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실 책상에 올려져 있는 레이스 주머니를 발견한 건 그날 오후쯤 되어서였다. 이게 뭔가, 하고 주머니를 열어보면... 세상에.
"......오늘 날짜가 어떻게 되더라."
벌써 겨울인가? 크리스마스? 생일은 이미 지났으니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보는 게 합당한데 아직 바깥은 덥다. 이게 뭐지? 요정의 선물? 신의 축복? 아니면 귀여움으로 저지먼트를 침략하려는 고양이의 사악한 음모인가? 어? 그런 거면 오히려 좋을지도.(?)
"귀여워!"
검고 하얀 고양이 양모펠트 인형을 소중하게 쥐고 의자에 앉아 눈을 빛내던 리라의 시선이 문득 좌우로 움직인다. 이거, 이제 보니 누굴 좀 닮은 거 같은데. 어. 어라? 어라?
"흐으음."
리라는 무선 종합장을 펼치고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커다란 색연필 필통을 끌어왔다. 사각사각. 몇 번의 손길이 종이 위를 스치면 빨간 렌즈의 작은 선글라스가 완성된다. 리라는 그것을 실체화 시킨 후 검은색 양모펠트 인형에 떨어지지 않게 고정시켰다. 이렇게 보니까 더 확실하군. 누굴 모델로 만들었는지 바로 알겠다. 다만 궁금한 건 누가 이런 기특한 선물을 줬냐는 건데... 누군지는 몰라도 잡히기만 해 봐라. 잔뜩 쓰다듬어 주겠어. 그렇게 생각하며 리라는 핸드폰을 든다.
@나 랑 [(붉은색 선글라스를 낀 검은색 고양이 양모펠트 인형과 하얀색 고양이 양모펠트 인형이 나란히 서 있다.)] [고양이 랑이는 제 손 안에 있습니다] [데려가고 싶다면 저지먼트 부실로 오세요]
그리고 하얀 고양이 양모펠트 인형과 라즈베리 잼이 들어가 있는 박하사탕이 가득 채워진 유리병 하나를 랑의 책상에 올려놓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여보세요~? 혜우야? 갑자기 무슨 일이야?" "시간은 괜찮은데... 기억을 봐야 할 상대가 있어?" "....여로." ".." "..." "...응. 알려줘서 고마워. 금방 갈게."
휴대폰의 화면이 검게 꺼진다. 그에 비춰진 소년은 보기 드물 정도로 하얀색 일색에, 살짝 나른한 무표정을 가지고 있었다. 금방 간다고, 잔잔한 목소리로 말한 것 치고 가만히 앉은 채 창밖을 보는 모습은 일견 여유롭게까지 느껴졌다.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 톡, 두드리던 손짓이 멈추고 그는 느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스스한 흰색 머리카락이 움직임에 따라 흔들렸다. 소년은 여로에 대해 남들 보다 조금 정도는 더 잘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다는 것으로 끝나는 일은 많지 않다.
조금 정도는.. 다르게 생각해줄 거라고 생각한 건 자신의 오만이겠지. 소년은 담담히 중얼거리고 신발에 발을 집어넣었다. 그가 먼저 자신에게 마음을 전했으니 아주 약간은, 그래도 행복을 바랄 것이라 생각했는데. 소년이 뱉은 숨은 여름 햇살에 녹아 사라졌다. 감정을 남기고.
"네가...."
나와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
여름의 열기가 떨어지는 거리를 걸었다. 그 밤에, 말과 지나간 시간을 나눴던 그 때에 네가 전한 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네가 바라는 이 관계의 형식에 대해 소년은 알지 못했다. 축제의 틈새를 걷던 날, 붉게 달아오른 귓가라던가 당황스러워 했던 목소리라던가. 소년의 능력은 망각을 허락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는 그것을 선명히 그려낼 수 있었다. 아마 능력이 없더라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스크림의 맛이 입안을 돈다.
너는 자신이 행복해지면 불행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나는 그것이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세공된 운명이라면 너무 아프지 않은가. 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고.. 길게 내려온 보라색 머리 안쪽에 품은 사고방식은 파고들지 않는 한 알 길이 없다. 저는 무덤가를 찾아왔는가, 적절한 비품이 되기를 바라는 것일까.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불태우고 싶어하는 거라면, 어째서 그 날 나에게 마음을 전했나.
사실 너는 거부당하기를 바랐던가...
너 역시 망각을 두려워한다면 쉬울 텐데... 네가 나를 두고 그렇게 떠나는 길을 고른다면 분명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니. 하지만 소년은, 차라리..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