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히 히 히 히” “이미 찍으신 것이와요. 거기 가운데 동그란 버튼 있지요? 그걸 누르시면 되는 것이와요. “
어휴 요오즘 신님들은 사진 찍는 것도 잘 못해요. 본인이 사진을 찍었는데도 찍은 줄도 몰라. 아!! 답답하다 저걸 직접 다룰 줄 알았다면 내가 직접 찍었을텐데!!! 하여튼간에 비록 손이 닿지는 못했지만 사진 안에는 아저씨와 나의 모습이 둘 다 잘 담겨지게 되었다. 이 아저씨 생각보다 좀 찍잖아? 나 찍어달라고 할까. 아니다 흥이다.
네카 만지다가 마음에 들어서 가져왔다✌🏻 야마어쩌구가 카가리의 신분 이전에 쭉 쓰던 얼굴이야. 동양 복식 파츠가 없어서 아쉬운대로 티샤쓰 한 장 입혀줬다...🥺
호법신으로 있을 시절에 만든 모습이라 지금보다 성숙하고(당연함 성인 모습임) >>자애로운<< 인상이었지~ 근데 나중엔 이 얼굴로 성질부리고 지 마음에 안 들면 다 죽이고 다녔음....👀👀 지금 인상이 더 공격적인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사실 표정을 굳히면 싸늘해보이기로는 예전 얼굴이 더하다는 점이 오타쿠 포인트야!😉
요즘 물건들은 참 신통방통해. 그 덩치 크던 사진기가 어느새 이만큼이나 조그마해지다니. 어쨌든, 새로운 것도 배웠겠다, 파닥파닥거리며 징징거리는 캇파에게 셀─카─라는 것을 알려준 보답으로 천천히 폰을 돌려주는 것처럼 손을 내리다가... 마지막 순간에 받으려는 손으로부터 휙 젖혔다. 보리보리쌀을 시전했다는 말이다!!!!!! 이 유치뽕짝한 늙은이!!!!!!!
"조금 더 착한 아이처럼 군다면 모르겠는데─?"
살살 눈을 휘며 빙긋이 웃었다. 이 늙어빠진 아저씨 최소 수백만년은 어린 아기를 상대로 도대체 봐주는 법이 없다───❗❗❗ 이딴 게... 『연륜』...?
이 아저씨 돌려줄 것 같이 굴면서도 돌려주지를 않는다!!! 나의 귀여운 사과폰이 이렇게 아저씨에게 뺏기고 마는 것인가??!! 안돼, 그럴 순 없다! 그럴 순 없어! 냅다 목덜미에 팔을 껴안으려 하면서 까치발 들기를 시도하려 하였다. 이건, 그래..... 박 치 기 준 비 다 !!!!!!!!!!!!
물론, 그 은원관계에는 내가 유리한 입지를 가지고있으니, 그것을 활용할 수 있다면 활용하고자 한다는 이익계산적인 의도가 없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 빚을 쥐고있으니 안할리는 없다라는 전제가 깔려있는 제의에 가깝지. 그렇게까지 회의감에 떠나놓고도 신세진 것을 이 인어는 잊지않았다. 기특한 녀석이다.
"편한대로 해. 내가 널 구워삶을 이유도 없고."
이후 들어오는 정보에 대해서는 경청을 하면서, 하나하나 짚어보듯 끼어들어서 이야기했다.
"아아 사토 류지라면, 나도 몇번인가 만났지. 그 뒤에 지네 신도 마주쳤고. 씌인건 신보다는 그러네. 망령쪽일까. 아니면 망령이라고 생각하는 본인의 집념인가. 본인이 숨기는 부분이니 들춰낼 생각은 없지만. 태양신이라면 아마테라스의 기운은 느껴지지않았는데 뭘까? 하지만 말하는걸 보니 그것만 있는 것같지는 않아."
요는 그 앞의 빌어먹을이라는 표현의 능구렁이보다도 이 아이가 무언가 시커먼이라 말할정도면 무슨 일을 겪기는 했구나하고 읽어내는 것은 간단했다.
"뭔가 당했을거같은데. 되갚아줄수는 있어. 나는 나대로 움직이니까 말이야."
네가 그런 성격은 아닐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이윽고 들어온 이야기에는 얼굴로는 웃고 있었지만,
영문을 모르겠다는 낯으로 내려다보았다. 아니 근데 내 목은 왜 건드리는데? 이게... 뭐 하는 자세지...?
"착한 아이가 되면 생각해보겠다고 해도. 아니 근데 진짜 뭐 하는 건데 지금...?"
징징거리는 캇파. 들어올린 까치발. 성난 얼굴. 한층 가까워진 머리 간의 거리...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
그러니까 그것은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였고. 나는 판단력을 높이기에는 너무 우쭐해 있었고... 남에게 이 정도의 무례를 겪어본 적도 없어서 목덜미를 껴안은 이 짓이 박치기를 하려는 것인가 정강이를 걷어차려고 하는 것인가 하는 결론까지 다다르기 위한 충분한 데이터가 부족했고...
눈 한 번 감음으로써 대답을 대신한 스미레는 간간이 첨언하는 사쿠야의 말을 끊지 않으려 차분히 틈을 두고 말하면서도, 자신 또한 바삐 새 정보들을 조합하고 욱여넣었다. 그 놈 뒤에 있는 '거', 무신임은 알았는데 상세히는 지네였나…. 어쩐지 널린 원소나 동물 따위와 다른 느낌이더라니.
"쯧, 인간들이란 다 그렇지요. 망령에 씐 듯 탐욕적이고, 타산적이야."
제 성질대로 혀 한 번 찬 스미레가 날 선 채 뇌까린다. 도서관에서 제 눈으로 손 뻗은 그날이 떠오른 탓. 사쿠야의 의도에 빗겨나간 대꾸임을 알면서도 제멋대로 감정을 슬몃 내보인다. 제법 잘 참았는데, 인간 얘기가 나오니 슬금슬금 열이 오르기 시작해서.
"아아, 그쪽-태양 신-'은' 대놓고 경고하던걸요. 눈 간수 잘하라고."
능구렁이 외 인어의 눈을 한 번씩 언급했던 이들. 열 내는 이유 확고하니, 외려 냉소를 띈 스미레에 눈에선 일족을 아끼는 마음이 뚝뚝 묻어 나온다. 이윽고 그녀가 복수를 입에 담았을 때 눈을 두 어번 깜빡이던 스미레가 한 손을 설레설레 흔들며 싱겁게 웃는다.
"이 이상 빚을 더 지우고 싶진 않네요. 성질 상 직접 갚아주고들 싶고……."
끝에가선 입매의 온도가 뚝, 떨어졌다. 직후엔 다른 의미로 가라앉았다.
"……카와자토가요."
무심코 이름을 부르며 대꾸한 스미레가 애써 냉담한 낯을 유지한다. 겉보기엔 차디찬 무표정. 하지만 신의 망막에 무엇이 비칠 진 모를 일이다. 걘 철부지 어린 애라 아무것도 몰라요. 그래서요, 그래서 그랬던 걸 거예요. 그런 옹호적 문장들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가 힘겹게 삼켜졌다. 굳이 이런 말들을 해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동시에, 언제 이렇게 정을 주었나 스스로가 가벼이 여겨져 싫었다. 그럼에도 불구, 스미레는 화제 전환을 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