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가지런히 놓은 도구들 하며 신중한 모습까지, 아마추어와는 어딘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그녀였다. 물론 그런 도구들을 잘 다룰수 있는건 능력 덕분이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머릿속의 청사진과 그걸 어느정도 밖으로 내놓을수 있는 손기술이라고 둘러댈수 있으려나?
다만 그걸 바라보는 사람이라던가, 관심인지 경계인지 모를 시선을 향하는 동물들을 보면 등 뒤가 좀 따가울지도...
"이러나 저러나 저런 시선들은 무서운데 말임다..."
그렇다 해도 대충 할 생각은 없었기에 그녀는 자신의 손이 얼얼하다 느끼는 와중에도 마지막 조각 하나도 흐트러짐없이, 끼워맞추고선 어디선가 많이 본 포즈를 취하며 한손을 붕붕 휘둘렀다.
흐음, 그런가. 리라는 그런 은우의 답변에 눈을 가늘게 뜨는 듯 하다가 이내 맑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그 또한 차기 부장 발표가 큰일인 것 정도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누구 하나한테 미리 말해주는 건 별로 좋지 않은 선택이겠지. 이런 면에서 신중함이 돋보인다고 생각하며 은우의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건 이어지는 반응을 기대하며 하는 행동이기도 했다. 이윽고 상대의 두 눈동자가 격렬히 흔들리는 순간, 리라는 깊은 곳에서 올라오려는 웃음을 힘껏 눌러 참을 수밖에 없었다.
"최고죠?"
뭐가 최고라는 건지. 하지만 만족스러운 얼굴은 곧 은우가 마법봉에서 흘러나오는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정확히 따라부르자 조금씩 의아함으로 뒤덮여간다. 뭐지? 너무 잘 아시는데? 아, 이제 들어보니 가사 자체에 에어버스터와 웨이버라는 이명이 들어가 있구나. 저작권 허가(?)을 받기 위해서 제작 전에 사전 연락을 했던 걸까, 그래서 알고 있는 걸까...
"어?"
그러나 언제나 현실은 생각보다 대단한 법이다. 2년? 잠깐만. 이거 혹시... 정말 방송되던 애니메이션 주제가였나? 하긴 놀이공원 장난감에서 대사 있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게 희한하다고 여기긴 했다. 이런 곳에서 파는 장난감의 노래라고 해 봐야 가사 없는 효과음이 대부분이니까. 어라, 어라? 어?
"아뇨, 아뇨. 전 작년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2년 전? 그립다니... 은우 선배님. 혹시 이 노래 아세요?"
다만 은우의 추측은 빗나갔고, 대신 전혀 다른 가능성을 건드리고 말았다. 지금 이 순간, 리라는 숙소에 돌아가는 즉시 '인첨공을 지키는 바람의 전사 져스티스 에어버스터'를 검색해 볼 계획을 업데이트 하고 있었으니까.
성운의 목소리가 비틀거리며 네게로 떨어졌다. 어떤 전조도, 예고도 없이 몰아친 불운의 폭풍 속에 너를 잡아오는 것이라고는 그 흔들리는 목소리와 따뜻한 손뿐인데, 한순간에 와르륵 밀려든 불행의 파랑 앞에서 그 손의 온기가 너무도 보잘것없이 초라해지고 만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구급차를 부르는 것뿐. 그런데 그마저도 네가 막았다. 폰이 스륵, 하고 떨어져서는 바닥에 빡 하고 부딪힌다. 강화유리로 된 보호필름에 길고 커다란 금이 하나 생긴다. 네 바들바들 떨리는 목소리에 네 손을 잡고 있는 성운의 손이 마주 파르르 떤다.
“······아픈 거잖아. 아프면 아프다고 해.”
비틀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는 것. 그러나 그건 반증으로 충분치 않았다. 성운은 남아있는 손으로 네 어깨를 잡고, 너를 다시 부드럽게 떠밀어 소파 위에 뉘어주었다.
“···줄곧 그러고 있었잖아. 네가 말 안 해도 그럴 거야.”
