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X를 담아、나로부터。 편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직접 전해도 괜찮습니다. ※ 누가 내 편지를 옮겼을까? 신발장에 감춰도 좋습니다. 장난꾸러기가 건들겠지만요! ※ 수수께끼의 편지함 누구에게 갈지 모르는 랜덤박스에 넣어봅시다. 상대도 랜덤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
문을 열고 보인 것은 한 소녀. 내가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아야카에루가 가방에 들어가 있었을 때 마주친 강렬한 기억 때문일 것 이다. 가방속에 들어가있는 수상한 생물체를 기억하냐고 묻는다면, 그걸 어떻게 잊어 라고 답변할 정도로 뇌에 새겨진 강렬한 경험. 그리고 그 경험의 끝에 마주친 소녀를 나는 쉽게 잊을 수 없었다.
"아니야 잘못본거야"
라고 스스로를 속이고 싶어도 품에 한아름 들고있는 편지는 아무리봐도 최근 학교에서 일어나는 편지사태의 원흉이 그녀가 아닐까 싶었다. 학교에 퇴마사는 없으니, 내가 직접 가서 물어봐야한다 애초에 그 기억이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세상에 괴물이 어디있는가. 요괴가 어디있는가
그런건 없다 없을 것 이다. 기필코 없어야한다!
야마후시즈메, 당신이 우리가문의 수호신이라면 날 지켜줘!
흡 하는 당찬 기합소리와 함께 다시 힘껏 문을 열어젖힌 나는 아야카에루 소녀의 뒷모습을 보며..외쳤다
후히히 거리며 편지봉투를 한아름 들고 가던 카와자토 아야나. 뒤에서 들리는 기다려 보라는 소리에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려 하였다. 이 타이밍에 떼굴떼굴 굴러가던 나님을 멈춰세우는 자 누구인가??
누구긴 누구야, 저번에 봤던 인간 소년이지.
"후 후 후, 다시 뵙사와요 이름 모를 학생분! "
때마침 2학년 C반으로 가던 길에 A반을 지나치게 되었으니, 이 소년을 만나는 것은 필연과도 같았다. 뒤를 돌아보며 아야나는 예와 같은 후히히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나님을 왜 불러세우신 걸까? 재미없는 이유면 떼굴떼굴 굴러가서 어깨 위에 올라가 버릴테다! 무시무시하지!!!!
그렇다. 여기부터 저기까지 이 한아름 안겨있는 개구리스티커가 붙은 편지봉투들은 다 아야나가 쓴 행운의 편지들인 것이다. 물론 그 안에는 소원을 이루고 싶다면 아야카미 신사에 가서 아야카에루님의 평안을 빌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참으로 무시무시한 내용이지 않을 수 없다......
"유도? 는 한 적 없사와요. 아야나는 그저 분위기가 그렇기에 행운의 편지를 보내고 다니고 있을 뿐이와요. 그런데 그건 왜 물어보고 있으신 것이와요? "
행운의 편지는 보내고 다녔으나 아무튼 나는 주도한 적 없다!!! 라고 몸소 주장하고 계시는 카와자토 아야나 되시겠다.
"누가 시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 같사와요? " "중요한 것은 재미~! 이니까요~! "
아야나는 그렇게 말하며 편지를 열어봐도 좋다는 듯 제스쳐를 취하려 하였다. 만약에 류지가 개구리 스티커가 붙은 편지를 뜯으려 한다면....... 다음과 같이 적혀있는 편지 내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안녕! 이 편지를 본 그대는 행운아일 것이야. 무려 이 아야카에루 님의 축복이 함께할 것이니 말이다! 우후후후, 기뻐하도록 하여라. 올해 한 학기동안 그대에게 큰 축복이 함께할 것이니. 그대는 이번 일본어 수학 사회 과학 등등..... 모든 과목에서 반 1등을 쟁취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재물운 적인 면에서 좋은 일만 가득할 것이다! 그리고 비오는날에 물이 튀겨서 옷이 젖는 일 없이 평안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조건이 있지. 아야카미 신사에 가서 아야카에루 님께 진심으로 기원드리는 것이다. [ 올 한해 아야카에루님에게 좋은 일만 있게 해주세요 ] 라고!
자, 어디 이 편지를 보는 그대가 정말로 이 일을 수행하는지 지켜보겠노라. 이 아야카에루님은 소원을 진짜로 이루어주는 존재이니까!
편지의 내용물을 열어보자 다시끔 다가오는 비일상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야카에루님 이란 무엇인가? 아니 난 아야카에루님을 알고있다. 가방속에 들어있던 그 고무로 만들어진 무언가겠지 고무로 만들어졌는지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눈앞의 소녀가 아야카에루님의 신자, 혹은 당사자 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눈이 질끈감겨졌다
"여기 나오는"
아아, 나는 또 다시 물어보면 안되는 것을 물어보는 구나 분명 나는 또 후회하겠지
"아야카에루 라는 것은"
지금이라도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야마후시즈메를 알기 전으로, 라쿠고 편지를 보기 전으로, 아야카에루를 알기 전으로
아야카에루라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건지 물어보자, 카와자토 아야나는 씨익 미소를 지어보이려 하였다. 아, 이렇게 [ 신앙 ] 이란 것을 얻기 시작하는 것은 짜릿하기 그지 없는 일이로구나! 슬슬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것에 대해 이 어린 요괴는 짜릿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아야나는 자신을 가리켜 보이며 이렇게 의기양양하게 말해보이는 것이다.
"아야카에루는ーーー바로 저를 말하는 것이와요! "
너무나도 당연하게 말하는 것이, 사람에 따라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렇게 간단하게 밝혀도 되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