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목화고 전원 동물화 사태가 벌어진 이후 한바탕 혼란이 지나고 적응기가 찾아오자, 저지먼트들 사이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확연히 늘어난 간식 교류였다. 서로 동물이 된 모습을 보고 무슨 반려동물 간식 챙겨주는 개념으로 이런 간식 저런 간식 한 번씩 사다 챙겨주기 시작한 것이다.
정하의 말마따나 평소에 다른 부원들과 거리를 두고 산 업보(+ 불렛 경호 때의 실책으로 인해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 때문)인지, 족제비라는 동물이 어떤 간식이 어울리는지 아는 이가 없어서인지, 아직 이 하얀 족제비는 뭔가 이렇다 할 간식을 받은 적이 한 번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한 번이 좋아하는 사람과 나눠먹은 케이크라 성운은 그걸로 그럭저럭 만족했다. 그러나 그 어울리는 간식이라는 게 꽤나 재밌어보였고, 그래서 성운이 오늘 준비해온 것이 몇 가지 있었다. 한 두세 명쯤이 넉넉히 씹을 만한 양의 두툼한 육포, 폰던트 설탕 쥐, 팝핑 캔디, 견과류 믹스너트, 붕어싸만코, 그리고 붕어빵 과자, 요컨대 겨울 포장마차에서 파는 풀빵이 아니라, 편의점 등지에서 플라스틱 곽이나 봉지에 담겨서 나오는 그런 붕어빵 등등─
다른 것들은 죄다 부실 냉장고에 넣어두고 차례대로 나눠주기로 하고, 성운은 가장 먼저 붕어빵과자를 입에 문 채로 통통 튀며 교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간식을 건네주고 싶은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걔가 어딨는가 한창 찾고 있는데, 성운이 걔를 찾아내기 전에··· 찾음당해 버렸다. 정원수 나뭇가지 언저리에서 삐옥삐옥 울어대는 소리가 너무 귀에 낯익었기 때문이다. 성운은 잽싸게 통통 튕기며 정원수로 향했고, 러시안 블루 하나가 서럽게 왱왱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족제비는 두 다리로 서서는, 앞발로 이마를 탁 짚었다. 그리고는 붕어빵과자 봉지를 땅에 내려둔 뒤에,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통통 튀면서 뛰어올라 혜우의 옆으로 달려올라갔다.
“넌 또 뭐하다가 여기까지 올라왔냐.” 하고 투덜댄 성운은, 혜우에게 그 홀쭉한 족제비 등짝을 땔롱 내밀어보인다. 그리고 한다는 소리가, “업혀.”
─144cm였을 시절 자신과 혜우보다도 체격차가 더 나는 게 지금인데 그게 무슨 소리니 성운성운아. 성운도 무심코 그렇게 말을 해놓고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파다닥 도리질을 친다.
“아니다. 내 꼬리 물고 나 따라와. 무서우면 눈 감고.”
하며 꼬리를 내밀어오는 것을 물면, 성운은 혜우를 두어 발짝 정도 앞으로 인도할 것이다. 조경수 가지 너머 조심스레 발을 내딛어보면 아무것도 없는 허공이 혜우의 발을 단단하게 떠받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테고, 그대로 성운을 따라 두어 발짝 허공으로 발을 내딛으면 마치 엘리베이터처럼 지면으로 내려가는 몸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눈떠도 돼, 라는 말 대신, 뭔가 죄그만 게 정수리를 복복 쓰다듬고 있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떠보면 족제비가 허리를 들어 고양이 정수리를 복복 쓰다듬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겠다. “아직 눈뜨라고 안 했는데.” 하는 천연덕스러운 한 마디와 함께.
여로는 유한의 앞 자리에 의자를 끌고 와 앉았다. 그리도 탁자 위에 손을 올리고 카드덱을 이리저리 섞기 시작했다.
"속임수는 일절 없는 트럼프카드예요. 잘 섞기 위해서 밀랍칠을 하긴 했지만- 전부 동일하게 칠했거든요."
여로가 말하는 와중에도 그의 손은 카드를 섞는데 여념이 없었다. 조커 두 장을 따로 치워 둔 여로가 카드 한 뭉치를 뒤집어놓은 채, 탁자 위에 얹었다.
"인디언포커는 룰이 간단해요. 동시에 카드 한 장을 뽑고 상대방에게 앞면이 보이도록 자신의 이마에 올려놓아요- 그 대신, 자신은 뽑은 카드가 무엇인지 알 수 없어요. 상대의 카드를 보고 자신의 카드가 높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돌아가며 배팅하면 되는 거죠. 한 번씩 배팅하고 자신이 뽑은 카드를 확인하면 됩니다- 이긴 사람이 배팅 된 쿠키를 전부 가져요. 가장 높은 게 ♤A."
그는 웃으면서 양 손을 펼쳤다.
"그리고 난 게임을 좋아하지만, 외적인 속임수는 안 써요. 그런 사람들을 오히려 싫어한다에 가깝거든요-"
배고팠는데 마침 잘되었다 싶은 간식들이었다. 유한은- 아니 유햄찌는 신중하게 간식들을 선별했다. 크기가 너무 큰 것들은 먹기 불편하니 쪼개고, 한입 먹어보고, 맛없다 싶은 것들은 거르고. 그런식으로 거르다보니 상당히 많은(인간 기준에선 적디 적은 양이다) 간식이 한입거리가 되었다.
"...슬슬 배부른데."
문제는 그렇게 먹다보니 한참을 먹어서 배가 이미 빵빵해진 것. 하는 수 없이 간식들을 포기할까 고민하다가, 스스로가 햄스터라는 것을 깨닫고는 기쁨의 찍찍거림을 내뱉는다.
그가 선택한 것은 간식들을 모조리 볼주머니에 쑤셔넣는것. 그렇게 빵빵해진 볼주머니와 함께 기뻐하며 부실을 나가는 유햄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