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성인이었다면 굳이 질문에 질문으로 받아치지는 않았을 거 같아서. 물러서는 상대를 바라보는 눈빛이 미묘해진다. 기묘하게 변조된 목소리에 대비되게 부드러운 어조는 위화감을 자아내고 노이즈 너머에서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매캐한 연기는 조금 전 꺼버린 게 무의미할 정도로 빠르게 호흡기를 재자극한다.
"악."
받으라고 던진 거겠지만 그의 후배는 오늘따라 안타깝게도 반응 속도가 느렸다. 때문에 콧잔등에 그대로 맞아버린 라이터는 톡, 톡. 하고 두 번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추락하고 만다.
"먼저 덤벼들었다는 건 그쪽의 주장이니까요. 지금 쓰러진 사람이 당신 주장을 뒷받침해 줄 수 없는 상황이니 저는 가급적 둘 다 데려가서 정황을 들을 수밖에 없어요."
바닥에 떨어진 라이터를 가만히 바라보던 리라는 혜성이 멀어지는 만큼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척질 생각이 없는고로 연행될 생각도 없다고 말하는 눈 앞의 이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아서 리라는 내딛는 걸음 하나하나마다 쉴새없이 머리를 굴린다. 그러나 그 모든 바쁜 사고의 흐름 속에서 혜성을 보내준다는 선택지는 좀체 물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그야 당연하지 않나. 마주쳤을 당시 사람을 엎어놓고 주머니를 털고 있던 쪽은 상대편이었는데.
이제 스킬아웃이 쓰러진 곳까지 도달했다. 리라는 몸을 숙여 엎어진 자에게 수갑을 채운 후 혜성의 노이즈 낀 얼굴을 마주보며—그러니까 이걸 마주봤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서히 일어난다.
"수갑은 채우지 않겠습니다. 대신 협조 부탁드릴게요. 저라고 척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발견한 사람의 입장과 저지먼트로서의 의무라는 게 있으니까요.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검지 손가락을 아랫입술에 대고 이해 못 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지다. 그러다 알았다는 듯 배시시 웃는 것이다.
"수줍어서 그렇구나~ 나는 있지~ 수경이 능력이 멋지니까 자랑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고서 한약을 되묻는 수경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으응~ 요즘 한약 먹고 있거든~" "그런데 엄청 써~"
맛이 생각났는지 혓바닥을 낼름 내미는 것이다. 가끔 여로가 맛있게 만들어주지만 요즘에는 꿋꿋이 쓴 맛을 이겨내려고 그대로 먹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 수경의 하는 생각을 들었다면 그것 말고 수경이 먹고싶은 걸로 해도 된다고 말했을 것이다. 자신의 말이 권유로 들렸다는 건 꿈에도 모른 채 머릿속 칩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그 상황에 할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으로 의견이 굳히는것 같다. 찝찝하지만, 별 수 있나? 경진은 텁텁한 뒷맛을 뒤로 하고 뭘 더 곱씹는듯한 표정이였으나, 곧 풀린 안면으로 돌아온다. 연산에 대한 수경의 한탄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주억거리다, 자신의 제안에 대해 수경이 회답하면 눈썹 한 쪽이 살짝 올라간다.
도움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뭐든 안된다. 본인이 제일 잘 알법 한데도 경진은 속내 불편했다.
“네.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살짝 웃어보이며 눈웃음 짓는다. 자리에서 일어서 물기 서린 손을 교복 마이에 대충 닦고선 카드키를 주머니에서 꺼냈다.
후배의 말에, 부드럽게 긍정하며 받으라고 순순히 던져준 라이터가 안타깝게도 후배의 콧잔등을 때리는 광경에 혜성은 얼른 눈을 굴려 외면하는 길을 선택했다.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상대는 모른다하더라도 묘하게 양심이 찔리는 건 있었기 때문이다. 제발 나중에 후배를 봤을 때 이 광경을 떠올리고 웃음을 터트리지 않기를. 하나도 심각하지 않은 결심을 한 뒤에야, 헛기침과 함께 겨우 입을 열 수 있었다.
"내가 한 이야기에 대한 증거를 가져오면 이해는 해줄거고? 정황을 듣고나면 순순히 날 놓아줄거고? 아니잖아. 어차피 그래봤자 똑같은 스킬아웃이라고 안티스킬한테 인계해버릴텐데."
차분하고 조용히 차근하게 이야기하는 말에 나름대로의 뼈가 박혀있었다. 스킬아웃이라면 앞뒤 제쳐두고 공격부터 하고 보는 저지먼트보다, 일단 동행을 해달라 요청한 뒤 어차피 같은 스킬아웃 아니냐며 모르는 척 하는 저지먼트가 더 짜증난다고 투덜거리던 일주일 남짓 되는 시간동안 함께 지냈던 스킬아웃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곧 혜성은 자신이 무슨 말을 떠들었는지 알아차리고는 소리없는 헛옷음을 지어보였다.
이래서야, 저지먼트인지 스킬아웃인지 모르겠네. 지끈지끈 아파오는 머리에 손이라도 대고 싶지만 혹시나 시스템이 깨져 잠시의 틈이라도 보일까 그러지도 못하고. 쓰러진 스킬아웃에게 수갑을 채우는 후배를 바라보다가 혜성은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바라본다.
"그렇다면 나도 부탁할까. 나한테도 저지먼트씨에게 협조할 수 없는 이유가 있으니 이해해주겠어?"
제압없이 도주한다.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굴리던 생각에 결론이 났기 때문에 다가오는 후배와 비슷한 속도로 뒷걸음질을 치던 혜성은 몸을 틀어 골목길 안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