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 반대로 유우키는 굳이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말을 걸어서 깨우진 않는단 말이지.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유우키가 아오이에 대한 것을 인식하고 있어서 (=아야나가 조금 괴롭히거나 한다는 식으로) 슬쩍 나쁘게만 보지 말라는 식으로 사과와 앞으로 잘 좀 부탁한다는 식으로 찾아오는 것은 어떨까?
>>139 아오이 쪽에서 먼저 잠을 깨면 해결이다 😏 그럼 벤치에서 졸다가 깨가지고 멍한 아오이가 한참을 벤치에 그냥 앉아있길래 유우키가 사과와 이것저것을 가져와서 말을 거는 상황은 어떤가? 벤치에 수상할 정도로 집착하는 것 같지만 집착하는 거 맞고, 만약 이대로 좋으면 상황 특성상 먼저 선레를 가져와주면 되겠다 😌
>>130 맞아 사실 나도 캐빌딩할때 이 부분에 관련해서 엄청 고민했거든? 태양신 너무 끌리는데 일본 신화엔 아마테라스라는 메이저가 떡 자리하고 있자너. 그래서 손 대기 힘든 관계로 카가리주 시트 슬쩍 참고해서 (감사합니다) 아예 권속이나 영혼의 따까리 쪽으로 들어갈까 생각도 했었는데, 또 과거에 큰 신이었단 설정은 포기 못하겠는 거야. 그로신에선 헬리오스랑 아폴론 둘이 태양신으로 숭배받듯, 태양이란 격은 동일하지만 관장하는 부분이 다르다는 설정이었으. 물론 격 자체는 아마테라스에 비해 부족했겠지만??
>>145 그런 뒷사정이 있었구만 그럼 아마테라스와 굉장히 엇비슷하게 또이또이 뜨는 느낌이었겠네. 멋있군... 😌 실은 [ 주신에게 감정이 상해 타락했음에도 ] 에서 주신이 그 아마테라스인가 조금 생각하다가 말았거든. 이 주신에 대한 설정도 궁금한데 조금 풀어줄 수 있겠나? 😏 ( 콕콕 )
그는 기본적으로 아야나의 모든 주변 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파악하려고 노력하지만, 신이나 요괴 사이에서의 일. 그리고 그다지 크게 보이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어느 정도 있었다. 물론 언제부턴가 카와자토 가에 들어와서 살고 있는 이들의 정보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 그녀의 사생활과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려고 하나, 좋건 싫건 귀에 들어오는 것들도 있었다. 이를테면... 아야나가 놀리는 3학년 선배에 대해서라던가. 사실 그마저도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우연히 눈에 본 것 정도였으니까. 이를테면... 아저씨라고 부른다거나, 묘하게 이것저것 투닥거리는 것 같은 분위기라던가... 지나가면서 몇 번 본 적은 있었다. 굳이 끼어들지 않았을 뿐이지. 어쨌건 그녀를 탓할 생각은 없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냥 가만히 있는 것도 조금 애매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는 무례가 있었으면 사과하고, 앞으로 잘 지내줬으면 하는 것을 부탁하기 위해 그를 찾았다.
그리고 그가 발견된 곳은 벤치였다. 멍하게 있는 것 같은데... 일단 말을 건다면 지금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천천히 아오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확인을 위해 그에게 물었다.
"실례하겠습니다. 혹시 3학년 선배인..."
그러고 보니 이름을 알지 못했던 유우키는 낭패라고 생각하며 잠시 말을 골랐다. 그리고 태연하게 자연스러운 톤으로 목소리를 이었다.
"최근 영어를 27개 틀린 3학년이 있다는 말을 들은 것과 동시에 아저씨라고 불린 적이 있는 선배가 맞을까요? 무례한 발언은 죄송합니다. 하지만... 존함을 모르기에.. 부디 그 무례. 용서해주길 바랍니다."
푹신푹신 부드러운 가방에서 자고 있는 이 물체는.... 공입니다. 예? 구라 아니냐고요? 공입니다. 공 맞습니다. 그것도 아주아주 탱글탱글하고 윤기가 자르르르 돌고 있는 먹음직스러운 검은 공입니다.
........ 지금 있는 위치가 이 반만 아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 3 - A ]
뭔 소리냐고? 그렇다. 이곳은 [ 아카가네 아오이 ] 의 반. 아오이 아저씨를 찾아 3학년 A반까지 떼굴떼굴 굴러온 이 검은 공은, 아오이의 가방이 어떤 가방인지 모르고 아무 가방에나 찾아 들어간 것이다!!!! 아니 근데? 하지만 이 가방 푹신하고?? 쿠션도 들었고? 좋은 향기도 나니까? 한 숨 푹 자고 가도 괜찮지 않을까?????????
