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다리도, 팔도 없다는 건 제법 수치스러운 일이다. 무언가 먹기 위해서라면 몸을 꾸물거리며 움직여야 했고, 씹을 수도 없이 삼켜야만 했다. 다른 아이들은 쪼아먹든, 뜯어먹든, 갉아먹든 무엇이라도 하는데 맛도 제대로 못 느끼고 삼킬 수밖에 없다니. 다만 한 번 삼키고 2~3일은 아무런 것도 먹지 않아도 되거니와 일주일도 버틸 수 있다는 점은 꽤 괜찮은 메리트인 것 같았다.
문제는 마시는 것이다. 영장류로 변한 것을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존엄성을 내려놓는 순간일 테지만, 태오는 이미 자존심도 존엄성도 없는 상황에서 남은 인간의 끈도 놓는 것 같다 생각했다.
"……."
단지 커피,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목화고의 사정을 알고 불쌍히 여긴 카페 사장 덕분에 뚜껑 없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주문까지는 성공했지만, 문제는 카페 사장과 태오는 불편하게 서로를 마주볼 수밖에 없었다.
"마실 수 있겠나요, 학생?" ─ 뱀은 어떻게 마시지……? 입에 부어주면 되나? "어떻게든…… 해볼게요." "힘들면…… 말씀해주세요. 그릇이라도 드릴게요." "……네."
태오는 주둥이를 컵에 대다 몸을 크게 꿈틀거렸다. 뜨겁다! 불지도 못하니 커피를 빤히 노려다 보자니 카페 사장은 그 사정을 다시금 딱히 여겨 얼음을 두어 개 띄워주었고, 태오는 자신에게 존엄성이 없음을 여실히 느꼈다.
"……." "어." ─ 오, 와. 헐. 저렇게 마시는구나.
주둥이를 대고…… 볼에 채우고…… 고개를 들어 챱챱 삼키는 모습을 빤히 보던 카페 사장은 신기하다는 듯한 눈길을 애써 숨기려 들었으나, 이미 태오는 속내를 들어버린지 오래였다.
>>0 소년은 거리를 걷고 있었다. 평소보다도 부스스한 순백색 머리카락을 흔들거리며, 무감각한 표정으로, 정갈한 걸음으로. 속도는 일정하였으며 특별히 급하지도 여유롭지도 않았다. 이는 어떤 사람은 익숙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이질적이게 느낄, 소년의 모습이었다. 하얀 시선은 곧게 앞을 향하고 있었으나 사실, 그보다 먼 곳 혹은 여기가 아닌 곳을 보고 있었다. 그곳은 지금이 아니며 어제 혹은 그보다 먼 어느 곳. 또는 난잡한 팝업 북.
매순간 이 곳이면서 이곳이 아닌 세상을 보고 있는 소년의 시야에는 계속해서, 하얀 종이학들이 날아다닌다. 사람의 머릿속과 그 안에 자리한 며칠 전부터 지금까지의 과거를 전부 잡아들이고 있다.
휴대폰이 울린다. 그것이 스팸 메시지인지, 누군가 잘 못 보낸 문자인지, 그도 아니면 며칠째 제대로 밥도 먹지 않고 기계적인 휴식만을 취하며 학구를 돌아다니는 소년을 걱정한 사람의 연락인지. 그것은 소년에게 관심이 없다. 보라색, 고양이 귀가 달린 케이스 안 화면에 담긴 이름이 그가 원하는 사람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 곧장 끊어버렸으니.
순백색 소년은 말이 없다. 닿을 곳이 없고, 지금은 필요도 없다.
인간의 기억을 수집하며 이제 눈에 익숙해진 긴 보라색 머리카락을 쫓는, 하얀 망령은 걷는다. 진하게 남은, 추억을 동력 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