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또다시, 알터의 커리큘럼실. 많은 의문을 잠시 뒤로하고 성운은 테스트 챔버 안으로 헤드셋을 쓰고 들어섰다. 초커는 풀고, 커다란 호스를 시냅스에 연결한 채다.
“오늘의 커리큘럼은 혼합물 및 결합물의 구성재를 분리하는 것으로, 능력 대상을 정밀히 선별하는 보조 과정입니다.”
성운의 눈앞에 다섯 개의 상자가 있었고, 천장에서부터 매니퓰레이터가 내려와 첫 번째 상자를 개봉했다.
“첫 번째 과정은 자갈 속에 파묻혀 있는 나뭇가지를 건져내는 것입니다. 능력만을 사용하세요. 자갈이 통 밖으로 나가면 안 됩니다. 가급적 나뭇가지에 능력을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능력을 집중하자, 자갈들 사이에 파묻혀 있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물체가 느껴졌다. 어렵지 않은 과제다. 차분히 연산을 지속하며 나뭇가지에 적절한 수준의 역중력을 부여한다. 나뭇가지가 자갈을 헤치며 천천히 떠올라서, 통 위로 솟아올랐다. “좋습니다.” 하는 연구원의 목소리가 들렸고, 매니퓰레이터가 다음 상자를 개봉했다.
“두 번째 과정은 모래와 섞인 자갈 중에서 자갈들만 분리해내는 것입니다. 모래가 통 밖으로 나가면 안 됩니다.”
이번의 과제는 정밀함만이 그 시험의 대상이 아니었다. 모래와 자갈의 구성성분이 다른가 단위부피당 무게가 꽤 현격하게 달랐던 탓에, 연산식에 처음 써보는 조건문을 추가하는 것으로 성운은 이번 과제도 통과했다. 다음 상자가 열렸고, 이번엔 웬 갈색의 찰흙덩어리가 튀어나왔다. 아닌 게 아니라 점토가 맞았다.
“세 번째 과정은 찰흙 내부에 설치된 철사 뼈대를 뜯어내는 것입니다.”
이번의 과제는 기초적인 능력의 출력을 테스트하는 용도인 듯했다. 성운은 찰흙에 약간의 과중력을 부여했고, 찰흙이 살짝 무너져내리며 철사 프레임이 보였다. 철사 프레임에 역중력을 걸자 프레임은 쉽게 찰흙에서 뜯겨나왔다. 그리고, 다음 상자가 열렸다. 그리고 갑자기 전혀 생각지 못한 물건이 튀어나오자, 성운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돼지 갈비 한 통이- 식재료로 사용되기 위한 도축 절차를 모두 마치고 마트에서 판매되던 것을 그대로 사온 듯한 돼지갈비가 놓여있었던 것이다.
“네 번째 과정은 도축된 돼지의 갈비 부위입니다. 살에서 뼈를 뜯어내주세요.”
적잖이 불편한 과제라, 성운은 이맛살을 찌푸리면서 관측실을 올려다보았다. “필요한 과정입니다. 진행해주세요.” ─알았어요, 알았다구요. 성운은 다시 돼지갈비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살코기에 과중력을, 뼈에 역중력을 걸었다. 우지직, 우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갈비뼈가 살코기를 찢고 솟아오르는 모습이 결코 유쾌하지 않았다. 이 퍼포먼스 자체가 힘들지는 않았다. 꺼림칙할 뿐이다. 그리고 성운은 네번째 상자에서 단호하게 시선을 떼고, 다음 상자에 시선을 돌렸다. 상자가 열렸고··· 성운은 이번에는 이거 맞아? 하고 따지는 듯한 표정으로 관측실을 올려다보았다. “필요한 과정입니다. 진행해주세요.” 성운은 한숨을 푹 쉬며 다섯 번째 목표물을 바라보았다.
성운은 손을 뻗었다. 강철과 구리. 그냥 단순하게 위아래로 녹아붙은 것도 아니고, 무슨 다마스커스강마냥 반쯤 섞이다 말았다. 그것도 꽤나 단단하게 엉겨붙어 있다.
“흐으읍······.”
탕, 까드득, 까각. 듣기 싫은 금속성 파찰음과 함께, 강철과 구리의 경계면이 조금씩 뜯어져나가기 시작했다. 성운의 관자놀이에 힘줄이 불거지고, 눈에 핏발이 서기 시작했다. 연산의 복잡함, 정밀함, 출력, 지속력까지 한꺼번에 시험받는, 극한의 난이도였다. 으지직 으지직 하고 첫 번째 경계면이 분리되었고, 두 번째, 세 번째 경계면이 분리되기 시작했다. 손이 파르르 떨리고, 코에서 무언가 따뜻한 액체가 흘렀다. 그러나 성운은 멈추지 않고 계속 연산을 이어나갔다. 의식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 같았다. 이 일을 한 번 겪어본 게 아닌 것 같았다. 일순간 사물이 여러 겹으로 겹쳐보이는 것도 같았다.
그러나 성운은 이를 악물고 눈에 힘을 주었다. 갑자기 힘겹게 칠판에 풀이를 써나가던 수학문제에 반 친구가 갑자기 대여섯 명 정도 왁자하게 들러붙은 듯한 머릿속의 혼란을 정리하고, 성운은 분리 과정을 이어갔다.
“인상적이군요, 상당히 고난이도 스트레스 테스트인데도 훌륭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몇 가지 중력 변칙 척도가 기준선을 넘어가긴 했지만 상정 범위 이내에요.”
그리고 결국,
파악, 하는 소리와 함께 마지막 접합선이 분리되고, 하나로 엉겨붙어 있었던 강철과 구리 조각들이 데스크 위로 와르르 쏟아졌다. 성운은 조금 비틀거렸다. 기다렸다는 듯 의료진이 문을 열고 들어와, 성운의 머리에 씌워져있던 헤드셋을 벗겨주고 목의 코드를 뽑은 뒤에 코피를 닦아주고 적절한 소독조치를 마쳤다. 다른 의료진이 휠체어를 끌고 들어와 성운을 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