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0 검은 늑대 머리띠를 씌워주고 끝내려고 했는데 어디서 난 건지 토끼 머리띠가 자신의 머리에도 씌워졌다. 솔직히 별로 안 어울리지 않나. 그리고 뭔가 늑대보다 커다란 토끼라고 하면 좀 무섭지 않은가, 정말 길쭉길쭉하게 생긴 토끼는 귀여움과는 거리가 멀던데.
"사실 난 보팔 레빗이다."
그런 말을 하면서 어쩌면 늑대 행세를 하며 달려들었을지도 모르는 리라를 침대에 방 안 소파에 안아다가 앉혀놨을지도 모른다. 같이 앉아있었을 수도 있고.
그리고 오늘도, 방 안에 주로 있을 랑을 위해 리라가 숨겨 놓은 세 번째 선물을 찾는다. 처음엔 그냥 재미삼아 찾았는데 어쩌다 보니 오기도 생기고.
다만 그런 오기가 무색하게, 상자는 꽤 손쉽게 찾아냈다. 쉽게 찾아낸 상자를 탁자에 올려두고, 의자에 앉아서 상자를 빤히 쳐다보다가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아침 일찍부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자그맣게 보인다. 이곳에 온 뒤로 계속해서 혹시 무슨 나쁜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경계하곤 있지만 그런 일이 생기지는 않았다. 오늘도 마찬가지.
불길하거나 위험한 일들만을 알아챌 수 있다는 건 그 당사자에게는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그렇기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 수 있어서.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리라에게로 닿는 시선. 침대에서 같이 잠들 때마다 자신을 끌어안고 자는 탓에, 먼저 깨더라도 머리를 쓰다듬다가 다시 잠들거나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오늘은 잠깐 자세를 바꾸는 그 틈에 우연히 깨서 일어날 수 있었던 거고.
랑은 상자를 열어 안에 있는 걸 확인하고는, 그게 무엇이었든간에 다시 침대 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조금 더 누워 있어도 되겠지, 내가 옆에 눕는 걸로 네가 조금 더 안심할 수 있다면 기꺼이.
"빨리 버리고 잊어버리려고 하지만 쉽진 않지" 쿠폰 유효기간이 지나면 빨리 버리고 잊어버린다. 그리고 새로운 쿠폰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의 철현의 방식이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그는 기존에 모았던 쿠폰들을 다시 모으진 않는다. 전혀 다른 상점이나 또 다른 종류의 쿠폰을 모을 뿐이다.
"나중에 사고치면 말해. 세은이 정도는 속일 수 있을 정도로 해줄테니까."
부장은 못 속인다.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확률이 높지 않다. 워낙 일을 많이 떠넘겨서 그의 서류 처리 능력을 향상시킨 것이 원인일 것이다.
"혀가 파랗게 변했어" 물과 보리차로 목을 축이며 분위기에 취했던 그였기에 수경의 변화를 눈치채며 웃었다.
"그래? 그럼 난.." 한잔에 몇십만원하는 술을 가리키며 웃는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며 보리차를 가리킨다.
아마 방금 경진이 한 말이 칭찬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무튼 경진의 표정을 보고 화사하게 미소지은 동월은 어딘가로 사라지는 회를 보며 조금은 멍한 표정이 되었다.
" 그거 애린이 가방이랑 같은 재질로 만든거니? "
항상 알 수 없는 물건이 나오는 가방을 떠올리며 픽 웃는다. 저지먼트엔 생각보다 도라에몽이 많은 듯 하다. 리라에몽에, 애린의 4차원 가방에, 경진의 4차원 가디건까지. 능력자 세상이 아니라 사실 21세기인가? 21세기 맞구나.
" 어뢰는 만들어봤다. "
하지만 물속에 침수된 쓰레기 어뢰는 유의미한 피해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능력으로 강화했더니 물고기를 3마리나 잡았더랜다.
" 토끼? "
흐음. 이라는 소리를 내며 거북이를 바라보던 동월은, 고개를 몇 번인가 끄덕거렸을 것이다. 머릿속에 떠오른, 거북이 등껍질을 잡고 바닷속을 유영하는 애린은.... 어쩐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까. 하지만 그것보다 더 어울리는건, 거북이 위에서 파도타기를 하고있는 모습이었을테다.
" 뭐, 괜찮다고 해도 네가 어색한 분위기 계속 연출할 것 같으니까.... "
뒤늦은 사과에 고개를 살짝 돌려 흘기듯이 경진을 바라보던 동월은, 경진을 잡아 펭귄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려 했을 것이다. 과연 누리랜드 답게, 펭귄 먹이주기 체험 같은 것을 하고있으니.
