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군, 전투 준비 첫 정기고사를 대비해 일상, 로그, 독백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 전군, 학운 참배 아야카미 신사에 참배합시다! 그러면 조오금은 운이 좋아질지도? 아닐지도…? ※ 전군, 진격!!! 1월 27일부터 1월 28일 23시까지 D-Day를 맞이해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부디, 무운을.
이학년 복도에 발 딛자마자 보이는 광경이 이런 꼴이라니. 로퍼 굽소리가 차츰 느려지더니 이윽고 아야나 머리맡에서 멈춘다. 건조하게 내려 깐 눈꺼풀이 한숨에 한차례 팔랑이더니, 일순 고개가 훅 꺼지고 상체가 숙여져. 가느다란 팔에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아야나의 뒷덜미를 잡고 휙 들어 올리려 했다.
"이 스미레 알기론 너, 썩 귀한 집 자제 아니던? 뒷골목 거지도 아니고 더러운 땅바닥 기어다니지 마렴."
어라? 하룻밤을 같이 보낸 사이(어디까지나 말 그대로의 의미다.)임이 아니던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곧장 태도가 뒤바뀌거나 어투가 상냥하게 변하는 일은 없었다…….
>>618 "아야나 는......비가 오면 몸이 아픈 것이와 요. " "오늘도 간신....히 걸어서 학교 에 왔사와 요.....끼에엥"
아니 진짜로, 카에루족은 비가 오면 인간형을 유지하기 매우 힘들다. 인간형을 유지했을 때에는 몸이 아주아주 찌그러질 듯 아파와서, 이렇게 그냥 걸어가는 것도 엎어진 채로 기어다니게 되는 것이다. 이잉 그래도 좋아하는 스미스미 선배님 앞에서 이런 모습 보이긴 싫었는데. 손목을 쥐인 채 간신히 한걸음 한 걸 음 스미스미 선배의 발걸음에 맞춰 걸음을 옮기고 있다가....
시험이라는 것이 있다. 무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어떠한 일정한 규격을 갖춘 방식을 통해 가늠하는 것이다. 그러하는 이유는 목표로 하는 대상의 기능성에 대해서 확인하기 위해서, 원하는 것에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지 구분하는 것. 그러한 행위를 지속하고 많게 하는데 무엇이 '올바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기준이라는 것을 새울 필요성이 있다. 무엇이 올바른지 정해졌다면 이제 그것으로 하여금 기틀을 만들어낸다. 거기에는 틈이 있어서 흩어진 조각들이 얼마나 잘 맞는지 가려내는 것을 한다. 조각들을 그 틀에 잘 매울 수 있는지 본다.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것들을 행해져 왔다
내가 지금 이렇게 사람으로서 생활을 하니 그렇기에 사람의 법칙이 뒤따르고 예외일 이유는 없을 것이겠지. 하지만 그러게 되는 것을 하기로 한 것은 결국 나의 결정이고 행동 이였다. 사람과 같이 하지 않는다면 해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니 만큼. 그래서 나는 이렇게 학생이라는 신분으로서 매번 방문하여 시간을 흘러 보내고 있었던 아야카미 고등학교이라고 불리는 장소에서 거기에는 도서관이라는 구획에 있었다. 지식이라는 기억들을 사람에서 사람에게 전달을 용이하기 위한 매체를 보관하는 곳 중 하나
방과후에 나는 그곳에 남아서는 살펴보고 있었다. 오늘 학교에서의 해야 할 일들은 끝났지만 날이 저물기에는 이르다. 그리고 이곳은 여전히 정해진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내가 보아야 할 것들, 보고 싶은 것들은 많다
책이란 죽지 않는 기억이다. 물론, 책은 죽을 수 있다. 불에 타버려 잿더미로 화하거나, 희미한 조각이 되도록 찢겨지거나, 시간 속에서 그 형체가 바스러지는 과정을 통해. 그러나 책이 죽더라도 기억은 죽지 않으며 단지 잊혀진다. 있었던 일이 없었던 것이 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기억한다면 세상에서 다시금 모습을 들어낸다. 아니, 거기에 있었지만 볼 수 없었다고 해도 괜찮을 거야
