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X를 담아、나로부터。 편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직접 전해도 괜찮습니다. ※ 누가 내 편지를 옮겼을까? 신발장에 감춰도 좋습니다. 장난꾸러기가 건들겠지만요! ※ 수수께끼의 편지함 누구에게 갈지 모르는 랜덤박스에 넣어봅시다. 상대도 랜덤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
친구가 고픈 아오이가 카즈키의 조언을 배경삼아 ( situplay>1597032625>827-829 참고 ) 친구가 되어달라고 간단한 간식 같은 것을 동봉해 징징대는 편지를 유우토가 받았다, 그 후로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 ―같은 상황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간식을 동봉해 친구가 되어달라, 몇 날 몇 시에 만나달라는 편지를 받았으면 유우토는 응했겠는가―? 😌
언제나 항상 힘내주시는 나의 집사님! 유우 군을 아야나가 많이 좋아하는 거 아시지요? 에헤헤, 지금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와요. 유우 군이 영원히 저만의 집사님이었으면 좋겠사와요!
…..저만의 마음인 거 아니지요?
경애를 담아 아야카에루 🐸
유우키는 가만히 편지를 읽었다. 바로 전날. 편지가 자신에게는 안 들어오나라고 생각을 하던 것이 바보처럼 느껴져서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ㅡ어디까지나 친애로서ㅡ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글로 보니 조금 부끄러운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뭐라도 답을 써야 한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자신의 방에 앉아 펜을 끄적였다.
시라카와 가문이 어떤 은혜를 입었는진 아가씨도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철이 들었을 때부터 그 은혜를 갚아야한다고 교육을 받았고, 가문의 사명으로서 카와자토 가를 모셔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누군가는 요즘 시대에 그런 것이 어딨냐고 할테고, 너무나 구시대적이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시라카와 가문이 은혜를 입었다고는 하나 그건 제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의 이야기이며 저와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기에 어느 정도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라카와 가문의 일족이자 당주로서 저는 아가씨를 모실 생각이에요. 가문의 사명, 입은 은혜. 그런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요즘은 아가씨기에 모시고 싶다고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요괴니 신이니, 그런 것은 솔직히 저하고는 너무나 먼 이야기이며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아가씨가 신이 되고 싶다고 한다면 성심성의껏 도울 생각은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다른 요괴와 신에게 크게 관심을 가지진 않고 있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인간이니까요.
아가씨는 인간인 저를 무시하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고 이런 편지까지 주셨지요. 또한 저를 영원히 자신만의 집사로 두고 싶어하고 계시지요. 저보다 훨씬 좋은 이를 집사로서 들일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외에도 다른 이들과도 잘 지내며, 명가의 피를 이은 자로서 자만하거나 남을 얕보시지도 않습니다.
그런 인품. 아니. 요품일까요? 어쨌든 저는 그런 품성을 가진 아가씨를 모시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영원이라는 단어는 저 같은 인간에게는 너무나 멀고 아련하고, 현실성이 없는 단어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영원보다는, 제가 모실 수 있는 순간까진 아가씨를 모시고자 합니다.
시라카와 가문, 카와자토 가문. 그런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그런 따스하면서도 조금은 불안한 아가씨가 저를 필요로 할 때까진 모시겠습니다.
실례라면 당근을 흔들어주면 되는데 곱게 나이들어서 임종을 기다리며 침상에 누운 유우키와 그 곁을 지키는 주름 한 점 지지 않고 그때 그 시절과 한 점 다르지 않은 아야나를 망상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단 말이지 😏 기회가 되면 두 사람 그것 관련하여 썰 좀 풀어줬으면 좋겠고... ( 참지 못한 욕망 )
아앗...ㅋㅋㅋㅋㅋ 임종 유우키인가. 아야나가 그렇게 우엥하면서 손목을 쓸어내리면 유우키는 아마 애써 겨우겨우 눈을 뜨면서 진짜 하나도 변하지 않은 아야나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미소를 지을 것 같네. 그리고 조심스럽게 손목을 쓸어내리는 아야나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아보다가 힘이 나지 않아서 살며시 손을 아래로 내릴 것 같아.
"아야나님. 아무래도 머지않아 제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인생. 후회하는 일도 많았고, 행복한 일도 많았으며 명예로운 일도 많았습니다만... 당신을 만나고 당신을 모시고, 이렇게 마지막까지 당신의 집사로서 있다가 가게 되는 것. 제 인생에 있어서 단 한 번도 부끄러움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아야나님이 많이 슬퍼해서 앞길을 보지 못할까 그것이 걱정입니다." "길게 살아가는 요괴에 있어서 인간이 살아가는 순간은 너무나 짧고 한순간일테니, 저의 기억은 한순간의 행복으로 간직하고 또 다시 앞을 바라보며 남은 긴 시간을 또 다른 만남과 함께 하길 부탁하겠습니다." "부디 제가 보는 아가씨의 마지막 모습이 슬퍼서 우는 모습이 아니라 카와자토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이길 부탁합니다."
아침이면 니시무라 유우토의 신발장에는 이러한 편지가 들어있었을 것이다. 오리가미折り紙마저 연상할 만큼 곱디곱게 접혔으며 봄의 매화향기를 묻혔으며 살며시 펼치면 명필名筆 저리 가라의 글자가 산뜻하게도 종縦으로 내리쓰인 편지는 쓴 이의 결연함마저 느껴졌으며, 동급생 키미카게 카즈키의 조언을 깊숙하게 마음 속에 담은 아카가네 아오이가 전야前夜 정성을 기울여 꾹꾹 누르다시피 적어내고 고민 끝에 수수께끼의 편지함이 아니라 하늘의 뜻에 맡기고자 하모何某 신발장에 넣어둔 편지였다.
동봉된 것은 고급 화과자였다면 좋았으련만 급히 준비하느라 그까지는 구하지 못했고, 아쉬운 대로 어제 카즈키의 도움... 아니, 돈으로 구해진... 학생들 수준에 맞춰진 꽤 적당한 크기의 카스테라.
와카를 끼운 것에서 시작해 서문도 길고... 뭔가 형식을 고지식할 정도로 들어채웠으며... 은근히 직설적이라기보단 빙빙 돌려 이토록 문과적으로 글을 써놨으며... 그런 고로 캡틴이 일일이 구상하고 쓰기 귀찮고 능력 딸린다는 이유로 내용은 요점만 정리해 직설적으로 아래와 같음을 전할 수 있다.
' 봄날도 좋고 편지도 나도는데 나 너와 친해지고 싶은데 오늘 방과 후 이 시간 이 장소에서 만나볼 수 있겠는가. 함께 옥로라도 마시면서 정답게 우의友誼를 쌓아보고 싶다. 그 증표로 이 편지와 자그마한 정성(카스테라 말하는 것이 맞다...)을 묶어 보낸다. 아무튼 친해지고 싶다 친구해줘 징징징징... 3학년 A반 아오이 보냄 '
부르는 장소는 학교 교문 너머 조금 찾아보면 알 수 있는 벤치였다. 다 큰 남고생 A가 다 큰 남고생 B를 불러 차라도 마시면서 친분을 쌓자 하는 것도 생각해보면 웃기지만 놀라운 것은, 이 고리타분한 폐급 신은 그것에서도 문제점을 도저히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