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군, 전투 준비 첫 정기고사를 대비해 일상, 로그, 독백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 전군, 학운 참배 아야카미 신사에 참배합시다! 그러면 조오금은 운이 좋아질지도? 아닐지도…? ※ 전군, 진격!!! 1월 27일부터 1월 28일 23시까지 D-Day를 맞이해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부디, 무운을.
실컷 헤엄칠 수 있는 곳이 좋지만 지나치게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싶다. 뭐가 됐던간에 본체 상태에서 헤엄칠 수 있는 곳이 좋기 때문이다. 후히히 웃으며 아야나는 이어지는 유우키의 대답에 귀를 기울였다. 영국, 같은 곳이라..... 유우 군 다운 선택이라서 좋다. 응. 정말 좋아.
"영국 같은 곳에 갈때도 함께일지도 모른답니다~? "
후히히 웃으며 김말이를 먹어 요 적어도 유우군의 화제 돌리기는 지금은 반쯤 성공한 셈이라 볼 수 있겠다. 보라. 아야나가 필기를 멈추지 않았나! 이게 성공한 게 아니면 뭐야!!!!!!
맑은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 그녀가 만족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역시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이 좋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괌이었다. 그곳은 애초에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었으니까. 돈을 쓴다면 프라이빗한 풀장 등도 쓸 수 있을테니, 조금 더 편하게 노는 것 또한 가능할 것 같다고 유우키는 판단했다. 물론 그게 정말로 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도 아직 간 적은 없었으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그때를 기대하고 있도록 할게요."
싱긋 웃어보이며, 유우키는 살며시 샤프를 들고 다시 필기를 바라보며 천천히 되세기듯, 옆공간에 다시 그 필기내용을 천천히 작성했다. 단순히 보는 것보다는 직접 쓰면서 익히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하며 유우키는 나름대로 성실히 임했다. 그러다가 살짝 고개를 들어올린 유우키는 아야나에게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역시 공부보다 먹을 것이 좀 더 눈에 들어오나요? 그러면 중단하고 먹을 것이나 먹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아야나님."
다시 한번 살짝 유혹을 해보긴 했으나, 그 결과에 대해서 유우키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딱히 상관없지 않나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공부만이 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고, 학생의 즐거움은 아니라고 생각하는걸요."
물론 시험이 있으니까 공부를 하기는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로지 공부만 하는 것은 또 시간과 에너지가 아까운 것을 어쩌겠는가. 적어도 유우키는 그렇게 생각했다. 굳이 말하자면 공부보다는 빨래나 요리, 청소 같은 것이 그에게 있어선 조금 더 적성에 맞기도 했고. 아마 자신은 대학을 가더라도 좋은 곳은 가기 글렀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웃음소리를 냈다.
"한 페이지는 너무 짧으니... 적어도 다섯 장은 가도록 하죠. 그래도 공부하러 온 거니까요."
그녀 쪽에서 저렇게 양보를 했으니, 자신도 어느 정도 양보를 하고 그녀에게 맞춰주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그 나름대로 마음 속으로 타협하며 그녀에게 조건을 제시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페이지는 너무 짧지 않은가. 이 정도면 그녀도 자괴감은 느끼진 않을테니까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웃음소리를 냈다.
"티타임은 티타임대로 열심히 준비해볼게요. 마침 끓여둔 차도 있으니까요."
이어 테이블에 올려진 차가 담긴 컵을 손으로 가리킨 후, 그는 다시 공책을 바라봤다. 자기가 꺼낸 말이니, 어느 정도는 지켜서 공부를 할 생각인 모양이었다.
그러나 유우키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이 다섯 페이지가..... 필기 기준 다섯 페이지이지 교과서의 다섯 페이지가 아니란 것을 말이다.......게다가 더 중요한 사실은, 아야나는 노트를 세로로 반씩 접어서 칠기하기 때문에 실제보다 더 많은 분량을 공부하게 될 것 이란 걸 말이다아아앗!!!!!!
"후후, 유우 군이 준비해주는 차라면 언제든 감사히 마시도록 하겠단 것이와요. 자, 그럼 다시 공부를 시작해 보도록 할까요? "
히죽히죽 웃으며 아야나는 다시 펜을 들었다. 과연 유우키와 아야나 둘중 누가 KO사인을 먼저 할 것인가? 다음 시간에 계속됩니다....
나름대로 다섯 장 정도면 어느 정도 적당한 양이 되겠거니 생각을 했지만 유우키는 이내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왜 다섯 장의 분량이 이렇게 많은거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노트를 가만히 바라봤다. 자신이 필기하는 양보다 훨씬 많은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아가씨는 정말로 공부를 열심히 하시는군요."