"Zzzzzzzzzzzzzzzzzzzzzzzz "
.....하여튼간에, 그래서 지금 카와자토 아야나는 이름모를 누군가의 가방 안에서 숙면을 취하고 있다. 그것도 "검은 공" 의 형태로. 오이오이(cucumber cucumber) 신이 있는 반 안에서 이렇게 무방비해서 괜찮겠냐?!!!?!???
>>148 기본적인 서사적 틀 자체는 '무감정하고 공명정대했던 존재가 인간적인 감정을 깨닫기 시작함에 총기와 이지를 잃었고, 선을 넘어 곤두박질 쳤다' < 요고긴 해. 사실 이자나기 이름을 그대로 넣는 게 좀 애매해서 주신으로 퉁친 부분이 있긴한데.. 그냥 땡깡 부리다 실패해서 지 혼자 뭔가를 하다가 말렸다< 같은 느낌이거든? 안 그래도 비설 관련으로 웹박 넣으려고 했었는데, 그때 조율 부탁할게 ㅎㅎ
>>157 사실 관련으로 카가리랑 선관도 몇가지 생각해준게 있긴 했는데, 너무 많이 와버렸다...
봄이 끝나갈 때의 햇빛은 나쁘지 않았다. 햇빛과는 극악의 상성을 자랑하는 힉힉호무리지만 그러기 앞서 양광陽光의 신이다. 선선한 잎틈새빛木漏れ日을 맞으며 무심코 살짝 잠마저 들었으나 지금은 잠을 막 깨서 멍한 상태. 인간의 몸은 허약하다. 내 몸은 더 허약하고. 도대체 의대依代의 뭐가 잘못된 걸까... 멍해서 아무데나 튀는 잡념이 거기까지 향했을 때, 누군가 걸어오는 말소리를 들어서 나는 절망적인 사회력을 자랑하는 힉힉호무리의 본능대로 흠칫 떤 후 다소 긴장하여 회색 머리를 가진 인간을 바라보았다. 뭐, 뭐라는 거지... 그니까...
"ㄴ누, 누,누누,눗, 누가아아아 30개 영단어 중에 이, 27개나 틀려서 여학생들한테 이, 이지메나 당하고... 이, 이... 어, 어리고... 창창한 나이에 아저씨라고 불리는 말도 또, 똑바로 못하는, 폐, 페폐펫, 폐급 3학년생이라는 거야아아... 아, 아카가네 아오이라는... 제대로 된 이름이 있는데에..."
응 벌써부터 망했어 벌써부터 폐급으로 찍혔어... 무엇보다도 애초에 그렇게까지도 말하지 않은 것 같지만, 어쨌든 나는 처음 보는 사람과의 대화에 몹시도 고군분투하고 있었단 말이다. 움츠러들어서 식은땀을 뻘뻘 흘리기 직전까지 가면서...
유우키는 순간적으로 안쓰러운 표정으로 아오이를 바라봤다. 27개를 틀려서 여학생들에게 이지메를 당하고 말도 못하는 폐급 3학년이라는 말을 들은 것일까. 누군지는 몰라도 참으로 몰상식하고 예의가 없는 이가 다 있다고 생각하며 ㅡ이 와중에 아저씨라고 불리는 것은 쏙 빼버렸다.ㅡ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카가네 아오이. 그럼 아카가네 선배라고 부를게요."
이어 그는 살며시 오른팔을 굽히면서 허리를 꾸벅 숙여 아오이에게 인사를 올렸다. 언제나 보이는 그 자세는 오늘 역시 절도가 있었고 기품이 흐르는, 그야말로 흐트러짐 없는 자세였다. 그 상태에서 그는 아오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저는 시라카와 유우키. 카와자토 가를 모시고 있는 시라카와 가의 사람이랍니다. 제가 모시고 있는 아가씨가 이런저런 신세를 지고 있다고 해서... 이렇게 인사를 하러 왔답니다."
이어 그는 허리를 다시 펼친 후에, 미리 준비했던 하늘색 포장지로 쌓여있는 박스를 그에게 내밀었다.
"화과자 좋아하시나요? 당고와 안미츠, 모찌 세트인데 받아주시겠어요? 아. 만약 싫어하는 거라면 죄송해요. 일단... 평가가 가장 좋은 것이라서 사긴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