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교토에 내려가는 날. 미즈호 자신의 부모님을 뵙는 날이다. 이미 코우 씨를 소개해드리겠다고는 사전에 다 말씀해 놓은 상황. 모든 준비는 되어있을 테니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내려가는 것 외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 그래, 아무런 문제도 없다⎯⎯⎯그래야만 한다. 욕조에 물을 가득 채운 채 니시카타 미즈호는 줄곧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마저 반대하신다면 어쩌지? ’
되지도 않는 불안, 되지도 않는 생각, 하지만 무척이나 불안하다. 안정이 필요하다. 욕조에 들어가있는 내내 몸을 줄곧 웅크리고 있었다. 모든 것이 녹아갔으면 좋겠다. 녹아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조차도⎯⎯ 내가 뭘 생각하고 있는 거지? 뚝, 뚝. 손 끝에서 가볍게 물이 떨어졌다. 몸이 나른해지는 저녁이다.
가볍게 머리에 수건을 얹다시피 하고 욕실을 나왔다. 욕실 가운은 거의 몸에 착 달라붙다시피 한 상태로. 물기는 완전히 마른 상태가 아니라 살짝 덜 마른 상태다. 조심스레 머리를 털으려 하며 미즈호는 아마 앉아있을 코우를 향해 불렀다.
🤔 잠이 부족해서 지금 말이 조금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잊어버릴 거 같아서 망상노트 메모를...
고등학생 히다이는 달리기를 포기했지만 자퇴는 하지 않은 채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답니다 공부를 전혀 못했기 때문에 선생님이 하는 말을 잘 들으면서 '멍청하지만 마음은 착한 애' 포지션으로 지내고 있었어요 당연히 회장이 해야 할 자잘한 일들도 떠맡겨졌지요 예를 들면 장기결석중인 메이사에게 프린트를 전달해달라던가... 메이사라는 녀석 출석 부를 때마다 늘 없었지... 생각하면서 주소를 찾아가다보면 어라? 여기 집 앞 하야나미 2층이잖아? 심지어 베란다 건너야? 내 방 바로 건너편에 히키코모리 장기결석자가 있었던 건가...😑 생각하면서 문을 두드리지만 문은 열리지 않고. 그제서야 주변을 보면 빈 집인지 꽤 됐나, 신문도 잔뜩 놓여있고 우체통도 꽉꽉 차있는 겁니다... 택배도 무진장 많이 쌓여있고 여차저차 하야나미 어르신들에게 이야기와 프린트를 전해드리려 하니 "우리 메이사쨘... 친구가 없는데... 히다이 군이 말 한 번 걸어주지 않을래? 문 열어줄 테니까ㅎ... 히다이 군 착해보이고" 라며 부탁받았습니다 정말로 친구가 없는 모양이죠... 그렇게 들어가본 집은 그야말로 쓰레기통... 쓰레기봉투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컵라면이 신발장에 탑처럼 쌓여있는데 어느 방에서 반짝반짝 빛이 새어나오는 게 보이는 거예요 다가가보면, 요즘 인터넷 유명 스트리머인 메이쨘이 쓰레기장의 천사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라는 도입부로 시작하는 동급생 오버도즈 AU가 돼버렸어요 쓰레기집... 히다이가 특수청소 열심히 해줄게 🥺
>>754 그동안은 암막커튼을 치고 있어서 전혀 몰랐지만 알게 된 이후로는 스트리밍 방송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암막커튼 너머를 엿보는(음침해) 일방 소통하는 거까지 봐버렸다니까요
집이 가깝단 거 알게 된 담임이 "그럼 다시 학교 나와주게 히다이 군이 부탁 좀 해주라~ 내 전화는 전혀 안 받으니까" 하길래 종종 찾아가서 어색하게 이야기 꺼내봤지만 😾 "하? 애벌레 뭔데 참견이야?" 라는 싸늘한 답변 뿐... 하지만 그날 밤 스트리밍 방송으로 털어놓는 메이쨘의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왕따 생존기를 들어버리고 이제 밤에는 메이쨘의 P로서 도와주고 아침에는 동급생으로서 수발들면서 등교시키는 거까지 머릿속에서 상영이 끊이질 않아
부르는 목소리에 무심코 그쪽을 돌아보았다가, 그만 얼굴을 홧홧하게 붉히며 헛기침을 내뱉고 말았다. 그럼에도 시선을 피하거나 하진 않고, 외려 배시시 웃어보인다.
"...쉬고 있어."