책장들 사이 속에서 그것들을 둘러보면서 필요성과 관심을 위한 책들을 고르고 뽑아 들어서는 탁자에 옮기어 늘어놓는다. 나는 그것을 읽음으로서 배울거야. 인간과 신의 관점은 서로 다르고 그렇기에 같은 것이라 해도 질문도 다르고 대답도 다르다. 항상 그러한 것은 아니겠지만. 어찌되었든 지금의 나는 더욱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하고 더 많은 식견을 갖출 필요성이 있다. 그들의 기준에 맞춰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지는 않는다. 적당한 수준에 머물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래도 좋을 수 있다면 그 이상이 되는 것도 나쁠 일은 없다. 이러한 배움에서 내가 얼마만큼 관심을 갖고 행동 하냐에 따라서 결과는 다를 것이겠지
책들로부터 들여다 볼 수 있는 기억들은 내가 아는 것과 유사하거나 다른 것도 있다. 어떤 시간, 어떠한 장소, 각각의 사람들으로부터 글귀로 된 주장을 본다면 여기를 이것을 이렇게 하였구나 하고 재미있거나 흥미로운 부분도 있다. 어느면에서는 흘러간 한 때의 역사에서의 진정한 진실과는 달라 웃긴 것도 있고. 나는 아는 것을 다시 되풀고, 달리하고 그리하여 시간은 흘러가고 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이 꺼져 들어갈 쯤 이 되었을 때, 나는 흩어진 책들을 모아서는 책장에 돌려놓고는 도서관을 나왔고, 그렇게 복도를 지나고 계단을 타고 학교에서 벗어났다
기지개를 가볍게 한 번 피고는 학교를 뒤로하면서 걸으며 생각했어. 그럼, 이 다음에는 무엇을 할까...
비가 오면 몸이 아프다니? 이 아이는 엄연히 물에 사는 요괴가 아니던가? 비가 오든 태풍이 불어닥치든 끄떡없이 깊은 심해에 사는 인어로선 불가해한 일이다. 허나 저 한 몸 가누기도 버거워보이는 꼴을 보아하니 거짓도 아닌 모양. 스미레는 조금 더 서둘러, 보건실 문을 열고 곧장 침대 위로 아야나를 눕히려 했다.
그리고 한 손을 슥 내민다. 위를 향해 펼쳐진 손바닥 안에 새 티가 나는 은빛 열쇠.
"부장도, 부부장도 아닌 내가 우수생으로 신뢰를 다져놨기에 얻음이 가능했지."
교내 수영장의 열쇠다.
"네게 주마. 이제부터 네 것이니 알아서 하렴."
즉, 수영장 운영시간 외 아야나가 원할 때. 헤엄을 치고 싶을 때건, 요괴의 모습으로 몰래 물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고 싶을 때건. 어느 때든 마음껏 사용하라는 소리였다.
보건실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눕혀져 요 "인간형만 아니었더라면 이렇게 안 아팠을텐데..... " 라고 중얼거리는 걸 보아하니 비가 올 때 인간형을 유지하려 하고 있을 떄에만 몸이 아픈 모양이다. 예전에 태풍이 불었을 때에는 며칠 내내 결석한 적도 실제로 있었으니까. 아무튼 헤롱헤롱 거린 채 인간형으로 보건실 침대에 비틀거리며 눕는 자세를 취하려던 와중, 손에 무언가가 올려지려 하였다.
"오이잉? "
간신히 고개를 들어 내려다 보려고 하니 손 위에는...... 열쇠가 있었다!!!! 그것도 교내 수영장의 열쇠!!!!! 보자마자 헤실헤실 거리며 미소를 지은 채 스미스미 선배님의 손을 꼬옥 잡으려 하였다.
"스미스미 선배니 이 이 이 임" "아야나 스미스미 선배님 정말 좋아해 요 오 오 오"
오이오이(cucumber cucumber) 잠깐만, 이 말이 어떻게 들릴지 알고는 있는 거냐니깐.
말 그대로 끌려가듯 옮겨져 요 아니 진짜로, 진짜로 끌려가고 있으니까. 바닥에서 끌려가고 있으니까!!!!!!!! 보건실까지 그대로 끌려가는 것에 끼엥 끼엥 소리가 이따금씩 터져나왔으나 그건 눈앞의 테루에게 있어서는 알 바가 아닐 것이다. 아무튼 보건실 까지 어찌저찌해서 아야나와 테루는 도착할 수 있었고....
"끼엥"
그대로 보건실 바닥에 엎어져 요 오이오이(cucumber cucumber) 잠깐만, 보건 선생님에게 이게 어떻게 보일지는 알기나 하는 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