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리가 자신이 야마후시즈메다 라고 밝혔을 때 류지가 어떤 식으로 반응해야 제일 맛있을까 라고 생각해봤는데 역시 인간의 상식을 초월한 것을 마주했을 때의 공포와 형과 자신이 이상해지는 원인을 알아냈을 때의 허무함을 섞어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사토 가문과 무카이 카가리 와의 끈질긴 인연과 숭배, 그리고 무신에 대한 두려움 역시 살짝 표현하고 싶었어요 무신의 피로 미쳐가는 레이지 마저도 싸움 끝에는 야마후시즈메에게 기도를 올린다는 걸 묘사했는데 이게 잘 전달 되었을지는 모르겠네요
카가리의 찢어죽인다는 발언에 류지는 공포를 느끼긴 했지만 상대방에 대한 무조건적인 두려움 보다는 환상에서 깨어나 카가리에게 집중하는 효과가 더 클거에요 나중에 카가리가 그런 말을 했었지, 라고 떠올려도 그 환상에서 자신을 끌어내기 위해 한 말이구나 라는 걸 눈치 챌겁니다.
지네의 모성애에 대해 묘사한건 최근 카가리 연구를 위해 유x브에서 지네 영상을 많이 본 효과! 지네 특유의 그 오묘한 색감을 카가리와 연관지어 묘사하고 싶기도 하지만 이 부분은 카가리주가 더 잘하셔서.. (특히 촉각으로 류지를 더듬는 묘사 이후, 다시 인간으로 돌아와 손으로 류지를 어루만지는 묘사가 굉장했습니다)
어장에서의 봄이 끝나갑니다 어장의 모든 캐릭터들과 다르게 류지는 이제서야 아야카미의 시작선에 도착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류지는 공포게임에 나오는 고등학생들이 그러하듯 앞으로도 비일상과 일상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인간성을 유지했다가 가끔 무신 모먼트가 터져나오고
카가리에게 도움을 구해 비일상을 이겨내거나, 자신의 근원에 대해 조사하거나 하겠죠 재밌는 일상이었습니다!( 아직 막레는 한참 남은 듯 하지만)
>>491 헐 자식을 찾아간다 저 이거 완전 찰떡인 노래 아는데 내일 오시면 들고 올게요🤤🤤🤤🤤 ( ❓❓❓ )
더 불?건전? 피?폐한 루트 ← 이쪽도 스레 끝나기 전까진 반드시 풀어주고 가 라 앗 피폐에 목마른 나
잘자라
>>493 상세한 후기에 내가 다 행복해지는군 결과적으로 형이 이상해진 게 다른 무엇도 아니라 「신」이라는 「반칙」이 개입해서 그런 것이라는 사실에 류지는 허무감을 느낀 것이려나. 신이라는 반칙은 일단 절대적으로도 느껴져서 도무지 헤쳐나갈 길이라곤 보이지 않으니까. 그런 반칙에 의해 류지는 자신마저도 그런 꼴로 변할까봐 두려움도 느낀 거지... ( 점점 적폐로 흘러들어가는 중 ) 그나저나 지네 영상까지 찾아봤다니 대단하잖아 😮😮😮 난... 지네 영상까지는 못 봐... ( ??? ) 아무튼, 류지에게도 꽤나 전환점이었던 일상 같은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도 괜찮겠지. 👏👏👏 그나저나 비일상을 이겨내기 위해 "카가리의 손을"... 이거 뭔가 굉장히 뭐라 표현할 길이 없구만🥴
문득 짧았던 어느 시기의 기억이 떠오른다. 끔찍히도 약하고 느리던 것. 터럭마저 연약하여 제풀에 가죽이 벗겨질 것만 같던 무른 소생. 그것이 끝내 도태된다 한들 그 또한 이치라 생각하면서도, 죽기를 바라는 마음은 가진 적 없다. 늘상 다 큰 정남이 나약하게 군다며 물어뜯기는 하지만, 까마득하게 묵은 무신의 나이로 보면 결국 열일곱을 먹건 팔십 세가 되건 어린 것은 어린 것이라 답지 않은 짓 많이도 하게 된다. 스스로 여기기에도 명확하지 못한 기준이란 사실 안다. 아마 그래서이리라. 놓아달란 말에 순순히 팔을 풀고선 왠지 모를 뚱한 표정 짓게 된 것은. 무신은 드물게도 겸연쩍은 기분이란 것을 느끼고 있었다. 스스로는 그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었지만. 쑥스러운 사람이 으레 그러듯 신은 이내 아무 이유도 없이 꼬장을 부렸다. 뾰족하게 난─그러나 고작 인간의 것밖에 못 되는─ 이로 류지의 머리통을 제법 아프도록 꽉 깨물려 든 것이다. 한 번을 그러고 난 뒤에야 물기도 껴안기도 모두 놓아 주었다.
"하, 진정 주요한 소간은 따로 있건만 이야기가 어찌 이리 흐르는지 원."
투덜거리며 무신은 한손을 제 얼굴 언저리에 가져다대었다. 무엇을 하려는지 짐작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됐다 됐다, 그렇게까지 말한 이상 이건 그냥 「싫다」라는 뜻이네. 싫다고 생각하면 굳이 하지 않아도 좋아. 네 아가씨가 장난을 치듯 이건 내 쪽의 장난이었으니까. 놀아주는 거야. 보면 알잖아? 「잘 부탁드린다」고 한 건 네쪽이었으면서."
굳이 말하면 집사가 말한 말은 「싫다」보다는 훨씬 완곡한 의사였지만, 일부러 강한 말을 고르면서 나는 손을 휘휘 저어보였다.
"나 화과자 그냥 받은 거 아니고, 이런 거 받으면 제 값은 하는 주의라서. 네 쪽의 아가씨가 미울 정도로 싫은 것 같으면 이런 거 받지도 않았어."
애초에 누군가를 격렬히 미워해본 적도 없다. 그래서 솔직히 말해, 아야나님이 싫습니까 하고 말하는 집사의 말은 차라리 별세계의 이야기에 가깝게 들려왔지만...
"그래도 말이야, 반쯤은 진심이었어. 예절 교육 얘기."
"네 아가씨 그렇게 안온한 온실에만 있는 거 아니니까. 아가씨가 그렇게 모셔야함직 하면 조금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게 어때? 아, 이건 대애충 화과자 사분지일 값이랑 시종을 생각하는 주인의 마─음으로 친 거니까. 「잘 부탁드린다」 그렇게 말했으니까 여기까지 말해주는 거야."
아아, 이래서 지나치게 올곧은 것들은 상대하기 별로다. 자칫하면 이쪽에서 말려든다니까. 그런 생각을 숨기면서 뭇 위정자의 뒤편에 있었던 신은 속으로 쯧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