같이 있어달라는 말에, 성운은 네 손을 꾹 거머쥐었다. 손의 떨림을 감추고 싶었다. 그러나 감춰지지 않았다. 방금 너에게 일어난 일이, 절대로 단순한 코피나 두통 따위가 아니라는 것이 감춰지지 않듯이 말이다. 네 손을 꼭 잡고 너를 내려다보며, 성운은 그렇게 떨고 있었다. 네가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는 동안에도, 성운의 손떨림은 점점 잦아들지언정 멈추지 않았다. 문득, 성운의 귓가에 까르르륵, 하는 신명나는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네 눈에 어쩌면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창문 밖을 스쳐지나가는, 너보다 머리 하나 작은 꽁지머리를 한 소년의 검은 인영이 활기차게 창밖을 뛰어가며 까르륵 하고 웃는 것을. 성운은 네가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네가 손을 잡아당기자, 그대로 네 위로 순순히 끌려와 주었다. 네 별이 될 수 없다면 네 이불이라도 되고 싶었다. 이불치곤 쓸데없이 무겁고, 쓸모없고, 딱딱하겠다만, 그렇다고 해도.
···그리고 네 눈에, 성운의 턱관절에 힘줄이 불거지는 게 보였다. 그는 이를 악물고 있었다. 누군가 제삼자의 개입이 있다는 것은 눈치챘다. 그리고 그들이, 너 혹은 성운이 예상하던 것보다 이미 너의 더 깊은 곳까지, 더 가까이까지 영향을 끼치고 장악하고 있음도 눈치챘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우우.”
자신에게 마음을 바친 사람이, 자신이 마음을 바친 사랑이 이토록 아파하는데, 자신은 그저 아무 도움도 안 될 보잘것없는 손이나 움켜쥐어주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무력하고, 허탈했다. 굳이 이렇게 무서울 정도로 직후였어야 했나? 네 마음이라는 게 얼마나 하잘것없고 쓸모없으며 가소로운 것인지 알려주기를, 바로 직후에 이렇게 마치 방금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를 쇠망치로 내리치듯 했어야만 했나? 아아, 그러나 언제는 삶이라는 것이 가엾은 약자들에게 그딴 편해빠진 사정을 봐주던가.
“우으윽, 우으우우우·········.”
커다란 고통을 당한 짐승이 낼 법한 신음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리고 있었다. 고개를 숙인 얼굴이 그늘져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 뚝, 뚝, 하고, 뜨거운 물방울 같은 게 네게 떨어졌다.
"알고 말고를 떠나서 이거, 일단은 나와 웨이버로 찍은 특촬물 노래니까 말이지. 질리도록 들었지."
에어버스터 버전, 웨이버 버전, 합창 버전도 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그것까지 말하는 것은 조금 부끄럽긴 했기에 은우는 굳이 그것까지 말하진 않았다. 이어 그는 가만히 그 마법봉을 바라보다가 제대로 잡으면서 아주 능숙하게 뱅글뱅글 돌린 후에 척 잡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고 보니 15화에서 이런 식으로 돌리면서 기술을 쓰는 것도 있었던가. 참으로 아련하면서도 묘하게 애매한 감정이 들면서도 웃음이 터져나올 것 같아 그는 살며시 마법봉에서 눈을 떼어냈다.
"아마 OTT에서 찾아보면 유아용에 있지 않으려나. 아무튼 작년? 그렇다면 2년전은 아니로구나. 굳이 찾진 말고. 애들 보는 용이라서 내용이 심오하진 않아."
딱 유치원~초등학생이 볼법한 그런 부류의 내용이라고 하면서 은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다가 그는 리라를 바라보면서 질문 하나를 가볍게 던졌다.
"스트레인지에서 날고 기는 놈이 있다지만 독보적인 존재. 악인이 천직인 사람이라니까? 어떻게 이런 본성을 숨기고 인첨공에 올 수 있었지? 거래는 확실하게 해주는 사람이라 신뢰가 간다마는." ─ 3학구 위험도 4단계 스킬아웃 'Burn on'의 리더. 현재 스킬아웃 세력전에 휘말려 사망.