하지만 자신이 꺼낸 말. 결국 먼저 포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 나름대로 결국 사회 공부에 집중했다. 평소에는 이 정도로 공부를 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번 시험은 조금 제대로 해보는 것도 조금은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하지만 그 결심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는 공부가 끝날때까지 아마 더 이상 불평불만없이 성실하게 임했을 것이고, 그녀를 위해서 차를 끓이고 대접하면서 아마 이것저것 가벼운 주전부리를 만들어서 제공해줬을 것이라는 점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이대로가 좋았다. 자신이 마시고자 하는 이를 모시고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그것이 유우키의 행복이었으니까.
알아차리는 것이 늦었다 한들 무신의 능력이라면 아야나를 들고 능히 자리를 피하고도 남았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망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등짝의 상처는 검사… 아니 무신으로서 수용치 못할 수치. 지네는 결코 뒷걸음질치지 않는 동물이므로, 무신은 도망치지 않는다! 그는 아야나의 저항을 묵살하고 신발장 문을 탕 소리가 나도록 굳게 닫아 잠갔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아야나가 갇힌 칸 위에 자연스럽게 등을 기대기까지. 사람이 들이닥치기까지 걸린 시간은 짧았다. 아야나의 귀가 밝았다면 곧이어 웅성거리는 목소리 몇 들렸을 테다.
우는 소리에 황급히 나와 봤더니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곤 행실이 나쁜 불량학생이라. 누가 보아도 수상쩍기 그지없는 정황이지만, 상식선에서 괴롭힘 당하던 학생이 신발장 안에 갇혀 있을 것이라 예상하기는 불가능함이 당연했다. ……아야나가 계속 가만히 있어주기만 한다면 분명 그럴 테다. 그 이상 별다른 돌발 상황이 벌어지지만 않는다면 몰려온 교사와 직원들은 이내 흩어질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태가 더 벌어진다면…… 그 건에 관해선 우선 아야나에게 맡기기로.
신발장 안에서 아야나는...... 놀랍도록 얌전했다. 아니 하지만 들어보세요. 밖에 다른 인간들의 웅성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어떻게 소리를 냅니까? SOS를 치는 순간 이건 실험실 행이다. 그건 싫어!!!! 그렇기 때문에 아야나는 전력으로, 전력을 다해 소리를 죽이려 노력하였다. 이내 사람들이 아무 일 없는 걸 알고 흩어지려 할 무렵에야 나오려고 노력할 것인데....
어라, 문이 잠겨있다?
아니 이보세요 무신양반 이게 무슨소리요! 내가! 내가 신발장에 갇혔다니! 이게 뭔 일인가 싶은 마음으로 최대한 신발장에서 빠져나와보려 노력했으나 소용이 없다. 거 신님 제발 풀어주시와요 숨이....막혀.....
"그래? 그럼 다음 참여자는 누구인데? 제 1회 모임이잖아, 그렇다면 2회도 응당 있을 텐데?"
다같이 하면 할수록 즐겁다, 고 하니까 모름지기 이는 점차 인원을 늘려나가겠다는 당찬 포부, 혹은 단순한 궤변이다. 여유롭기 그지없게 괜히 말꼬리나 붙잡는 것이 옛적의 나쁜 버릇의 편린이 비쳐질듯 말듯 한다. 그러나 그 여유는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는데...
"ㅇ응???? 그, 그야아... ㅈ점심시간이니까...? 도시락 먹는 거잖아...??? 그, 그렇지 않아...??"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나는 잠시 주춤해버렸고... 혹시 이게 아닌가 내가 아는 점심시간과 다른 사람들이 아는 점심시간과는 사뭇 다른 것일까 점심도 혼자서 쭈그려서 먹는 주제에 혹시 괜히 아는 척한 것은 아닐까 허접❤️허접❤️ 인간사회가 어찌 돌아가는지나 다시 공부하고 와❤️ 같은 환청이 들리며 은연중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내 폐급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을 때...
아야나가 아저씨 몫까지 다 직접 만들어왔는데......
정성이 가득 담긴 3첩 도시락을 삐질삐질 내려다보던 나는 조심조심 시선을 올려 요괴를 쳐다보았고...
살짝 헤롱헤롱해지는 것처럼 시선이 누그러뜨려지는 것 같다가...
"싫어."
정신줄을 붙잡고 정색이란 뭔지 팍 보여줬다. 보이냐????? 이게 정색이라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주는대로 덥석덥석 받아먹는 사람처럼 보여? 이래 봬도 이미 도시락 해주는 사람도 있고~ 딱히 거지도 아니고~ 그만큼 속에 들어가지도 않고~ 없어도 그만이네요. 됐으니까 젓가락이나 들라고, 먼지 앉겠다."
흐흥거리며 내 몫의 도시락 뚜껑을 열고 밥부터 입에 집어넣었다. 오, 오늘은 순수하게 구운 고기가 잔뜩이다. 옛 생각도 나서 좋네~ 아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