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X를 담아、나로부터。 편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직접 전해도 괜찮습니다. ※ 누가 내 편지를 옮겼을까? 신발장에 감춰도 좋습니다. 장난꾸러기가 건들겠지만요! ※ 수수께끼의 편지함 누구에게 갈지 모르는 랜덤박스에 넣어봅시다. 상대도 랜덤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
선심이라고. 나는 품속에서 와르르 쏟아내듯이 카운터에 간식더미를 올리고는 그 광경에 한 번 눈을 동그랗게 뜬 점주가 굳이 마다하지는 않으면서 바코드? 맞지...? 를 찍는 모습을 보았다.
물론, 어떻게 들고 돌아갈지에 대한 생각은 제로에 가까웠다. 이 신은 시중드는 신들이 이것이고 저것이고 다 챙겨주던 생활을 아직까지도 잊지 못했던 것이다... 실은 인간의 모습만 아니면 긴 소맷자락으로 한번 살며시 쓰는 것만으로 그 많은 짐을 챙겨갈 수는 있었지만... 어... 그러고 보니 그렇네, 나 인간이네, 인두겁 썼잖아? 일단은? 의대依代라고는 해도 인간 흉내내고 있고 나????? 소매건 뭐건 인간 보는 눈앞에서 당당히 저지를 수도 없고?????? 어, 어떻게 다 챙겨가지... 멍하니 바코드 찍히는 간식들을 그저 하릴없이 쳐다보고만 있다가...
그는 자기 빵 하나를 가리키며 괜찮다는듯이 말했고. 매점 주인의 표정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니 뭐.. 신기하긴 하겠지.....
그리고나선 어떻게 들고 갈지 생각하지 않은듯한 아오이의 반응에. 도와줄까 고민하다가도. 뭔가 평범한 삶에 적응 못하는 도련님같은 느낌이 들어서일까. 그는 고개를 젓고 대신에 점주와 뭔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는 시장에서 쓸법한 커다란 바구니를 받아서 건넨다. 타인에게 의존하기만하면 안된다고 말하는건 덤으로. 다만 딱히 화났다거나 한걸로 보이지는 않는게 그는 그저 자기 몫의 빵을 먹으며 지켜보기만 하고 있었으니..
"어차피 이렇게 된거 친구들한테 돌려도 되지 않겠어?"
그는 수업시간이 얼마 남았는지 확인하곤 적당히 그렇게 말했다. 아니면 진짜 저 양을 혼자 먹을 수 있으려나.
뭐, 뭔가 얘기하고 있어... 나, 나... 「뒷담」 당하는 걸까나아... 요즘은 그런 것도 많다던데... 뭐... 뭐... 이지메???? 나중에 교실로 돌아갔더니 모두가 날 싸―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는 그런 거????? 나, 나, 그렇게 폐급이었던 걸까나... 폐급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지메까지 당해야할 정도로 폐급???? 인간 학교 생활... 이대로 괜찮은 걸까...? 어쩌면 집에 돌아가서 린게츠 앞에서 엉엉 울면서 학교 그만할래 내 집으로 돌아갈래 떼쓰게 될지도... 히익 뭔가 큼직한 걸 받아내고 있어!!!! 내 쪽을 보고 있어!!!!! 이제 그걸로 나 한 대 치는 거야??? 기억상실이니 뭐니 얘기하니까 진짜로 기억상실을만들어버리기위해담당일진이손수――― ...........어.
"......ㅇ어어... 응. 응응응... 노력... 노력...? 해볼게....."
그래도 담아서 주지... 작달막하게 꿍얼거리면서 계산을 마친 간식들을 슬쩍슬쩍 쓸어담는 것이 타인에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한 카즈키의 충고를 제대로 듣기나 한 건지 의문이지만, 여하튼 대답했으니 대충 알아들었다는 것으로. 그보다는 그 뒤에 이어진 말이 훨씬 신경쓰였다.
"치, 친구...????????"
희망 반, 비관 반, 자신감 부족 반(?)의 눈이 카즈키를 똘망하게 바라본다. 그렇다, 이 신은 지금까지 친구 한 명 변변하게 사귀지 못한 폐급 학생, 친구를 만들어보겠답시고 처음 카즈키에게 말을 걸어보다가 역으로 겁에 질려버린 폐급 중의 폐급이었고...
"이거 나눠주면... 다들 친구 되어주려나아..."
카즈키의 말 한마디가 이 WlsEk의 마음을 격하게 흔들고 갔던 것이다. 아오이는 우물쭈물하다가 바구니에서 양갱을 꺼냈다. 그것을 카즈키의 손에 쥐어주려 하면서 소심하게 히히 웃은 것이다.