"메트로폴리스에서 그 양반이 나타나면 둘 중 하나야. 판돈 걸고 며칠 뒤에 죽나 내기하거나, 아니면 판돈 걸 새도 없이 조져버리거나." ─ 메트로폴리스의 도박중독자 김 모씨. 현재 상습 절도 및 강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도 마땅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 순수한 거악巨惡을 상대할 수 있을까. 퍼스트클래스의 도움을 받기에는 너무 사소한 것 같고, 그렇다고 도움을 받지 않자니 확신이 없다." ─ 안티스킬 소수정예 특수 형사과 반장 아스트라페(서태휘)
"그분의 존함을 함부로 올려서는 안 된다." ─ 차일드 에러 후원 재단 '필리 데 솔리스'의 재단이사 겸 데 마레 전 수석 연구원 윤찬혁. 현재 차일드 에러 인신매매 및 연구자금 횡령, 연구기밀 누출 혐의로 체포되었으나, 수송과정 중 탈출하여 행방불명 상태.
"제멋대로의 폭군. 인간을 머리로는 이해하나 마음으로 이해할 수 없는 자, 원숭이 손, 패군. 내가 본 나리는 그런 분이다. 무엇이든 밀어붙이고, 손에 쥘 수 있는 자. 현실에 질려 비현실을 추구하는 자, 고압적이고, 본인 기준으로는 순수한 호의를 보이나, 인간에게 있어서는 재앙인 존재. 혼돈을 인간으로 빚어내면 이렇지 않을까 싶고, 스스로도 알고 있으나 애초에 이해할 수 없고 직언하는 자도 없었으니 고칠 수도 없는 듯하다. 나는 아직도 쭉정이를 거르는 행동이라며 수석 엔지니어를 불러 심문한 뒤 죄다 바다에 던져버리던 날을 잊을 수 없다." ─ 메트로폴리스 안드로이드 엔지니어 A.
"나는 감히 말할 수 없어요…… 그렇지만, 이, 이번에는 말을 올려볼까요. 그래요, 사람들은 두려워 하지만 나는 아니까요… 어떤 가면을 쓰는지, 내게만 보여주는 모습이 무엇인지. 사실 나리께서는 아직…… 어린 분이세요. 그리고 겁도 많으시지요. 아…… 이제 당신도 알게 됐다고 생각하나요…… 유감이에요. 여기는 어둡고, 사람도 없거니와, '나만' 안다니까요……." ─ 메트로폴리스 수석 안드로이드 엔지니어.
"……내게 물어봤자 돌아올 말은, 없다고 보아요. 아무것도 묻지 말아…." ─ 목화 고등학교 저지먼트 라이노 소속, 현태오
PC, 패키지 게임보다는 아케이드 게임 기판을 더 자주 접했기 때문에 이름 정도는 들어봤으나 해본 적은 없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좀 심하게 취향이 고전적이지 않은가 싶지만...
"맞아."
스코어링의 개념을 사실상 처음 들여왔다고도 볼 수 있는 그런 기념비적인 게임이었으므로, 보스는 없이 끝없는 전투를 이어가야만 하는 게임이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거기서 끝, 외계인을 막아내는 대공포가 파괴되면 지구는 멸망이다(?)
"좋아, 간다."
모처럼 같이 게임을 할 사람이 있으니 조금 즐겨도 괜찮겠지, 랑은 레버를 한 바퀴 돌리곤 버튼에 손가락을 올렸다. 결과는... 19스테이지까지 진출.(17*22/2=19.5) 조금만 더 했으면 20스테이지 이상도 넘볼 수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쉽지 않다. 최대 스테이지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무한정 계속하기엔 시간은 무한하지 않았으니 이정도면 충분히 선방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꽤 하네."
17스테이지 즈음에는 랑이 먼저 격추되어 버려서 사실상 한양이 2스테이지 이상을 혼자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여기까지 온 건 한양의 덕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사격은 좀 애매했지만 이런 거 꽤 잘하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