그리고 욕실로 들어가, 씻을 준비를 마친다. 역시나 잡념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껏 저질러본 일탈이라곤 중앙을 떠나 지방으로 내려온 것 뿐이었는데, 이제는 정말로 양친의 심기를 거슬러버렸다. 그렇지만 후회는 없다. 도리어 속이 후련했다. 그보다도 그녀의 지친 마음과, 내일 있을 교토행이 더욱 걱정스럽다. 이런저런 생각을 이어가며 목욕을 끝낸 뒤, 머리를 털고 가운을 여미고서 욕실을 빠져나온다.
>>759 헉 동급생에게 아침수발...😇 저 승천해버려요... 아침에 p다이가 깨우러 오면 이불 돌돌 말고 "시끄러 나 어제 늦게까지 방송했다고 졸려꺼져멋대로내방에들어오지마!!"하면서 이불에서 발만 쏙 빼서 와다다다 발로 찰거같고(하지만 허공만 걷어참)
비척거리면서 일어나서 꿈지럭거리다가 P다이가 지각하겠다 빨리 좀 해!이러면 잠깐 토라졌다가 금새 사악한 웃음과 함께 "그럼 히다이 군이 대신 갈아입혀줄래? 자❤️"하고 만세하는 자세로 올려다보고(물론 놀리려고 하는거라 진짜 하면 화내면서 걷어참)
그렇게 학교에 갔지만 오랜만에 간 학교는 시끄럽고 모르는 애들 투성이고 의지할 건 히다이밖에 없으니까 실제로 만난 기간은 짧고 깊은 관계가 아닌데도 히다이한테 매달리고 찰싹 붙어 있다가 "나 기분 안 좋으니까 조퇴할래 히다이 군도 같이 가자"라고 한다던가... 에헤헤... 망상.. 안 끝나.....
>>768 정직하게 파자마 단추 풀어주려다 턱 걷어차이고 쫓겨날 거 같은wwwwwwwwwwww 그러면 아픈 턱 문지르면서 조용히 어제 메이쨔가 협찬광고로 먹다 남긴 낫토맛 콜라를 치우는 게 히다이가 할 일인 거야... 근데 이 히다이는 멘헤라 다뤄본 적이 없어서 메이쨘이 멘헤라 무브 할 때마다 음... 어... 힘내라? 이러다가 또 한 대 맞기도 하고 커터칼로 그일 거 같아서 멧챠 두근거립니다 청춘이구나아 🤭
>>769 이쪽 히다이는 상당히 쓰=일 거 같아서 우와... 되는wwwww 히다이 원본도 상당히 쓰=라고 생각했는데 에유를 거듭할수록 갱신하고 있어서 웃음이 사라지질 않아요 행복해... 킬러일 조달하고 Kill 하고 나온 메이쨔를 픽업하는 운반담당일 거 같은데 메이사 2 히다이 8 정도로 나눠가질 거 같아요 🤨 "아니, 내가 꼬맹이 네 녀석 일도 시켜주고 밥도 먹여주고 옷도 사줬는데 생활비 포함해서 이 정도는 가져야지?" 이러고...
>>747 푸드덕거린 자신을 보고 소리 높여 웃는 레이니를 보는 놀란 표정이 미소로 바뀌는 건 금방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느릿느릿 왔으니까 바보 맞네-"
꺄악- 하고 오늘따라 난폭하다는 농담까지 던지는 레이니를 꼭 안은 채로 현관에 들어선 뒤에, 문단속을 확실히 하던 다이고는 뒤를 돌아봄과 동시에 마찬가지로 뒤를 돌아본 레이니가 건네는 선물상자를 얼떨결에 받아들었다.
"어, 선물?" "이럴 수가, 선수를 쳤구나 레이니!"
물론 농담기가 잔뜩 섞인 말이다, 레이니가 건네준 선물 포장을 당장 뜯어보...기 전에! 다이고는 종이 봉투 안에 있던 선물상자를 꺼내 레이니에게 내밀었다. 크기는 레이니가 건네 준 것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두 손바닥을 합친 크기 정도는 된다.
"나도 선물 준비했어, 이거 주려고 찾아갔던 건데 없어서 좀 당황했다니까."
그제서야 레이니가 건네 준 선물의 포장을 뜯는다. 가방? 딱 봐도 윤기가 흐르는 게... 보통 가방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부터 든다. 이거...라고 말을 꺼내기 직전에 다이고가 평소에 들고 다니는 가방이 낡아서 새 걸로 사주고 싶었다는 목소리가 들려와 레이니를 빤히 쳐다본다.
"...고마워, 신경 많이 썼구나."
