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호텔에서 할일 없이 뒹굴거리기나 하고 있던 유한은 도착한 메시지에 진지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누가 보냈는지는 몰라도 딱히 상관 없었다. 어차피 제 친구들일테니. 그렇게 생각하고 방패를 가져가서 방패스트라이크부터 날리고 시작할지 말지 고민하던 와중 메시지 하나가 더 도착한다.
[ 너는 ] [ 그 사람을 ] [ 믿고 ] [ 있어? ]
그 말에 유한의 손이 멈추었다.
그 사람을 믿고 있냐는 물음. 조금 깊은 고민을 하던 그는 메시지가 지워진 것을 확인하고는 혀를 찼다. 놀기도 전에, 심란한 고민이나 하게 생겼다.
[나는 너 믿어.] [무슨 일이 있어도,] [또 내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너만은 믿을거야.]
"깜짝이야."
곧바로 온 메시지. 발신인을 확인해보고 제 눈을 의심했다. 동월이었다. 얘가 이런 메시지를 보낼 사람이 아닌데- 같은, 실없는 생각도 해본다. 그정도로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좋았을텐데.
[ 헛소리 말고 잠이나 자 임마. ] [ 그런 오글거리는 소리 안 해도 나도 너 믿으니까. ]
"하아...."
제 친구들을 믿는다. 제 동료들을 믿는다. 분명 그럴텐데 가슴 한구석에서는, 그들을 믿지 못하는 자신이 있었다.
"...X발. 강수호 이자식은 대체 어디있는거야."
그가 믿었던건 어쩌면 자신이 버려졌던 시절부터, 단 하나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렇게 흘린 땀을 씻어내기 위해 잠시 헤어진 둘. 서한양은 자신의 방에서 샤워를 했다. 젖은 머리는 드라이기로 말리지만, 평소처럼 드라이를 통한 헤어스타일링은 하지 않았다. 정말 드라이기로 말리기만 한 내린머리였다. 옷은 간단하게 흰 반팔과 베이지색 반바지를 입고 방 밖으로 나간다.
호텔이 워낙 넓어서 잠시 헤매다가, 랑의 모습을 발견하고나서야 게임장에 왔다는 걸 인지했다. 밖에서만 봐도 많은 종류의 게임이 구비되어 있는 게 느껴졌고, 이는 평소에 생각하던 오락실과는 차원이 달랐다. 안에는 코인노래방도 있네. 확실히 엔터테인먼트 시설이긴 하구나.
한양은 눈을 살짝 가릴 듯 말 듯한 앞머리를 쓸며 랑에게 다가갔다.
" 먼저 왔구나? 들어가자. "
그렇게 들어간 한양과 랑.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고, 한양 역시 무엇을 먼저 해볼까 둘러보다가.. 랑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콕콕 살살 누르며 불렀다.
" 사격 해볼래? "
저기 저 앞에 있는 사격게임 말이야. 실탄사격은 아니지만 킬링타임용으로 좋을 것 같아서. 실탄사격이 아닌 거는 조금 아쉽지만 말이야.
또다시, 알터의 커리큘럼실. 많은 의문을 잠시 뒤로하고 성운은 테스트 챔버 안으로 헤드셋을 쓰고 들어섰다. 초커는 풀고, 커다란 호스를 시냅스에 연결한 채다.
“오늘의 커리큘럼은 혼합물 및 결합물의 구성재를 분리하는 것으로, 능력 대상을 정밀히 선별하는 보조 과정입니다.”
성운의 눈앞에 다섯 개의 상자가 있었고, 천장에서부터 매니퓰레이터가 내려와 첫 번째 상자를 개봉했다.
“첫 번째 과정은 자갈 속에 파묻혀 있는 나뭇가지를 건져내는 것입니다. 능력만을 사용하세요. 자갈이 통 밖으로 나가면 안 됩니다. 가급적 나뭇가지에 능력을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능력을 집중하자, 자갈들 사이에 파묻혀 있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물체가 느껴졌다. 어렵지 않은 과제다. 차분히 연산을 지속하며 나뭇가지에 적절한 수준의 역중력을 부여한다. 나뭇가지가 자갈을 헤치며 천천히 떠올라서, 통 위로 솟아올랐다. “좋습니다.” 하는 연구원의 목소리가 들렸고, 매니퓰레이터가 다음 상자를 개봉했다.
“두 번째 과정은 모래와 섞인 자갈 중에서 자갈들만 분리해내는 것입니다. 모래가 통 밖으로 나가면 안 됩니다.”
이번의 과제는 정밀함만이 그 시험의 대상이 아니었다. 모래와 자갈의 구성성분이 다른가 단위부피당 무게가 꽤 현격하게 달랐던 탓에, 연산식에 처음 써보는 조건문을 추가하는 것으로 성운은 이번 과제도 통과했다. 다음 상자가 열렸고, 이번엔 웬 갈색의 찰흙덩어리가 튀어나왔다. 아닌 게 아니라 점토가 맞았다.
“세 번째 과정은 찰흙 내부에 설치된 철사 뼈대를 뜯어내는 것입니다.”
이번의 과제는 기초적인 능력의 출력을 테스트하는 용도인 듯했다. 성운은 찰흙에 약간의 과중력을 부여했고, 찰흙이 살짝 무너져내리며 철사 프레임이 보였다. 철사 프레임에 역중력을 걸자 프레임은 쉽게 찰흙에서 뜯겨나왔다. 그리고, 다음 상자가 열렸다. 그리고 갑자기 전혀 생각지 못한 물건이 튀어나오자, 성운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돼지 갈비 한 통이- 식재료로 사용되기 위한 도축 절차를 모두 마치고 마트에서 판매되던 것을 그대로 사온 듯한 돼지갈비가 놓여있었던 것이다.
“네 번째 과정은 도축된 돼지의 갈비 부위입니다. 살에서 뼈를 뜯어내주세요.”
적잖이 불편한 과제라, 성운은 이맛살을 찌푸리면서 관측실을 올려다보았다. “필요한 과정입니다. 진행해주세요.” ─알았어요, 알았다구요. 성운은 다시 돼지갈비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살코기에 과중력을, 뼈에 역중력을 걸었다. 우지직, 우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갈비뼈가 살코기를 찢고 솟아오르는 모습이 결코 유쾌하지 않았다. 이 퍼포먼스 자체가 힘들지는 않았다. 꺼림칙할 뿐이다. 그리고 성운은 네번째 상자에서 단호하게 시선을 떼고, 다음 상자에 시선을 돌렸다. 상자가 열렸고··· 성운은 이번에는 이거 맞아? 하고 따지는 듯한 표정으로 관측실을 올려다보았다. “필요한 과정입니다. 진행해주세요.” 성운은 한숨을 푹 쉬며 다섯 번째 목표물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