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고개를 젓는 경진의 시선을 따라 끝없이 뻗어있는 놀이공원의 전경을 바라보면 그 말대로 아직 운행하거나 영업하는 곳이 적다. 하긴, 누가 놀러오는 곳을 등교하는 고등학생 마냥 이른 아침에 오겠는가. 인첨공 안에 있는 놀이공원인 이상 방문객도 인첨공에 사는 사람들로 한정되어 있으니 멀리서 오느라 일찍 일어나야만 하는 경우도 없을텐데. 그런 걸 생각하면 이 광경은 당연히 이해가 되는데 별개로 조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리라 또한 일어나자마자 뼈 안쪽의 것까지 죄다 흔들어버리는 과격한 기구들을 체험할 마음은 없었지만, 타지 않기를 선택할 수 있는 것과 타지 못하는 상황이라 선택지를 잃는 건 아무래도 꽤 느낌이 다르니까.
"충분히라는 말을 붙이려면 당연히 A부터 Z까지 즐겨야죠! 개장부터 폐장까지!"
꿈은 크다. 아니, 하지만 이 녀석이라면 정말 개장부터 폐장까지 쉴 틈 없이 돌고도 남을 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 계획이 아무리 장대한들 당장은 실행할 수 없다. 조금 전 경진이 한 말대로 그들의 이른 기상은 거의 헛수고에 가까웠으니까.
"와! 경진 후배님 사격 잘 하나 봐요. 아무리 방해 못 받게 시설이 잘 돼 있다고 해도 게임기라니, 이 정도면 점수가 웬만큼 높지 않고서야 못 타는 상품 아닌가요? 대단한데요?"
하지만 이런 걸 보면 상대의 걸음은 마냥 헛걸음이라고 하긴 어렵지 않을까. 리라는 제 쪽으로 내밀어진 연보라색 스위치 라이트 박스를 바라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 행동에 집중해서인지, 아니면 물건을 건네는 경진의 태도가 사탕 하나 주는 것처럼 지나치게 자연스러워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게 자신에게 건네지고 있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더 걸렸다. 그러니까, 경진이 설명을 덧붙이고도 몇 초 정도 뒤에.
"어? 그럼 이걸 나한테 주겠다는 거예요? 이미 하나 있다곤 해도 경진 후배님이 타낸 상품인데..."
굳이 두 번 묻는 건 덜 깨어난 머리가 갑작스러운 상황 전개를 신속하게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렇다. 리라는 연보라색 외관을 훑으며 짧은 고민에 빠졌다. 고가의 물품. 스스로 따낸 경품이자 분명한 호의의 선물. 부담되지 않을 선에서 뭐라도 해주고 싶다는 말... 생각은 그 이상 늘어지지 않았다. 리라는 내밀어진 상자를 건네받은 후 활짝 웃어보인다.
"흐음~ 그렇다면야 감사히 받을게요! 고마워요! 잘 쓸게요. 세상에. 이런 거 챙겨줄 생각도 하고, 좀 감동인데~"
일부러 더 과장된 감사를 표하며 상자를 소중한 듯 끌어안던 그는 이어진 경진의 말에 다시금 조금 전 자신이 구경하던 샵으로 눈을 돌렸다.
"네. 저기 귀여운 게 많더라고요. 경진 후배님도 구경할래요? 같이 골라줘도 좋고~"
당장 놀이기구를 타지 않을 거라면 느긋한 상품 구경을 권유하는 것도 만난 김에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경진 후배님은 뭐가 어울리려나~ 다 어울릴 것 같긴 한데~ 어디 보자..."
...그렇다. 아침부터 눈 앞에 나타난 화려한 외모의 후배. 이걸 어떻게 지나치나. 이 인간, 아직 대답도 안 한 경진에게 씌워볼 생각 만만이다. 아까 한 말대로 A부터 Z까지.
"그게 진실된 행동이라면, 너는 진지하게 다른 이들에게 조언을 받거나 상담을 받거나 할 필요가 있어."
계산적으로 행동하고, 도발을 해서 원하는 것을 알아내려고 하는 것이 어딜 봐서 진실된 행동이란 말인가. 마치 게임에 등장하는 NPC를 대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지 않은가. 당연하지만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이들 역시 절대로 NPC가 아니었으며,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존재였다. 여러모로 하고 싶은 말이 많았으나, 혀를 한 번 차는 것으로 끝마치며 은우는 더 이상 무슨 말을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도, 그는 마치 벽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기에 더더욱.
여로가 맨 뒤에 자리를 잡자 은우 역시 맨 뒤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다가 그가 머리카락을 조심해야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에 은우의 시선은 자연히 여로의 머리카락으로 향했다.
"관리가 힘들면 자르는 것이 좋지 않겠어? 세은이에게도 들어봤지만 머리카락은 길면 길수록 관리하기도 힘들고 유지하기도 힘들다던데. 물론 내 생각도 그래."
귀찮고 힘들고, 여러모로 불편하면 자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그는 안전바를 아래로 내렸다. 이내 롤러코스터 안에 여러 사람들이 탑승을 시작했고, 어느 순간 롤러코스터 안의 모든 자리에 사람이 탑승했다. 자연히 기구가 앞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레일을 따라 올라갔다가 정점에서 빠르게 내려가는 그 스릴감은 은우에게 있어선 늘상 느끼는 감각이었기에 그는 조금도 무서워하거나 떨지 않고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일단 묻는 건데... 여로야. 무섭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
물론 상대가 제안한 것이니가 어지간하면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았으나,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여로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런 와중에도 롤러코스터는 천천히 레일을 따라서 위로,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앞서가고, 저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앞서가는 것처럼 보이겠지요" "천천히 가는 것도 괜찮겠네요. 동월 씨도.. 같이 가는 분이 계실 테고요" 스킬아웃이나 스트레인지의 이들이 수경을 보면 연구소 줄 잘 잡아서 사립학교처럼 잘 살았다는 말을 할 정도의 겉보기 인생이었으나. 저마다의 고충은 존재하게 마련인 것입니다. 수경은 보통 자신은 잘 살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을 것이고.
"하지만 눈 앞에 들이밀어지는데 잡지 않는 건.. 전 할 수 없었어요." "그게.. 손가락을 베이게 한다고 해도요" 물론 동월의 잘못은 없고 대부분은 안데르나 케이스같은 이들의 탓이죠. 하지만 그 영향을 동월이 받으니..
"저지먼트에 작별을 고하고 싶지는 않지만..." "언젠가 고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끝을 흐리는 수경은. 동월을 바라봅니다. 입 속에서 맴도는 말을 할까말까 고민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