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러 가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했다. 메이사네 부모님이 아무리 프리하다 해도 학교에서 '오늘 저희 늦게 끝나요' 라고 공인해준 날이니까. 당당하게 잔뜩 놀고싶은 건 그 시기 누구나 그렇지 않나. 게다가 메이사 말마따나 요즘은 눈도 많이 날렸으니까 못 본 지 오래됐을 거고.
실실 웃으면서 덥석 뒤에 올라타는 메이사를 보면 역시 말 꺼내길 잘한 것 같다. 2시 방향 큰길로 쭉 가다가 파란 가게를 끼고 우회전, 그리고 직진하다가 중간에 작은 길로 빠지고. 저 앞에 보이는 길로 일단 직진.
그렇게 바이크 바람을 맞으면서 술기운을 하나 둘 흩어내다보면,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는 거다. 누나가 바이크를 타면서 종종 부르던 그거, 오자키의 노래.
盜んだバイクで走り出す 行く先も解らぬまま 🎵
그런 기분 좋음 때문일까, 메이사가 옷깃을 잡아당겨서 신호를 줄 때까진 몰랐던 것이다. 이미 우리는 쭉 뻗은 길과 좌우의 논밭을 몇개고 지나 음침한 숲까지 도달했단 걸... 부엉이 우는 소리가 이따금 들리는 불길한 숲인데, 여기서부터는 하필 스쿠터도 없이 그냥 걸어가야 한다니. 이거 정말 괜찮은 건가?
메, 메이사 너 설마... 이 녀석아 그 그건 정말 안 된다...
마음 속에 물을 떠놓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잡아 끄는 손을 이정표 삼아 더듬더듬 찾아가다 보면...
"...우와."
가로등 한 점 건물 빛 한 점 없는 완벽한 어둠. 쏟아져 내릴 듯한 별들이 잔뜩. 유성우 때랑은 또 다른 파괴력이 있었다. 별이라면 와카야마에서도 질리도록 봤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난 밤에는 꼬박꼬박 자던 바른 생활 소년이었고 그마저도 시내에서나 올려다 보던 거였으니까, 별을 보기 위한 장소로 굳이 찾아온 적은 없었다. 그러니까 이게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랑 별을 제대로 보는 건.
"...오리온이 있네."
겨울이니까 아무래도 당연한가. 츠나페스 때 반쯤 졸면서 들은 것으론 그랬다. 오리온 자리에 티는 나지 않지만 엄청 밝은 별이 있는데, 그걸 메이사라고도 부른다고. 저 중에서 어떤 별이려나 가만히 올려다 보면, 뭐랄까, 메이사가 왜 별을 보는 걸 좋아하는지 조금은 알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응! 저게 오리온자리! 오리온의 어깨, 베텔게우스에서 저쪽으로 쭉 가면 저게 큰개자리의 시리우스고, 그 아래쪽으로 이렇게 가면 프로키온, 작은개자리." "겨울의 대삼각형. 츠나페스 때 말했던 그거야. 아, 저쪽엔 마차부자리!"
오리온이 있네, 라는 말에 신이 나서 이리저리 별과 별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것을 공유한다는 건 정말로 행복한 일이구나. 웃음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그 행복을 가득 담아서 웃으며 다시 손을 오리온자리 쪽으로 되돌린다.
"오리온의 양쪽 어깨를 이어서 삼각 지붕을 만들듯이... 이렇게.. 올라가면, 저기 별 보여?" "저게 메이사야. 나랑 같은 이름인 별."
오리온자리의 머리, 별 서너개가 모인 듯한 느낌의 부근을 가리킨다. 아무래도 가까운 곳에 별이 또 있다보니까... 무엇보다 오리온자리하면 아무래도 벨트와 방패연같은 모습이 유명한지라, 이쪽은 인지도가 좀 낮다. 그래도, 같은 이름인 별이라는게 나한테는 특별해서 좋아하는 별이야. 한참을 그렇게 올려본다. 쏟아질 듯한 압도적인 별들에 가만히 짓눌리듯이. 유성우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차디찬 겨울의 밤하늘 아래에서 슬그머니 유우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그래. 모처럼이니까, 별이 예쁘니까. 둘만 있는 곳이니까. 환하게 웃으면서 솔직하게 드러내버리는 것이다.
"—보러오자고 해줘서 고마워, 유우가."
그냥 집으로 바로 바래다 줬을 수도 있다. 사실 FM대로 하는 선생님이라면 분명 그랬겠지. 하지만 역시, 아쉬워하는 나에게 별을 보러 가자고 해주는 유우가가 좋아. 같이 별을 보는 유우가가 좋아. ...응, 역시 좋아해.
다시 밤하늘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몇 번을 눈에 담아도 질리지 않는 수많은 별들을 향해.
하지만 역시 츠나지의 밤은 추우니까. 흥분으로 들뜬 몸이 식을 쯤 우리는 돌아가기로 했다. 한 여름 밤의 꿈 대신 한 겨울 밤의 꿈을 품고서, 그렇게 프롬도 별구경도 끝난 오늘을, 나는 분명 잊지 못하겠지.
근데 저 자공자수도 진짜 좋아해서 헤카메이의 토토노 정말 못 견디게 좋은... 헤카땅 루트로 히다이가 갔을 때 <그거> 해버린다니 굉장하잖아.. 하핫... 너무 좋아 🥹 뭔가 P다이랑 메이쨘은 역시 니디걸 코믹스처럼 엄청 티키타카할 거 같고 메이쨘의 쓰레기집 뽀득뽀득 청소해줄 거 같아서 좋아요 저 미소녀의 식모생활도 꿈이었으니까(진심)