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야-호- 다-녀왔습니다아-!" "어서 와. 체시. 서디. 간만에 누리랜드는 즐거웠어?" "물론! 엄청 만끽했어! 그치 서디-" "네, 배려해주신 덕에." "하하, 우리 중에 놀러가길 좋아하는 건 둘 뿐이니까 보내준 거야. 그리고 마냥 놀라고 보낸 것도 아니고. 임무, 잊지 않았겠지?" "그것도 물론 잊지 않고 [전송]했지요- 그런데 그런 문장으로 될까?" "충분해. 지금의 목화고 저지먼트라면, 아주 약간의 자극 정도가 가장 이상적이야." "음- 나는 어려운 건 생각하기 싫으니까- 그렇다면 그런 걸로-!" "그래. 피곤하지? 들어가서 쉬어." "오케-" "...할 말 있어, 서디? 그런 표정이네?" "궁금한 것이 있긴 합니다." "무엇이?" "이번 일을 이렇게 번거로이 움직이며 이토록 길게 끄는 이유, 일까요." "그야 그러길 바라니까 그렇겠지?" "그것 뿐?" "그것도 그렇고, 음, 그래, '두 번째 실패'는 용납할 수 없으니까, 확실히 하고 싶은 거야. 설명이 필요할까, 서디?" "아뇨. 충분합니다. 그럼 저도 이만 쉬겠습니다." "응. 체시랑 너무 시끄럽게 굴진 말고." "네." "......' "...어, 캣, 왜 그래?" "이거, 여기, 봐 봐." "흠? 오, 재밌는 일이 벌어졌네. 같이 구경이나 할까. 캣?" "응, 안아 줘." "그래, 이리 온-"
바쁠 때는 그렇게 바쁘다가도, 일 없을 때는 또 어찌나 한가한지. 커리큘럼도 없는 날이라 온종일 방에서 뒹굴었다. 드넓은 집 아깝게 방 하나만 죄 어질러놓고 사는 꼴이 참 잘 하는 짓이다 싶지만 오랜 시간 길러온 습관과 버릇이란 쉬이 고쳐지지 않는 법이었다. 그나마, 좁은 기숙사 살 때처럼 난장판은 아니니 다행이랄까.
그러던 중에 폰이 울렸다. 따로 설정해놓은 톡 알람음에 얼른 화면을 켜서 연락을 확인하자 제일 상단에 고정해놓은 톡방에 메세지가 들어와 있었다. 잽싸게 열어 내용을 확인하고 토도독 빠르게 답신을 보냈다.
>[그럼 나 아지트 가서 기다릴래] >[보고싶어]
그러자 돌아온 답은 그가 내 집으로 오겠다는 대답이었다. 그래서 또 얼른 토도독.
>[그럼 나 기다린다?] >[안 잘 거야?] >[늦어도 와야 해?] >[안 오면 내일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먹을거야]
내 나름대로의 엄포를 놓자 걱정 말라는 듯한 답신과 함께 금방이라도 내 머리를 마구 헤집을 듯한 말에 키득, 웃어버렸다. 그러니까 나도 돌려줘야겠지.
일부러 침대 위에서 한 바퀴 빙그르르 굴렀다. 그 다음 성운이 잘 때 쓴 베개를 품에 꼭- 하지만 살짝 느슨하게, 안고서 앵글을 위로 한 셀카를 한 장 찍었다. 그 사진을 첨부해서 다시 토독.
>[응] >[기다릴게]
그 톡에 돌아온 건 간결한 한 문장이었지만 어쩐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지 눈 앞에 선한 기분이었다. 폰을 보며 연신 키득이다가 조금 더 좋은 걸 보내줄까 해서 톡방의 녹음기능을 켜서 작게 소곤소곤.
"사랑해."
두근두근하며 전송하고 기다리자 똑같이 음성 메세지가 돌아왔다. 그걸 재생시켜 한 번 듣고, 또 듣고, 듣고, 저장해서 듣고, 한 번만 더 듣고서 베개를 꽉 끌어안아 버렸다.
다시는 사람으로 인해 기쁘다고 느낄 날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사람을 떠나지 못 하고, 다시 기대버리는구나. 기어코, 사랑해버리는구나.
한참을 베개 안고 발 동동 구르다가 파박 하고 일어났다. 곧 온다고 했지만 분명 한참 걸릴게 분명했다. 그 전까지 이렇게 늘어질게 아니라, 방을 조금 사람 사는 꼴 답게 해두는게 좋지 않을까.
하여 주섬주섬 방 청소를 했다. 아무렇게나 던진 물건들을 주워 제자리로 돌려놓고 아무렇게나 밀어놓은 테이블과 의자도 가지런하게 두고 이제 조금씩 쓰게 된 거실도, 손수 먼지를 닦고 환기도 시키고 전체적으로 청소기를 돌리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사실 성운이 알려준 바디캠 스트리밍을 보는게 좋을 지도 모르지만 왠지 보는 내내 걱정만 하게 될 것 같았다. 그럴 바에는 평소처럼을 유지하고 있는게 나을 것 같았다.
청소를 마치기 무섭게 재차 울린 폰을 보고 잽싸게 톡방을 열었다.
>[끝났어?] >[그럼 얼른 안 오고 머해!] >[긁힌거? 괜찮아] >[서성운 전용 마데카솔 여기 있으니까 얼른 바르러 와] >[오늘은 오렌지 향이다?]
향 얘기는 바디솝 얘기였는데, 알아들었을까? 그 톡을 끝으로 나도 싹 씻고 나왔다. 그 즈음이면 인터폰을 통해 1층 현관에서 호출음이 들려왔을까.
그랬다면- 얼른 달려가 카메라로 그를 확인하고 문을 열어주고 그리고 잽싸게 방으로 들어가 옷부터 주워입고 보송보송 새 옷으로 입고 머리는 대강 물기만 더 털었겠지. 예쁘게 말릴 틈 따위는 없으니까. 얼른 물기만 파라락 털어내고서 현관 차임벨 소리에 호다닥 달려가 그 어느 때보다도 기쁘게 문의 잠금을 풀어 활짝 열고 그 밖에 서 있을 그에게 폴짝 뛰듯이 달려들어 안기려 했을 것이었다.
닿는 순간, 모든 상처와 피로를 눈 녹듯이 풀어주고 어떤 모습이든 그대로 끌어안고 이제는 제법 자연스럽게 나오는, 사르르 꽃 피는 미소를 지었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