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겨있는 건 상상 이상의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 다만 등을 쓸어내리는 다정한 손길을 받고 있자니 자꾸만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리라는 눈물 흘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쓸 수 밖에 없었다.
"그, 그런데 저도 다치게 한 건 맞아요. 사고. 사고였는데... 온더로드 끝나고 회사 관둘 때 저 없으면 재데뷔 안 될지도 모른다고, 자꾸 붙잡길래 뿌리치다가 도자기를 깨 버려서... 그것 때문에 지호 언니가 다쳤어요. 고의는 없었어도 결과적으로 저 때문에 재데뷔 연기된 건 맞죠. 아. 그래도 그거 빼면 다 거짓말이에요. 댓글에서 뭐라고 했지? 일단 중학교 때 애들 괴롭혔다는 것도 사실 아니고요, 저 중학교 검정고시라서 학교 나간 적도 없어요."
다른 말을 덧붙이는 대신 무언의 위로를 택한 랑과는 달리 리라는 속에서 울렁거리다가 터져버릴 것 같은 눈물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모든 루머에 대한 해명을 선택했다. 그를 온전히 믿고, 판단할 자격은 자신에게 없다고 말하는 랑의 말이 너무나도 고마웠기에 역설적으로 꾹꾹 눌러 감춰왔던 이야기 보따리가 열리고 만 것이다.
" 그리고... 그리고 또 뭐더라. 그렇지. 누구랑 사귀었다, 이런 것도 다 루머예요. 다른 그룹 사람한테 관심 가질 정도로 한가하지 않았다고요. 아 참. 대표님이랑 관련된 이상한 소리도 있던데 그거 그냥 행사날에 몸 상태가 나빠서 길도 못 찾고 정신 못 차리니까 데려가려고 잡아주신 거 뿐이에요. 진짜로. 누가 자기 회사 대표랑 그런 관계가 되고 싶겠어요. 심지어 저 그때 15살이었는데. 억울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 멍청이들이야."
순간 울컥해서 억울함까지 호소하고. 리라는 마주 팔을 뻗어 랑을 꼭 끌어안는다. 심장 박동이 서로의 피부를 타고 전해지는 것 같은 감각. 불안정한 자신의 심장 박동이 랑에게 고스란히 드러나게 될까 봐 순간적으로 두려워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고 싶지 않다.
"하지만 거짓말이든 아니든 여기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최대한 몰랐으면 했어요. 특히 언니는 더더욱.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다음 해명을 위해 몸집 불린 소문을 하나하나 곱씹고 있자니 새삼 양이 방대해서 리라는 한순간 자신이 없어진다. 믿어주는 것과 별개로 추문이 덕지덕지 붙은 사람을, 랑은 애정해줄까.
"언니한테는 예쁘게만 보이고 싶었어요..."
품에 얼굴을 묻은 채 웅얼거리는 목소리는 다소 잠겨 있었다.
"지금도 앞으로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니까."
마주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간다.
"지금 저 많이 이상하죠. 알아요. 근데... 그래도... 그래도... 나 좋아해주면 안 돼요? 좋아해 줄 거죠? 사랑한다고 해 줄 거죠."
영락없이 어리광 피우는 모습이 된 스스로가 수치스러워서 얼굴이 뜨겁다. 정말 최악이구나, 이리라.
레벨이 3을 달성한 후부터는 정기적이던 심리 검사가 비정기적이 됐다. 왜 그런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레벨 3부터는 내 담당이 완전히 그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전에는 그가 직접 담당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 커리큘럼과 정기적 심리 검사로 나를 살피고 있었던 거라고.
"변태에요? 그런 걸로 나를 보게?" "헛소리는 딱 거기까지만 해라. 내가 왜 너를 그 자식한테 맡겼는지 네가 제일 잘 알텐데." "뭐, 그렇긴 하지만요." "그래 그래- 그보다, 혜우야."
오늘의 '과제'를 준비 중이던 그가 돌연 나즈막한 말투로 나를 불렀다. 몹시 드문, 아니, 거의 못 듣다시피한 그의 말투에 눈을 깜빡이고 있으니 살짝 착잡한 표정을 한 그가 말했다.
"이걸 꼭 계속 해야겠냐. 이론 연구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어." "하지만 이론일 뿐이잖아요.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르죠." "그렇긴 한데, 그게, 하." "이제 와서 내빼는 건 치사해요." "그런게 아닌 거 알잖냐. 내가 무슨 말 하고 싶은지."
그리고 잠시 둘 다 말이 없었다. 잠자코 바닥만 쳐다보다가, 조용히 뒤돌아섰다.
"아직 결심이 서지 않았을 뿐이에요. 그 전까지만, 이니까." "그 말, 믿어도 되겠냐?" "...마음대로 하세요."
나는 익숙하게 호흡기를 차고 푸른 물살 아래로 뛰어들었다.
첨벙-
차가운 바닥에 발끝 한 번 디디고 올라와 이윽고 부유하게 되자 그대로 눈을 감았다. 바깥에서 시퀀스를 시작한다는 기계음이 먹먹하게 들려왔다.
태오는 드로잉북을 펼쳤다. 도톰한 첫 장은 넘기고, 그 다음 부분에 연필의 끝을 댔다. 장기적인 숙제이자 커리큘럼이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있다면 그 색이 무엇일 것 같은지, 혹은 하루 중 유심히 보았던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현재 느끼는 기분은 무엇인지. 어떤 것이든 좋으니 일단 그리고 표현하며 한 단어 혹은 문장 정도로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해야 했다. 그렇게 쌓여가는 일기를 가끔 곱씹어 보면서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지금은 무엇이 다른지 비교하면 된다고 했던가? 제법 어렵고 난감했다. 커리큘럼이라면 밀어내면 그만이지만, 이걸 왜 해야 하는지도.
사각거리며 심지가 닳기 시작한다. 가볍게 그려낸 것은 상자였다. 정교하게 그려진 상자는 열려있지 않고 굳게 닫혀있었으며, 태오는 고민하다 그 위에 한 문장을 휘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