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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수업이 끝난 체육관은 여러 체육에 관련된 부가 독점을 원하는 운동하기에 최적화 된 장소였다. 물론 그 중에 야구부와 같은 부는 제외되는 사항이나 어지간한 부에 들어가있는 인간 예산 증폭기, 쿠로누마 테츠오는 자기가 원하는때에 체육관에 들어가는 기행을 보이면서도 아무도 그것에 대해 불만을 내비칠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게, 정말로 착실하게도 그는 그가 소속된 부에가서 특훈이라는 부활동을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그 부의 레귤러도 고개를 저을 운동량을 보이기 때문이었다.
"오늘의 특후우우운!!!! 농구 스텝, 피벗! 천회 연습하기이이!!!"
이미 농구부는 다 떠나서 한적한 그 곳에서 그는 고함을 외치고 그대로 농구공을 탱, 탱 지면으로 두드리며 기묘한 발동작을 연습했다. 그리고 그 구석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렇다. 구렁이라함은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는가. 징그럽다? 교활하다? 음험하다? 아니지. 미끈하지 않은가. 백년이고 이백년이고 법이나 인간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온 구렁이에게 있어 교칙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고, 그러나 그것을 어기면서도 어떤 불만도 사지 않는 요령마저 터득하고 있었다. 무엇을 말하려고 이리 길게 쓰잘데기 없는 걸 서술하느냐고? 별 대단한 것 없다. 그저 나른한 낮잠을 위해 체육관 열쇠를 슬쩍 했다는 것이지. 그러게 뭐 대단한 거라고 그렇게 뻗댄단 말이야. 특훈이니 체력 단련이니 단합이니 뭐니. 중요하지 않아. 기나긴 무료를 달래주는 것은 오직 낮잠 뿐임을 깨닫지 못하다니. 떼잉.
*
그렇게 한참을 도구 창고의 붉은 매트리스에 누워 자던 구렁이는, 창살 새로 들어오는 햇살이 노을로 변하고, 그 노을이 달빛으로 변하고 나서야 몸을 일으켰다. 뭐 무단점유나 다름없으니 당연하게도 체육관의 진짜 주인이 공을 튕기고 있었고. 전에도 몇 번 체육관에서 연습하는 걸 봤던 것 같은데.
" 저런 기합소리를 내는 건 그밖에 없었지."
천천히 눈을 부비며 창고 밖으로 나간 구렁이는 꽤 뻘쭘한 태도로 상대를 마주했다. 늘 생각하는 것인데 요괴는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고등학생치곤 과한 피지컬이란 말야?
특훈? 거기서 바로 반박했어야 했지만.. 구렁이는 말문이 막혔고, 입만 벙긋거렸다. 평소대로지 뭐. 아니라는 뜻으로 제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한 번 흔들어 볼 뿐이다.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 아니. 아니야."
아니 물어본 적 없다니까. 어떻게 '뭐' 한 마디가 물음이 되는 거냐고. 심지어 물음표도 붙이지 않았잖아. 막 잠이 깬 얼굴에 의문과 당혹이 가득 떠오른 구렁이의 얼굴은 꽤 볼 만 했다. 그러는 와중의 상대는 벌써 스텝, 농구, 특훈, 다리근육, 공, 어려움과 같은 구렁이가 전혀 문외한인 말들을 어지럽게 쏟아내고 있었다. 그래, 저런 부류는 피해야 하는게 맞았어. 예전에 멀리서 봤을 때부터 요력이 뺏기는 기분이다 했다. 내가.
" 아니 그러니까 무슨 특훈...?"
거기다가 동행한다니 환장할 노릇이다.누가 누굴 불안해해. 확 여기서 잡아먹어 버릴까보다. 저 쓸데없는 자상함은 뭐람. 그렇게 생각하려 했지만 그런 쓸데없는 호의에 구렁이는 약했다. 답답함에 작은 한숨을 내뱉은 구렁이는 무시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러나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상대가 뒤를 따라올 것 같은 불안감도 든다. 미치겠네. 구렁이는 던져둔 가방을 들쳐매고 상대를 지나쳐 나가려다 우뚝 멈춰섰다.
" 이름."
생각해보니 체육관을 오가면서 꽤 많이 본 얼굴인데 이름 정도는 알아둬야 나중에 마주쳤을 때 이름이라도 부르고, 소통이라도 되겠다 싶어서 내린 결론이다. 그러나 구렁이의 말은 지나치게 짧고 맥락이 없었기에 상대방은 퍽 의외의 멘트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뭐, 구렁이 보다야 덜 당황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