그리고 경진이 성공적으로 그곳까지 끌려왔다면, 멱살에 이어 경진의 뒷덜미까지 잡고서...
" 경진&동월 콜라보. "
볼링 하듯이, 펭귄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슬라이딩을 시키려 할 것이다.
" 안면펭글링스드라이브스매쉬!!!!!!!!!!!!!!!!!!!! "
아마 저항했다면, 그저 펭귄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했겠지. ...겸사겸사 자기도 한입 하고.
가만 보면 은우도 은근히 장난기가 있는 것 같다, 는 감상이 리라의 머릿속을 스쳐갔다. 벚꽃 아래에서 즐겼던 왕게임와 진실게임 때의 악의 대마왕 에어버스터—묘하게 이름이 다른 것 같다면 착각이 아니다. 하지만 봄에 한 번 들었던 게 다음 여름까지 온전히 기억되기란 쉽지 않으니.—도 그렇고, 키메라? 도 그렇고. 의외인 것 같으면서도 의외가 아니라서 리라는 그저 웃고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어쨌든 재밌었다면 된 거 아닐까.
덤으로 팁을 하나 덧붙여주며 웨이버 마법봉을 구매하러 등장할 다음날의 은우를 상상하고 있는데, 문득 반갑지 않은 이름이 들려왔다.
"......박호수요?"
한순간 짙은 침묵이 깔렸다. 방긋거리던 얼굴은 금세 가라앉아 묵직한 고민을 깔고 고뇌하기 시작한다. 알고 싶다면, 알려 준다고. 그런데 난 정말 알고 싶은가. 안다면 뭔가 더 나아질까. 이 이야기를 들으면 갈 곳 없이 남아있기만 한 상처들을 아물게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그동안 시끌벅적하게 지냈던 아지였으나 이런 조용함도 나쁘지 않다. 성인 몇 사람을 겹쳐도 닿지 않을 만큼 높은 천장과 유리벽 속에 홀로그램인지 진짜인지 알 수 없는 돌고래 한 마리가 유유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마련된 벤치를 마다하고 아지라는 소년이 푸른 빛을 받으며 흰 돌고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
이럴 때는 말을 하지 않는 게 예의인 것 같다. 그것을 떠나 말을 하지 않아야 이 조용하고 고상하고 정결한 풍경을 망치지 않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리 하고 싶어진다. 아지는 높이 치솟는 흰 돌고래를 바라보며 그 앞에서 넋을 놓고 있다.
알려달라고 말하는 것에 은우는 조용히 리라를 바라봤다.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과연 어디까지 이야기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탓이었다. 그 날, 그는 필시 죽기 직전의 지옥을 맛봤을 것이다. 일단 자신이 어느 정도 손을 봤고, 이후에는 월광고 저지먼트인 아라가 손을 봤다. 그야말로 죽이지만 않았다라는 느낌으로 처절하게 손을 본 아라의 모습을 떠올리며 은우는 그 부분에 대해선 굳이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판단했다.
"그 애는 월광고 저지먼트의 애라서 말이지. 월광고 저지먼트의 부장인 아라가 직접 손을 봤어. 일단 부장이니까 여러모로 할 이야기도 있고, 조금 진지한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는 모양이니 말이야. 그리고 이후에는 제 4학구에 있는 수용소에 들어간 상태야. 꽤나 죄질이 나쁘고 차후에 재판을 받고 정식으로 벌을 받게 될 예정이야. 뭐, 뒤의 부모가 어쩌고 저쩌고 했던 것 같지만... 그 부분은 나와 아라가 손을 써뒀으니까 빠져나가진 못할거야."
제 아무리 부모의 빽이 있다고 한들, 결국 이곳에선 퍼스트클래스가 좀 더 위였다. 불합리하고 말이 되는 소리냐고 외치는 목소리가 떠올랐으나 그럼에도 어쩌겠는가. 그게 그가 은근슬쩍 이야기하던 '능력지상주의'가 아니겠는가. 물론 직접적으로 말을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지만, 그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월광고 저지먼트의 부부장이 이것저것 조사를 해서 알려줬기에 은우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덧붙여서 아라가 두 번 다시 네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못하도록 자신이 책임지고 지켜보겠다고 했으니, 아마 이후에 또 나타나는 일은 없을거야."
그야말로 제 6위가 안전을 보장한 셈이었다. 그 정도라면 어지간한 이가 아닌 이상 두 번 다신 접근하지 못하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은우는 리라를 바라보며 조용히 이야기했다.
"말할 수 있는 것은 대충 이 정도려나. ...제법이네. 이전의 너라면 이런 일은 혼자서 어떻게 하겠다고 했을 것 같은데. 역시... 동료나 동기가 있어서 좋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