친구가 고픈 아오이가 카즈키의 조언을 배경삼아 ( situplay>1597032625>827-829 참고 ) 친구가 되어달라고 간단한 간식 같은 것을 동봉해 징징대는 편지를 유우토가 받았다, 그 후로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 ―같은 상황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간식을 동봉해 친구가 되어달라, 몇 날 몇 시에 만나달라는 편지를 받았으면 유우토는 응했겠는가―? 😌
언제나 항상 힘내주시는 나의 집사님! 유우 군을 아야나가 많이 좋아하는 거 아시지요? 에헤헤, 지금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와요. 유우 군이 영원히 저만의 집사님이었으면 좋겠사와요!
…..저만의 마음인 거 아니지요?
경애를 담아 아야카에루 🐸
유우키는 가만히 편지를 읽었다. 바로 전날. 편지가 자신에게는 안 들어오나라고 생각을 하던 것이 바보처럼 느껴져서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ㅡ어디까지나 친애로서ㅡ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글로 보니 조금 부끄러운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뭐라도 답을 써야 한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자신의 방에 앉아 펜을 끄적였다.
시라카와 가문이 어떤 은혜를 입었는진 아가씨도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철이 들었을 때부터 그 은혜를 갚아야한다고 교육을 받았고, 가문의 사명으로서 카와자토 가를 모셔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누군가는 요즘 시대에 그런 것이 어딨냐고 할테고, 너무나 구시대적이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시라카와 가문이 은혜를 입었다고는 하나 그건 제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의 이야기이며 저와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기에 어느 정도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라카와 가문의 일족이자 당주로서 저는 아가씨를 모실 생각이에요. 가문의 사명, 입은 은혜. 그런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요즘은 아가씨기에 모시고 싶다고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요괴니 신이니, 그런 것은 솔직히 저하고는 너무나 먼 이야기이며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아가씨가 신이 되고 싶다고 한다면 성심성의껏 도울 생각은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다른 요괴와 신에게 크게 관심을 가지진 않고 있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인간이니까요.
아가씨는 인간인 저를 무시하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고 이런 편지까지 주셨지요. 또한 저를 영원히 자신만의 집사로 두고 싶어하고 계시지요. 저보다 훨씬 좋은 이를 집사로서 들일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외에도 다른 이들과도 잘 지내며, 명가의 피를 이은 자로서 자만하거나 남을 얕보시지도 않습니다.
그런 인품. 아니. 요품일까요? 어쨌든 저는 그런 품성을 가진 아가씨를 모시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영원이라는 단어는 저 같은 인간에게는 너무나 멀고 아련하고, 현실성이 없는 단어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영원보다는, 제가 모실 수 있는 순간까진 아가씨를 모시고자 합니다.
시라카와 가문, 카와자토 가문. 그런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그런 따스하면서도 조금은 불안한 아가씨가 저를 필요로 할 때까진 모시겠습니다.
실례라면 당근을 흔들어주면 되는데 곱게 나이들어서 임종을 기다리며 침상에 누운 유우키와 그 곁을 지키는 주름 한 점 지지 않고 그때 그 시절과 한 점 다르지 않은 아야나를 망상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단 말이지 😏 기회가 되면 두 사람 그것 관련하여 썰 좀 풀어줬으면 좋겠고... ( 참지 못한 욕망 )
아앗...ㅋㅋㅋㅋㅋ 임종 유우키인가. 아야나가 그렇게 우엥하면서 손목을 쓸어내리면 유우키는 아마 애써 겨우겨우 눈을 뜨면서 진짜 하나도 변하지 않은 아야나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미소를 지을 것 같네. 그리고 조심스럽게 손목을 쓸어내리는 아야나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아보다가 힘이 나지 않아서 살며시 손을 아래로 내릴 것 같아.
"아야나님. 아무래도 머지않아 제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인생. 후회하는 일도 많았고, 행복한 일도 많았으며 명예로운 일도 많았습니다만... 당신을 만나고 당신을 모시고, 이렇게 마지막까지 당신의 집사로서 있다가 가게 되는 것. 제 인생에 있어서 단 한 번도 부끄러움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아야나님이 많이 슬퍼해서 앞길을 보지 못할까 그것이 걱정입니다." "길게 살아가는 요괴에 있어서 인간이 살아가는 순간은 너무나 짧고 한순간일테니, 저의 기억은 한순간의 행복으로 간직하고 또 다시 앞을 바라보며 남은 긴 시간을 또 다른 만남과 함께 하길 부탁하겠습니다." "부디 제가 보는 아가씨의 마지막 모습이 슬퍼서 우는 모습이 아니라 카와자토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이길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