일이 있었단들 관계는 여전할 듯 보이니 그걸로 괜찮겠지.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