손을 뻗어 레이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곤, 선물을 받아든 상태일 레이니를 슬슬 밀어서 안으로 들여보내려고 한다. 그동안 이쪽의 포장을 뜯는다면, 조금 쌩뚱맞게 카시와모찌가 담겨 있을 것이다.
>>771 으 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킬러 메이쨔는 진짜로 히다이가 밥사주고 옷사주고 아무튼 돌봐주고 있다는 걸로 만족하고 있으니까 2만 받아도 헤헤 용돈이당😸 이런 정도일지도...🤔 돈 가지고 하는 것도 그냥 소소하게 까까 사먹고.... 여러모로 오프일땐 그냥 꼬맹이일거 같죠.. 사람 죽이는 것도 히다이가 '이 사람은 나쁜 사람이니까 꼬맹이 니가 혼내주는거야 알겠지?'하고 가르쳐서 글쿠나~ 하고 별 의심없이 하고 있다던가...🤔
>>773 뭐랄까 이쪽 메이사는 무책임한 마마파파 때문에 어릴 때부터 머리가 으?헤 돼 있는 채로 길거리 돌아다니는 동네 바보였던 걸 히다이가 거뒀다는 망상이 들어요... 🤔 킬러일도 가르치고 옷도 제대로 해입히고 사이드테일도 시켜주고 🤭 근데 생각보다 머리가 더 으?헤 하기 때문에 간과한 히다이가 🤔 oO(꼬맹이 가르쳐서 오토 돌리는 거 쏠쏠한데 하나 더 들여볼까?) 😚 "메이쨔 너 동생 생기는 거 어떻게 생각해?" 했다가 동생 후보들도 kill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느와르 메이쨔네 마마파파는 개쓰레기라서... 메이쨔는 집에서 키우는 댕댕이보다도 신경 안 쓰고 방치방임해서 메이쨔는 맨날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대충 배고프면 뒷골목 쓰레기통에서 이것저것 주워먹고 상한거 먹고 배탈나서 끙끙 앓으면서 집 현관 구석(메이쨔 방⭐)에서 잠들고 그랬는데 메이쨔 마마파파가 조직 돈에 손댔다가 들켜서 히다이가 처리하러 왔는데? 출생신고도 안 되어 있고(...) 집에 애 물건은 하나도 없으니까 부부만 있나보다 하고 마마파파를 해치운 히다이 앞에 으?헤한채로 보고 있는 메이쨔가 있었다던가....뭐야 이거 의뢰 목록엔 없었는데?하고 당황했지만 뭔지 모를 변?덕이라던가 아무튼 대충(얼렁뚱땅) 주워와서 일 가르치고 옷도 해입히고 산발하고 다니던 머리도 빗겨서 사이드테일 해주고.. 메이쨔는 메이쨔대로 이렇게 케어받은게 처음이니까 으?헤 하면서도 너무 행복하고 좋아서 에헤헤 아조씨 조아❤️ 나 열심히 할게❤️하면서 시키는 일도 열심히 하고 돈 적게 받아도 이미 충분히 만족~인건데
동생 생기는 거 어떻게 생각해?하고 물어보면 으?헤?하고 있다가 혼자 안 돌아가는 머리 열심히 굴려서 고민하다가 처음으로 히다이가 시킨 일이 아닌데도 동생 후보들 찾아가서 kill하고 오는......🙄
>>779 죽여놓고 어디어디 보자~ 숨겨둔 비자금이 어디 있을텐데~ 이러고 상납금 + 자기 용돈 수색하던 히다이가 으?헤 메이쨔 보고
😄 "어쩔 수 없네~ 밀린 상납금 대신 따님 데려갑니다? 무슨 꼴이 되든 하늘나라에서 잘 지켜봐줘~" 😏 "자 멍청이쨩 엄마아빠한테 마지막 인사~" 👋 "안녀엉..."
하면서 데려가는 거 보이잖아요... 원래는 장기주머니로 팔까 했는데 "아니, 이렇게 비쩍 골은 애는 이식용으로 못 써" 라고 빠꾸 먹고 다른 곳도 빠꾸 먹어서 젠장~!! 하면서 담배심부름꾼으로 쓰다가... 담배 사오라고 돈 주고 맡겨놨더니 어디서 얻어맞고 삥까지 뜯기길래
🤨 "너 왜 이렇게 약해?" 하면서 직접 삥뜯은 양아치를 샌드백으로 kill하는 법도 가르쳐주고... 총도 쏴보게 해주고... 그러다가 소소한 킬링 정도는 맡길 수 있는 어엿한 조수가 됐을지도요
히다이가 멋대로 동생 후보 데려오면 죽은 눈으로 빤히 바라보다가 소리소문 없이 파묻고 오는 미래가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