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X를 담아、나로부터。 편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직접 전해도 괜찮습니다. ※ 누가 내 편지를 옮겼을까? 신발장에 감춰도 좋습니다. 장난꾸러기가 건들겠지만요! ※ 수수께끼의 편지함 누구에게 갈지 모르는 랜덤박스에 넣어봅시다. 상대도 랜덤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
「 果 逃 刀 再 그 近 文 た 亡 을 明 러 間 守 し 은 日 한 高 状 벼 、 生 校 通 려 詮 新 의 치 申((次 한 두 時 로 아 아 어 놀 무 니 라 我 決 이 개 하 。 輩 鬪 殿 리 盛 라 親 請 行 들 。 히 하 이 으 노 라 라 覓 라 지 。 去 。 。 하 겠 도 다 。」
뭐지?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유우키는 사쿠야를 가만히 바라봤다.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그런 말을 끄집어냈나. 그게 아니면... 그렇게 생각하며 유우키는 가만히 사쿠야를 더욱 뚫어져라 바라봤다. 당연하지만 그는 이 세계에 신, 요괴가 있다는 것을 아는 이였다. 물론 평소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고 살고 있지만... 어쩌면... 정말로 어쩌면... 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굳이 그 의문을 입에 담지 않았다. 그 부분을 자신이 쿡 찌르는 것은 뭔가 매너가 아닌 것 같았기에. 무엇보다 아닐 가능성도 있었으니까.
"딱히 명분에 얽매인 적은 없어요."
물론 명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명분만은 아니었다. 그 점은 분명하게 하면서 유우키는 굳이 그 관련에 대해서는 더 말을 꺼내지 않았다. 뭔가 말을 하면 아마 좀 더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사쿠야가 결투장을 보이자 유우키는 순간 당황하는 표정을 보였다. 뭐야. 이거. 완전 고문서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눈을 깜빡였다. 요즘 이런 형식의 글을 쓰는 이가 있던가? 아니. 있을 수도 있긴 하지만... 적어도 자신은 주변에서 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거, 문예부에서 보낸 거 아니에요? 아무리 봐도 고전 국어책에서나 나올법한 글인데요."
설마 이런 식의 글일 것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그렇기에... 그는 괜히 다시 한번 신기함을 느끼면서 작게 감탄했다.
그 이상으로 캐캐묻지는 않는다. 개인의 사생활을 가지고 노는듯한 발언이 될테니. 그것보다는 소년이 뚫어져라 보는 것에, 부채뒤로는 웃음을 감추고서 여신은 감이 좋은 녀석이니 거의 이제는 의심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구나하고 생각했으리라고 추측했다. 거기까지는 애초에 모략의 일부고
"소녀가 적해 있는 아야카미카구라재현보존회의 어르신들도 이런 글은 안쓰죠-."
편지라기보다는 서찰에 가까운 표현이다. 사용한 필기구가 볼펜이 아니였다면 어디 고문서의 디지털 사본이 아닐까 의심해볼수도 있을 법 했으니까.
예뻐 보였냐는 말에 무신은 영 시큰둥한 표정으로 귓가나 슬쩍 긁었다. 그다지 대답하고픈 의욕은 없어 보였다. 아니, 정확히는 어찌 반응해야 할지 고민하는 중이라 함이 옳다. 산의 왕이란 이명에 걸맞게 그는 늘 매사 제멋대로에 독선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왔다. 하나 고약한 성미로도 그런 불퉁스러운 태도를 견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무신이 그만한 고집을 밀어붙일 힘과 위세를 지닌 덕택이었다. 힘을 잃었다 한들 그 사실은 불변의 이치와도 같아 여태도 마찬가지다. 한데 무엇도 느끼지 못하는 몽매한 인간이라면 모를까, 요괴가 되어서는 노골적인 위협조차 가늠치 못한다라.
"아야나라 했느냐."
느긋하게 끼었던 팔짱 풀어진다. 눈꼴 가늘어지며 그간 고개 든 채 눈만 내리깔아 바라보던 시선 거두어진다. 그 대신에 무신이 고개를 깊이 숙여 요괴를 굽어보았다. 오공이 긴 몸을 굽혀 먹잇감을 집어삼키려는 듯이. 눈으로 보기엔 분명 신의 모습은 무엇도 달라진 점 없다. 그러나 동시, 그를 마주한 자의 육감은 다른 광경을 외쳤으리라. 평범한 인간은 보지 못할 모호한 불가시의 세상에는, 흉충의 거대한 발톱이 요괴의 턱 밑에 닥쳐 있었으니.
"정녕 무엇도 느끼지 못하는 둔치인 것이냐? 혹은 천진한 체하는 게냐. 네 그리도 먹을거리 되고자 한다면, 그래. 청을 들어주지."
그렇다고 한다면 역시 작성한 이는 문예부의 누군가가 아닐까라고 유우키는 추측했다. 문예부가 아니어도 쓸 수는 있지만, 확률로만 따져보자면 아무래도 문예부가 높지 않겠는가. 다음에 한번 문예부로 가서 누가 이런 것을 썼는지 조사를 해보는 것도 재밌겠다고 유우키는 생각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지금처럼 자유시간때가 되겠지만.
"하하. 아무리 그래도 진심으로 그런 것을 작성했겠어요? 굳이 그런 고문서처럼 써서 말이에요. 그냥 장난일 거예요."
설마 그런 이가 있겠어? 에이. 설마.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유우키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다가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호기심에 한가지를 더 질문했다.
애초에 모순적으로 생각하자면 무작위로 온 편지인데, 수신인을 모른채로 발신인이 찾아온다고 말하는 것이 무척이나 바보같은 발상이어서 쓴 사람은 진심으로 쓴게 아닌가하고 여신은 추측할 뿐이다. 오히려 장난인쪽이라면 구체적인 위치따위를 넣어서 몰래카메라라도 했을 가능성이 높고.
"소녀는 한통정도. 무작위로 누군가에게 갔을터입니다. 3-C로 한번 뵙는다면 차랑 다과를 한번 즐겨보자는 식으로. 오키나와에서 구한 사타안다기도 아직 남았고. 옥로는 예전부터 즐기는 편이서."
뜻밖의 만남을 기대해 한통 보냈는데 수신인이 아직 방문한 기세는 없어서 아쉬워하던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